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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땅끝 마을 해남 아삭아삭 맛들어 가는 겨울 배추 땅끝 해남은 끝남이 아니라 시작이다. 엄동설한 모진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와 같은 겨울 배추를 품은 해남. 그곳은 이른 봄 가장 먼저 싱싱한 배추를 세상에 내놓으며 첫 시작을 알리는 풍요의 땅이다. 서울에서 천릿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땅끝을 찾는 젊은이들이 목청껏 외친다. “2012년아 잘 가라. 그리고 2013년아 어서 와라! 하고. 해남 땅끝마을, 한반도의 끝자락을 밟다 특별한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다짐을 할 때, 우리는 끝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에 자리한 땅끝 전망대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다. 높이 10m의 토말비(土末碑)는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 더보기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 217km[미시령 767m 점령, 아줌마 만세!] 세상에 아줌마가 그것도 자전거로 혼자 미시령을 넘는다고요? 정말이에요? 저 멀리 설악산 자락 어딘가에 있을 미시령-여기는 속초 동명항 속초 동명항에 홀로 남아 사진 몇 컷을 담은 시간이 오전 10시경이었습니다. 세기의 길치 아줌마 미시령을 향하여 가기 전에 먼저 찾아야할 곳이 있었습니다. 하루 전에 빗길을 달리다가 펑크에 예비튜브를 사용했기에 다른 예비튜브와 자전거 점검을 손봐야했기에 몇 사람에게 물어서 속초의 삼천리 자전거대리점에 도착해서 자전거 손을 보고 미시령옛길로 가는 길을 여쭤보고 길을 나섭니다. 아저씨가 아니 왜 일행이 없이 혼자 가냐고 의아하게 바라보시네요. 하하(다행히 미시령옛길은 길이 하나였고 서울까지 오는 길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동차들의 빠른 속도가 두려웠습니다.) 꼬불꼬불 .. 더보기
국악의 깊이만큼 포도 맛도 깊은 곳 영동의 가을 두메산골이란 말이 있다. 내륙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영동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언제까지나 조용할 것만 같던 영동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영동을 찾는 사람들은 난계 박연 선생의 흔적을 따라 여행길을 누빈다. 영동의 맛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여행 테마다. 국악의 울림이 온몸에 흥을 돋우고, 달콤한 맛의 과일이 입맛을 되살린다. 더불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추석 준비에 일손은 더없이 바빠진다. 조선시대 국악 발자취를 남긴 난계 박연을 만나는 곳 난계 선생이 남긴 국악의 발자취는 영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난계 박연 선생은 1405년(태종 5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훗날 세종 7년(1425년) 때에는 궁중 음악을 정비하고 아악의 율조와 악기의 그림, 악보를 같이 실은 ‘악서’를 편찬.. 더보기
태고적 원시림을 간직한 울릉도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다... 울릉도 가려다 배가 뜨지 않아 못 갔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날씨가 도와줘야 갈 수 있는 곳, 울릉도. 울릉도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있다. “착한 사람만 울릉도에 올 수 있다”, “죄지은 사람은 해안도로 가다가도 떨어지는 돌에 맞는다”, “나쁜 사람이 성인봉에 오르면 비가 온다”라고. 수시로 바뀌는 섬 날씨를 반영한 이야기들이다. 포항이나 묵호, 강릉에서 배가 출항하기를 기다리며 며칠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울릉도에 들어갔다 사나흘 발이 묶이는 것도 다반사다. 모두 날씨 때문이다. 섬으로 향하는 뱃길이, 육지로 나오는 뱃길이 순조롭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울릉도 여행. 울릉도 여행의 시작은 욕심과 기대 버리기다. 육지 여행의 잣대로 울릉도에 다다르면 불만은 끝이 없고 울릉도를 오롯이 느낄 수 .. 더보기
눈이 시원해지는 여행, 내륙의 절경 '단양 8경'을 가다.. 6월 여름의 초입인데도 다소 무더운 날씨다. 그래도 장마가 지고 휴가철이 시작되는 7, 8월보다는 붐비지 않고 날도 좋으니 나들이 하기 좋은 시기다. 이런 생각을 하니 또 마음이 급해진다. "이런 호기를 어떻게 놓칠수 있으랴?" 이번에는 이른바 '남쪽의 금강산' 이라 불릴만큼 절경이 가득한 단양으로 떠나봤다. 단양은 충청북도 끄트머리에, 충주호에서 나온 남한강이 단양을 휘감고 있는 지형이며 단종과 김삿갓의 고장인 강원도 영월과 붙어 있다. 다들 단양에 대해 물어보면 제일 먼저 답할 단양 8경 외에도 제2의 단양 8경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오늘 여행의 목표는 하루만에 단양8경을 즐기고 오는 것이다. 더운 날씨를 대비해 마실 물과 음료수들을 냉동실에 꽁꽁 얼려두고 바리바리 짐을 .. 더보기
넘실거리는 보리밭과 함께 춤추고 싶은 '전북 고창' 여행 고창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넓은 보리밭에 울려 퍼지는 왈츠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뚱이를 바람에 흔들리며 춤추는 보리처럼 유연하게 만든다. 시인의 마을은 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시어(詩語)를 적시며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활짝 웃는 얼굴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시골 노인은 웃음 전도사와 같다.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여인들은 간절한 소망을 머리에 이고 조심스럽게 성곽을 밟는다. 일상에 지친 우리네 몸과 마음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채워줄 수 있는 고창은 그래서 치유의 능력을 가진 땅이다. 보리밭에서 젊은 날의 왈츠를 추다 보리밭에서 춤을 춰 본 적이 있는가? 어른 허벅지만큼 자란 보리는 미풍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실거리며 왈츠를 춘다. 이른 아침에 찾은 고창 학원농장에는 옅은 안개가 .. 더보기
동의보감의 고장, 경남산청에 '한방약초축제' 현장을 가다 민족의 의성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인 신의 류의태 선생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의술을 펼친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에서 열린 산청한방약초축제 현장을 다녀 왔다. 산청군 둘레에 위치한 지리산에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여러 가지 약초가 자생하고 있는데, 그 약초의 효능이 탁월하여 약초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지리적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은 산청군을 명실공히 '전통한방과 약초의 본고장'이라 불리게 하는 이유다. 산청한방약초축제 전경 -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관이 마련된 이번 행사는 5월 3일부터 5월 9일까지 7일간 개최되었다.-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주로 의술활동을 펼친 고장인 산청에서는, 그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수한 우리의 전통한의학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더보기
삼보삼락(三寶三樂)이 있는 예술의 섬, '진도' 그 섬에 가면 어깨가 들썩인다. 논두렁 걸어가는 어르신을 붙잡고 소리 한 자락을 청하고 싶은 곳, 후미진 작은 식당에도 멋진 그림이 걸려 있고, 집집마다 황구와 백구가 주인을 반기며 꼬리치는 곳, 진도아리랑의 노랫말처럼 “노다 가세 노다 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다 나~ 가세”하고 날이 저물어 달이 솟아도 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진도다. 진도를 여행하다보면 왜 진도에서 소리와 그림과 글씨를 자랑하지 말라고 하는지 알법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여유로운 풍광과 사람들이 눈에 선한 진도를 다녀왔다. 민가와 어우러진 남도석성, 바다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 진도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2시를 넘어섰다. 진도대교를 지나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위엄 있게 바다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조용한 .. 더보기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한 '신 상춘곡(新 賞春曲)' 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 엇더고 속세에 묻혀사는 사람들아 나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가? 녯 사 풍류 미가  미가 옛사람의 운치있는 생활을 따를까? 못 따를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날만 이 하건마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나만한 사람이 많겠지만 산림에 뭇쳐 이셔 지락을  것가 산림에 묻혀 사는 자연의 지극한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르는 것일까? 수간모옥을 벽계수 앒픠 두고 초가삼간을 시냇물 앞에 지어놓고 송죽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어셔라. 송죽이 우거진 숲속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었도다.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을 배우지 않더라도, 4월에 흩날리는 눈을 보며 황당해마지 않았던 우리들에게 봄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인 봄꽃은 무척 반가운 존재다. 힘들고 정신없는 일상을 벗어나 가을에는 단풍구경, 봄에는 .. 더보기
삼척 맹방에 가면 노오란~ 봄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노오란~ 봄을 즐기자!! 매년 4월이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노란색 물결로 살랑 살랑 날리며 봄을 알리는 유체꽃축제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일원(6ha 규모)에서 4월6일부터 30일까지 약 25일간 열린다. 2002년부터 올해로 11회째로 맞는 맹방 유채꽃축제는 작년에 24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삼척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매년 이 시기에는 노란 유채꽃과 1KM 가량 도로에 펼쳐지는 하얀 벚꽃의 꽃망울이 함께 어울려 색다른 꽃의 향연을 펼치며 관광객의 눈을 매혹한다. 유채 향내를 맡으며 가족과 함께 '맛'기행도~~ 축제기간 중에는 풍성한 먹거리 장터가 열려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미감을 자극한다. 다양한 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