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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겨울이 제철인 자몽의 다양한 웰빙 효과

 

 

자몽을 열대 과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귤처럼 요즘이 제철이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 자몽 시즌은 보통 11월부터 시작되고 12월에 당도가 절정에 달한다. 미국원예학회(American Society for Horticulture Science)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열대 기후 작물인 자몽은 오렌지와 중국 자몽(Chinese grapefruit)이라고도 불리는 포멜로(pomelo)의 교배 산물이며, 오렌지 등과 함께 감귤류(citrus)에 속한다.

 

자몽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수확된다. 현재 주산지는 미국인데 텍사스산은 붉은색, 플로리다산은 분홍색흰색이다. 세계적으로 자몽은 이스라엘쿠바멕시코아르헨티나남아공호주 등에서 재배돼 마트에서 연중 구매할 수 있다.

 

 

자몽의 용도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웰빙 간식거리부터 요리 재료피부 보호방충(防蟲) 다양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 8월 자몽의 냄새 성분인 누트카톤(nootkatone)을 벌레를 퇴치하고 죽이는 새로운 방충 성분으로 승인했다. 누트카톤이 포함된 자몽 방충 제품은 2022년쯤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안전성과 효능 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몽은 수분이 풍부한 저열량 식품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간 크기의 자몽(지름 약 10, 256g) 230(g) 이상의 물이 들어 있다. 하루 수분 권장량인 2(2,000) 1/8에 해당하는 물이 자몽 1개에 함유된 셈이다. 기본적으로 신체의 모든 장기가 물에 필요로 하므로 아침에 자몽 한 개를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수분 보충 면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자몽엔 비타민C∙비타민A∙칼륨식이섬유이 풍부하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기분을 좋게 하는 마그네슘 함량도 높다. 섭취 후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카로티노이드의 일종)도 듬뿍 들어 있다. 자몽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은 색소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이어서 특정 암과 눈 관련 질환의 예방을 돕는다.

 

자몽 섭취로 인한 건강상 혜택 중 하나는 코로나19시대에 더욱 중시되는 신체 면역 시스템 지원이다. 자몽에 풍부한 비타민C∙비타민A가 면역 체계 유지에 기여한다. 비타민A는 염증을 없애고 급성 폐렴 등 감염증 치료를 돕는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일반 감기로부터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C는 상처 치유를 돕고, 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콜라겐의 합성에도 관여한다. 중간 크기 자몽 1개의 비타민C 함량은 88.1㎎이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100)에 거의 근접한다.

 

 

또한 자몽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주간 매일 3번 자몽을 먹은 사람은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됐다. 이는 자몽에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칼륨이 풍부해서다. 자몽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도 심장 건강을 돕는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고혈압 관리와 심장병 예방에 이롭다.

 

소화도 도와준다. 특히 자몽 내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음식이 위장 등 소화기관을 통과할 때 수분을 흡수해 변비와 설사를 예방한다. 대변의 부피를 늘려 원활한 배변 활동도 돕는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배변의 규칙성을 유지하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장의 연동 운동도 촉진한다.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자몽은 자체 열량이 낮으면서, 식이섬유와 수분 함량이 높아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다. 비만한 사람 9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식전에 신선한 자몽을 반 개 정도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보다 살이 더 많이 빠졌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엔 자몽과 같이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금세 느끼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병으로 통하는 당뇨병 예방과 혈당 조절에도 유익하다. 자몽에 든 수용성 식이섬유는 섭취한 음식이 소화기관을 통해 움직일 때 더 천천히 소화되도록 한다. 음식이 더 느리게 소화되면 혈당의 급격한 증가(spike)를 피할 수 있다. 식전에 자몽 반 개를 먹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슐린 저항력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을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높아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자몽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피부에 쌓여 피부 손상변색 등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앤다. 자몽이 피부에 미치는 건강 효과는 자몽을 직접 먹는 대신 국소적으로 자몽을 바를 때도 얻을 수 있다.  

 

한편, 자몽주스와 감기약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뉴스가 눈에 띈다. 자몽주스가 감기약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엔 자몽주스로 인해 흡수가 방해받는 항히스타민제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항히스타민제 중 3세대인 펙소페나딘(성분명) 포함 약만 자몽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 약은 알레르기 비염약이지, 감기약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약이라도 펙소페나딘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