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여름철 냉방기 사용, 주의사항도 알아두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2020. 7. 24. 07:00

 


무덥고 습한 여름철 밤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냉방용 전자제품을 켜둔 채 잠드는 일이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으슬으슬해진 몸을 느끼며 ‘아차’ 싶은 순간이 있다. 여름철 냉방기를 사용하다가 정작 날씨는 더워졌지만 몸이 추워지는 냉방병에 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높아진 온도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냉방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장시간 지나치게 시원한 온도 환경을 유지할 경우 우리 몸은 이상을 느끼게 된다. 실내외 온도가 5도 내지 8도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 이상과 자율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자는 동안에는 체온이 내려간 신체가 이러한 온도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에 걸리기가 더욱 쉽다.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냉방병에 더욱 취약하다. 만성적인 질병이 없는 경우라도 장시간 냉방기에 노출되면 소화불량부터 근육통, 두통, 감기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요즘에는 호흡기 증상이나 고열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냉방병은 자칫 코로나19와 혼동될 수 있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밤새 튼 에어컨과 선풍기는 단순히 몸의 체온을 낮추고 기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화재의 위험도 높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를 통해 발생한 화재는 1,737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93명이 다쳤는데 10명은 목숨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선풍기의 경우 실내에서 사용하는 모터가 가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내 화재로 이어지면 인명 피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에어컨의 경우 건물 밖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번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화재는 전선의 접촉 불량이나 제품 손상, 훼손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 65%로 가장 많았다. 기계 과열이나 노후로 인한 기계적 요인도 22%로 뒤를 이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밤새 작동 상태로 두기보다는 예약 기능을 통해 타이머 설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가동을 한 뒤 중단해 기계를 잠시 식혀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에어컨은 반드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실외기 설치를 해야 한다. 잘못된 시공으로 에어컨 전선 이음부 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사로 인해 에어컨을 옮겨 다시 설치하면서 개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선 연결 마감이 부실해져 화재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전선을 이어붙이지 말고 단일 전선을 사용해 설치하는 것도 필수다.

 

 

에어컨 실외기 근처에서 화기를 사용한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실외기로 인해 발생하는 바람으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에어컨 실외기에 요란한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평소 살펴 기기 고장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선풍기 역시 모터에 쌓인 먼지에 모터 과열로 인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는 모터 주변 먼지를 제거해주고 조립식 선풍기의 경우에는 날개나 부품들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살핀 뒤 작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터가 지나치게 뜨거워지거나 타는 듯한 냄새가 날 때는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선풍기에 직접적으로 수건이나 옷을 올려 말리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선풍기 송풍구가 막히면 선풍기가 과열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