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16 달인은 살아있다 ~~~ (8)
  2. 2011.10.18 '억지로 웃는 것도 건강에 좋을까?' (6)

 

  ‘달인’이란 단어보다 김병만을 더 잘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까?


  그는 KBS ‘개그콘서
트’ ‘달인’이 방송되던 2007년 12월  ‘달인’으로 다가와 마침내는 ‘2011년을 빛낸 최고의 개그맨’  자리를


  덜컥 차지했다.  
 정말로 ‘달인’이 된 김병만을 만나보자.

 

 

 

 

 

 노력이 만들어낸 달인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년 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 KBS ‘개그콘서트’  ‘달인’.  김병만의 진화를 보여준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4년이 넘는 시간 매주 일요일 9시면 TV를 통해 김병만의 진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

 

 김병만은 매회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링과 철봉, 사다리 등을 이용해 슬랩스틱 코미디의 위력을 보여줬다.  저 방송이 매주 방송되는 일주일 사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 연습이 있었는지 저절로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는 “연습을 믿어요.”라며, “입버릇처럼 얘기하지만 연습은 배신하지 않아요. 연예인으로 방송하면서 하기 귀찮은데 지난주보다 더 나은 모습, 다른 모습을 위해 연습합니다.”라고 말한다.   마침내 연습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마침내 연습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외줄 타기도 연습과 노력 끝에 성공해 냈고 공중에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달인 김병만의 연습이 감동을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지난해 방송된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도전을 통해서다. 

 그는 피겨스케이트에 도전해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자신의 몸을 거침없이 내던졌다. 

 왼쪽 다리 뒤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녀도 개의치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스케이트 날에 찍힌 이마와 다리 상처는 일상이었다.  파트너를 안전하게 들기 위해 20㎏이 넘는 무게의 샌드백을 들고 연습하기도 했다.  연습이 만들어낸 무대는 마침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생존 버라이어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에 출국했다. 인천을 출발해 꼬박 이틀이 걸렸다.  김병만은 아프리카에서 역시 달인이었다.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새총으로 독뱀을 사냥하고 칼을 내려쳐 물고기를 사냥했다. 나귀를 타고 나귀 묘기를 선보였다.

 

 

 

 

 달인의 끝나지 않은 도전

 

 사실 김병만의 인생이 노력과 연습으로 완성된 ‘달인’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

 그는 159㎝라는 작은 키를 극복하고 방송인이 됐다.

혜성처럼 나타난 것도 아니다. 개그맨 공채시험 7번 낙방이라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방송을 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키라는 주변의 만류에 충격받기도 했습니다.”

 일용직 노동을 하는 생활고 속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무대를 준비해 온 것이다. 다리 밑에서 발성 연습을 하며 전라도 사투리를 고쳤고,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를 상대로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유발하는 등 개그를 생활화했다.

 

 힘들게 개그맨이 되었고 수명 짧은 개그계에서 묵직하게 버뎠다.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면서 캐리어를 타고 계단을 내러 오는 우스꽝스런 모습, 사다리 가운데를 부수며 미끄러지는 일종의 기인열전같은 모습을 보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달인 김병만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병만은 “건축을 공부해 제대로 된개그 공연장을 설계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2010년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에 지원, 합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예인이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
대학원 건축공학과에 응시한 건 김병만이 유일무이하다.

 

 

 선행도 달인, 운동은 골프에 푹 빠져 지내

 

 달인은 선행에 있어서도 달인이다.

 한창 ‘달인’이 방송 중이던 지난 2010년 출시한 캐럴 음반의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환원했다. 이와 함께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 청원 운동을 펼쳐 결식 초등학생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혼인신고를 하고 자녀를 두었음에도 가정형편 때문에 화촉을 밝히지 못했던 다문화가정 부부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아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행에 대한 그의 생각은 덤덤하다.

 “평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래를 향해 일어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몸소 느껴며 살아왔기에 어려운 분들을 보면 남 같지 않게 생각되더라구요... 그냥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김병만은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된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나이다. 평소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도 이제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할 터, 골프를 좋아하는 그는 코미디언들의 골프 모임인 ‘투코(투어스테이지 코미디언)’ 멤버로 꾸준히 필드에 나가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력도 제법 출중하다. 159㎝의 작은 키지만 드라이브 거리가 270~280m나 나간다. 골프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고 하니 그는 인생은 그야말로 연습의 연속이 아닌가..

 

 

 

 끝내 전하지 못한 아들의 사부극(思父曲)


 김병만은 최근 결혼을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다. 그의 부친은 대장암과 치매를 앓았다.  

 그는 “대장암 수술 후 아버지의 치매 증상은 급격히 심해져 가족도 못 알아보고 어린아이가 되셨죠.”라며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어린 시절 김병만은 지독한 가난으로 생활고를 겪으며 자랐고 개그맨을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기에 개그맨으로 성공하면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꿈이었다. 아버지에게 땅을 사드리고 좋은 자리에 집도 짓고 싶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건축공학을 공부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다 지나갔죠. 경제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라고 말을 흐리며 “어머니한테 더 잘 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제 그에게
아버지라는 단어는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되고 말았다.

 

 오는 3월에는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다.

 그의 피앙세는 알려진 대로 연상의 여인으로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다. 그는 이미 좋은 아빠의 길을 걷고 있는데 예비 신부의 자녀 성을 ‘김’으로 바꿔주려고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슬픔과 기쁨, 영광과 명예가 교차했던 2011년을 뒤로하고 2012년 달인 김병만은 계속 달린다.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이윤미 기자 사진 BM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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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일어나서 나갈까 말까 정말 고민했어요.” “예상보다 못한 작품이더군요.” 

 

 영화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시사회가 끝난 후 내가 만난 몇몇 기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어떤 기자는 “수준을 언급할 값 어치 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이 영화가 추석 극장가에서는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기자들도 그 말에 동조했다.  "왜 수준을 언급할 값어치조차 없는 영화가 명절 극장가에서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일까?" 

가족들이 함께 극장을 많이 찾는 시기에 나온 유일한 국산 코미디 작품이었던 까닭이다.  
 

명절에는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코미디인 ‘가문의 수난’이 유리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 작품의 1,2,3편이  모두 재미와 감동을 함께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그 유명세 덕도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가문의 수난’은 실제로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추석 직후에 역사물 ‘최종병기 활’ 에 밀리고,  ‘도가니’,  ‘투혼’ 등의 수작이 새롭게 등장하면서는 흥행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수준 낮은 웃음 코드가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가문의 수난’ 의 흥행 추이는, 웃음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개그맨 이윤석은 얼마 전에 '웃기지 않은 과학책'이라는 부제의 책을 낸 적이 있다.

 

 정식 제목은 ‘웃음의 과학’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웃음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유머집처럼 웃기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해 부제를 ‘웃기지 않은 과학책’ 이라고 한 것이다. 개그맨의 재치가 엿보인다. 


 이윤석은 이 책에서 병원의 환자들에게 선택권 없이 무조건 정해진 코미디 영화만을 보게 한 실험을 소개한다.  실험 결과, 환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진통제를 필요로 했다.

 “웃기지도 않은 코미디를 강제로 보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의 실험이 증명해주는 셈이다.”

 

 이윤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요한 볼프강 괴테대학교 교수인 디터 자프가 가상의 콜센터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내용도 인용한다. 실험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억지 웃음을 지은 사람은 후에도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화 ‘가문의 수난’ 이 주는 억지 웃음은 관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웃음을 연구해 온 의학자들은 사람들에게 틈날 때마다 억지로 웃으라고 권유한다.

 

 우리 자신의 의도적으로 웃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 뇌와 몸에 연결된 신경 회로와 근육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진짜로 웃을 때와 동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근육이 수축하고 이는 뇌를 자극하며 마치 즐거운 일이 있을 때처럼 엔도르핀 등의 면역력을 높이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한다.  그 결과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즐거움의 이유까지도 찾아낸다. 

 

 인간의 삶을 80년으로 본다면, 보통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 웃는 데 22시간 3분을 보낸다고 한다.  일생에 걸쳐 단 하루분의 양도 웃지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천사 독자들은 과연 얼마나 웃는지 한 번 되돌아 볼 일이다. 


 많이 웃을수록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상식이다.  

 웃음이 수많은 호르몬과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활성화시키는 까닭이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중 231개를 움직임으로써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뱃속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웃음은 복식 호흡이 되어 횡경막의 상하 운동을 증가시키며 이 때 내장 마사지 효과가 나타나 내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

 

 

 

 

  이렇게 웃음이 건강에 좋으니까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고 권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에 언급한 것처럼 억지웃음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 웃을 수도 그렇다고 웃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이윤석은 “억지 웃음의 스트레스를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고 제안한다.  억지웃음이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말한다. “웃는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이기고 있다는 반응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으면 우리는 웃을 수 있다.”


 그의 말을 믿자면, 저질의 코미디를 본 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나, 그것을 새로운 웃음으로써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그 의욕으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웃음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석은 지상파 방송 뿐 만 아니라 케이블 TV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학 강단에서 후배들의 방송 연기를 지도한다. ‘국민 약골’로 불리는 그의 신체적 조건으로는 버티기 힘든 살인적 스케줄이다.

 그래도 그가 늘 웃는 얼굴인 것은, 웃음 전도사로서 억지로라도 웃기 때문에 과로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윤석의 동료, 후배 개그맨들이 만드는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그 발상의 기발함에 늘 놀라게 된다. 웃음을 만들어내기까지 개그맨들의 고충이 절로 느껴진다.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것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까지 그들의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했을까?

 

 

 

 그 덕분에 시청자가 웃는 것이니 정말 마음껏 웃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는 이가 실컷 웃어주는 것만이 개그맨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길임에 틀림없다. 시청자들이 크게 웃으면, 개그맨들도 자신의 고충을 잊고 함께 웃을 수 있고, 그래서 더 건강하고 풍성한 웃음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것이다.

 

  TV의 개그 프로그램에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들과도 가능하면 유쾌하게 지내려고 하지 않을까.

 웃음과 짜증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스스로의 삶에 좋을지는 굳이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윤석이 '웃음의 과학' 맨 마지막에 써 놓은 글은 범박하지만 울림의 여운이 있다.

 

 “건강과 행복으로 이르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 크게, 더불어 웃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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