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맞춤형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Pay it Forward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한 중학교. 새로 오셨다는 사회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으로 옮기라(Think of an idea to change our world ? and

put it into action)’
였다.


  과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기나 할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이 내용은 소설 <트레버>를 영화화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내용이다.

 얼굴에 약한 화상을 입은 사회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 첫 수업시간에 1년 동안 고민해 보고 실천하라면서 이런 숙제를 내주었다.

 

 물론 선생님의 의도는 아이들이 ‘사회’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인 트레버는 이 과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과연 중학교 1학년 아이가 ‘세상을 바꿀 만한 일’ 을 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가던 트레버는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 먹을 만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친 한 마약중독 전력의 노숙인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씻을 수 있게 해주었으며, 잠자리를 주려고 했다.

 

 이 방식은 꽤 성공적이었다. 트레버의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엄마는 노숙인을 쫓아냈다. 트레버는 자신의 숙제(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 프로젝트란 바로 “Pay It Forward”다.

 

 

 

 

  Pay It Forward 프로젝트

 

 트레버가 생각한 프로젝트는 매우 순진하고 단순했다.

 자신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되, 그들에게도 세 사람을 도와주라고 말하는 것이다.

 1명이 시작한 도움은 1단계에서 3명에게, 그 3명이 다시 3명에게 도움을 주는 2단계에서는 9명, 3단계는 27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면 10단계에 59049명, 20단계에 대략 34억명, 21단계에 대략 100억명 이상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인구를 대략 70억명으로 잡는다면 20단계와 21단계에 이르러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게 된다!

 

 영어에서 pay it back은 자신에게 받은 것을 ‘돌려달라(갚아라)’는 의미로 관용적 표현이다. 

 그렇다면 pay it forward는 무슨 말일까?  이는 자신에게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트레버는 이런 식으로 도움주기 프로젝트가 널리 퍼져 나가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트레버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계속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쫓겨난 노숙인은 다시 마약에 찌들었고, 자신의 엄마를 도와주기 위한 방법도 실패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트레버에게 도움을 받았던 노숙인과 엄마도 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주기를 실천했고, 이것이 결국에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도움주기 프로젝트가 가능한 이유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낯선 일이다.

 농경시대보다 현대의 문명사회는 사람들의 물리적 거리를 더욱 좁혀놓았다. 농촌과 비교했을 때 도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 거리는 어떤가? 오히려 반대다. 사람을 경계하고 문단속을 해야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도 배반을 당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우리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냥 무심코 지나친다.

 

 그리고 굳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모른 척 하는 행동은 그 사람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을 때 발생한다. 이를 가리켜 사회심리학에서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이라고 말한다.

 

 비록 낯설뿐더러 용기도 필요하지만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그 사람에게 받은 대로 나눠주라고 부탁한다면 도움 행동은 퍼져나갈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에는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살펴보라.  친절하게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대하고, 욕을 한 사람에게는 똑같이 욕을 해주고 싶지 않은가?  

 

 힘든 시절에 누군가로부터 조건 없이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자신의 상황이 넉넉해졌을 때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된다.  

 이를 상호성의 규범(norms of reciprocality)이라고 한다. 

웃는 얼굴로 대하는 사람에게 침을 뱉기가 힘들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상을 긍적으로 바꿔보자

 

 트레버는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가능하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가능하다.

 

 당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자. 그리고 그가 갚으려(pay it back) 한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 갚으라(pay it forward)고 말하자.

 

 긍정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진짜 긍정의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와 제도의 긍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와 제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또 손쉬운 방법이 바로 당신의 손 안에 있다.

 

 당신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당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지금 세상을 긍정으로 바꿔보자.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검색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