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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 기흉의 원인과 종류​

 

기흉이란 폐를 싸고 있는 막과 폐 실질 사이의 공간에 공기가 차는 상태를 말한다. 기흉은 크게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 기흉과 둔상, 관통상, 인위적 원인 등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의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 기흉은 폐의 선행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과 뚜렷한 폐의 선행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이차성 자연 기흉으로 나뉜다.

 

 

 

 

 

 

일차성 자연 기흉은 젊고 키가 크고 야윈 남자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며 폐의 상단 첨부에 위치한 소기포의 파열에 의해 생긴다. 소기포의 생성 과정은 빠른 성장 과정 중에 상대적으로 폐 조직이 폐혈관보다 빨리 자라는 과정에서 폐의 말단 부분에 상대적인 혈액공급 부족 상태가 발생하는 가설이 유력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유전적으로 가늘고 긴 체형을 가지는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 폐에 기능이 없는 작은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선천성 폐낭(lung cyst)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차성 자연 기흉은 폐에 공기를 공급하는 기관지가 좁아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성 자연 기흉도 큰 원인을 차지한다.

 

 

 

 

 

 

 

기흉은 특징적으로 흉부 통증과 호흡곤란을 보인다. 흉통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운동과는 무관하며 대개 24시간 이내에 소실된다. 호흡곤란은 선행 폐 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불편할 정도의 호흡곤란으로 나타난다.

 

이차성 기흉의 경우 기흉의 크기가 일차성 기흉과 같더라도 호흡곤란 증상이 심하고 위험성도 크다. 재발률은 일차성과 이차성이 비슷하여 약 50%이다. 소규모의 기흉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외에 특별한 이학적 소견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기흉 크기가 커서 폐가 심히 쭈그러드는 경우는 흉곽 운동이 감소하거나 타진상 고음이 들리고, 청진상 호흡음도 감소한다. 흉부 X-선 사진을 보면 특징적인 공기 음영 소견이 보인다.

 

외상성 기흉의 경우 기흉이 유발되는 상황을 피하면 되는 것이고, 자연 기흉의 경우 이차성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예방을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성 자연 기흉도 많음으로, 결핵 예방에 힘써야겠다.

 

 

 

 

 

 

 

일차성 자연 기흉이 잘 오는 체형으로 가늘고 긴 체형이 많음으로 이런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기흉의 특징적인 증상을 교육해 주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금연이 권장된다.

 

기흉의 1차 발병 후 재발률은 약 50%로 매우 높고 같은 쪽 흉강에 생길 확률이 75%이다. 대부분 첫 발병 후 2년 안에 재발하므로, 환자는 기흉의 증상을 숙지하고 있는 게 좋다. 기흉은 발생 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기흉의 크기 및 증상 정도에 대한 상담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 연구소_홍승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