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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31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가을의 시를 노래하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면서 독서의 계절인 가을.


4계절 그 어느 때보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센티해지는(sentimental) 가을날 서재의 책들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집들... 불현듯 내가 쓴 자작시를 들여다 보다 문득 가을의 시를 추려보니, 삶의 아픔과 희망, 그리움과 사랑이 떠나고 싶어지는 이 가을에 다시금 노래하고 싶어진다.

 

 

 

 

 

뜨거운 태양을 잠재우듯 귀뚜라미 울어대는 소리. 아침저녁으로 이는 소슬바람이 한결 청량함을 느끼게 하고, 또랑또랑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전한다. 스치는 뺨으로,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으로 가을 소리를 듣는다.

 

 

가을이 오는 소리

 

귀뚤귀뚤~~
여름이 타 들어가며

 

작렬의 태양
들판의 곡식을 익히고
뜨거운  사랑
가슴에 고이 새겨

 

후끈한 열기를 잠재워
산들산들 부는 바람
또랑또랑 풀벌레
시나브로 가을이 오는 소리

 

손끝에 다가온 가을을 안고
은밀한 그리움
토실토실 살이 올라
알밤처럼 여무는
가을이 오는 소리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가을이 온 것이다. 마음이 까닭 없이 서글퍼지고,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면 방랑끼 표심이 제 소신을 다 하도록 떠나자. 이름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뜻하지 않는 남남이언정... 함께 낙엽을 밟아줄 이도 없다면 홀로 떠나도 좋을세라!!!

 

 

가을에는

 

어딘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꾹꾹 눌러두었던 방랑끼 표심이
제 소신을 다하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그리움 뭉치 뭉치
보따리 풀어헤치며
하나 둘 제 짝을 찾아 안겨주어야 한다.

 

가을에는
뜻하지 않는 손님이언정
내 곁으로 불러
낙엽 속 바스락 소리를
함께 들어도 좋으리.

 

가을에는
묵은 애증 목마름을 잠재우고
홀로 떠나도 좋을세라.ㅡㅡ

 

 

 

 

 

 

한 마음이 될 수 없는 가을날, 뒤숭숭한 마음은 비를 맞이하는 가을 밤에 더욱 그리움의 혼을 부르고, 추억을 더듬어 주저 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하며... 높다란 하늘만큼 희망을 한가득 품고 풍성한 아침으로 영혼을 살찌우기도 한다.

 

 

가을비

 

창을 두들기며
마른 땅에 입맞춤하는
가을을 적시는 비소리

 

갈빛으로 깊어지는 가을밤
잠긴 그리움의 혼을 부르고

 

가슴에  적신 가을비는
수정이슬 부딪혀
주저 없이 쏟아내고

 

쾅쾅쾅
뇌성벽력 요란함에 숨이 멎어
볼 비벼 울고 싶나니

 

세상의 굴레와 시름
허세와 허욕을 벗어던지고
초원으로 날아가고파

 

그래도
가을을 심어준 비소리에
따사로운 연정을 내려
그대 향한 바람에 빗살을 엮어 띄워보내리.___

 

 

비오는 가을 밤에

 

깊어가는 가을밤
낙랑한 빗방울 소리

 

커피향 가득
코끝에 머무는 소리

 

눈을 감고서야 들리는
결 고운 그대 숨소리

 

살며시
여읜 옷깃을 포개어
아려오는 가슴에
사르르 연정을 품어

 

쌓아온 돌탑 만큼
앓아온 사모의 정
하얗게 잔물결 일으켜
누리곳곳 파장을 낳고

 

비내리는 가을밤
볼 부비며 닿는 입맞춤
살갖에 닿는 손길이 그리워라.____

 

 

 

 

가을 아침의 상념[想念]

 

높다란 가을 하늘
오팔빛 형형색색의 영롱함을
가슴에 품어 아침을 열고

 

어제의 고단함을
오늘의 희망으로 가득 담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힘겨운 세상에 맞서는 힘도
당신의 존재가 있어 가능함을
마음으로 주고 받는 사랑이
증오도 애정처럼 쏟아낼 용기를 줍니다.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메마른 가슴에
활짝 핀 꽃을 선사하듯
쪽빛 물결 출렁이며
풍성한 가을을 내게 던져
가지마다 토실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오늘 하루
맑디 맑은 사유의 눈으로
누리마다 여무는 영혼을 살찌우며
우리들의 소중한 사랑을 기억하렵니다. ___

 

 

 

 

 

금빛 들판 가득 익어가는 벼와,  때가 되면 농익은 과실처럼 가을은 익어간다. 시작되는 가을부터 익어서 무르녹는 고독은 한 잎 한 잎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단장했다가 부는 바람에 향기처럼 흩날리는 낙엽이 되어 뒹굴지만, 과목(果木)으로 푸르던 염원을 담아 사위어가는 사랑에 천년의 꿈 꾸어본다.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두 팔 벌린 하늘이 내게 들어오고
한 모금 들이마신 청정
살아 있음을 내품는다

 

한 몸으로 다 채울 수 없어
자질자질 아팠던 몸둥이
때가 되면 농익은 과실처럼
흐무러지게 여문 고독이
텅 비워 가득찬 영혼으로 익으리

 

한 잎 한 잎 물들어가는 단풍
다사롭게 끌어안은 햇살로는
부는 바람에 견딜 수 없어
부르르 전율하며 떨구고

 

보담아줄 가슴이
아직 남아 있다면
주저 없이 내밀어
사위어가는 사랑을 나누고파.____

 

 

 

 

낙엽 단상

 

샛노란 은행잎
속속들이 붉게 익은 단풍잎
부는 바람에 향기처럼 흩날리는 낙엽

 

무성하던 가지에
한꺼풀씩 벗겨지는 몸매

 

숨 가쁜 세상의 시간들
흔들리고 뒹굴고 여물어
다 채울 수 없었던 삶

 

애젓이 사무치는 정을 그리듯
과목(果木)으로 푸르던 염원을 담아

 

바스락대며 타는 낙엽을 안고
휘모리장단에 춤을 추는
격정의 사랑을 꿈꾸고파.____

 

 

여무는 사랑

 

 

 

명함이 출렁이는 가을빛
가벼운 몸짓으로 높이 높이 올라가
하늘에 맞닿은 푸른 날개짓

 

숨죽인 설렘으로 시작된 사랑
일상이 주는 평온함 속에 담기고
멈추면 심장이 멎을 것 같던 그리움


스스로를 보담아 품으며

느즈막이 피우는 꽃망울
한 톨의 가을로 여물고
서투른 나래이언정 겸양으로 거두어
마음 하나 몸 하나로 엮으며
천년의 꿈 피워 보리.____

 

 

 

 

가을밤 커피향 가득 서재를 채우며, 창가 귀뚜라미 울어 바람에 싣고 오는 스산함이 길들여질 때쯤 몸 따로 마음 따로 이었던 시간이 여명의 아침을 맞아 맑아집니다. 가을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가을 시들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도 가을의 향기가 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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