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힐링 여행의 트렌드, 섬의 매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2020. 8. 17. 07:00

 

 

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서도 섬을 배경으로 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지 않을까? 섬의 매력은 무엇이며,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미지의 섬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섬의 매력 어디까지

 

섬을 사전적으로 이해한다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분 정도가 적당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 의미의 섬으로는 섬의 매력을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필자가 느끼는 섬의 매력 포인트는 우선 차량 진입의 유무. 현대인들은 빠른 속도에 지쳐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 킬로미터를 단 몇십 분만에 이동하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섬은 더 특별해졌는지도 모른다.

 

필자가 찾은 몇 안 되는 섬 중에서도 기억 남는 섬은 인천의 울도와 제주도의 비양도가 있다. 우선 울도는 인천의 끝 중의 끝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너무 멀어 가기가 힘들어 울고 싶다고 해서 울도로 불린다. 여기에 더해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 다시 떠나기 싫어 한 번 더 운다하여 울도라 불리기도 한다.

 

제주의 비양도는 제주의 부속섬 중 몇 안 되는 아름다운 섬으로 어린 왕자의 보아뱀을 닮아 더 신비로움을 자랑한다. 특히 비양도는 제주 선착장에서 불과 1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지만,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고 걸어도 한바퀴에 40분 내외의 아주 작은 섬이다.

 

 

섬의 매력은 지질학적인 의미도 갖는다. 제주의 작은 섬들은 화산섬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지질의 연대는 물론 과거의 생활사까지 가늠하게 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또 동식물은 어떤가? 비양도의 경우 전 세계 4천 마리뿐이라는 희귀종 노랑부리백로가 날고 있고 바다에서는 전복, 소라, 미역, 성게, 문어가 한가득이다. 섬의 자연 생태적 가치는 도시 속에서는 전형 경험할 수 없는 대리만족의 경험을 선사한다. 그것은 느림의 미학이며 섬의 멋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섬은 섬사람이 있다. 평생을 혹은 결혼 이후 남편을 떠나보내고 섬에 남아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삶은 어떤가. 그들은 섬의 살아있는 도서관이고 박물관이다. 어쩌면 이러한 섬의 매력을 간파한 방송국이 코로나19를 맞아 너도나도 프로그램을 열고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현재의 섬, 미래의 섬

 

멀리서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섬을 찾는 이유는 바로 변하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의 정취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섬의 변화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변하지는 않는 듯싶다. 개발로 인해 해안가는 시멘트로 뒤덮이고 멀쩡한 바다에 다리가 높여 사진 촬영용 관광지로 변화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의 발길은 국내로 향해 있다.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천혜의 자연환경, 새로운 자연의 보고를 갈구한다. 그건 여전히 자연이 날것으로 남아있는 섬 속의 섬일 것이다. 개발이 덜 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말이다.

 

 

국내 섬의 총 개수는 무려 3215개다. 총면적만도 3824km²에 달한다. 전라남도에 가장 많은 2210개가 있고 경상남도에 428, 충청남도에 261, 인천광역시에 154, 전라북도에 109, 부산광역시에 82, 경기도에 65, 제주특별자치도에 63, 경상북도에 47, 강원도에 32, 울산광역시에 8개가 있다. 바다를 기준으로 나누면 동해에 169, 남해에 2244, 서해에 892개의 섬이 있다.

 

이제는 비대면의 시대다. 섬이 새로운 여행의 테마가 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행정안전부에서도 최근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을 발표했다. 걷기 좋은 섬 12곳은 풍도 외달도 남도 금오도 연흥도 청산도 반월도박지도 애도 내도 신수도 연대도만지도 이수도이다.

 

풍경이 좋은 섬 5곳으로는 녹도 거문도 안마도 관매도 자은도 비진도가 있으며, 이야기가 있는 섬으로는 교동도 보길도 지심도 연화도가 있다. 또 신비의 섬으로는 장고도 모도 기점도소약도 울릉도가 있으며, 마지막 체험의 섬으로는 영흥도 원산도 가우도 증도 무녀도선유도 욕지도 우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