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14 아름다운 삶의 빛깔들
  2. 2010.02.08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마음의 길 여행

 

 

 

삶이라는 날씨만큼 변덕스런 것도 없다. 갠 듯 하면 흐리고, 흐린 듯 하면 어느새 햇볕이 든다. 청명한 하늘에서 뜬굼없이 소나기도 쏟아진다. 그러니 아무리 우산을 챙겨도 이따금 옷이 젖는 게 삶이다. 하지만 삶이란 날씨도 자연의 이치를 크게 벗어나진 못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여름의 끝 자락엔 가을이 매달린다. 가끔은 심술도 부리지만, 그건 어린 아이의 어리광쯤이다. 삶의 날씨는 자연의 계절만큼이나 우주의 많은 이치를 담는다. 차가움이 가시면 따스함이 오고, 먹구름이 걷히면 햇볕이 든다. 

 

 

색깔도 형상도 다양한 삶

 

삶은 색깔도, 모양새도 형상이 너무 다양하다.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은 얼굴이 서로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나의 잣대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스스로 큰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이다. ‘삶이란 00다’라고 단정짓는 것 또한 성급함의 오류다. 무지개가 고운 것은 빨·주·노·초·파·남·보가 조화로움을 만들기 때문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무지개처럼 고운 빛을 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꿈. 삶은 꿈을 품어야 한다. 눈뜨고 꾸는 꿈이 삶을 바꾼다. 꿈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자, 쏟고자 하는 에너지다. 삶의 곳곳에 깃발을 꽂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나를 맡기지 않고 스스로 좌표를 찍고, 스스로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꿈은 삶의 방황에 찍는 마침표다. 세상은 꿈꾸는 자에게 무심하지 않고, 운명은 꿈꾸는 자를 비켜가지 않는다. 꿈의 색깔은 무궁하다. 그러니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꿔볼만한 꿈은 도처에 널려있다.

 

 

땀을 흘려야 빛나는 삶

 

땀. 삶은 땀을 흘려야 가치가 빛난다. 거저 얻은 것만큼 쉽게 흘러가는 것도 없다. 거액의 로또 당첨으로 행복해진 삶은 그리 흔치 않다. 땀에 녹아난 감사가 오래가고 고귀하다. 땀을 아끼는 사람에게 세상은 그 문을 활짝 열어주지 않는다. 머리는 꿈을 꾸고, 몸에선 땀이 흘러야 한다. 땀을 흘리는 사람이 건강하다. 뛰든 걷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땀 흘리는 습관이 바로 건강의 습관이다. 

 

격(格). 격은 외면과 내면의 키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허세로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고, 말과 행동의 간극이 좁은 것이다. 격은 ‘다운’ 것이다. 부모는 부모답고, 스승은 스승답고, 정치인은 정치인 다운 것이다. 답다는 것은 과시하지 않고, 자신의 책무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이익에 지나치게 비굴해지지 않는 것이다. 낮다고 무시하지 않고 없다고 깔보지 않는 것, 그게 바로 격이다.

 

 

끈을 이어주는 건 '역지사지'

 

끈. 삶은 관계다. 관계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끈은 선이다. 점으로 홀로서지 않고, 이어짐으로 세상을 그리는 것이다. 끈을 이어 주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칭찬으로 춤이 춰지면 남을 먼저 칭찬하고, 인정받기에 목이 마르면 남을 먼저 인정하라. 그대의 삶에 박수쳐주는 자가 없는가. 그럼 세상을 탓하기 앞서 그대가 마음을 다해 타인에게 쳐준 박수소리를 스스로 들어보라. 그 소리가 작다면 역지사지의 의미를 다시 꼽씹어 봐야 한다. 

 

정(情). 삶엔 온기가 배어있는게 좋다. 슬며시 몸을 기대고, 마음을 나누고 싶어지는 그런 포근한 사람 말이다. 때로는 차가운 이성보다 따스한 감성이 삶에 해답을 준다. 미국 시인 아치볼드 머클리시는 이성의 언어는 죽음이든, 운명이든 그 무엇에도 해답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성경 속 ‘돌아온 탕아’처럼 세상엔 훈계보다 끌어안음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 일화가 훨씬 많다. 정이 따받치면 인생 고난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진다. 

 

삶. 참으로 정의가 난해한 단어다. 삶의 판세를 바꿀 ‘신의 한수’는 영화 속 얘기다. 삶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떻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것 또한 살아있는 자의 길이다. 삶은 주인공은 나다. 그러니 그 빛깔도 내가 내는 것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어린 시절에 심심하면 혼자 하던 놀이가 있었습니다. 일명‘길 잃어버리기’놀이입니다. 방법은 무지 간단합니다.
 무작정 집을 나가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을 가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낯선 곳이라 해도 결국 부처님 손 바닥
 이 었겠지만 그 시절에는 매번 설레고 가슴이 조마조마한 일이었습니다. 마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탐험가가
 된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 놀이는 매번 실패로 끝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 번도 길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으니까요.  길을 잃을 뻔한 적이 있었지만 조금 헤매다가 이내 길을 찾았고, 정 모르면 사람들
 에게 물어보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길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점점 더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이 길이 과연 나의 길인가?

이제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랴 운전하랴 고생하며 원하는 곳을 찾아가던 예전과 비교하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길을 가더라도 불안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물론 때로는 내비게이션 때문에 엉뚱한 길을 가기도 하고, 아주 빠른 길을 두고도 먼 길을 돌아가는 일도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고장 난다면 어떨까요? 잘 모르는 길에서는 매우 당황할 것입니다. 지도책을 버린 지 오래고, 기계문명에 의존하다보니 본능적 방향감각 역시 많이 퇴화된 데다가 길을 물어보는 것도 서툴러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여정도 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길도 있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에 우리는 잘 모르는 새로운 길로 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안내해주고, 휴게소나 주유소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과속에 대해 경고음을 울려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우리는 인생의 길을 안내해줄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래야 길을 잃어 버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인생을 살면서 내비게이션은커녕 제대로 된 지도나 나침반을 만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자주 자신이 걷는 길이 막다른 길은 아닐지,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불안과 혼란스러움에 빠집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길로 가게 되거나 혹은 발을 떼지 못하고 마냥 고민만 빠져 있을 때도 많습니다.




생명은 길을 잃지 않는다

강물이 막히더라도 강은 길을 잃지 않습니다. 물길을 만들어 돌아서 갈뿐입니다. 인체의 혈관이 막히더라도 피의 순환은 멈추지 않습니다. 몸은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서 측부순환collateral circulation이 이루어집니다. 즉, 생명이란 강물처럼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철새처럼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브라질 동해안에 사는 녹색바다거북은 또 어떻고요? 이 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섬까지 가서 산란을 하고 돌아오는데 놀라운 것은 1주일 뒤 부화한 새끼들이 정확히 엄마거북이 있는 해변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결국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생명이란 그 여정에 대한 고도의 정보가 이미 생명체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즉, 생명은 가장 최고의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로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 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어 갈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비야의‘중국 견문록’ 중에서



마음이 담긴 길을 가라

인간 역시 생명입니다. 흔히들 가장 고도의 생명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도 인생의 방향장치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능력 역시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그 감각과 능력을 잃어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는 밖에서 정확한 지도나 나침반 혹은 내비게이션만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기나 긴 인생길을 지혜롭게 걸어갈 수 있을까요?


The purpose of education is to learn to think for yourself.

(자기의 생각과 주관을 갖고 독립심을 기르는 것,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 중에서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들어보는 것입니다. 자신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계속 묻는다면 삶은 답을 전해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계속 묻지 않았다는 것이며, 자신의 내면에 계속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본질적 의미에서 인생의 여정은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확실한 지도를 습득할 때까지 무작정 삶을 보류할 것이 아니라 거친 약도를 가지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지고 뚜렷해집니다. 확실성이란 머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 혹은 자신보다 더 뒤에 오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우리는 그 경험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꼭 경험해야만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 맞게 재적용하는것이 꼭 필요합니다.

넷째, 길동무가 필요합니다. 마라톤에는 흔히 페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옆에서 적절한 속도로 달려주고, 지쳐 있을 때는 희망과 격려를 함으로써 완주로 이끌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은 100m 단거리 달리기도 아니고, 혼자 달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 긴 코스를 함께 달릴 페이스메이커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언젠가는 당신 역시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때 삶은 더욱 빛이 납니다.


‘이 길에 내 마음이 담겨 있는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생의 질문입니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정신과 전문의 /건강보험웹진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238
Today190
Total1,884,210

달력

 « |  » 2019.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