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9.26 남자의 가을이 더 우울한 이유? (10)
  2. 2010.08.31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기술 (8)

 

 보통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감정에 민감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어린 시절 학습의 영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자와 달리 선천적으로 감정에 둔한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남자는 여자보다 감정의 변화가 적은 편이다.

 이런 남자들이 감정의 변화를 비교적 크게 경험하는 계절이 왔다. 바로 가을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봄을 여자의 계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가을을 탄다고 말하는 남자들이 적지 않다. 평소 감정의 기복을 드러내지 않던 남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주변 사람은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도 적잖게 당황한다.


 그렇다면 남자는 왜 가을을 타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일조량의 감소가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패턴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일조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에 우울감을 많이 호소하는데, 이를 가리켜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이라고 한다.    그러나 계절성 우울증이 남성에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기에 남자가 여자보다 가을을 타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이들은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도 충분한 설명은 아니다. 
 

 왜냐하면 남자의 경우 가을에 오히려 남성 호르몬(공격적이고 진취적으로 만드는)이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호르몬의 변화가 크지 않으며 그 영향도 미미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생물학보다는 심리학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성취지향적인 남성의 당연한 결과

 

 여러 면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다. 그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남자는 성취(과제)지향적, 여자는 관계(정서)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남자는 여자의 투정에 공감을 해주기보다는 시시비비를 따지려 들고, 여자는 남자의 이야기에 공감과 위로를 제공한다.  공감을 바랐던 여자는 남자의 이런 태도에 기분 나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언을 원했던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약하게 본다고 생각해 자리를 피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처럼 성취지향적인 남자의 성향이 가을을 타게 하는 주원인이라고들 말한다.

 가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수확의 계절이라는 점에서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 동안 무엇을 성취했는지 따져보게 된다.

 당연히 직장과 가정, 대인관계의 여러 측면에서 모두 완벽할 수 없는 만큼 성취감보다는 좌절감과 공허감, 허무를 느끼는 남성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으로 생겨난 착시 현상

 

 이와 더불어 남자가 가을을 타는 또 다른 이유로 고정관념을 들 수 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이라는 고정관념의 영향 때문에, 가을이면 남자들이 평소처럼 느끼는 기분 저하를 더 크게 지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 우울을 잘 느끼지 않던 기운찬 남자들도 가을이 되면 왠지 많은 이들이 기대와 예상처럼 어느 정도는 우울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력에 반응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이나 타인의 생각과 기대, 고정관념을 스스로 충족하려는 경향을 가리켜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자라면 간단한 실험을 해봐도 좋다.

 주변 남자에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래.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우울하다던데 넌 어때?’ 라고 물어보라.

 그 순간 그 남자는 자신의 여러 감정 중에서 우울이라는 감정에 갑자기 집중하게 되면서

 ‘그러고 보니 맞는 말 같아. 나 얼마 전에 우울했거든. 나 가을타고 있나봐’ 라는 대답을 할 가능성이 많다.

 

 만약 한 번의 질문에 상대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여러 차례 질문을 해보라. 그러면 대부분의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의 기분저하라도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이유와 상관없이 가을을 즐기자

 

 남자, 특히 한국남자는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죽기 전까지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절대명제 하에서 살면서 감정 표출을 억압해 왔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이런 방식은 결코 정신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적절한 순간,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여러 모로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남자들이 가을을 핑계 삼아 평소 느끼지 못했거나 표현하지 못했던 여러 감정을 느껴보고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을 마음껏 즐겨보자.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감정을 마음껏 느껴보자.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뿐더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점검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가을이 초래하는 감정이 공허와 우울처럼 부정적 감정인 경우가 많지만, 부정적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부정적 감정 역시 잘 인식하고 표현하면서 활용하기만 하면, 우리의 삶을 얼마든지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시 <낙엽>.

 우리나라에서는 개그우면 이경실씨가 TV에서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고 낭송하면서 유명해 졌다.  그 후로 이 시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가을의 시가 되었다.

 

 만약 이 시에 어울리는 장면을 고르라면 어떤 것이 어울릴까?

 낙엽을 밟으면서 뛰어노는 아이들? 아니면 낙엽을 밟으면서 걷는 총각이나 아가씨? 중년 여성? 모두 아니다.

 가을과 낙엽에 어울리는 장면은 단연 가로수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쓸쓸히 걷고 있는 중년의 남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봄은 여성의 계절,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봄을 타는 여성은 소녀나 중년보다는 아가씨가 아닐까 싶고, 가을을 타는 남성은 소년이나 청년보다는 중년이 아닐까 싶다.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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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타리나^^ 2011.09.26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가을도 타고...겨울도 타고...
    계절마다 ...ㅋㅋㅋ

  2. 행복한요리사 2011.09.26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천사님!
    좋은말씀! 감사드려요.
    잘 알고 갑니다. ^^

  3. 코기맘 2011.09.26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줌마도 가을타고 갑니다...
    행복한 일주일 되셔요 ㅎㅎㅎ

  4. smjin2 2011.09.26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죠^^
    일주일이 시작이네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날들 되세요~~

  5. 불탄 2011.09.26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을을 타는 걸 보니 영락없는 남자인가 봅니다. ^^::

  ‘문자를 보내도 답을 보내지 않는 것을 보니 나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어!’ ‘어제 소개팅한 남자
  는 나에게 호감이
있었을까?’ ‘집에 오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큰 아이는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가?’ 우리
  는 매일의 일상에서 늘 상대가 어
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상대의 언행을 보면 속마음을
  알 수도 있지만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하
지 않았는가.  그래서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들의 속마
  음을 읽느라 부지런히 마음읽기를 하고 있다.


매일 연습하면 향상되는 법! 그렇다면 매일 마음읽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을까? 30년동안 심리실험을 통해 ‘마음읽기’를 연구해 온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이케스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정설이라고 알고 있는 통념 중에는 근거가 없는 것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험을 해보면 부부의 경우 결혼 첫 해에는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잘 안다는 자신감과 고정관념에 갇혀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직감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적인 실험을 해보면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감능력의 차이는 성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기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거나 물질적
보상이 뒤따르는 것과 같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동기가 높아진다면 마음을 읽는 능력은 남녀 간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너무나 사람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어 싫다는 기색을 드러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고 반응도 없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일명 마음맹(mind blindness)이라 부른다. 우리는 대개 그런 사람들을 답답해하며 자신은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은 사실일까? 당신은 과연 친한 친구의 감정과 생각을 얼마나 읽어낼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맞히는 평균적인 공감정확도 점수는 0~100점 범위에서 겨우 22점에 불과했다. 친구들 사이에도 40점을 넘지 못했다.

우리는 두 번에 한번 이상은 계속 상대의 마음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야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실망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너무나 잘못된 마음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 장애물을 찾아보자.


첫째,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타인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져 ‘우리’라는 일체감과 집단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상대 역시 자신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 때문에 부족한 설명과 부정확한 의사소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친한 사이에 꼭 일일이 말을 해야 아나?’와 같은 마음이 서로를 엉터리 독심술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셋째, 우리의 마음이 알게 모르게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려는 선택적 지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마음의 틀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는 잘 느끼지만, 그 반대의 정보는 소홀해지기 쉽다.


넷째,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는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계가 매너리즘에 빠지면 당연히 상대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게 되어 있다. 또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해 자기 문제에 골몰해진 경우라면 당연히 상대의 마음을 읽어낼 겨를과 관심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서서 상대의 마음을 잘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목적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독심술가가 되기 위함은 아니다.
더 나아가 ‘너는 너, 나는 나!’ 라는 식으로 경계 짓고 각자 살아가자는 것 또한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읽는 것 역시 과유불급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때로는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려는 것이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친한 상대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고, 더 묻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다. 결국 좋은 관계로 발전하려면 솔직함과 아울러 분별력과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나,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 역시 잘 읽을 수 없다. 일상에서‘내가 ~ 생각을 하고 있구나’‘내가 ~ 때문에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 친밀함의 동기를 지니고 솔직하게 대하라. 학자들은 상대의 일, 취미, 목표, 인간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상대의 마음을 잘 읽을 것이라고 추론했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마음을 읽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외부적 이야기보다 내면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데 중요했다. 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30분 이내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1년 동안 사귄 친구들만큼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고 하였다.


셋, 대화의 중간에 피드백이 중요하다.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수용하고 확인해주는 피드백이나 맞장구가 필요하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랄지‘그때 참 화가 났겠구나.’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거나 받아주는 것이 경청하고 있다는 표현이 된다.


넷, 엉터리 독심술사에서 벗어나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고 인정하자. 관계가 가까워지더라도 생각과 관습이 다른 지역의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자. 이를 위해서는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상황에 한 가지 감정과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다섯, 상대의 행위보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라. 인간관계의 많은 오해는 자신은 의도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상대는 행동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자신은 행동을 가지고 판단하고 상대는 의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상대를 둘러싼 환경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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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0.08.31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연중에 내마음을 강요하고 있나봅니다.
    요케 좋은글 읽고나면 며칠은 배려심이 밀려드는데 또 까묵게 된다는...ㅋ
    오늘은 오래 기억하려 노력중입니다

  2. 레오 ™ 2010.08.31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사람을 마음맹이라고 부르는 군요

  3. pennpenn 2010.08.3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하여 독심술이네요~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4. *저녁노을* 2010.08.31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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