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독’ 이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밤 늦게 먹는 사과가 아침이나 낮 시간에 먹는 사과보다 권장할만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과를 포함한 과일들은 채소와 함께 흔히 권장되는 음식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며, 일부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과일은 다양한 성분의 식물성 영양분이 있고, 이들 중 상당 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하여 건강에 유익합니다.

 과일을 드실 때는 한 가지 과일만 집중적으로 드시는 것 보다는 다양한 과일을 드시는 것이, 다양한 식물성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
으므로 좋습니다.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다.’라는 이야기가 퍼진 데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요. 

 아마도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째. 밤에는 우리 몸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쪽으로 몸이 바뀌어서 밤에 먹는 음식이 체지방으로


        저장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꼭 사과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 몸에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인슐린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글루카곤은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호르몬은 때에 따라 오르내리며 에너지의 저장과 사용을 조절하게 됩니다.

 

 밤, 특히 우리가 잠을 잘 때는 거의 인슐린의 독무대입니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쪽으로 균형추가 많이 기우는 것이지요.

 따라서 밤에 음식을 먹으면 체지방으로 저장되기가 더 쉽다고들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만 과당은 인슐린 분비를 그다지 촉진시키지는 않아 이러한 저장효과가 덜하긴 합니다.

 

 

 

 둘째. 사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과당(fructose)의 특징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과에 들어 있는 영양분 중 상당 부분이 탄수화물인데, 그 중에서도 70%가 과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과당은 이당류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그 형태대로 흡수된 뒤에 간에 도달한 후 저장될지 사용할지 결정됩니다.

 

 그런데 과당의 독특한 점은 과당이 간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간에만 사용되므로 비교적 남게 되는 열량이 많게 되고, 이것이 체지방으로 저장되게 됩니다.

 

아침 공복 시에는 간이 저장하는 에너지인 글리코겐(glycogen)을 밤 사이에 소모했기 때문에, 과당을 먹어도 남는 것 없이 간이 다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저녁에는 식사 후 간에 남아 있는 글리코겐이 있으니, 남게 되는 과당은 체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겠지요.

사과 200g짜리가 대략 100 칼로리 정도 되므로, 아주 적은 열량은 아닌 셈입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金),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동(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이라고 하는 걸 보니, 저녁에 먹는 사과가 반드시 나쁘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밤에 먹는 사과가 나쁘다기 보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더 낫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생겨난 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밤에 먹는 사과가 ‘독(毒)’이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요.

 

 이 말은 ‘밤에 열량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침이나 낮에 먹는 것보다 좋을 것은 없다.’ 정도로 이해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글 손기영 서울대학교 의대 가정의학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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