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큽니다. 한국인의 이런 건강염려증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면 금방 드러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국가는 단연 한국입니다.


OECD의 '건강통계 2018' 보고서를 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 한국인 중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좋음·매우 좋음)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5%에 불과했습니다. OECD 평균 67.5%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주관적 건강 상태 양호 비율이 40% 이하인 곳은 한국과 일본(35.5%) 뿐이었습니다. 리투아니아(43.2%), 라트비아(47.2%), 포르투갈(47.6%) 등도 50%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뉴질랜드(87.8%), 캐나다(88.4%), 미국(88.0%) 등은 가장 높은 편이었습니다. 한국인은 이처럼 건강 걱정이 심하다 보니, OECD 국가 중에서 병원에도 가장 자주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은 연간 17.0회로 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잦았습니다. OECD 평균 6.9회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반면 스웨덴(2.8회), 멕시코(2.9회), 칠레(3.5회), 뉴질랜드(3.7회), 스위스(3.9회) 등은 의사 방문 횟수가 적은 나라로 꼽혔습니다.


한국인은 병원 입원 기간도 길었습니다. 최상위권입니다. 2016년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8.1일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입원 기간이 긴 나라는 일본(28.5일) 뿐이었습니다. OECD 평균(8.1일)과 비교할 때 연간 10일이나 더 오래 입원한 셈입니다.


프랑스 10.1일, 헝가리 9.5일, 체코 9.3일, 포르투갈 9.0일, 독일 8.9일, 라트비아 8.3일 등에 견줘 훨씬 길었습니다.

한국인은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 상태의 수준이 낮지만, 역설적으로 기대여명(그 해 태어난 남녀 아이가 살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은 2016년 기준으로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로 OECD 평균인 80.8세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실제 건강 상태보다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내 몸에 병이 생긴 것 같다'고 걱정하는 건강염려증은 인구의 5% 정도가 겪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장애에 속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염려증 환자는 대부분 신체적 불편에 대한 민감도가 높습니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냥 흔히 지나가는 감기 증상인데도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폐렴을 의심하게 되고,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연골조차 혹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의사한테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도 질병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에 이 병원 저 병원을 기웃거리며 병원 쇼핑합니다. 건강염려증이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는 의사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으면 많이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염려증은 개인·집단 상담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증상의 절반 이상은 '걱정' 그 자체이기에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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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에서 방영 중인 주말연속극 ‘황금빛 내인생’에는 60대 아버지 설정의 배우 천호진(서태수 역)이 자신이 암을 앓고 있다고 확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를 토하고 속이 쓰려 길거리에서 쓰러지는 등 위암을 겪은 친구에게서 봤던 증세와 자신이 똑같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스로 암 환자라고 여긴 서태수는 자신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을 때 아내에게 연락해달라는 글도 작성한다. 하지만 서태수가 병원을 찾아 듣게 되는 병명은 위암이 아닌 ‘상상암’이었다.


 

말 그대로 암을 상상했다는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서 ‘상상암’이라는 단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극중 의사가 ‘상상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이 단어는 의학 용어는 아니다.


드라마 작가가 ‘상상임신’처럼 스스로 상황을 확신해 똑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상상임신’은 있지만 ‘상상암’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의학 용어를 찾아보자면 ‘건강염려증’ 정도가 있다. 포털 백과사전에는 건강염려증을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해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여기에 몰두해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말 그대로 건강을 심각하게 염려하면서 실제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상태다.


물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지만 지나친 염려는 또 다른 질병을 낳게 된다.


실제로 건강염려증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은 잘못된 의학 정보를 주변 지인이나 인터넷, 책에서부터 얻어 자신의 경우에 적용해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무분별한 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얻은 병명이 아닌데도 증세를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공포심에 떠는 것이다.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만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건강염려증의 대부분은 실제 자신이 우려하던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병원의 정확한 진단을 듣게 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걸렸다고 믿는 질병이 계속 바뀌며 우려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는 정신적인 전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도움말: 국가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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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물질만능주의’ 운운하면서 사람보다 돈을 중시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단어가 생소할 정도로 돈은 우리 모두의 일순위가 되었다. 
  "예정일이 지나도 나올 생각이 없는 뱃속 아기한테 ‘아가야 돈 줄게. 나와라.’ 말하면, 아기가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실, 연필, 쌀이 놓여 있던 돌잡이 상에 이제는 돈이 빠지지 않는다.

 

 

 

 

  TV를 보고 신문을 보고 인터넷을 보라.

 

 어느 곳에도 잠시나마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뉴스 중의 뉴스는 경제 뉴스다.

 연예인들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공공연하게 돈 이야기를 한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온갖 사건사고는 이제 익숙하다.

 대출금과 이자, 카드 값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 주변 사람들의 모습 또한 낯설지 않다.

 

 국가가 절약과 저축을 강조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돈을 쓰게 할 궁리를 한다. 어떻게든 휴가나 휴일을 늘리려고 한다.  교육현장의 주5일제 역시 이 논리를 비켜가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돈다고 해서 ‘돈’이라지만, 이제는 ‘돈’ 때문에 사람들이 돌아버릴 지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이렇게 된 이유는 돈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를 뒤집어 ‘돈=행복’이라는 공식을 뽑아낸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게 남의 돈을 가져다가 쓰고, 원금과 이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역시 공식을 강화한다.

 

 

 

  과연 돈이 행복의 잣대와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돈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까?

 인간의 행복에 대해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자들은 바로 이 주제를 연구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가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자신의 책에서 ‘부와 가난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국가간 비교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나라별로 최소 1,000명이 참여한 40개국에서 10점 만점으로 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인당 국민총생산이 8,000달러를 넘으면 생활 만족도와는 상관관계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잘 사는 나라인 스위스 국민(8.36점)과 가난한 불가리아 국민(5.03점)을 비교하면 스위스 국민이 훨씬 행복해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어느 정도 높은 나라들(아일랜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미국 등)은 부와 생활 만족도 사이에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비교적 가난한 나라인 중국(7.29점), 인도(6.70점), 나이지리아(6.59점)의 생활 만족도가 일본(6.53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에서 한국은 6.69점이었다. 

 

 이와 비슷한 조사 결과가 8월 21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OECD 회원 39개국을 비교 대상으로 삶의 질 순위를 매긴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결과 한국인의 삶의 질이 OECD 국가 39개국 중 27위였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1인당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과하고 삶의 질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처럼 소득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그 후 행복도가 소득 증가에 따라 비례해서 늘지 않고 정체하는 현상을 학자들은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한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왜 돈은 우리에게 한없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할까?

 

이에 대해 마틴 셀리그만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돈 그 자체보다는 돈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돈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은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의 기준으로 꼽는 또 다른 것은 건강이다.

 

 건강하게 한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얼마나 건강한지는 행복과 무관하며, 이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지, 즉 주관적 건강에 달려 있다고 한다.

 심지어 말기 암환자와 객관적으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생활 만족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료가 어려운 중병을 오래 앓을 경우 생활만족도가 감소하지만, 이는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덜 하며 중병 자체보다는 병에 걸렸다는 생각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증상이 심각해지면 정신장애로 진단받을 수 있는 ‘건강염려증’으로 발전한다.  

 물론 이 정도까지 심각하지는 않아도 건강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이 아프거나 병에 걸렸다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주 몸이 건강한데도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떤 이들은 ‘한번 몸이 아파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알겠더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번 몸이 아팠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건강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 일일까?  오히려 지나친 걱정과 염려 때문에 건강한 몸도 아플지 모르겠다.

 

 행복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돈이나 건강 같은 조건들이 사람의 행복을 크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돈과 건강 외에 결혼, 사회생활, 나이, 교육, 날씨, 인종, 성, 종교 등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만한 외부의 조건들이 모두 바뀌어도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고작 8~15% 정도만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심리학자들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말한다.

 행복 연구의 선구자인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와의 대담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첫째, 좋은 친구나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합니다. 이는 친밀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둘째,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가장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목표 자체보다는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인생에서 좋은 면을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오늘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인가?

 돈인가, 건강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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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걱정, 어디까지가 병인가?

몸이 아프다거나 전과 다른 신체감각이 생기면 누구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이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경고신호의 하나이며 지극히 건강한 반응이다.이런 걱정은 운동을 시작하거나, 식이요법, 체중 관리 등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도움도 구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지나치면‘건강염려증’이라는 정신과적 질환을 생각해야 한다.

 

 

 

 

 

  건강에 대한 불안증세로 정신적 고통이 더 커  

 

 A는(51세)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설치는 일이 종종 있을 정도로 예민한 성격의 남성이다. 35세경에 늑막염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이후 1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복잡한 도시생활 때문이라는 생각에 시골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또 5년 전에는 변비로 내과 치료를 받던 중 변비가 잘 낫지 않자 소문난 병원을 찾아다니고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기도 했다.


어느 날 A는 고교 동창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자신도 대장암에 걸린 것 같아 불안해 대학병원을 찾아다니며 같은 검사를 몇 번씩 받았고,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기도 했다. 1년 전에는 신도시에서 주유소 사업을 시작한 후 새로 인수한 주유소에 문제가 생겨 몇 달간 영업을 시작하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3~4일 밤을 꼬빡 새는 등 불면증이 악화되었다.

 

A는 모든 사업을 아내에게 맡기고 다시 시골로 이사를 했으나 불면증이 지속되자 수백만원 하는 건강검진을 하는가 하면, 체질을 개선하는 각종 한약도 복용하고 생체나이검사, 수면다원검사, MRI, 내시경 등을 하러 다녔다. A는 의사들이 정상이라고 설명해도, 더 불안해져 다른 검사를 하러 다녔고, 부인의 설득으로 정신과를 방문하였다. A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시로 새로운 검사를 요구하고, 주치의의 설명에 일시적으로 이해한 듯 보이다가도 다음번 외래 방문 때는 다른 병원에서 받은 검사기록을 가져오거나 새로운 병에 대한 걱정을 반복했다.

 


 

지나친 건강염려로 의료쇼핑 수준까지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은 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부정확하게 인식해서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가지게 된 상태로서 사회생활이나 직업 기능에 지장을 주는 정신과 질환이다.

 이 병은 신체적 질환이 없다는 확진을 받아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면서 적절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전전긍긍한다. 그 어원인 hypochondrium이란 말은 갈비뼈 아래란 뜻으로 과거 많은 환자들이 복부 증상을 많이 호소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20~3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나타나고,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4~6%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결혼상태, 사회경제적 계층이나 교육수준과는 상관없이 발생하고, 환자들 대부분은 일반의나 내과로 많이 찾아다니며 의료쇼핑을 한다.

 

 

 불안함과 우울증까지 동반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대체로 감각을 고통으로 감지하는 정도나 참을성이 낮고 신체감각에 과민한 편으로 보통사람들은 다소의 불편으로 느끼는 것도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느낀다.

 환자들은 과거에 상실, 배척, 실망을 경험한 수가 많고 죄책감도 많으며 자기비하도 심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낮은 자존감, 부적절감을 방어하기 위해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환자의 역할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 질환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한 변형된 형태라는 의견도 있으며, 건강염려증 환자의 80%가 다른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건강염려증을 가진 환자들은 특정한 신체기관에 질병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 나름대로 의학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타당성을 설명한다. 병이 들었다고 믿는 신체 장기와 관련된 것 같은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예를 들면 기관지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환자의 경우 옆구리 쪽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느낌, 발한, 심계항진, 현훈, 흉부동통, 늑골주의 이상 감각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의사가 설명하고 안심을 시켜도 이해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불안과 우울함이 합병되기 쉽다.

 

 


 스트레스 관리, 만성경과에 대응하는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

 

건강염려증은 한번 생기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고, 특히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며 만성화되는 경향이 많아서 대인관계의 장애, 능률의 저하, 이차적인 신체질환(지나친 의료행위로 인한, 약물의 남용 등)이 합병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경우, 동반된 우울감과 불안감에 대한 치료 반응이 좋은 경우, 발병과 관련된 뚜렷한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 경우,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때, 인격장애가 없을 때, 다른 신체질환이 없을 때는 비교적 치료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염려증은 치료가 어렵다. 지지적인 의사-환자 관계 그리고 정기적인 의사와의 접촉 또는 진찰 등이 환자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확실한 근거 없이 진단절차나 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건강염려 증세는 치료가 잘되지 않으나 다른 동반된 증상들, 즉 우울함이나 불안 그리고 관련된 신체증상들은 정신치료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및 적절한 정신치료를 겸하면서 스트레스관리, 만성경과에 대응하는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 된다.

 

 

 

 

 

글∙박상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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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아프다거나 전과 다른 신체감각이 생기면 누구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이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려는 경보신호의 하나이며, 지극히 건강한 반응이다. 이런 걱정은 운동을 시작
  하거나, 식이요법, 체중 관리 등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도움도 구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지나치면 건강염려증이라는 정신
  과적 질환을 생각해야 한다.


 

A는 51세 남자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설치는 일이 종종 있다. 35세경에는 늑막염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이후 1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복잡한 도시 생활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에 시골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또 5년 전에는 변비가 잘 낫지 않자, 소문난 병원을 찾아다니고,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던 어느 날 A는 고교 동창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신도 대장암에 걸린 것 같아 불안했다. 대학병원을 찾아다니며, 같은 검사를 몇 번씩 받았고,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권유 받기도 했다. 1년 전에는 신도시에서 주유소 사업을 시작한 후 새로 인수한 주유소에 문제가 생겨 몇 달간 영업을 시작하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3~4일 밤을 꼬빡 새는 등 불면증이 악화되었다.

 

A는 모든 사업을 아내에게 맡기고 다시 시골로 이사를 하였으나 불면증이 지속되자, 수백만원 하는 건강검진을 하는가하면, 체질을 개선하는 각종 한약도 복용하고, 생체나이검사, 수면다원검사, MRI, 내시경 등을 하러 다녔다. A는 의사들이 정상이라고 설명해도, 더 불안해져 다른 검사를 하러 다녔고, 부인의 설득으로 정신과를 방문하였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시로 새로운 검사를 요구하였고, 주치의의 설명에 일시적으로 이해한 듯 보이다가도 다음번 외래 방문 때는 다른 병원에서 받은 검사기록을 가져오거나, 새로운 병에 대한 걱정을 반복했다.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은 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부정확하게 인식해서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가지게 된 상태로서 사회생활이나 직업 기능에 지장을 주는 정신과 질환이다. 이 병은 신체적 질환이 없다는 확진을 받아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면서 적절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전전긍긍한다.

 

그 어원인 hypochondrium이란 말은 갈비뼈 아래란 뜻으로 과거 많은 환자들이 복부 증상을 많이 호소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20대와 3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나타나며,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4~6%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결혼상태, 사회경제적 계층이나 교육수준과는 상관없이 발생하고, 환자들의 대부분은 일반의나 내과로 많이 찾아다니며, 의료쇼핑을 한다.

 

 

 

대체로 참을성이 낮고 신체감각에 과민한 편으로 보통사람들은 다소의 불편으로 느끼는 것도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느낀다고 한다. 환자들은 과거에 상실, 배척, 실망을 경험한 경우가 많고 죄책감도 많으며 자기비하도 심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갖은 낮은 자존심, 부적절감을 방어하기 위해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환자의 역할을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질환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한 변형된 형태라는 의견도 있다고, 건강염려증 환자의 80%가 다른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정한 신체기관에 질병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 나름대로 의학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타당성을 설명한다. 병이 들었다고 믿는 신체 장기와 관련된 것 같은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예를 들면 기관지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환자의 경우 옆구리 쪽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느낌, 발한, 심계항진, 현훈, 흉부동통, 늑골주의 이상 감각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의사가 설명하고 안심을 시켜도 이해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불안과 우울이 합병되기 쉽다.

 

 

 건강염려증은 한번 생기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고, 특히 회복과 재발을 반복하며 만성화되는 경향이 많아서 대인관계의 장애, 능률의 저하, 이차적인 신체질환(지나친 의료행위로 인한, 약물의 남용 등)이 합병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경우, 동반된 우울감과 불안감에 대한 치료 반응이 좋은 경우, 발병과 관련된 뚜렷한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 경우,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 때, 인격장애가 없을 때, 다른 신체질환이 없을 때는 비교적 치료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염려증은 치료가 어렵다.

 

지지적인 의사-환자 관계 그리고 정기적인 의사와의 접촉 또는 진찰 등이 환자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확실한 근거 없이 진단절차나 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건강염려 증세는 치료가 잘 되지 않으나 다른 동반된 증상들, 즉 우울이나 불안 그리고 관련된 신체증상들은 정신치료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및 적절한 정신치료를 겸하면서 스트레스 관리, 만성경과에 대응하는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박상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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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것이 병' 이라는 말이 들어맞을 때가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사
 례다. 이런 장애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도 이 장애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의
 심한다. 아이들이 대게 공부에 주의집중하는 시간이 짧지만,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들이
  이 장애에 대해 알게 되면서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심지어는 정상 아이라도 이 장애를 치료한다고 내놓
 은 여러 제약회사의 약을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져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 믿는 부모들도 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산만하다고 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일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많아야 전체 아이들의 5% 미만이다. 이런 비율도 과장됐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이런 지적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들이 일반적으로 주의집중 시간이 짧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의집중을 잘못하더라도 이 장애를 의심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도 부모들이 주의집중을 잘 못한다고 느끼는 아이들이라도 대부분은 정상범위에 속하며, 나이 들면서 차차 좋아진다고 말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산만하다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서는 곤란하다. 정상적인 유아.아동 발달 과정에서도 보통 5살 이하는 행동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나이가 들고 사회화되면서 이런 행동은 줄어들고, 학습에도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때문에 5살 이하는 이 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6살이 넘은 아이가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해도 모두 다 이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부모의 이혼, 아이의 전학, 이사, 스트레스 등 환경적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부모들은 주의력결핍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고 이 장애로 여겨서는 곤란하며, 최소한 6달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났을 때 전문가의 판단을 거쳐봐야 한다.

한편 세계적인 연구 결과에서도 아이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겪을 확률은 평균 5.4%이다. 적게는 1~4%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잇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2006년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 2,672명을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보면 명확하게 이 장애로 진단된 아이들은 4.6%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부모들의 엄청난 교육열 등으로 아이들이 조금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도 이런 장애가 있는 것으로 상담을 하기 때문에 이 수치도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질병산업에 대한 충격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질병판매학>에서는 제약회사의 영업으로 이 장애 진단이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명확하게 진단 내릴 수 있을까?

 이 장애는 아이들의 행동 양상으로 진단된다. 특히 부모가 느껴 의사에게 설명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따라 진단될 가능성도 많다. 암처럼 MRI나 CT 또는 혈액검사로 명확한 진단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주의력 결핍 증상도 '공부, 일 또는 일상 활동에 있어서 부주의하며 실수를 많이 한다.

'나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린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쉽게 산만해진다.' 등 때에 따라서는 모호한 조항이 많다. 과잉행동도 '마치 모터가 달린 장난감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말을 너무 많이 한다.' 등으로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병원에서나 학교에서는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말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정상범위의 아이라도 이 장애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장애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흔히 엄마들이 아이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이에게 나타났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연구결과를 보면 결코 부모나 교사의 능력부족이나 애정결핍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영유아기 때의 뇌 감염이나 손상, 중금속이나 식품첨가제 중독 등의 원인으로 거론되나 이 역시 제대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치료가 필요할까?

 

6살이 넘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었더라도 초등학교 4~5핛년 정동가 되면 과잉행동은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돼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의학적 지식이다. 또 어렸을 때 이 장애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성인이 되면 60~70% 이상에서 증상이 없어진다. 때문에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보고도 많다.

또 학교나 가정에서의 행동치료로 좋아지는 사례도 많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을 다루는 많은 언론은 오히려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소개하는 등 성인에게도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건강 염려증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이 장애를 조절하는 많은 약들이 나와 있다. 명확한 진단기준 등을 정해 꼭 필요한 아이만 행동치료 등과 함께 약을 먹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약물 자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관리하는 약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여러 부작용이 잇다는 보고가 있다. 또 중독성이 있다는 논란도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식욕 및 몸무게 감소, 불면증, 두통, 복통, 안절부절 못함, 행동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입 마름,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만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의심하고 약을 먹으면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잘못 알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명확히 잘못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로 주의집중력이 보통 아이들과 같아졌다는 보고는 있지만, 멀쩡한 아이들에서는 더 나은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김양중 /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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