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홍삼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중에선 롱런하고 있는 것이 알로에(aloe)다. 알로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약초 중 하나로 6,000년 넘게 싸웠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성경에도 등장한다. 한방에선 '노회'란 약재로 통한다. 『동의보감』엔 "페르시아에서 나는 나무의 진으로 치질, 기생충, 옴 등의 치료효과가 있다"고 기술돼 있다. 서양 의학에서 알로에가 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다. 방사선 피폭으로 생긴 화상에 알로에가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계기가 됐다. 1959년 미국 식품의 약청(FDA)은 알로에 연고를 상처 치유 효과를 지닌 약으로 공인했다. 이후 상처 치유, 세포성장 촉진, 화상·동상 치유, 항균(抗菌)작용, 항(抗)염증 작용, 암 예방 효과, 알레르기 개선 효과, 면역력 증강 효과, 항산화 효과, 혈당 강화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밝힌 연구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알로에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부위는 잎이다. 잎에서 추출한 즙을 상처, 피부감염, 화상 등 각종 피부병 치료에 쓴다. 잎에서 추출한 즙을 상처, 피부 감염, 화상 등 각종 피부병 치료에 쓴다. 잎을 원료로 해 만든 피부 연고, 가루약, 물약도 출시돼 있다. 알로에가 보습 효과 등 피부 건강에 유익하다는 데는 대체로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햇볕에 그을려 따갑고 열이 나는 피부에 엷게 썬 알로에를 얹어놓으면 피부가 시원하고 촉촉해진다. 그러나 피부에 바르거나 올려놓은 뒤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사용을 바로 멈춰야 한다.

알로에 잎을 말린 것은 예부터 변비 치료에도 썼다. 알로에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인 알로인과 배당체가 위장관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설사를 일으킨다고 봐서다. 일부 학자들은 위, 십이지장궤양 환자가 알로에를 섭취하면 속이 덜 쓰리고 편해진다고 주장한다. 피부에 난 상처를 알로에가 치유하듯이 위 내벽에 생긴 상처도 낫게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알로에를 바르거나 섭취하는 것이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유에도 유익할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동물실험의 결과일 뿐 사람 대상 연구에선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시스플라틴 같은 항암제를 복용할 때 알로에를 함께 먹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으로 신장 부전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알로에 성분이 이를 막아줄 수 있어서다. 알로에가 암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 강화를 도울 것으로 예상하는 학자들도 많다. 알로에에서 면역 증강 효과를 지닐 것으로 기대되는 성분은 에이스만난이란 알로에 고유의 다당체다. 이 다당체는 면역다당체라고도 불린다.

 

우리 장(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부위가 '파이어 판(Peyer's patch)'이다. 파이어 판은 소장 안쪽 벽 전체에 퍼져 있는데 여기에 대식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들이 모여 있다. 알로에의 에이스만난이나 버섯의 베타글루칸 같은 다당체가 소장에 위치한 파이어 판을 통해 흡수되면 대식세포 등에 의해 잡아먹힌다. 이로 인해 잘게 나눠진 조각들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킨다.

 

  

 

 

 

우리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환장(換腸)한다'고 흔히 표현한다. 여기서 환장은 '장(腸)'이 뒤집히는 것'을 뜻한다. 면역 활동의 주역인 장이 뒤집히면 면역세포가 활동을 멈추게 마련이다. 결국 '환장하겠네'란 말을 내뱉게 되는 상황은 신체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우리가 큰 슬픔, 충격, 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제로 병이 나는 것은 그래서다. 

 

알로에의 면역 증강 효과를 얻기 위해선 면역다당체를 하루에 100~400mg은 섭취해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면역다당체의 1일 섭취량이 300mg일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알로에를 생초로 섭취해선 이 정도의 양을 섭취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국내에선 알로에라고 하면 '알로에 베라'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베라'(진실이란 의미)는 알로에의 한 종류일 뿐이다. 국내에선 '알로에 베라'가 주종이나 일본에선 '알로에 사포나리아'의 인기가 높다. 사포나리아는 인삼에 풍부한 사포닌을 가리킨다. 알로에 특유의 쓴맛이 없어 주스용으로 널리 쓰인다. 일본에선 '알로에 아보레센스'도 많이 판매된다. 잎이 얇아서 대개 껍질 째 먹는다.

 

 

 

  

 

알로에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희망봉이다. 맛은 그리 착하지 않다. 알로에가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는 뜻이다. 알로에 잎은 물 95%와 고형 성분 5%로 구성된다. 잎을 자르면 노란색 즙이 나온다. 이 즙이 알로에가 다양한 웰빙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주역이다. 이 즙을 농축, 건조시키면 알로에 가루가 얻어진다. 알로에 즙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곤란하다. 위통, 경련, 설사 등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알로에는 유럽과학생약협동체에 등록된 비교적 안전한 생약이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2주 이상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로에를 섭취하면 체내에 프로스타글라딘 E2가 분비된다. 이 물질은 자궁수축, 혈관 확장, 혈압 하강, 기관지 확장, 장관 수축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현기증, 치질, 출혈 환자는 함부로 알로에를 섭취해선 안 된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과 임산부에게도 권장되지 않는다. 알로에가 찬 성질을 지닌 데다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에게도 추천하기 힘들다. 알로에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해질 수 있어서다. 한방에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권장하나, 몸이 찬 사람에겐 섭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설사를 자주 하거나 생리 중이거나 손발이 찬 사람과도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글 / 중앙일보기자 박태균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그라디움 2017.01.17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대장균 논란

 

요즘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유명 기업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함으로써 국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다시 먹을거리로 집중되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논란이 되는 음식에 관한 문제, 그리고 함께 거론되는 ‘대장균‘ 과연 대장균은 무엇이며 우리는 대장균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스스로 보호할 순 없을까?

 

대장에서 주로 발견되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대장균은 흔히 해로운 것으로 생각하지만 병원성에 속하는 ‘O-157’과 같은 대장균이 그런 경우이고 대장 속에 살면서 나쁜 균을 없애며 효소를 만들거나 섬유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균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몸속에 특정한 유해 미생물이 지나치게 득세하여 체내 균형을 무너뜨리는 경우다. 우리의 장속에는 유해균과 유산균이 있는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균의 비율이 중요하며, 실제 건강한 사람의 변을 조사하면 유산균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를 ‘장내 플로라’ 라고 하며 장내 세균의 균형을 나타내는 말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장에 장내 플로라를 조사하면 유산균의 수치가 매우 높고, 체취가 심하고 건강이 좋지 못한 노인의 장을 조사하면 유해균의 수치가 높다고 한다.

 

 

유해 대장균으로 부터 우리를 지키는 유산균

 

아기의 장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는 비피더스균은 유산 또는 아세트산을 생성하여 장 속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든다. 유산균이 많을수록 유해균은 살기 힘들어지고 우리의 몸은 건강해진다. 반대로 유해균은 음식물의 단백질을 부패시켜 암모니아와 같은 유해물질이나 인돌 등 악취가 나는 물질을 생성하며, 이러한 환경은 유산균의 수치를 줄어들게 하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제3의 장기'에 버금가는 유산균의 효능

 

보통 유산균이 배변활동에만 좋다고 생각하지만, 신진대사, 면역조절 등을 향상시켜 피부염과 알레르기질환을 억제하며, 체내 염증을 가라앉혀 크론병(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증상을 개선한다. 또한 발암물질을 분해하고 흡착하여 암(특히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비타민 B, K 와 아미노산의 합성과 지방의 체내 축적 억제에도 관여하며 간질환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유산균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미국 워싱턴대의 제프리 고든 박사의 네이처 발표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유산균 비중이 3% 유해균 비중이 90%선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장내세균 중 피르미큐테스문 세균이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잘게 분해해 소장에서의 흡수되기 쉽게 만들어 비만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뚱뚱한 사람이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면 장내세균의 종류도 마른 사람과 비슷하게 변한다고 한다. 즉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인 사람은 장내 세균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유산균을 응원하는 법

 

유산균은 직접 섭취할 때에만 장속에 존재하는 '소화제'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장속에서 존재하며, 잘 키워 나가야 하는 '면역' 같은 것이다. 출산시, 어머니의 질속을 통과하는 동안 '세균샤워'를 하게 되면서 부터 몸 안 가득 품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산모의 모유 성분에는 이러한 유산균의 생존을 돕는 물질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몸은 이미 유산균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유산균을 단순희 '소화에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몸의 일부로 인식하고, 유산균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노력을 통해 건강한 생황을 누려야 한다.

 

첫째, 유산균에게 좋은 식이섬유를 먹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과일, 야채, 곡류, 버섯,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다. 유산균이 연구되기 전, 비타민 등 항산화 물질이 항암효과를 일으킨다고만 생각되었으나, 이러한 음식들이 장내세균 상태를 건강하게 하고 또 이로 인해 항암효과가 발휘된다는 연결고리로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둘째, 유산균에 나쁜 것을 피해야 한다. 항생제, 오염된 육류 또는 수산물, 진통제, 술, 탄산음료 등은 장내세균을 죽이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지방질과 단백질(육류)은 소화 중 독소를 만들고 장내 적정pH를 망치기에 과식을 삼가야 한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생활수칙들이 장내 유산균의 생존과 상응하는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우리의 건강이 장내세균, 유산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셋째, 유산균을 직접 섭취하는 것이다. 유산균은 1~3도에서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주로 냉장유통 되는 제품이 좋다고 한다. 액체식의 야쿠르트(일본식)보다 플레인 요거트가 유산균 함유가 높으며 살아있는 유산균 형태의 저온 유지 제품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한 냉수를 한잔 들이켜고 유산균을 섭취하면 유산균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넷째, 유산균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다. 유산균을 직접 사먹기 힘들다면, 유산균이 많이 든 김치, 젓갈, 요구르트, 치즈 같은 발효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용 출처 및 참조 
     월간암 2008년 8월호

    2010년 6월 18일, 디지털 타임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김민석  

    동아일보 2011년 6월 27일자 

    비타푸드, 유럽

    sbs 스페셜 99% 살균의 함정

 

 '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멜라민 분유’에 이어 ‘박테리아 분유’ 파동을 겪은 중국에선 분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모유까지 판매되고 있다.

    우유 한 팩 분량인 200㎖당 모유 가격은 중국에서 대략 20∼30위안(약 3600∼5500원)에 거래된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모유를 사고파는 ‘젖동냥’이 이뤄지고 있다. 모유 불법 유통의 가장 큰 위험은 혈액을 통해 옮겨

    지는 병원체 중 매독ㆍ에이즈ㆍ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일부가 모유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유를 먹는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약해 더욱 위험하다.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 '모유'

 

모유는 아기들의 주식(主食)이자 성장 등 모든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모유엔 또 면역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기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 또 위ㆍ장기능이 약한 아기라도 모유의 영양소만은 거뜬히 소화ㆍ흡수시킨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알레르기ㆍ아토피성 피부염 발생률이 가장 낮은 것은 이래서다. “알레르기ㆍ아토피가 걱정되면 적어도 출산 뒤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유는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이다. 신생아에겐 모유 외의 다른 음식들은 모두 이물질(異物質)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출생 후 2년은 가급적 모유를 먹이라고 추천하는 것도 이래서다. 

 

모유의 100㎖당 유당 함량은 7.3g으로 우유ㆍ산양유(4∼5g)보다 높다. 유당은 아기의 에너지원이면서 두뇌 발달ㆍ골격 성장(칼슘 흡수 촉진)ㆍ정장 작용(장내 유익 세균 증식)을 돕는 고마운 성분이다. 모유의 100㎖당 지방 함량은 3.5g이다. 만약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서 “지방이 많은데…”라며 우려한다면 기우(杞憂)다. 모유의 지방은 리놀레산ㆍ감마 리놀렌산ㆍDHA 등 아기의 건강에 유익한 지방으로 구성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모유(100㎖당 1.1g)보다 우유(100㎖당 3.2g)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모유에 단백질이 적게 든 것은 아기의 신장(腎臟)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조물주의 배려다. 모유의 100㎖당 열량은 65㎉,로 흰 우유(60㎉)와 엇비슷하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자신의 삶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평균 3.3(여아)∼3.4㎏(남아)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3개월이 지나면 2배, 1년이 지나면 3배로 체중이 늘어난다. 출생 직후 10∼12㎖이던 위(胃)의 용량도 1년 뒤에는 200∼250㎖로 커진다. 1일 섭취 권장열량도 생후 4개월까지 500㎉에서 5∼11개월에는 750㎉로 증가한다. 하지만 모든 아기들이 모유를 먹는 특권을 누리지는 못 한다. 우리나라 아기의 절반 이상이 분유(조제분유)를 먹고 자란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거나 몸이 허약하거나 젖이 부족한 엄마들은 분유 의존도가 높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하려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와 엄마의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동의보감’에도 모유(인유)가 “오장(五臟)을 보(補)하고 오래 살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모유를 먹이고는 싶지만 젖이 너무 적어 고민”이라는 산모가 많다. 하지만 요즘 산모들이 부모 세대보다 영양이 좋아졌는데 젖 분비량이 특별히 줄어들 까닭은 없다. 과거엔 모유 외엔 대안이 없었으나 요즘은 분유 등 선택이 가능해졌고 산모의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이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일 수 있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하려면 프로락틴과 옥시토신, 두 호르몬을 깨워야 한다. ‘모성애 호르몬’으로 알려진 프로락틴은 낮보다 밤에 더 많이 분비된다. 밤에 젖을 먹이면 모유량이 충분한 것은 이래서다. ‘스트레스 감소 호르몬’으로 통하는 옥시토신은 엄마의 사고ㆍ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엄마가 아기를 사랑스럽게 지켜보거나 아기가 우는 것을 들으면 젖이 나온다. 반면 엄마가 걱정ㆍ불안ㆍ통증을 느끼거나 당황하면 옥시토신 분비가 줄어들어 젖도 잘 나오지 않는다.

 

아기가 젖을 더 자주, 오래 빨게 하는 것도 모유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젖은 유축기나 손으로 짜면 많이 나오지 않고 아기가 직접 빨면 많이 나온다. 아기가 젖을 빠는 힘은 실로 대단해서 ‘젖 먹던 힘으로’란 말이 나왔다. 엄마의 유방은 아기가 필요한 만큼의 젖을 공급하게 돼 있다. 쌍둥이 둘이 젖을 빨면 두 아기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모유가 나온다. 모유는 마치 샘물처럼 자주 퍼내면 많이 나오고 오래 방치하면 마른다. 

 

신생아에겐 하루에 보통 8∼12번(한번에 10∼15분) 젖을 먹이는 것이 적당하다. 아기가 스스로 젖 먹는 스케줄을 짜도록 기회를 주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젖 먹는 간격은 길어지고 한 번에 먹는 시간은 짧아진다.  아기를 낳자마자(30분 이내에) 젖을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 3∼4개월간 엄마 젖만 먹은 아기는 젖병을 잘 물지 않으려 한다. 반면 생후 첫 2주 동안 아기에게 젖병을 사용하면 모유가 풍부해도 대부분의 아기는 엄마 젖을 물지 않는다. 젖병을 먼저 접한 아기의 십중팔구는 한 달 안에 유두 혼동을 경험, 엄마 젖을 잘 빨지 않는다.

 

 

 

조물주와 엄마의 선물 '초유'

 

 ‘모유가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 봤겠지만 모유 중에서도 출산한지 2~3일 내에 나오는 초유(初乳)가 최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초유엔 면역글로불린을 비롯한 수십 종의 면역물질이 성숙유(출산 1개월 이후 나오는 모유)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물주와 엄마의 선물이다. 아기의 장(腸)엔 면역글로불린과 같은 커다란 단백질을 통째로 흡수 가능한 구멍이 나 있고 이를 통해 아기는 생존에 필요한 면역물질을 얻는다. 초유의 효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다. 초유를 먹은 아이가 설사ㆍ복통 등 소화기 질환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돼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의 초유는 사서 먹을 수 없다. 대신 송아지를 낳은 지 36시간 이내에 암소의 젖에서 짜낸 노란색 초유가 분말ㆍ가루ㆍ알약의 형태로 상품화돼 있다. 

 

초유는 사람ㆍ소ㆍ돼지 등 동물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나 같이 고단백 식품이다. 또 초유엔 IGF(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등 성장인자가 다량 함유돼 있다. IGF는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며, 단백질 합성을 도와 골격ㆍ근육이 잘 자라게 한다. 

 

초유는 지방간ㆍ간염ㆍ간경화 등 간(肝)질환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지방간이 간경화ㆍ간암 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경화로 복수가 차거나 합병증인 자발성 복막염이 생길 가능성도 낮춰준다. 초유를 꾸준히 먹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내독소(endotoxin)가 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유가  B형 간염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2g(가루)씩 하루 2회, 간질환 등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3∼10g씩 매일 두세 번 먹는 것이 적당하다. 유당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먹으면 가벼운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지만 우유 알레르기나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없다.

 

과거 미국의 보디빌더들 사이에선 초유가 한때 ´슈퍼 밀크’(super milk)로 통했다. 체중ㆍ체지방을 줄여주고 근육을 늘려주며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입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연구팀은 평소 운동을 즐기는 2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초유, 다른 그룹에는 유청 단백질(일종의 플라시보)을 하루 20g씩 제공했다. 8주 뒤 초유를 먹은 그룹 사람들의 근육량은 1.3∼1.8㎏ 증가했다. 그러나 체지방량과 운동능력은 특별히 개선되지 않았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 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023
Today0
Total2,126,743

달력

 « |  » 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