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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잠잘때 코골이.. '콧'소리가 아니라, '목'소리다!


 


 "당신,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한숨도 못 잤잖아”, “어? 그래? 나도 몰랐네?”


 여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대화다.  


 성인의 45%는 때때로 코를 골며 25%는 습관적인 코골이일 정도로 코
골이는 흔한 증상이다.


 코골이의 진짜 문제는 코 고는 소리가 아니라 잠자는 동안 숨을 쉴
수 없는, 무호흡 상태가 반복된다는 것.


 물론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같은 방에서는 잘
수 없고, 다른 방에서 자는 사람의 수면까지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4세 직장인
강윤석 씨도 코골이...


 평소 고민이던 코골이를 없앨 수 있는지 상담하러 일산병원 이비인
후과를 찾았다.

 

 

 

 

 술자리 잦고 비만인 직장인 강윤석


  ■ 나이 :
34세                    ■ 몸무게 : 110kg


  ■
키 :
172cm                    ■ 체
질량 치수 : 37.2(30 이상은 고도비만)

  ■
신체특징 :
목이 짧고 숨 쉬는 길이 넓지 않음.


                      연구개와
목젖 편도에 살이 많은 편임.

  ■
불편사항 :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낮에도 피곤하
여 업무 집중 힘듦.


                      코 고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을 잘 수 없다고 불편을 호소함.


 

 

 코골이가  질병이라고? 습관인줄 알았어요

 

 강윤석 씨는 술을 마신 다음 날이면 늘, 가족들에게 구박을 자주 받는다.  “코고는 소리에 한숨도 못 잤다.” 는 성화 때문.

 강윤석 씨는 ‘코를 골고 싶어서 고는 것 도 아니고 타고난 버릇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활하다가, 코골이도 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를 찾았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머리가 아프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졸릴 때가 잦아요. 그리고 가족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 온 날은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불편해 하죠.”

 

 장정현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강윤석 씨의 목을 들여다보았다.

 “우선 목구멍이라고 하는 인두 가 넓은 편은 아니고요. 인두 윗부분인 연구개와 목젖, 옆에 있는 편도선에 살이 많은 편입니다. 지금은 심한 편이 아니지만, 살이 더 찌거나 나이가 들어 목젖 등의 살이 처진다면 코 고는 소리가 더 심해질 수 있지요.”

 

 강윤석 씨는 심한 상황은 아니지만,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장정현 교수는 말했다.

 술을 마시면 기도를 둘러싼 근육까지 이완돼 코 고는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환자 중에는 아파트 아래층 주민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항의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코골다가 호흡이 10초이상 멈추면 신경과 뇌혈관이 위험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코 고는 소리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목구멍(인두)으로 숨을 쉬면서 목젖과 연구개 편도선의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살이 찐 성인 남성,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목구멍(인두) 부위가 좁아서 숨 쉴 때 주위 점막이 쉽게 떨리기 때문이다.

 

  코 고는 소리가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단지 부수적인 불편함일 뿐이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시간당 호흡이 10초 이상 정지하는 횟수가 5회 이상이거나, 7시간 이상 수면 시간중 30회 이상 무호흡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이 계속된다면 정신신경학적인 이상, 심폐혈관계 이상, 뇌혈관계 이상, 대사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쉽게 말하면 수면 중 혈압이 상승해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고, 뇌경색이나 심장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우리 몸 근육은 잠을 자지 않을 때는 긴장하고 있다가 잠을 자면 느슨해진다. 숨 쉬는 길인 목구멍(인두)과 기도도 마찬가지.

 

 보통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수면무호흡 환자는 목구멍과 기도가 더 많이 좁아져 숨 쉬기가 힘들 정도가 되고, 숨쉬기가 힘들 때 몸은 숨을 쉬려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가슴과 배에 힘을 주고 뇌가 깨어나 기도의 근육을 긴장하게 하여 기도가 터지면서 숨을 쉰다.  숨쉬는 것이 원활해지면 다시 잠을 자게 된다.  잠에 들다가, 호흡이 곤란하여 뇌가 깨어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  바로 수면무호흡환자들이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이유다.


 

 

 

 "살 빼세요", "운동하세요" 그리고 "금주하세요"

 

 강윤석 씨는 우선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다원 검사를 했다.

 잠자는 동안 강윤석 의 코골이, 뇌파, 눈동자, 숨 쉬는 양, 가슴과 배, 다리, 혈중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육의 긴장도를 기록한다.

 검사결과 강윤석 씨는 대부분 수치가 정상이었으나 코 고는 소리가 조금 큰 편이었다.

 

 장정현 교수는 강윤석 씨에게 살을 뺄 것과 금주를 주문했다.

 “살을 빼면 자연스레 목젖, 연구개, 편도선도 날씬해져 목구멍이 넓어지거든요.

 걷기, 달리기, 헬스를 통해서 운동하면 목주변 근육도 탄력이 생겨서 코 고는 소리가 없어지게 됩니다.”

 

 일산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서 대부분은 자기 몸무게의 10%만 감량해도 코골이를 없앨 수 있는 가벼운 상태였고 20%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코뼈(코중격)가 비뚤어져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수면자세 조정, 약물치료, 지속성 기도양압술, 구강 내 호흡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코골이를 치료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 체중을 감량하라 :  목둘레가 17인치(43.2cm) 이상이면 코골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자기 몸무게의 10%만

     감량해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  잠자기 4시간 이내에 금주 :  잠자기 전에 술을 마시면 목구멍 주변의 근육이 더 많이 이완돼 호흡할 때 떨

     는 소리가 더 커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단순 코골이도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다.

 ■ 옆으로 누워서 자라 : 똑바로 누우면 혀가 뒤로 쏠려 공기 통로를 막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 걷기 달리기 등 근력 강화 운동을 하라 :  운동하면 몸 전체 근육이 탄탄해지면서 목구멍 주변 근육의 탄력

    도 좋아진다.  운동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은 피한다. 수면 전에 운동을 하면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잠자기 6시간 전부터 운동은 피하자.
 ■  목 부분이 높고 머리부분이 낮은 베개를 사용하라 :  옆으로 누워 자다가도 자는 도중 나도 모르게 반듯

    하게 누워서 잘 수도 있다. 똑바로 누울 때는 목 부분이 높고 머리 부분이 낮은 베개를 베어 숨 쉬는 통로를 넓게

    해준다.

 ■  수면제는 금물 :  두통, 불안증, 그 외 기타 여러 약물은 수면과 호흡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다.

 

 

도움말 /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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