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에서 살아남은 일부 학생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교통사고를 비롯해 전쟁이나 자연 재해, 폭력, 교통사고, 화재 같은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심한 우울과 불안 상태가 계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꼭 이번 리조트 붕괴처럼 생명을 위협받거나 신체 일부를 다치는 사고를 겪었을 때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생각지 못한 충격적인 경험을 한 뒤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가금류의 매몰 처분 작업에 동원된 일부 공무원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는 업무가 당사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과거의 힘든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주변에 적지 않다. 크든 작든 예전에 겪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고통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구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힘든 경험 직후 한 달 동안 어떤 도움을 받느냐가 당사자의 남은 인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격과 시간 따라 달라지는 증상

 

충격적인 일이나 대형 사고, 큰 아픔 등을 겪는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성격이 발병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평소 어려운 일도 비교적 편하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대범하게 잘 넘기는 사람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늘 생각이 복잡하고 걱정이 많거나 성격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하다.

 

증상 역시 개인차가 크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성격장애, 환청, 발작, 공격적 성향,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같은 정신적 문제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외로 두통이나 복통, 근육통처럼 신체적 변화를 주로 겪는 사람도 있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술이나 약에 의존하다 간혹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흔한 증상은 크게 재경험과 회피, 과각성의 3가지다. 충격을 받았던 상황이나 사고 장면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재경험). 그 사고에 대해 아예 말하는 걸 꺼리거나 떠오를 만한 상황을 피해버리려는 행동은 회피 증상이다. 사고와 무관한 작은 스트레스나 자극에도 깜짝 놀라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는 등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과각성)도 비교적 많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다는 얘기다.

 

이런 증상들이 꼭 사고 직후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몸 여기저기를 많이 다쳐 신체적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 초기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다가 상처가 나아갈 때쯤 불안함이 가중되거나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사고 직후 당사자가 괜찮다고 말해도 1, 2주 동안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봐줘야 하는 이유다. 불행하게도 사고 발생 수십 년 뒤까지 스트레스 증상이 이어져 고통을 받는 사람도 실제로 적지 않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한결 같이 강조한다.

 

 

 

적극적으로 극복하라 강요 금물

 

사실 사고 직후 스트레스 증상들을 겪는 사람에게 모두 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증상이 나타난 사람의 약 30%는 별도로 치료하지 않아도 한 달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40%는 가벼운 증상을, 20%는 심한 증상을 계속해서 경험한다. 나머지 10%가 호전이 없거나 심지어 악화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 환자일수록 중ㆍ장년층에 비해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전문의들이 증상의 정도나 치료 여부 등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는 사고 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이 한 달 이내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봤다가 그 이후까지 계속되면 본격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증상이 한 달을 넘기냐 아니냐가 향후 치료 방법이나 예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사고 경험자와 가족들은 사고 직후 분노와 불안, 죄책감 등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자꾸 생각하지 말라”고 무조건 강요하거나 막연히 “좋아지겠지” 하고 체념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환자를 방치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부터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에서는 사고가 크건 작건 경험한 당사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공감하며 자주 들어줄 필요가 있다. 밤에는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 편히 잘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증상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 당사자가 피하고 싶어하는 사고 관련 사진을 자꾸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성급한 행동은 증상을 오히려 더 나빠지게 만들 우려가 크다. 지우고 싶은 기억에 당사자를 노출시키는 건 전문가가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방법이다. 가정이나 주변에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달 넘게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기자

(도움말 :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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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가 지나고 있다. 이 즈음이면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본다.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았을 수도 있고, 이보다는 힘든 일이 많았을 수도 있다. 좋은 일이 많았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013년을 암울한 해로만 기억할 수밖에 없을까?

 

            

 

 

  

기억, 정확한가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꽤 정확하다고 믿는다. 지나간 사건을 두고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고, 상대의 기억이 틀렸다며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기억을 연구주제로 삼는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실험으로 이 사실을 증명한 사람이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자 브루어다. 그는 동료와 함께 실험에 자원한 대학생들을 교수연구실에서 대기하게 했다. 잠시 후 연구자들은 그들을 옆방으로 데리고 와서 방금 전 대기하던 ‘교수연구실’에서 보았던 물건을 적어달라고 하였다.

 

의외로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그 결과는 자못 놀라웠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기억력이 정확하다고 자부했지만, 그들이 적어서 낸 기록지에는 오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처럼 연구실 으레 있어야 하나 실제로는 없었던 물건을 기록하기도 했고, 와인병이나 벽돌, 피크닉 가방처럼 연구실에 어울리지 않으나 실제로는 있었던 물건은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뇌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변형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기억도 따지고 보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작용(기록)이다. 참고로 우리가 어떤 사실을 기억할 때는 뇌의 해마(hippocampus)를 거쳐서 대뇌피질(cortex)에 저장되고, 반대로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를 통해 피질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물리적 과정을 거치는 기억이 왜곡되거나 변형될 수 있을까?

 

2013년 8월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진은 사람들이 매번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활성화되는 신경세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 다. 동일한 일을 기억할 때도 뇌가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사건보다 중요한 태도

 

기억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못지않게, ‘그 일을 어떻게 떠올리는가’도 중요하다. 의도하지 않아도 지난 일은, 그 일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뇌에서 자연스럽게 변형된다고 하니, 이왕이면 과거를 떠올릴 때 좋았던 부분을 짚어보자.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군가는 그 일을 행복하게 떠올리고, 누구는 불행하게 떠올린다. 어쩌면 사건보다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세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는지. 혹자는 이것을 가리켜 자기기만이라고 폄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대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자기기만도 나쁘지 않겠다.

 

힘들었던 사건 속에서도 얻을 교훈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2013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기억의 창고에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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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싱싱하게 잘 자라는 화초를 베란다에 진열하듯 놓아둔 집이 있다.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는 것일까? 

        이는 화초의 본능을 잘 이해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이다.

 

  

 

 

우리 집에 처음 오는 손님은 하나같이 베란다 화초를 보고 놀란다. 꽃가게에서 바로 배달해 온 것처럼 싱싱하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키우기까지는 수년이 걸렸고, 그동안 우리 어머니로부터 “농학박사라는 인사가 쯧쯧….” 하는 힐난을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다.

 

싱싱한 관엽식물이나 꽃이 만발한 화초에 반해 집으로 사들여오면 얼마 못 가 시름시름 앓다가 베란다에서 퇴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였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이 인사야, 화초도 흙냄새를 맡아야 사는 게여.” 하시며 아파트 10층을 탓하셨다. 화초를 화단에다 내려다 놓으면 흙냄새를 맡고 다시 회생한다는 주장이시다.

 

화초가 흙냄새를 맡다니, 정말 그럴까? 반신반의하면서 죽어가는 화초를 화단에 내려다 놓는다. 그런데 살기는커녕 며칠 새 죽어버리고 만다. 베란다에서 큰 화초라 강한 햇빛에 연약한 잎이 다 타버린 때문이다. 그래서 반그늘이 드는 나무 밑에 화분을 놓았더니 우리 어머니 말씀마따나 살아났다. 화초가 정말로 땅 냄새를 맡은 덕분일까?

 

 

 

화초가 싼 똥오줌은 수소이온

 

그렇다. 모든 식물은 냄새로 서로 통신을 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기생식물인 ‘새삼’이다. 새삼은 비늘 같은 작은 잎이 줄기에 붙어 있다. 물론 광합성을 하지만 잎이 워낙 작아서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 줄기에서 뻗어 나온 빨판(흡기)을 다른 식물 몸에 박아 양분을 빼앗아 먹어야 산다. 새삼 씨는 2mm 정도로 씨젖이 매우 빈약해서 싹이 나온 후 10일 안에 녹색식물에 닿지 못하면 죽는다. 이 때문에 필사적으로 어디에 식물이 있는지 킁킁 냄새를 맡는다. 그래서 냄새를 맡는 데는 귀신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런용(Runyon) 교수 팀은 이런 실험을 했다. 새삼 씨를 뿌리고 주변에 토마토와 밀을 심어 놓았다. 새삼 싹은 나오자마자 토마토 쪽으로 뻗어갔다. 토마토에서는 새삼에 매력적인 여러 종류의 냄새가 나는 반면, 밀에서는 새삼이 싫어하는 냄새만 나는 까닭이다. 실제로 영양가(질소 성분) 면에서도 토마토가 밀보다 높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통해 ‘새삼은 희생물에서 발산되는 휘발성 물질을 냄새로 안다’고 사이언스 지(2006년 9월 29일자)에 발표했다.

 

우리 집 화초가 빗물을 맞고 살아난 것을 과학적인 근거에서 말하자면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하나는 빗물 속에는 화초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질소 양분이 들어 있다는 점이고, 빗물이 화분 흙을 통과하면서 화초가 싼 똥오줌을 깨끗하게 치워주었기 때문이다.

 

 

 

화초 잘 기르는 비결, 물 흠뻑 주고 비료 줘야

 

바위틈에서도 자라는 소나무도 알고 보면 빗물 덕으로 큰다. 빗방울 속에는 번갯불에 방전된 공기 중의 질소가 녹아들어 있다. 말하자면 ‘질소액 비’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서는 이 질소로 식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한편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화초도 양분을 먹고 자라면서 먹은 만큼 뿌리에서 배설을 한다. 그런데 왜 화분에서는 개나 고양이 배설물처럼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식물 배설물의 주성분은 수소이온(H+)이기 때문이다. 질소-칼륨-칼슘-마그네슘-철-아연-망간-니켈-구리 등 어느 것을 먹어도 먹은 만큼 수소이온을 배설한다. 그래서 흙은 점점 산도(pH)가 떨어져 산성으로 기운다.

 

빗물이 흠뻑 내려주면 질소비료를 공급해주는 한편, 배설물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그렇다고 빗물이 중성(pH 7)이라는 말은 아니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빗방울에는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 가서 산성인 pH 5.8, 또는 이보다 낮지만 그래도 화초가 싸놓은 것보다는 덜 산성이라 청소와 중화가 된다.

 

빗물이 화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흙 알갱이 사이에 차 있던 가스까지 밀어내어주고 신선한 새 공기를 채워주니 뿌리가 얼마나 개운하겠는가. 따라서 화초를 잘 키우는 비결은 자라는 봄~초가을 동안에 한 달에 두어 번씩 비료를 주고 화분 밖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물을 듬뿍 주는 것이다. 구할 수만 있다면 나뭇재를 두어 화분에 뿌려주어도 좋다.

 

나뭇재는 산도가 8 이상인 알칼리성이라 산성을 개량해주는 한편, 온갖 양분이 다 들어 있는 천연비료이기 때문이다. 나는 수소이온에 ‘깡패’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놈은 그 어떤 양분보다 가장 덩치가 작으면서도 온갖 못된 짓은 다 하기 때문이다. 양분이 들어가는 뿌리의 출입구를 망가뜨리는가 하면, 돈 주고 사 넣은 비료를 못 쓰는 꼴로 만든다. 농사를 지을 때도, 일 년에 한 번씩 석회를 주면 농사가 잘되는 이유는 이놈들 깡패를 내쫓고 중화를 시켜주기 때문이다.

 

글 / 이완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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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과를 눈으로 볼 때와 눈을 감고 상상할 때 뇌의 활동은 거의 비슷하다.

       단지 ‘상상’이냐 ‘실제’냐 정도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어린 시절 소풍가거나 여행을 가기 전에도 그렇게 설레었고,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그렇게 떨렸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상상만 해도 우리의 뇌는 직접 그 경험을 한 것처럼

       반응한다. 뇌의 반응은 당연히 신체 반응으로까지 이어진다. 심장도 뛰고, 식은땀도 나며 혈압도 올라간다. 이런

       면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이 실제로는 과거에 딱 한 번이었을지 몰라도, 우리의 마음과 몸은 그것을 여전히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경험하게 한다.  

 

 

     

 

 

생각의 역설

 

과거 사건에 대해 힘들어 하면 주변 사람들은 “왜 아직까지 그 일에 그렇게 매달리니?”, “이제 다 끝난 일이니까 잊어”라고 쉽게 말한다. 누군들 잊고 싶지 않겠는가? 어찌된 일인지 이놈의 기억은 잊으려고 할수록 더 자주 기억난다. 마치 기억의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말이다. 어떤 자신들의 이런 모습을 또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이제 그쳐야 할 듯싶다. 누구나 그렇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웨그너(Daniel Wegner)는 원하지 않는 머릿속의 정보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쪽 집단에는 백곰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다른 한쪽 집단에는 백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 이 지시한 제외하면 두 집단은 5분 동안 동일한 절차의 실험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집단이 평균 7번 정도 더 백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실험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역설이다. 과거의 기억이라고 다르랴. 과거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그것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자기비난을 하는 이유

 

과거의 고통을 대할 때 사람들은 자기비난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직장 상사 앞에서 말실수를 했을 경우 ‘앞으로는 보다 신중해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나서, ‘아 그 때 왜 그랬지. 미쳤나봐. 난 이래서 안돼’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방편이고, 과거의 잘잘못을 따져서 발판을 삼는 것은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해져서 과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오히려 현재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자기비난을 자주 하는 것일까? 그 이면에는 통제감(sense of control)이라는 심리적 원리가 숨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사건, 자신과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으로 통제감을 박탈했을 경우 느끼는 무력감이 여러 정신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조차 ‘통제할 수 있었다’는 착각을 한다. 아침 출근시간이나 등교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나 지하철을 놓쳤을 경우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느린 걸음이나 게으름을 탓하면서 ‘조금만 더 서두를 걸’, ‘5분만 더 일찍 일어났으면 좋았을 걸’, ‘밥을 빨리 먹을 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버스나 지하철을 간발의 차이로 놓치게 될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즉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타당하지 않다. 착각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착각이더라도 통제감을 갖고 싶어 한다.

 

이런 통제력 착각, 즉 ‘그 때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가 심해지면 자기비난으로 발전한다. 일례로 성폭행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큰 고통을 준 가해자를 비난하기보다는 자신을 비난한다. ‘그 길로 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 때 도망쳐야 했어’라는 생각은 결국 ‘모두 내 잘못이야’로 귀결된다. 아니다. 이런 자기파괴적 생각은 우울증이나 자살 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정과 수용

 

자기비난을 멈추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의 사건이 예측 가능했던 일인지 따져보자. 취업준비생이 낙방경험을 되짚어 보는 것은 또 다른 취업의 기회가 왔을 때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까지 우리의 삶은 예측불가능한 일이 더 많다. 이럴 경우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했다’는 비난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함께 놀러갔다가 안전사고를 당한 친구들이나 놀이공원에서 자녀를 잃어버린 부부가 서로를 비난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오히려 서로를 멀어지게 하고, 관계를 깨뜨릴 뿐이다. 그 누구도 비난하지 말자. 그런데 성폭행 사건처럼 가해자가 명확한 경우라면 비난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는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는 ‘어쩔 수 없었다’고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단 1초 후에 일어날 일도 알지 못한다. 통제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우리를 성숙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마음가짐이다. 심리학자들이 언급하는 건강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유아적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뭐든지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하는 반면, 어른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이것이 인생의 교훈이자 삶의 지혜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끊임없이 과거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을 애써 다른 것을 생각하려할수록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것은 ‘난 왜 아직도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와 같은 이차적인 자기비난을 멈추라는 말이다. 우리의 마음이 아직 그 사건을 건강하게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떠오를 뿐이다. 이럴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가까운 사람, 혹은 심리학자나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과거가 더 이상 현재의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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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나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경험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냈거나 친구들로부터 배척을 당한 경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는 외상경험,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의 학대나 방임, 수치스러웠고 무기력했던 사건들까지 그 종류와 내용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 기억을 제 머리에서 지우고 싶어요.”

 

 

             

 

 

 

기억, 지울 수 있을까?

 

가끔 신문에 보면 최근 연구결과를 이용해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곤 한다.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기사이겠지만, 기사를 꼼꼼히 읽다보면 시쳇말로 낚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사는 대부분 어떤 과학자가 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혹은 세포)을 발견했다는 것이고 이런 연구가 앞으로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원치 않은 기억을 없애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뇌와 기억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중에는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못을 박는다. 기억이란 뇌의 특정 부분에만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뇌를 완전히 교체하지 않고서는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와 드라마 속 기억상실

 

2003년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아내>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잊은 상태에서 만난 여성과 예전의 아내 사이에서 겪는 일을 그렸다. 이 드라마로 사람들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두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의 기억상실증과는 사뭇 다르다. 기억상실증은 크게 뇌 손상으로 인한 기질성(organic)과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심인성(psychogenic)로 나눌 수 있는데, 위의 예는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우선 뇌 손상이 없었으니 기질성도 아니다. 그리고 과거를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심인성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기질성 기억상실은 교통사고나 뇌졸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간질 등으로 인한 실제적인 뇌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해마(hippocampus)가 손상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기억상실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의 주인공 루시(드류 베리모어 분)가 바로 이런 예였다. 해마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의 창고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마가 손상되면 된 이후의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도 이미 기억의 창고로 들어간 과거의 사건은 사라지지 않는다.

 

심인성 기억상실은 다른 말로 해리성 기억상실이라고 한다. 교통사고나 폭행 같은 끔찍한 사건을 당했을 때, 해당 사건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의 정체성을 비롯해 모든 과거를 잊는 일은 거의 보고되지 않는다. 이 증상은 과거의 기억을 잊었다기보다는 잠시 억압해 둔 것이다. 마음이 사건과 경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음 저편에 두었을 뿐이지, 기억이 지워진 것은 아니다.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우성과 손예진이 출연했던 영화 <내 머릿 속의 지우개>는 기억상실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치매에 대한 영화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알츠하이머 치매는 이상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세포가 죽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 때문에 기억상실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기억에만 문제가 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 조절과 인지, 행동까지 문제가 오는 종합적인 뇌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기억을 위해

 

우리를 고통에 빠져들게 하는 기억만을 선별적으로 없애는 마법 따위는 없다. 우울이나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약물은 있으나,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워주는 약물 또한 없다. 그렇다면 고통스러운 기억을 평생 지고 가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와 아니다, 둘 다 가능하다.

 

먼저 고통스러운 기억 자체만을 보았을 때는 ‘그렇다’이다. 너무하다 싶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기억은 시간에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강렬한 사건에 대한 기억은 평생 지고가야 한다. 몸의 상처가 심하게 나면 흉터가 가시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억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는 ‘아니다’라는 답도 가능하다. 기억 용량 자체는 무한대로 크지만, 우리가 순간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고통스러운 기억보다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만든다면 고통스러운 기억에 덜 시달릴 수 있다.

 

긍정심리학자들은 ‘우울’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행복과 감사’를 더 많이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울’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없애려하기보다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만들자. 어느 순간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기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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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가니 반가운 안내장이 기다렸다. 고향 마을 고모님댁 조카가 시집을 가는데, 고향에서 전통혼례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릴 적 코흘리개 때나 보았던 전통혼례를 한다니 너무 반갑고 기대가 됐다. 

  주말에 아이들과 아내 온가족이 고향으로 내달렸다.

 

 

 

한낮, 마당에 차일이 쳐지고, 여기저기서 모여든 구경꾼들과 혼주 친인척 들은 잔칫집 마당에서 분주하게 바지런을 떨었다.

옛날에는 흔한 일이었지만 요즘은 보기 드문 일, 즉 신랑 신부가 한 동네에서 자란 동무라고 했다.

그러니 보내는 이도 서운함도 없어보였다. 노인들은 “잘 키워 멀리 안보내는 것도 고마운 일”이라며 기뻐들 했다.

 

사모관대 신랑과 연지곤지 신부가 나서자, 마당을 채우고도 모자라 축하객들은 까맣게 주변에 진을 치고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전통혼례에서 신랑은 턱시도가 아닌 사모관대를 입고, 신부는 드레스가 아닌 황원삼을 입기 때문에 도시의 예식장 풍경과는 전혀 달랐다.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순서로 행해졌다.


처음 하는 결혼식, 엉거주춤 서투른 신랑을 두고 신랑 친구들은 “첨엔 다 그래. 다음엔 잘하겠지.”라며 키득거렸다.

 

처음 술잔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는 것을 의미하며, 표주박 잔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성스럽고 기쁜 혼례를 하늘에 고하여 이 뜻을 만천하에 전하여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원하는 고천문 낭독, 그리고 양가부모님과 축하객 여러분들께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

 

이윽고 다산을 기원하며 하늘 높이 장닭과 암탉을 날린다.


새내기 부부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신명나는 풍물소리에 맞춰 힘찬 성혼 행진을 하자 축하객들은 초례상 위에 있던 팥과 쌀을 한줌씩 나누어 쥐고 있다가 성혼 행진을 할 때 신랑과 신부를 향해 “행복하게 잘 살아라” 라는 덕담과 함께 던진다.

 

드디어 신부를 태운 가마가 대문을 나서자 대문을 막아서고 있던 축하객들은 약속처럼 비켜서 길을 열었다.

 

2011년에 치루는 전통혼례를 보노라니 그 옛날 코흘리개 시절에 보았던 전통혼례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옛날 혼인식은 이보다 더 왁자지껄하며 소란했고 인정미, 사람 사는 맛이 넘쳤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의 이야기꽃과 신랑신부 친구들의 흥분어린 웅성댐,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의 수선거림이 정겨웠다.

 

잠시 옛 추억을 떠올려 보는 사이 벌써 어디선가 “가마 앞을 막으면 징 맞고 동티 나 오래 못산다”고 외치는 어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이미 몇 십 년 전에도 들었던 말 이었다.
젊은 교꾼들은 “목이 말라 못가겠다”는 너스레로 술을 청하며 잔칫날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전통혼례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고향은 지금 그저 순수하게 시끄러웠던 흥분되고 북적거렸던 맛이 없어졌고, 코흘리개 어린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모두 다 도시로 나가서 없기 때문이다.
얼굴 들이밀기도 부담스러운 요즘 결혼식장 보다는 차라리 도떼기시장 같은 옛날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결혼식장에 갈 때마다 들어서 못내 아쉽고 서운하기만 하다.

고향의 전통 혼례를 이제 언제 또 볼 수나 있으려나?

 

 

윤현숙(서울시 동대문구 전농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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