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다는 것은 낯익다는 얘기다. 자주 만나는 사람, 수시로 마주하는 자연, 간간이 스치는 생각은 모두 익숙하다. 익숙은 편안함이다. 서로를 잘 아니 격식이라는 불편함이 없어서 좋고, 이심전심으로 통하니 눈빛만 봐도 마음이 읽힌다. 그러니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더 익숙해져 간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자꾸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 중년은 새로움 앞에선 수시로 주춤댄다. 하지만 익숙함은 선도가 떨어진다. 편안함의 유혹에만 빠지면 세상의 신선함을 놓치기 쉽다.

 

 

 

 

 

익숙할수록 신선도는 떨어진다. 데이트를 시작한 청춘남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다. 전화 한 통화에 가슴이 뛰고, 자장면 한 그릇에 식욕이 녹아난다. 그러다 꽃이라도 받는 날엔 감동 그 자체다. 사랑도 '익숙의 법칙'에서 벗어나진 못한다. 세월이 흐르면 짜릿함도, 설렘도 그 농도가 옅어진다. 그래서 어느 청춘은 결혼이라는 사랑의 골인 지점쯤에서 사랑의 방향을 다시 튼다. 사랑의 신선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두 사람을 슬며시 벌려놓는다.

 

익숙하면 당연해지고, 당연하면 감사가 흐려진다. 감사가 고개를 숙이면 기대가 고개를 든다. 익숙해질수록 감동은 약해진다. 감동 있는 삶이 아름답다. 김연아가 아름답고, 장애를 극복한 그 누군가의 삶이 아름다운 건 그들이 선사하는 감동 때문이다. 감동이 마른 세상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나이들수록 '감동관리'가 필요하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시도 몇구절 외워야 한다. 메마른 정서를 나이탓으로만 돌리는 건 좀 무책임한 삶의 관리다.

 

 

 

 

 

공자는 '삶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귀띔해준다. 다름아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기'다. 쉽게 풀어보면 만물의 재발견이다. 익숙해진 누군가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낯익은 자연에서 색다름을 찾아내고, 진부한 사고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무뎌진 양심에서 청량한 마음을 꺼내 보라는 것이다. 사물은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고, 돌려봐야 한켠에 숨어 있는 낯섦이 발견된다.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쓰임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뒤집고, 거꾸로 세우고, 돌리는 것은 창의력의 본질이기도 하다. 사람은 재발견도 이치는 다르지 않다.

 

검색의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으로 검색어만 치면 줄줄이 정보가 쏟아지니 엄청난 고효율의 시대다. 하지만 검색이라는 익숙함의 함정으로 사색이나 상상력, 창의력이 매몰되는 건 아닐까. 검색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고, 자연에 담긴 만물의 이치 역시 꿰뚫어 볼 수 없으니 어차피 거꾸로 보고 돌려보는 사고의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그냥 스쳐갔던 이웃이 어느 날 눈에 들어오고, 물가의 개나리에 인생이 담길지도 모른다. 그러면 삶의 신선도가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덩달아 올라간다.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은 없다. 이웃도 스승이요, 낙엽도 스승이다. 스승이 가르침을 주듯 자연이 깨달음을 주고, 이웃이 행복의 문을 열어준다.

 

 

 

 

 

새로움의 발견은 마음의 눈을 닦는 것이 출발이다. 마음의 눈이 흐리면 틈새에 숨어 있는 '낯섦'들을 찾아내기 어렵다. 누구는 여행으로 마음의 눈을 닦고, 누구는사색으로 마음이 찌꺼기들을 걸러낸다. 여행은 치유와 깨달음의 여정이다. 속세에 찌들려 영혼이 흐려지면 길을 떠나는 이유다. 사색은 지혜의 원천이고, 속살을 보는 혜안을 밝게 한다. 슈바이처는 '사색의 포기는 정신의 파산선고'라고 했다. 사색은 익숙해진 일상에서 '신선한 낯섦'을 찾아내는 마음의 돋보기다.

 

만물은 무상하다. 오는 것은 언젠가 간다. 이는 누구도 비켜가지 못하는 우주의 진리다. 하지만 무상하다고 주저앉아 세월만 보내는 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무상한 만물도 이곳저곳 들여다보면 새록새록 맛갈 나는 새로움이 솟아난다. 그래서 삶은 살 만한 것이다. 사물의 속살을 보는 마음의 눈이 맑아지면 세상 사는 맛은 더 고급스러워진다. 그게 행복한 삶이고, 그게 진짜 건강한 삶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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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처럼 버석거리는 가을 공기에 호흡기는 괴롭다. 일상에 촉촉함을 더해줄 비법이 필요한 순간이다. 적당한 습도 유지는 면역력 증가와 감기 바이러스 활동 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보자.

 

 

솔향기 가득한 수분 충전, 솔방울

 

가을철 산길을 걷다 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솔방울. 바짝 마른 솔방울 몇 개만 있으면 천연 가습기를 금세 만들 수 있다. 우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벌레와 먼지를 깨끗이 씻어낸 후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벌어졌던 솔방울이 수분을 흡수해 꽃봉오리처럼 오그라들면, 필요한 곳에 몇 개씩 놓아 천연 가습기로 활용한다. 

 

습기가 증발하면 솔방울이 점점 벌어지는데, 이 때 솔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솔방울이 완전히 벌어지면 다시 물에 담가 재사용할 수 있다. 단, 영구적인 사용은 불가능하므로 몇 차례 쓰고 난 후 새 솔방울로 바꾸는 것이 좋다. 

 

 

맛있게 먹은 후 간편하게, 과일껍질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는 과일 껍질은 그 자체로 훌륭한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활용하기에는 껍질이 두꺼운 과일이 적합한데 귤, 레몬, 오렌지, 사과 등을 먹고 난 다음 남은 껍질을 그릇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가습 효과가 있다.

 

혹은 껍질을 펼쳐 잘 말린 후 그릇에 담고, 수시로 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가습 효과는 물론 향긋한 과일냄새가 방향제 역할도 해준다. 단, 마르지 않은 과일 껍질을 한꺼번에 많이 담아놓을 경우 썩을 위험이 있으니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틀 정도 사용 후 버리는 게 위생적이다.

 

 

싱그러움 더하는 건강한 수분, 식물

 

물은 일반적으로 흡수한 물 대부분을 내보낸다. 때문에 실내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습도가 유지된다. 종류에 따라 증산작용의 정도가 다른데,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기체화된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넓은 잎이 많은 장미허브, 제라늄 등의 허브와 행운목, 베고니아 등의 관엽수가 천연 가습기로 적합하다.

 

또한 아이비, 석창포 등 수경식물은 화분의 물 자체가 가습 기능을 해 건조한 실내에 매우 유용하다.러나 화분 한두 개를 두어서는 눈에 띄는 가습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보통 실내 면적의 10% 정도를 식물로 채워야 30% 가량의 습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습과 공기정화를 동시에, 숯

 

숯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물을 흡착한 후 정화시켜 증발하는 기능이 있다. 습도 조절을 위해 처음 사용할 때는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 뒤 물을 1/3 정도 채운 그릇에 담가놓으면 된다. 이때 정수나 끓인 물을 식혀 사용하는 게 좋으며, 일반적으로 물은 2시간이 지나면 세균 번식이 시작되므로 매일 갈아주는 것이 위생적이다. 숯의 미세한 구멍은 필터 역할을 해 먼지와 잡냄새를 걸러주기도 한다. 때문에 벌어진 틈으로 쌓인 먼지는 1~2주에 한 번식 솔로 문질러 세척하고 햇빛에 바싹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3.3m2당 1kg의 숯을 두는 것이 적당한데, 한 곳에 모아두는 것보다 곳곳에 분산시켜 두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국내산 참나무로 만든 백탄이 최고로 꼽히며, 작은 구멍이 많고 무거우며 두드렸을 때 맑은 쇳소리가 나는 것이 품질 좋은 숯이니 참고하자

 

 글 /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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