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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오는 12월부터 부착되는 담뱃갑 혐오그림 지난해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갔을 때다. 공항을 가로지르다 우연히 흡연실 내부를 보게 됐는데, 한쪽 벽에 혐오스러운 그림이 빼곡했다. 흡연의 폐해를 나타낸 것들이다. 담배갑 상단에도 그런 사진이 붙어있었다. 한 말레이시아인 친구는 “담배를 사려다가도 그림이 보이니까 덜 사게 된다. 담배를 피면서도 내가 큰 죄를 짓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참 앞서가는 나라구나 싶었다. 시각적 효과가 주는 금연 효과가 톡톡히 발휘되는 기분이 들었다. 귀찮게, 비싸게, 혐오스럽게. 정부의 금연정책은 이 세 마디로 표현된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12월 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면서 세 정책이 모두 완료됐다.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 뒷면의 상단에 경고그림·경고문구를, 옆면에 경고문구를 표.. 더보기
병문안 시간은 몇 시일까? 병문안은 저녁 6~8시에 5월 20일은 정부가 국내에서 첫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를 발표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후 확진 환자가 186명으로 늘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하면서 메르스 사태는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특유의 병문안 문화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지까지 메르스 사태는 고스란히 보여줬다. 메르스가 가라앉은 뒤 지난해 11월 보건당국은 병문안 문화개선 선포식을 열고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안을 발표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아직도 병원은 병문안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데리고 오는 경우도 여전하다. 메르스 발.. 더보기
환자의 니즈를 파악하라 병원 CRM, 경쟁력있는 마케팅 해법 내가 환자라면 이럴 때 있지 않을까? 병원에 자주 가고는 하는데 매번 어디가 아파서 갔는지 정확히 기억해 내기가 어렵다. 또 병원에 가기 전 미리미리 문자안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뒤늦게 후회할때도 생긴다. 그럼 병원입장에선 어떨까? 병원을 경영하면서 겪는 불편함은 없을까? 직원수는 정해져있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많다보니 환자들의 정보가 쉽게 관리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있겠다.특히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료내용이나 가격대가 다른 병원에 비해 어떤 해법을 찾을지도 고민이다. 환자와 병원입장에서 겪는 고충. 바로 이러한 고충을 보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병원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다. .. 더보기
의학은 곧 인문학,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사’의 역할 '이세돌 VS 알파고, 인간과 기계의 세기의 대결'이라는 신문 헤드라인이 전국은 물론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바둑이라는 인간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사람의 영역을 대신해 보다 풍요로워 질 것이라며 흥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알파고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발표하며 세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면서 우려를 경계했지만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기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 필자역시 기대 반 두려움 반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여전히 인간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분야로 각광을..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윤동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다 간 민족시인 윤동주. 올해 초 한 출판사에는 1955년 발행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그대로 복원하여 출판하였고, 더욱 와 닿는 그때 그 시절의 윤동주 감성을 재현하면서 베스트셀러(한국출판인회의 집계)에 올랐습니다. 일제강점기, 2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의 생을 다룬 영화 동주는 저예산 영화로 개봉 당일 개봉관 수는 370개 남짓이었지만 영화 예매 순위를 역주행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출판,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TV, 라디오 등 윤동주 신드롬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윤동주 열풍 때문인지 학창시절 문학 시간으로 돌아가 교과서에서 읽었던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자.. 더보기
시선으로 말하는 일상 스마트폰 사진찍기 스마트폰의 탄생이 바꿔놓은 대표적 일상 중 하나는 바로 사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촬영하는 게 가능해진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대한 아마츄어들의 도전이 가장 거세 분야가 사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필자도 4년 전쯤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는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 욕심에 미러리스 카메라도 장만했다. 한 해 두 해 사진 놀이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사진觀’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진은 좋은 장비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라는 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가 사진의 핵심이라는 얘기이다. 아무리 장비가 좋더라도 시선이 좋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얻기 어렵다. 거꾸로 적당한 값을 하는 장비이더라도 시선이 좋으면 자신만의.. 더보기
심리적 허기를 채우다 현대인의 병 '음식중독' 오늘도 스트레스를 참지못해 냉장고 문을 열지는 않았나? 필자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때면 왠지 모르게 허기를 느끼고 고칼로리의 음식을 통해 위안을 받고는 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필자 역시 가장 손쉽게 애용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은 짐작했겠지만 결국 음식중독으로 빠지는 지름길일 뿐이다. 허기진 마음을 달래는 고칼로리 음식은 결국 건강을 해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셈이다. 잇달아 서점가를 강타한 '음식중독'이라는 책은 물론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음식중독'의 사례는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방송에 소개된 30대 주부 A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녀는 결혼 전 55kg의 비교적 날씬한 몸에서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거쳐 75kg까지.. 더보기
위대한 스승, 마음의 양식 고전을 읽자 “고전을 통해 우리는 다시 인간이 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고전의 힘을 이 한마디로 압축한다. 그의 고전 키워드는 ‘재탄생’이다. 지식·사유·논리·추론·창의·상상의 재탄생이고, 궁극적으론 인간의 재탄생이다. 그만큼 고전은 위대한 힘이 있다. 고전은 그 자체가 위대한 스승이다. 사유의 물꼬를 터주는 철학자, 역사의 고리를 이어주는 역사학자, 우주의 신비를 벗겨주는 과학자다. 인간의 마음을 꿰뚫는 심리학자, 영혼에 위로를 주는 시인, 소리로 세상을 열어주는 음악가다. 다스림의 이치를 일러주는 정치학자, 신의 세계를 열어주는 신학자, 당신의 길을 인도하는 멘토다. 요즘 인문에 세간의 관심이 높다. 인문학 아카데미가 우후죽순 늘어난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증거다. 직장인·전업주부·대학생·기업가 등 수강층도.. 더보기
설원 위를 내달리는 짜릿함 겨울철 이색 스포츠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에 살고 있는 필자도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 중 하나였다. 2013년 겨울을 기점으로 제주도의 삼다도(三多島) 중 으뜸인 거센 바람을 무려 세차례나 경험한 탓이다. 서울만 해도 쌀쌀하다고 느낄 온도지만 뭐든지 날려버릴 것 같은 제주도 겨울바람을 경험한 뒤로는 겨울이 조금은 두려워 진거다. 하지만 최근 이런 바람이 어떤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겨울바다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만나고 나서부터다. 얼마 전 필자가 만난 서핑 마니아도 지금이라도 당장 검정색 수투를 껴입고 겨울바다로 뛰어들고 싶다며 초롱초롱 눈망울을 빛냈다. 생각해보니 겨울이 주는 계절의 영향이 오히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더 짜릿한 배경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특히 흔치.. 더보기
정보와 지식 그리고 감성, 책 읽는 어른이 됩시다 내가 책에는 짜다. 책을 그냥 주지 않는다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공짜로 주면 읽지 않기 때문이다. 여든이 된 장모님 친구분들에게도 1000원 정도 받는다. 그래야 끝까지 읽는다. 초빙교수로 있는 대경대 학생들게서도 그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학기 '오풍연처럼'을 부교재로 쓰고 있다. 필요한 학생만 구입하라고 했다. 물론 10%도 사지 않았다. 책을 산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 봤다. 10여명 가운데 끝까지 읽은 학생은 단 1명이었다. 나머지 학생들은 조금 읽다가 만 경우. 그런 학생들에게 책을 공짜로 주면 아예 한 페이지도 읽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직접 강의를 하는 데도 말이다. 작가 입장에서 책을 주었을 때 읽지 않으면 왠지 섭섭하다.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