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화도 여행은 모처럼 가족여행으로 다녀왔기에 아주 특별했습니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둘러보며 그중에 가장 특별했던 선물 같은 장화리 일몰조망지의 오메가 낙조야말로 가장 설레던 순간이었습니다.





엄마는 여행을 자주 하면서 오메가를 여러 번 마주했지만 아들들은 처음 본 오메가 낙조에 신기해하고 놀라워했지요.





모도를 둘러보고 강화도 해담 펜션 김문배 사장님과 늦은 점심 후 아들 둘과 함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서울로 돌아오는 길 카페에서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길거리를 감상합니다.





지난해에 얼음 빙하가 멋스러웠던 영하 20도의 추위에 사진을 담았던 장화리의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일부러 찾아갔더니 정말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카메라 세워놓고 일렬로 노을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노을 지는 바닷가 반대편에는 낮달이 떠서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찾은 사진가들과 강화도 여행객들이 보입니다.





자그마한 섬 위로 떨어지고 있는 붉은 해넘이 순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낮달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석양을 마주한 사람들의 긴 기다림이 순간의 낙조를 즐기기 위해 카메라 앵글을 맞춥니다.






카메라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 난간을 이용해 사진을 담으며 사진기의 기능을 활용해서 붉은 노을과 푸른 노을을 번갈아 담습니다.





해 질 무렵 푸른 하늘을 수놓는 갈매기를 보니,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메가 하나





오메가 둘, 드디어 오메가 형태의 일몰 조우를 만났습니다. 탄성을 지르며 반기는 사람들과 셔터 소리가 함께 짧은 순간을 즐깁니다.





마지막 바다에 몸을 담근 태양이 받침대를 만들어 태양을 떠받칩니다.





태양의 반을 숨긴 해넘이 그리고 그 풍경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 떼가 이리저리 배회하며 풍경을 만듭니다. 활홀한 설렘으로 가슴이 뜁니다.





사진 촬영하랴, 영상 촬영하랴 분주히 손을 움직이고





점점 바다로 가라앉는 태양을 솔 섬의 선명한 실루엣이 진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담다 보니 서쪽 바다 위에는 멋있는 노을 빛의 그라데이션이 드리웁니다.





그 짧은 황홀함을 담아 하나둘 연인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집니다. 아들 둘과 마주했던 오메가(오여사)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서울로 미끄러집니다.




글 / 자전거여행 작가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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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섬 속의 섬, 강화도 외포리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 도착해서 우회전해서 석모도 여행 중에 보문사를 들렀다가 민머루해수욕장을 향했습니다. 장성한 두 아들과 함께한 강화도 섬 여행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지요. 지인인 해담펜션 김문배 사장님과의 인연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1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생태관광지로 지정한 곳입니다. 강화도 섬 속의 섬 석모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은 폭이 50m, 길이가 약 1km이며, 바닷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에서 갯벌체험장으로 활용되고 대학생들의 MT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세계적으로 희귀 새인 저어새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인근 장곳항과 어류정항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보문사를 둘러보고 바다가 보고 싶어 들렀던 민머루해변의 겨울 바다 색색의 바람개비가 겨울 바닷바람에 빙빙 돌면서 우리 가족을 맞아주었지요.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거닐며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토요일 오후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홀로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차가운 겨울 바다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입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고 많은 사람이 다녀간 발자국이 추억으로 새겨있네요.






부모님과 함께 온 꼬마 둘이 파도가 하얗게 웃으며 달려들자 도망치며 까르르 하얀 웃음이 허공을 가릅니다.





차가운 겨울 하늘을 가르고 있던 갈매기 한 마리가 보입니다.





두 아들은 운동화에 모래가 들어간다고 모래사장은 거닐지 않고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려주네요.





크지 않은 민머루 해변 처음에 민머루를 민머리로 읽어 두 아들과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민머루 해변 입구에 조성된 자그마한 공원에 놓인 색깔이 다양한 버섯 모형과 나비 모형이 왠지 겨울 바다를 더욱 춥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석모도 일주를 마치고 석포리 선착장에서 다시 강화도로 진입 해담펜션 김문배 사장님과 인근 가까운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함께합니다.




글 / 자전거여행 작가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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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행을 하면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말에 바탕에는 여행은 정신은 건강해지지만 건강은 그렇지 않은’ 이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여행은 육체의 피로를 가져다줍니다. 불규칙적이고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는 식사, 낯선 환경, 쾌적하지 못한 이동 과정 등이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그나마 여행이 가져다주는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기에 우리는 여행이, ‘그래도 정신 건강에는 좋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정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도 건강해지는 곳입니다. 바로 석모도 입니다.





  

석모도는 강화도 인근의 섬으로써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석모도 선착장’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배 삯은 2인기준 2만원이면 자동차와 사람을 같이 배에 실어서 섬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석모도가 주는 건강 첫 번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입니다.

 

석모도의 자연은 너무 인위적이지도, 너무 우거져서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걷기에 좋은 길이 나있고 길을 거닐며, 드라이브를 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풀독이 오를 것을 걱정하고 벌레를 걱정해야할 산 속이 아닙니다. 눈이 즐겁고 코가 향긋하고 손을 뻗으면 꽃을 만질 수 있지만, 먼저 내 몸에 닿지 않는 딱 그런 자연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연과 잘 조화된 건물들과 아름다운 식물들로 꾸며진 식당들이 석모도와 닮은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너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작아지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온통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인공적인 환경에서 더 자신감을 얻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이 만든 식물과 인간이 만든 건물의 적당한 조화가 이뤄진 석모도에서는 안락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석모도의 여행자는 건물에 편안히 앉아 식사를 하면서도, 테이블 옆에서 다가오는 풀 향기만큼 한숨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두 번째 건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절 ‘보문사’입니다.

 

 

 

저녁에 가시면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땡볕에 가시는 것보다. 선선한 초저녁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5분정도 걸어가면 수백의 돌 스님들이 여행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위용에 압도되어 어리둥절해져 이게 뭐지... 하고 넋을 놓고 보게 되다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수백의 스님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스님은 한눈을 팔고

 

 


                                                 또 어떤 스님은 살짝 비웃고 있습니다.

 

 

 


                                                 얼짱각도로 사진을 찍는 스님도 있고

 

 

                  
                                                  음흉한 상상을 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돌부처들인데 가까이서 보면 단 한 표정도 같은 것이 없고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레 색안경을 끼고 어디 사람은 어때, 저 곳 사람은 별로야 하던 저의 편협한 선입견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데도 말이죠. 스님들이 여행객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저곳에 앉아있나 봅니다. 

 

 

산을 좀더 올라 와불전에 다다르면 부처님이 피곤하신지 단잠에 빠져 계십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와서인지 부처님의 편안한 표정을 보니 여행객도 낮잠 한 숨 자고 싶어집니다.

 

 


옥으로 만든 조각상들이 누군가의 소원을 적은 기왓장 위에 그 소원을 꼭 지키려는 듯 앉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원을 이루는 것은 역시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30분은 걸어 올라왔는데 또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슬슬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생활에서 부족해진 운동량을 새삼 깨닫고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이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마애불 소원지가 나옵니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유리병에 고이 담아 저곳에 매달아 놓은 수천 개의 병들이 보입니다.

 

 


“ 간절한 염원을 담아 ”

 


 

계단을 오르며 땀범벅이 돼 있을 때쯤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뒤를 돌아보니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서해는 맑음보다 뿌옇게 보이는 게 진짜 서해 같습니다. 사실 체력이 약해서 그렇지 겨우 한 시간도 안 되는 산행이기에 이쯤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나른함과 상쾌함이 함께 쏟아져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운동 후의 쾌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일까요? 모르핀의 1000배의 효과라는 엔도르핀의 힘이겠죠.

 


 

  정상에 있는 마애좌불상과 그곳에 수행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조용히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렇게 절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꽤 높습니다. 구경하며 걸어도 왕복으로 한 시간 반 정도면 되는 코스니 큰 부담을 없을 코스입니다. 오랜만에 운동에 배도 고프고 혈액순환이 왕성해져서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눈이 즐거워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됩니다. 역시 건강섬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세 번째 건강, 건강한 음식 입니다.

 


석모도에 오셨으면 딱 두 가지만 드시면 됩니다. 첫째는 ‘밴댕이 무침‘ 밴댕이라는 생선을 고소하고 새콤한 양념과 야채에 버무려 비리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맛깔 나는 음식입니다.

 

크기가 작은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밴댕이 꼭 드셔보세요 같이 나오는 나물과 된장찌개가 일품이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밴댕이 (요리백과: 쿡쿡TV, 쿡쿡TV)

 



석모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두 번째는 꽃게탕입니다. 서해의 명물 꽃게, 서해에 오시면 꼭 싱싱한 꽃게로 끓인 꽃게탕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다 같은 꽃게탕이 아닙니다. 일단 드셔보시면 압니다. 석모도 음식의 특징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메뉴 대신 인근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들을 사용한 건강한 식단이라는 점입니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간간한 맛과 나물위주의 식단으로, 먹고 나면 “아 소화도 잘되고, 건강해진 것 같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꽃게는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탁월하고 시스틴과 같이 황을 함유한 함황 아미노산이 많아 알코올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칼슘 함유가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식료본초’에는 “몸속 열을 없애고 위의 기운을 조절하고 경맥을 순조롭게 해주며 음식을 소화하는 힘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네 번째 건강, 레저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해변을 따라 ATV 사륜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숨겨져 있던 질주본능이 튀어나오면서 어느새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집니다. 10살 초등학생도 10분만 배우면 탈 수 있다는 ATV를 꼭 체험해 보세요 가격대는 가이드 포함 시간당 2만원~3만원 선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다섯 번째 건강, 공짜 족욕과 온천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어플에 ‘용궁온천’을 검색하시면 무료 족욕을 체험하실 수 있는 노천 온천이 나옵니다.

 



보문사 산행과 여행에 지친 발을 뜨거운 온천물에 담그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온몸이 나른해 지면서 피로가 풀립니다.

 


 

모르는 여행객들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족욕도 즐기고

 


 

온천계란도 드시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시면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해진

 건.강.여.행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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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믿는 종교를 떠나서 종교시설은 사람들에게 저절로 경건함을 느껴지게 하는 장소가 된다. 각 종교 시설

          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는데, 불교에게서 그 특징을 찾으라면 자연과의 조화로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절이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절에 가려면 대부분 약한 하이킹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조선의

          억불정책 때부터 절을 산 속에 짓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은 지 무려 천 칠백여년 되는 강화도의 전등사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모양이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가던 진나라의 아도화상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그때가 381년이니 실로 엄청 오래 된 절이라 하겠다. 그러고 보면 강화도는 역사책 처음부터 자주 등장한다. 단군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마니산이 있고, 전등사 가는 길에 만나는 삼랑성은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또 팔만대장경도 강화도에서 만들어서 해인사에 보관했다고 하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정족사고도 있다.  그리고 강화도 곳곳에는 과거 해상경계를 담당했던 진과 돈대가 여러 군데 존재해서 외세침략에 대비하여 그 중요도를 짐작케 한다.

 

전등사는 김포 신도시를 지나 초지대교를 건너 새로 생긴 길을 따라가면 금방 도착한다.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갈 수 있는데, 조금 걸어 올라갔더니 이럴수가! 절 바로 밑에 또 주차장이 있다. 많이 걷기 힘든 분은 위쪽 주차장을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주차 요금은 같다).

 

 

 

 

일주문이 없는 전등사는 삼랑성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듯 길게 쌓여 위엄을 자랑한다. 곧 남문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수령이 오백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와 만나게 되는데, 이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게 된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예전에 세금으로 이 은행나무에서 열리는 은행 스무 포대를 갖다 바쳐야 하는데, 기껏 모아봐야 열 포대 밖에 생산이 안 되었단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전등사 스님 세 분이 은행이 열리게 하는 기도회를 연다고 하여 다들 모여서 구경을 하는데, 하늘에서 빛이 번쩍 하더니 스님은 보살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징수하던 관리들은 깨달음을 얻고 이후 은행나무에선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석가탄신일이 다가와서 화려한 등으로 장식해 놓은 대조루 아래를 지나서 경전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된 다소 작은 건물이지만, 광해군 때 재건되었다고 하는 조선 중기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공포는 화려한 다포계 방식이며 멀리 뻗은 팔작지붕과 우람하고 우뚝 선 살짝 배흘림기둥이 대웅보전을 더 아름답게 보여주게 한다. 이 대웅보전의 추녀 밑에는 아주 유명한 나녀(벌거벗은 여자)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여기에 전해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다.

 

광해군 때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가 인근 주막의 주모와 바람이 났는데, 도편수는 틈틈이 돈이 생기면 다 주모를 주고 일이 끝나면 같이 살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 주모가 돈을 전부 들고 야반도주를 한 것이다. 허탈해진 도편수는 각 추녀 밑에 모두 다른 모양의 나녀를 조각해 두었다는데, 그 이유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단다. 하나는 벌거벗어 부끄럽게 하여 그 주모를 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처님을 모시는 건물의 지붕을 받치게 함으로 지은 죗값을 하게하고 자신은 용서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대웅보전 옆에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이 위치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여러 부처가 있고, 각 부처가 관장하는 영역이 다르다. 약사여래는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 해주고 재앙으로부터 구원해준다고 한다. 약사전의 건축 양식은 대웅보전과 거의 흡사하다.

 

 

 

 

약사전 옆에 위치한 건물은 명부전이다. 명부전 입구를 들어서면 사천왕이 좌우에 눈을 부라리며 서 있다. 그리고 지장보살이 가운데 있으며, 주변으로는 죽은 이를 심판하는 여러 왕들이 모셔져있다. 명부전은 모든 사람들이 극락에 가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복장마저 일반 수도승의 모습을 한 지장보살 이야기처럼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곳이다. 그리고 흔히 죽은 이를 심판한다고 하면 염라대왕만 알기 쉬운데, 여러 왕들을 거치면서 여러 방면으로 죽은 이를 심판한다고 한다. 유명한 웹툰 “신과 함께(저승편)”을 보면 재미있게 잘 나와 있다.

 

 

 

 

 

약사전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삼성각이 나온다. 삼성각은 산신각(산신), 독성각(나반존자), 칠성각(북두칠성)을 하나로 합친 건물이다. 부처를 모신 절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는 하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종교는 불교가 전부가 아니라 도교나 유교 등 많은 철학이 같이 들어와 있었는데, 여타의 종교가 그러하듯 조금씩은 기존 사상과의 융합을 통해 뿌리 내렸고, 삼신각도 그 중 하나이다. 얼마 전에 가 본 청평사에서도 그렇고 보통은 주된 건물들보다 조금 위에 위치하더라.

 

 

 

 

 

시선을 뒤로 돌려 올라왔던 대조전을 보면 옆에 종루가 있다. 기존에 있던 전등사 범종은 보물 제393호이기 때문에 종각에 따로 옮기고, 예불 때 실제로 치기위한 범종을 따로 종루에 두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종 뿐만아니라 다른 것들도 보인다. 바로 북(법고)과 나무로 만든 물고기(범어)와 청동으로 만든 구름모양의 판(운판)이 더 보인다. 불교에서는 소리를 통해서도 말씀을 전한다고 하는데 법고는 땅에 사는 중생을 범어는 물에 사는 중생을 운판은 하늘을 나는 중생을 범종은 지옥에 신음하는 중생을 구한다고 한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건물 아래쪽에는 절 건물 같지 않은 동굴(?)이 보이는데 무설전이라 하였다. 하나의 갤러리처럼 운영되는 이곳은 불교를 주제로 한 여러 미술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과거부터 불교는 미술의 발전을 낳았다. 건축으로, 조각으로, 회화의 방법으로 미술이 발전하는 가운데에는 불교의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이렇게 전등사에서 미술과 불교가 다시 만난 것으로 보였다.

 

 

 

 

사실 글의 처음에도 밝혔듯이 자연과 함께 위치한 전등사에서 볼거리는 건물들만이 아니었다. 입하가 코앞인 5월의 따스한 봄날, 강화도는 때늦은 벚꽃과 목련이 이제야 꽃비를 내렸고, 진달래와 앵두나무 등 알록달록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어 봄 소풍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주차장 인근에는 인삼으로 유명한 강화도답게 인삼막걸리와 도토리묵, 산채비빔밥 등 자연식 먹을거리로 했고, 주변 동막 해수욕장과 강화도 곳곳에 위치한 진과 돈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을 하는 기분도 상쾌했다. 요즘처럼 따뜻한 봄날엔 가벼운 등산과 알록달록 꽃구경, 고대 건축물 구경이 한꺼번에 가능한 전등사로 당장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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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05.31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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