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내부의 규칙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옥죄는 규칙을 깨뜨려야 변화가 시작된다.

          규칙을 깨뜨릴 때 일종의 죄책감을 경험하게 된다. 뭔가 잘못된 느낌인 이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면 과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

 

미숙씨는 7살 된 외동딸과 함께 아동상담센터를 다녀왔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너무 안 좋을 뿐 아니라, 선생님의 통제를 전혀 따르지 않아 지도하기가 힘들다면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상담 받아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몇 가지 검사를 받고, 심리학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숙씨가 그 동안 아이를 과잉보호했기 때문에, 아이의 자기중심성이 너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진 미숙씨는 그저 잘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었다.

 

 

아이에게 “안돼!”라고 한 적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말이다. 심리학자는 이제부터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미숙씨는 심리학자의 조언대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직접 해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을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볼 때마다 거절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동호는 얼마 전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 전교생이 받는 교육이 대체로 그렇듯 대부분의 친구들은 별 기대도 하지 않았고, 교육 시간 내내 떠들었지만 중학교 때 학교폭력의 희생자였던 동호는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었다. 강사로 나온 분은 학교폭력이 발생할 때 주변의 친구들이 모두 큰 소리로 “멈춰!”라고 말하면 학교폭력이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하면서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학교폭력 감소 프로그램이라고 말씀하셨다. 동호는 교육을 받으면서 실천에 옮기기로 굳게 결심했다. 일주일 후 점심시간에 같은 반 친구 네 명이 한 명 아이를 둘러싸고 툭툭 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동호는 그 앞으로 가서 “멈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무시하고 네 할 일이나 해. 어차피 네 일 아니잖아’라는 내면의 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동호는 어찌할 줄 몰라 계속 그 주변만 서성이고 있었다.

 

 

 

우리의 삶을 괴롭게 하는 규칙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규칙을 경험한다. 어렸을 적 부모가 제시하는 원칙(예, 밥 먹기 전에는 손 닦기)이 그 시작이다. 이후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면 더 많은 규칙(예, 차례대로 줄서기)을 경험한다. 성인이 되면 보다 많은 책임감을 지게 된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이런 외부의 규칙이 아니다. 바로 내부의 규칙이다. 자신과 타인을 규정하는 신념 같은 것들이다. 보통은 “~해야 한다”로 표현되는 이런 규칙들은 우리의 삶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기는커녕 불편하고 힘들게 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리 아이는 나의 도움이 필요해. 내가 무엇이든지 잘 들어주어야 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 뿐이야. 남의 행동에 간섭하지 말아야 해.”

 

“난 착한 딸이야. 부모님 말씀에 항상 순종해야해.”

 

“사람들은 언제든 나를 떠날 수 있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거나 의지해서는 안 돼.”

 

 

 

변화의 순간,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부의 규칙을 깨뜨려야 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규정, 그리고 당위적 신념대로 살았기에 고통스럽다면 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시도는 물론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칙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죄책감이라는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뭔가 잘못한 것 같고, 이러다가는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다.

 

이 죄책감은 정당한 규범과 규칙을 어겼을 때 경험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죄책감은 우리로 하여금 안전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만들지만, 나쁜 규칙을 어겼을 때의 죄책감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톰 러틀리지(Thom Rutledge)는 이 죄책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죄책감을 계속 경험하다보면 결국 우리의 삶을 긍정으로 끌어주기 때문에 긍정적 죄책감(positive guilt)이라고 한다. 그는 긍정적 죄책감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라고 말한다.

 

변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정확한 전략이 없다면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변화를 원하는가? 변화의 순간에 경험하는 죄책감을 즐기라!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의 삶은 변화해 있을 것이다.

 

                                                                                                                                          글 /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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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다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먹을 꽉 쥐고 뭔가에 쫓기듯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은 단단히 화난 사람이 싸우러 가는 폼이었다. 이것이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일 게다

 

 

 

  사람은 본래 행복보다는 불행에, 즐거움보다는 고통에 민감하다.  

 

 왜 그럴까?  진화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굳이 이런 말을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우리 누구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건강할 때보다는 병에 걸렸을 때 자신의 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볼 때보다는 손해를 볼 때 신경을 더 많이 쓴지 않던가.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긍정적 측면을 더 크게 확장시키기보다는 부정적 측면을 없애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돈은 아까워하지만, 병을 고치기 위한 돈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부정적 측면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측면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정에 적용해 보자.

우울과 불안의 부정적 정서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이 감정이 사라지면 행복과 기쁨 등 긍정적 정서로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으로 부정적 정서가 사라져도 긍정적 정서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우울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을 뿐이지 행복하지도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긍정심리학자들은 부정적 정서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긍정적 정서를 유지하고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긍정적 정서가 왜 중요할까.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몇 가지 연구를 살펴보자.

  미국 켄터키대학교의 심리학자 대너(Deborah Danner)와 동료들은 가톨릭 수녀 180명을 대상으로 젊은 시절의 긍정적 정서와 장수의 관계를 연구했다.  일반인이 아닌 수녀를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점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사실 수녀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같을뿐더러 유사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런 연구에 가장 적합한 참가자일 수 있다.

  연구 참가자 180명은 1930년(평균 22세)에 종신서원을 한 수녀들이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당시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를 받아서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 관련 내용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이 확인한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는 다음과 같았다.

  긍정적 정서 : 성취, 즐거움, 만족, 감사, 행복, 희망, 흥미, 사랑, 안도감
  부정적 정서 : 분노, 경멸, 혐오, 무관심, 두려움, 슬픔, 수치

 

 자신을 드러내는 글에서 찾아내는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가 과연 장수와 연관이 있을까? 

 놀랍게도 긍정적 정서를 많이 드러낼수록 노년기(75~95세)의 생존 확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85세까지 생존 비율은 긍정적 정서를 많이 드러낸 집단이 90%였지만, 긍정적 정서를 적게 드러낸 집단은 34%뿐이었다. 무려 2.5배 정도 차이다. 젊은 시절의 긍정적 정서가 60년 후의 수명을 예언한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다.

 

 

 

  긍정적 정서의 영향은 장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문제 해결 상황에서도 지적 능력과 창조성을 더 많이 발휘하게 한다.

 미국 미시건대학교의 심리학자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은 긍정적 정서가 단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우리 지적, 신체적, 사회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형성해 위기에 처할 때나 기회가 있을 때 활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자신의 책에서 이를 입증하는 몇 가지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연구 참가자에게 일련의 단어를 제시하고 이것이 특정 범주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를 빨리 대답하게 하는 실험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탈 것’이라는 범주를 제시하고 ‘자동차’, ‘비행기’라는 단어를 차례로 제시한다. 이 때 참가자는 둘 모두에 대해 ‘맞다’는 응답을 해야 한다. 이 간단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시킨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보았다.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기 위한 방법은 작은 사탕봉지를 주거나,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게 하거나, 감정을 실어서 긍정적 단어를 큰 소리로 읽게 하는 식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좋은 감정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위의 실험 과제 수행에 영향을 미칠까?

결과는 그랬다. 긍정적 정서를 잠깐이나마 경험한 사람들이, 아무런 정서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행이 좋았다.

 

긍정적 정서에서 지적 활동이 활발해 지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만 5세인 유아들에게 30초 동안 ‘펄쩍펄쩍 뛰고 싶을 만큼 기뻐할 일’이나 ‘가만히 앉아서 웃음이 나올 만큼 행복해질 일’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모양을 구분하는 과제를 제시했다. 그 결과 이 아이들은 일반적인 지시를 받은 또래들보다 학습 성과가 더 좋았다.

 

아이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병원에서 일하는 수련의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다.

수련의 44명을 세 집단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집단은 작은 사탕봉지를 준 집단, 두 번째는 의도주의적 의료 행위에 관한 선언문을 낭독하게 한 집단, 세 번째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통제 집단이었다.

 이 세 집단의 수련의에게 애매한 간질환 증상을 들려주고 진단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사탕)이 다른 집단보다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히 진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 어떤가? 긍정적 정서의 영향력은 이처럼 다양하고 대단하다 

 

 그리고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삶에서 불행보다는 행복에 초점을 맞춰보자.

 물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고,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써서 즐겁고 행복하고 웃을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지금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보라.

 어떤 인상인가? 혹시 미간을 찌푸리고 있지는 않은가? 길 가다가 누구와 부딪히기라고 하면 바로 싸울 태세는 아닌가?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든 좋다. 웃을 일을 찾아보자.

금방 허무하게 끝날 쾌락 말고, 행복과 감사, 즐거움과 충만함을 느낄 일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자.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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