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착한 암’ 갑상선암? 종류에 따라 방치하면 생명 위협

국민건강보험공단 2020. 11. 6. 07:00



  

우리나라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암은 위암이다. 다음으로 대장암과 폐암이 각각 2, 3위고, 4위를 갑상선암이 차지한다. 여성만 보면 갑상선암이 유방암 다음으로 많아 2위다.

 

그런데도 갑상선암 하면 여전히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대부분이 느리게 진행되고 치료도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일부 갑상선암은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갑상선암을 두고 ‘느린 암’일 뿐 모두 ‘착한 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갑상선암은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와 암세포가 얼마나 성숙했느냐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의 대다수는 그 중 유두암과 여포암을 앓는다. 이들 암은 둘 다 갑상선 안에 있는 여포세포에서 발생한다.

 

유두암은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경과도 좋다. 다음으로 흔한 여포암은 국내 전체 갑상선암의 2~3%다. 여포암의 약 90%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치료가 어렵거나 잘 안 되는 갑상선도 많진 않지만 분명 있다. 전체 갑상선암의 1% 정도인 미분화암(역형성암)이 대표적으로, 다른 갑상선암보다 진행 속도가 빨라 보통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된다.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오래 방치할 경우 세포들이 발생 초기 방향으로 거꾸로 분화하면서 미분화암이 생길 수 있다. 미분화암은 평균 생존 기간이 수개월밖에 안 될 만큼 짧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이가 안 된 경우라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생존율을 과거보다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다른 장기에 널리 침범하는 여포암(전체 여포암의 약 10%), 조기 발견이 어려운 수질암 등도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으로 꼽힌다.

 

 

갑상선암의 약 95%는 증상이 없다. 나머지 5% 정도의 환자들만 목 부위에서 뭔가 만져지는 증상을 자각한다. 그 때문에 정기 검진으로 일찍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목에서 만져지는 게 갑자기 커졌거나, 목소리가 같이 변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해졌다면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전신마취를 한 뒤 목 가운데 부분을 4~8cm 정도 절개하고 암을 제거한다. 직접 암을 확인하고 떼어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목에 흉터가 남는다. 이에 최근에는 목 옆쪽을 3cm 정도 절개하는 수술법도 많이 쓰이고 있다.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고 나서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한다. 수술로 제거가 됐어도 이후 30년 동안 재발하는 비율이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두암이나 여포암은 재발해도 사망률이 8%로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된다.





<도움: 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