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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한식, K푸드의 효능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초청해 숙식을 제공하는 형식의 ‘윤스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외국인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힐링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유명 배우들이 홈스테이 주인공이 돼 외국인 손님을 맞는다. 공간이 주는 고즈넉한 아름다움도 있지만, 화면에서는 특히 한식에 대한 외국 손님들의 극찬이 이어진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음식들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들은 한식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음식은 떡갈비, 조랭이떡 볶음, 닭강정 등이다. 에피타이저로 등장하는 부각 튀김이나 후식인 홍시 셔벗 등도 눈길을 끈다. 김자반이나 마늘종처럼 우리 식탁에 흔히 등장하는 요리들에도 외국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K푸드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7.7% 증가한 75억7000만 달러(약 8조40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식까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식의 맛뿐만 아니라 건강함과 영양성분도 덩달아 주목을 받는 것이다.

 

 

 

 

 

 

 

수출된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김치의 경우 전년 대비 37.6%가 올랐다. 맵고 마늘 향이 강한 한국식 김치는 외국인들이 좋아하지 않는 맛과 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김치의 항암효과가 강조되고 있다. 또 매운맛을 조절하는 형태의 현지화가 강조되면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장 자주 먹는 K푸드’를 묻는 말에 2019년에는 ‘비빔밥’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지만 2020년에는 ‘김치’가 1위에 올랐다.

 

김치의 효능은 우리에겐 너무 익숙하지만,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해외 연구에서는 한국이 김치를 주로 먹는 생활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김치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은 과거 여러 차례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된 바 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유산균인 셈이다. 여기에 김치에 들어가는 채소와 양념 역시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효능만 해도 항산화, 면역 기능 개선 등 다양하다.

 

 

 

 

 

 

윤스테이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한식의 주재료 중의 하나는 바로 쌀이다. 한국의 쌀밥은 유독 찰지고, 고소해 다른 국가에서 먹는 밥과 다르다는 시식 평을 내놓는다. 실제로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020년에는 전년보다 26.7% 늘어난 1억376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밥맛을 좋게 만드는 쌀 품종을 새로 개발할 뿐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가진 품종으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저항전분 함량을 높여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쌀이나 식이섬유를 일반 쌀의 2배로 높여 다이어트 효과를 높인 쌀 품종까지 개발됐다. 외국에서 주목받는 K푸드를 보고 있자니 우리 식탁에 오르는 가장 기본 음식인 쌀밥과 김치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참고: 농림축산식품부 16개 도시 현지인 대상 한식 관련 온라인 조사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