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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10 건강한 아이의 체온, 해열제 복용법





건강한 아이의 체온은 36.5∼37.5도 사이다. 37.5도∼38도 미만이면 약한 미열로 흔히 볼 수 있다. 38도 이상이면 중등열, 41.7도가 넘어가면 뇌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 상태다.


아이의 체온이 평소 평균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판정된다. 평균체온은 항문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체온계의 수은주에 바셀린을 바르고 아이의 항문을 손으로 벌린 뒤 체온계를 집어넣는다. 아이가 움직여 체온계에 찔리지 않도록 잘 잡은 후 1.2∼2.5㎝ 정도 넣고 3분 후 잰 온도가 항문체온이다.





열은 아이 질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은 감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성인보다 열이 더 오른다. 열이 나면 아이가 힘들어할 뿐 아니라 탈수ㆍ식욕부진, 심하면 열성 경련을 일으킨다. 열은 보통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진다. 아이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바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있다. 해열제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아이가 보유한 소중한 생체 방어 반응 중 하나란 이유에서다. 열은 세균ㆍ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이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열제를 먹여 체온을 떨어뜨리면 몸 안에서 항체 생산이 줄어들어 바이러스 질환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일본의 암 전문의인 사이토 마사시 박사는 “체온을 1도만 올려도 면역력이 500% 올라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몸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세균ㆍ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아이는 물론 성인도 열을 내어 세균ㆍ바이러스와 싸운다. 어린이 열의 90% 이상이 감기ㆍ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발생한다. 아이가 최선을 다해 감기ㆍ독감 등 질병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해열제를 먹여 오히려 훼방을 놓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해열제 신중론자’의 주장이다.





열은 통증ㆍ불면ㆍ식욕 부진ㆍ땀에 의한 탈수ㆍ에너지 소모 등 아이의 컨디션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열 때문에 아이가 심하게 보채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열을 약간만 낮춰줘도 아이가 어느 정도 편안하게 병을 앓고 지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체온이 몇 도 이상일 때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미열에서도 먹일 수 있다. 열이 심해도 아이가 잘 놀거나 칭얼대지 않으면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가 대체로 힘들어하는 38도 이상부터 해열제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열제 사용과 함께 부모는 아이의 옷을 벗겨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열이 나면 땀을 평소보다 많이 흘려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아이에게 수분(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공급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다.


해열제 복용 후 30분 정도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거나 미지근한 수건 등으로 이마ㆍ얼굴ㆍ몸 등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열이 피부로 발산돼 해열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때 심장과 가장 먼 곳 즉 팔ㆍ다리부터 시작해 몸통 등 몸 전체를 닦아주는 것이 바른 순서다. 특히 목 부위처럼 살이 겹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닦아줘야 한다. 너무 찬물로 아이 몸을 닦아주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너무 추워하면 가볍고 얇은 수건을 덮어 주는 것이 좋다. 열이 있는 아이에게 옷을 많이 입히거나 담요를 덮어 놓으면 피부로 발산되는 열을 막아 열이 더 오를 수 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 실내 온도를 22∼23도로 유지하고 1∼2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칭얼댄다고 안아주면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열이 심한 자녀의 몸을 알코올로 마시지하는 부모도 있지만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원인도 모른 채 알코올 마사지를 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해열제보다 알코올을 먼저 사용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열을 낮추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만 아이의 열을 내리려 하면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몸을 떨게 해 열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아이의 열을 낮출 때는 해열제와 미지근한 물 목욕 등 물리적인 방법을 적절하게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열제는 용법ㆍ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면 안전한 약에 속한다. 영ㆍ유아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부모가 임의로 해열제를 먹여선 안 된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같은 연령이라도 체중에 따라 해열제 복용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열제는 아이 체중을 기준으로 해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해열제를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해열제를 다시 먹여서도 안 된다. 해열제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만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어린이 해열제의 복용 간격은 보통 4∼8시간이므로 그 안에 해열제를 또 사용하면 권장량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해열제를 먹인 후 20분 내에 토하면 다시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먹은 지 20분이 지났거나 토한 양이 적으면 다시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24시간 동안 전혀 떨어지지 않거나 3일 이상 열이 나면 주치의 등 전문가와 즉시 상담해야 한다. 아이의 항문에 넣는 좌약 형태의 해열제도 남용해선 안 된다. 아이가 약을 토해서 먹일 수 없거나 열성 경련으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약을 먹일 수 없을 때 좌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자는 도중 열이 나서 깨우지 않고 해열제를 쓰고 싶을 때도 좌약이 유용하다. 좌약을 자주 사용하면 아이에게 항문 통증과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열제가 중복해서 아이 몸에 들어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종합감기약 등에도 해열제 성분이 들어 있다. 종합감기약과 해열제를 함께 먹이면 아이에겐 ‘이중 효과’가 아니라 ‘이중 부담’이다. 자녀의 체온이 40도가 넘으면 당황한 부모가 성분이 다른 두 종류의 해열제를 동시에 먹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이상 반응을 부를 수 있다. 가능하면 한 번에 한 종류(성분)의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한 성분의 해열제를 먹은 아이의 열이 잘 내리지 않으면 다른 성분의 해열제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종류의 해열제가 잘 듣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서다.


아이가 약 먹기를 완강히 거부할 땐 해열제의 제형을 바꿔본다. 아이가 가루약을 잘 먹지 못하면 의사와 상의해 시럽으로 교체해볼 수 있다. 아이가 시럽 해열제도 거부하면 설탕이나 주스에 타서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을 먹일 때 부모가 밝은 표정으로 마치 맛있는 것을 먹이듯이 하면, 약 먹기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이 한결 줄어든다. 급하거나 당장 옆에 없다고 해서 아이에게 성인용 해열제를 쪼개거나 나눠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어린이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제(알약)ㆍ캡슐제는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겐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거나(일반의약품)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안전상비의약품) 해열제 성분엔 통증을 가라앉히고(진통) 열을 떨어뜨리는(해열)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과 해열ㆍ진통 외에 소염(염증 완화) 효과도 있는‘이부프로펜’(상품명, 어린이 부루펜시럽)이 있다.


‘덱시부프로펜’(상품명, 맥시부펜시럽)도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성분은 ‘이부프로펜’의 약효 성분을 분리한 해열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쓸 수 있다. 보통 제품 겉면에 체중별 권장량과 하루 최대 복용 횟수 등이 표시돼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하고 먹이는 것이 좋다.


해열제는 용법ㆍ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면 안전한 약에 속한다.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없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정해진 양보다 많이 복용하면 심각한 간(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ㆍ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ㆍ유아에게 먹일 때는 신중해야 한다.



글 / 박태균 고려대 생명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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