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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원 정선군 사북 석탄문화제, 그 역사현장 체험장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정선군 사북읍의 석탄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석탄문화제는 탄 광지역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폐광지역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며, 카지노를 비롯한 고원관광 지 홍보효과를 접목시키고자 폐광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한마당 축제로 시작되었어요. 석탄산업의 시대적 역사성 과거 국가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석탄산업의 시대적 역사성을 문화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폐광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한마당 축제행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1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폐광지역을 이리 저리 둘러보고 전시된 각종 사진과 작업도구, 애환이 서린 물품 등을 구경하면서 광부들의 삶이 참으로 힘들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탄.. 더보기
KBS 아나운서 조수빈,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 엄마 친구 딸(아들)은 이번 시험에서 또 1등을 했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이번에 어디어디에 들어 갔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건강보험 독자들은 ‘엄친딸’, ‘ 엄친아’ 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바로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위와 같은 말 속에 등장하는‘엄마 친구 딸’과‘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이다. 현실에는 도저히 없을 것 같은 뭐든지 잘하고 인물 또한 훤칠한 사람. 엄마 친구 아들딸 중에 분명히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확인은 되지 않는 미스테리 속의 인물. KBS 조수빈 아나운서하면 ‘엄친딸’이라는 요즘 유행어가 곧바로 떠오른다. 조수빈, ‘조수빈’으로 기억되길 거부하다 KBS 조수빈 아나운서. 그녀에 대해 말할 때면 서울대 언어학과 출신, KBS 아나운서 중 한국어능력시험 최고성적을 거둔 ‘재원’.. 더보기
불만 가득한 나를 변화시킨 100일의 유예기간 인문계가 아닌 실업계로 진학을 하면서 나는 세상이 싫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 드디어 내 목을 죄는구나 싶은 마음에 부모님도 싫고, 담임을 맡은 부기 선생님도 너무 싫었다. 가출, 입학한 지 사흘 만에 나는 혼자서 가출하기 위한 가방을 꾸렸고, 학교에 가는 척 하면서 학교 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넓은 세상으로 떠난다는 비장함으로 내 눈은 반짝였 지만, 그 반짝임도 얼마가지 못했다. 집에서 40킬로 정도 떨어진 길을 버스가 달린 때쯤 나는 극심한 공포감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내가 목적했던 도시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내리고야 말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일이 막막했다. 내 주머니에 든 돈이 집으로 돌아갈 차비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별수 없이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더보기
나를 위한 처방, 나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은? 귀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지 2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낫겠지 했는데 계속 소리가 들려 몇 군데 이 비인후과를 찾아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지어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게 되었다. 병원을 찾아 예약을 하고, 상담을 하고, 검사를 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병원을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기다려야 한다. 끊임없이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제일 고통스러운 것 같다. 지루한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 무거운 시간들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뇌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어쩌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어쩌지? 제발 수술만 하지 않아도 된다면 앞으로 정말 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하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평소에 .. 더보기
'끼'있는 봉사활동, 인기 만점의 '왕언니클럽' 왕언니클럽의 공연을 한 번 본다면 아마 팬이 될지도 모른다. 아이돌 그룹의 최신 가요를 부르고 귀여 운 댄스에 트로트, 난타 등 못 하는 공연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의‘끼’를 소외된 곳을 찾아 나눔 봉사 를 펼치는 왕언니클럽을 만났다. 어르신들의 스타 ‘왕언니클럽’ 동대문 문화원의 한 강의실. 살짝 열려진 문 사이로 원더걸스의 ‘텔미’가 흘러나온다. 문을 열고 조심히 들어가자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어르신들이 ‘텔미’에 맞춰 춤을 춘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온 정신을 춤에 쏟은 듯 열정에 가득 차 있었다. 만 60세, 이순(耳順)의 나이를 넘은 ‘언니’들로 구성된 왕언니클럽은 2007년 동대문문화원이 어르신들의 숨겨진 능력과 끼를 발굴해 소외된 계층이나 주민.. 더보기
행복이 가득 담겨진 할머니의 맛있는 택배 “택배 왔습니다” 요즘 우리 집에는 2주일에 한번씩 짧게는 1주일에 한번씩 택배가 정기적으로 배달된다.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같은 곳의 택배가 주를이룰 텐데 우리 집으로 오는 택배의 내용물은 좀 더 특별하다. 택배로 배달된 물건을 살펴보면 시골에서 직접 생산한 양파, 부추, 고추, 마늘, 미나리, 상추, 깻잎 등 그 종류만도 다양하다. 이런 먹을거리는 바로 시골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가 직접 길러서 도시에 살고 있는 일곱이나 되는 당신의 자식들에게 골고루 부치는 것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나오는 농작물의 시기에 따라 내용물은 조금씩 변하며 농작물이다 보니 조금씩 자주 보내 주시는 편이다. 시골에 살고 계신 우리 외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80세나 되었지만 몸이나 얼굴에선 전혀 그 나이를 찾아 볼 수 없을 만.. 더보기
아직은 사람의 따뜻한 정이 남아 살만한 세상 요즘 텔레비전 뉴스나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회가 갈수록 삭막해짐을 느낀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척 하거나 남이 어떻게 됐건 만 잘 살면 된다는 사회현상들이 늘어갈수록 사람 사이의 정이나 배려 같 은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사회의 무관심과 이기심에 점점 물들어가던 내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며 아직은 사람의 따스한 정이 남아있음을 알게 해 주는일이 있었다. 내가 사는 마을은 가까운 곳에 하천을 두고 있다. 좁은 하천이지만 물이 많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있어서 저녁이면 간편한 차림으로 조깅을 하거나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저녁에 시간이 되면 종종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조깅을.. 더보기
지천명, 철들어 생긴 내 서툰 발 마사지 서비스 세금 안 붙는다고 저도 내년이면 어느새 지천명의 언덕에 오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기상하는 경우도 다반사죠. 근데 이건 바로 시나브로, 그리고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오늘도 눈을 뜨니 겨우 새벽 네 시였습니다. 아내 또한 어느새 일어나 유선방송 TV의 지나간 드라마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지요. "더 자지 않고?" "다리가 아파서 일찍 깼어." 아내의 대답은 다시금 저의 심금을 울리는 애틋함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잔존하던 잠의 유혹을 내 치곤 벌떡 일어났죠. 그리곤 거실로 나가 신문지와 비닐장갑, 그리고 콜드 크림을 준비하곤 다시 침대로 왔습니다. "자, 편히 누워." 이어 제가 비록 엉터리 발 마사지사이긴 하지만 오늘도 아내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 해 주기.. 더보기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전철 퇴근길 이야기 "편하게 퇴근 하시는 차안에서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들고 나온 이 볼펜은......" 늘 그랬던 것처럼 퇴근 시간 전철에서는 오들도 상인들의 물건 판매가 시작된다. 집에까지 가는 짧은 시간에 토막잠이라도 자면서 평소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려는 직장인들의 단꿈을 깨는 상인의 목소리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에이. 또 뭘 팔려고 그러는지." 하면서 소리가 나는 쪽에는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다시 눈을 감았다. 불청객의 '소음'에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고 잠을 청했짐나 한번 깬 잠이 쉽사리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다시 눈을 뜨고 쳐다봤더니 아차,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 청년이었다. 순간 물건 팔려고 선전하는 목소리를 소음으로 느꼈던 마음이 죄송스러워지면서 기왕에 잠도 깼으니 볼펜 한 자루 사드려야겠다는.. 더보기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내 손자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오, 연수구나. 잘 놀았어요?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왜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안 먹었다고 한다. 올해 네 살이 된 외손자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고 전화로 만난다. 아직 말이 서툴러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 말을 배워 새로운 말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 "연수야,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자동차." "또 무얼 가지고 놀아요?" "핸드폰." 그러더니 시무룩해져서 "맞았어요." "맞았어요? 누구한데?" "아빠." "저런!"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메다쳐서 고장이 나 아빠한테 야단맞았다고 제 엄마가 설명해 주었다. "아빠 핸드폰은 떨어뜨리면 안 돼요. 응? 어디 아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