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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0 2014년 행복키워드…마음 다스리기
  2. 2013.06.07 고전의 향기-인문학의 향기 (2)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의 핵심 키워드는 ‘마음’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추상적 정의에서, ‘흔들리는 마음은 어찌 잡을까’라는 실천적 과제까지 마음은 언제나 철학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연구대상이다. 동양고전의 백미인 논어 역시 ‘마음 다스리기’로 귀결된다. 행복은 마음이 평온하게 다스려진 결과이고 갈등과 대립은 마음이 난잡해진 탓이다. 누구나 새 해엔 ‘새로운 결심’을 한다. 누구는 건강을, 누구는 명예를, 또다른 누구는 사람과의 관계회복을 소원한다. 하지만 건강이든, 부(富)든, 명예이든 마음이 흩어지면 행복은 저만치 멀어진다. ‘마음 다스리기’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된다는 얘기다.

 

 

 

더불어 살아보자

 

흔히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이질적인 것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인문학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옛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나 또다른 새로움을 창조한다. 더불어야 더 빛이나는 시대다. 더불어 사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세상은 넓고 생각은 너무나 다를 수 있다는,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진리를 먼저 인정하자. 우리나라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생각의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나와의 다름’을 ‘나만 옳다’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논어 자로편에서 군자를 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을 동이불화(同而不和)로 풀어냈다. 군자는 남과 두루 어울려 지내되 의(義)나 도리까지 굽혀가며 무리를 좇지는 않는다는 의미고, 소인은 겉으로는 모든 사람과 한마음인 듯 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으로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화이부동엔 현대적 해석까지 따라붙는다. 군자는 모든 사람과 화합하지만 한마음 되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면 마음은 저절로 다스려진다.   

 

 

 

때때로 비워보자

 

원래 마음이란 것은 하루종일 그네를 탄다. 사랑과 미움이 종일 들락거리고, 비움과 채움이 수시로 교차한다. 의마심원(意馬心猿)은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꼬집은 표현이다. 당나라 석두대사는 ‘인간의 마음이 말처럼 날뛰고 원숭이처럼 가볍다’고 설파했다. 서유기의 손오공은 인간 존재의 가벼움을 상징한다. 하지만 인간은 가벼운 존재이면서도 끊임없이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만물의 영장’이다. 손오공은  악들을 연이어 물리치고 극락의 세계, 즉 서방으로 나아간다.

 

최근엔 비움이 화두다.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행복을 크게 하려는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다. 노자의 도덕경엔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이란 말이 나온다. 없는 것이 쓰임새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쉽게 풀면 비움의 효용성을 강조하 것이다. 그룻이 아무리 화려하고 재료가 좋아도 결국 쓰임새는 비어있음, 즉 빈 공간에 있다는 얘기다. 비움은 자연에의 순응이다. 세월이 가는 것, 주름이 느는 것, 생각이 다른 것은 넓게 보면 모두 자연의 순리다.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미련을 오래 두지 않는 것도 마음을 비우는 요령이다. 

 

 

 

작은 일에도 웃어보자

 

불교에 무재칠시(無材七施)라는 말이 있다. 물질과 재능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7가지 방법이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를 찾아가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다”고 호소했고, 이에 석가는 “남에게 베풀지 않은 탓”이라고 답했다. 그가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털이’라고 해명하자 석가가 물질말고도 남에게 베풀수 있는, 요즘말로 노하우를 귀띔해준 것이다.

 

무재칠시의 첫째는 화안시(和顔施)다. 환한 표정을 짓고, 부드러운 얼굴로 남을 대하면 그 것이 바로 베품이라는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못뱉는다’는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환한 표정은 주위에 덕을 베풀고, 스스로의 격도 높인다. ‘한번 웃으면 하루가 젊어진다’는 말은 인생을 건강과 행복으로 인도하는 명언중 명언이다. 언시(言施)는 사랑과 칭찬으로, 심시(心施)는 열리고 따스한 마음으로, 안시(眼施)는 호의를 담는 눈빛으로, 신시(身施)는 몸의 수고로움으로, 좌시(座施)는 자리양보로, 찰시(察施)는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으로 물질이 없어도 얼마든지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자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은 얼굴빛이 다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말씀은 감사가 바로 행복을 담는 그릇임을 함의한다. 감사의 크기가 바로 행복의 크기인 것이다. 병의 절반은 마음이 원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감사가 부족한 탓이다. 감사의 마음이 옅어지면 ‘감사하다’는 말부터 일상화하자. 감사는 얼굴빛을 바꾸고, 우울증을 치료하고,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감사는 상대와 내가 동시에 행복해지는 ‘소통의 시너지’다.

 

천 날의 기도보다 한 시간의 실천이 더 귀한 법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소망을 꿈꾸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면 꾸준한 실천으로 소망과 목표의 결실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 다스리기’로 행복의 덩치를 키운다면 그 또한 2014년을 더 없이 멋진 한 해로 만들 것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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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 애플을 애플답게 하는 것은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다.”(스티브 잡스) “나를 만든 건 어릴 적 동네의 공공도서관에서 읽은 고전들이다.”(빌 게이츠)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논어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경영의 기술보다 그 저류에

       흐르는 기본적인 생각, 인간의 마음에 관한 것이다.”(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인문학의 상상을 IT가 현실로

 

IT(정보기술) 시대라는 21세기에 인문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인문학의 상상을 IT가 현실로 만든다’는 말은 인문학과 IT가 시너지를 내는 조합임을 의미한다. 인문학은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인문학(humanities)은 흔히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의미로 쓰이지만 용어 자체는 라틴어의 ‘인간다움’(humanitas)이 뿌리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인문학을 “인간 삶의 경험에 대한 이해와 그 의미 탐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숙한 삶을 형성시켜 주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한마디로 인문학은 인간성을 고양하기 위한 가이드라는 것이다. 인문학에 삶을 보는 통찰력과 지혜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유다.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을 중시한 대표적 인물이다. 동양의 불교철학에 심취한 그는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사람의 결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의 대표작 아이폰에는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무소유’의 철학이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삶과 경영철학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논어다. 이 회장은 자서전에서 “나의 생각이나 생활이 논어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오히려 만족한다. 논어에는 내적 규범이 담겨 있다”고 술회했다.

 

 

 

공자의 仁-노자의 無爲

 

공자(孔子)는 누가 뭐래도 동양 최고의 사상가다. 학문을 사랑하고, 인(仁)과 예(禮)의 근본을 세운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다. 칼(권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던 시대에 인문의 길을 터준 위대한 철학자다. 공자는 2500년 전(BC 551~479) 세상에 잠시 머물렀지만 그의 사상과 삶의 궤적이 담긴 ≪논어≫는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향기를 뿜는다.

 

인(仁)은 공자 철학의 중심이다. 인간 품성의 바탕이자 모든 관계의 근본이다. 군신 간 윤리인 충(忠) 의(義) 예(禮), 부자간 윤리인 효(孝)에도 어짊이 깔려 있다. 공자는 공손함, 너그러움, 미더움, 민첩함, 은혜 베풀기를 인의 핵심으로 꼽는다. 구체적 가르침을 청하는 제자 자장에게 공자는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너그러우면 뭇사람을 얻고, 미더우면 남들의 신임을 얻고, 민첩하면 이루는 것이 있고, 은혜를 베풀면 족히 남을 거느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은 군자와 소인을 가르는 핵심 잣대이기도 하다. 예(禮)는 공자 사상의 또 다른 축이다.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한다. 스스로를 극복해 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유교무류’(有敎無類·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엔 공자의 학문 철학이,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엔 배움에 대한 공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요 속에서 세상을 본 노자

 

노자(老子)는 중국의 고대 사상가다. 초나라에서 태어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걸쳐 살았으니 대략 기원전 500년께 인물이다. 공자(孔子·BC 551~BC 479)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삶의 궤적은 희미하다. 삶의 행적이 다소 묘연하지만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대표되는 노자의 사상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인류의 삶과 우주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노자 사상의 핵심은 한마디로 무위(無爲)다. 무위는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다. 인위적으로 틀(법·관습·예법 등)을 만들어 행동이나 사고에 굴레를 씌우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군주가 무위의 상태로 있으면 백성들은 저절로 교화가 된다’는 노자의 말은 군주가 통치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통제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인위적 규제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작은 생선을 구울 때 자주 뒤적이면 부서지고 흉해지는 것처럼 국가경영도 지나치게 ‘인위’가 가해지면 통치의 근본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노자의 무위를 범부(凡夫·평범한 사람)에 적용하면 ‘스스로를 알고, 욕망을 줄이라’로 요약된다. 노자는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롭고, 자기를 아는 것은 명철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강(强)은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아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고전의 향기가 영원한 이유

 

인문학은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샘물이다. “인문학은 새로운 생각의 촉매로 작용해 사회발전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인텔연구소 제네비스 벨 박사)는 말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인문학과의 접점을 넓히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창의력을 키우고, 미래의 인류를 꿈꾸는 데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인문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지혜가 담긴 철학,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 문학,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밝혀주는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인문학적 소양은 개인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제격이다.  

 

시공을 초월해 인류에게 주는 함의는 고전의 향기가 영원한 이유다. 노자의 도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터득해 좀 더 욕망을 줄이라는 조언이요, 삶의 진리를 성현들의 말씀이 아닌 세상 이치 속에서 꿰뚫어보라는 따끔한 충고다. 한마디로 겉은 고요하고 속은 더 깊어지는 허정(虛靜)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노자≫에 ‘도대(道大), 천대(天大), 지대(地大), 인역대(人亦大)’라는 말이 있다. 도가 크고, 하늘과 땅이 크지만 만물의 이치를 터득한 인간(정신) 역시 무한히 크다는 의미다. 노자의 인간존엄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면을 쌓기보다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합리적 판단보다 현혹적 슬로건에 휘둘리고, 입만 열고 귀는 닫는 세상이다. 삶의 중심이 흔들린다면 무위자연의 참뜻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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