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왔다. 9~10월의 가을은 강수량이 줄고 공기 중 습도가 낮아져 맑고 상쾌한 날씨가 지속된다. 또한 11~12월의 가을은 기운이 크게 낮아지고 일교차가 심해져 감기 환자가 많이 생긴다.


여름내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고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보약보다 더 좋은 것이 바로 제철 음식이다. 환절기 건강은 물론 맛까지 좋은 가을 제철음식을 알아보자.



숙취해소와 간 기능에 좋은 <대하>


가을철에 살이 올라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대하는 크기가 15cm 이상인 새우를 통칭하는 것으로,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가을철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


대하는 타우린과 키토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과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몸에 쌓인 불순물을 배출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다만 대하는 비타민C와 섬유소가 부족하므로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다. 대하를 고를 때는 머리와 다리가 온전히 붙어 있고, 껍질에서 윤기가 나며, 꼬리가 붉은 것이 좋다.



혈액순환과 골다공증에 좋은 <전어>


전어는 가을에 살이 오르고 지방질이 풍부해지는 생선으로, 봄철에 비해 지방질이 3배나 높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어는 고등어 못지않게 DHA와 EPA 등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어의 잔뼈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빈혈 예방에 좋고, 성장기 아이들이나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전어는 비늘이 많이 붙어 있고, 배가 은백색이나 초록색을 띄고 있으며, 눈이 맑고 투명한 것을 골라야 한다.



빈혈과 비만 예방에 좋은 <굴>


9~12월이 제철인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제철 굴은 철분과 칼슘, 구리, 아연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굴에 함유되어 있는 셀레늄 성분은 대장암 세포를 억제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굴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굴은 단백질과 마그네슘, 칼슘 성분이 많아 다이어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영양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굴은 유백색에 광택이 나고, 탄력이 있으며, 살 가장자리에 검은 테가 또렷한 것을 골라야 한다.


부기 제거와 눈 건강에 좋은 <늙은 호박>


10~12월이 제철인 늙은 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다. 속이 노란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생성을 도와 뇌졸중, 심장병, 시력감퇴,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


또한 늙은 호박은 체내에 있는 나트륨을 조절해주는 칼륨이 풍부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늙은 호박을 고아 만든 물을 먹으면 산후 부기 제거에 좋다. 이외에도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고, 몸속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야맹증과 백내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늙은 호박은 껍질이 단단하고 몸체에 윤기가 있으며 담황색을 띤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위장 건강에 좋은 <밤>


가을이 제철인 밤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되어 있는 완전영양식품이다. 밤에는 식물의 배아에 많은 비타민B1이 쌀보다 4배나 많이 들어 있는데, 비타민B1은 천연 피로회복제로 불릴 정도로 몸의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밤에 들어 있는 과당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노란 속살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도 토마토만큼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생밤 10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골다공증과 눈 건강에 좋은 <아욱>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아욱은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로 꼽힌다. 시금치보다 단백질과 칼슘 함유량이 2배나 높다.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과 관절염 예방에 좋다.


또한 아욱에는 눈에 좋은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욱 100g을 섭취하면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의 160퍼센트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는 망막에 있는 단백질 세포인 로돕신의 재생을 촉진시켜 시력보호에 효과적이다.


또한 아욱에는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의 피로 개선과 야맹증, 황반변성, 녹내장, 안구건조증 등 안구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섬유질과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 있어 숙변 해소와 변비 증상 개선에 효능이 있다.



고혈압과 비염 증상에 좋은 <대추>


9~11월이 제철인 대추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할 만큼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해서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순환을 도와 불면증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대추에 함유되어 있는 시토스타놀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항균과 항염 작용을 하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류머티즘과 관절염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대추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해줘 기침과 감기, 비염 증상을 완화해준다. 대추를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시면 사포닌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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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달구고 있는 인기 요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밤 조림’일 것이다. 말 그대로 밤을 달콤하게 조리는 요리인데 지난 2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주목받은 음식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제철 밤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쌀쌀한 가을 제철을 맞은 ‘밤’을 활용해 밤 조림을 유행처럼 만들고 있는 것인데 요즘 ‘핫 한’ 이 음식의 정체는 뭘까.


밤 조림의 다른 이름은 ‘보늬 밤’이다. 보늬라는 뜻은 밤이나 도토리의 속껍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밤 껍질을 까 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겉에 단단한 껍질을 제거하고 나면 얇은 막의 속껍질이 나온다. 바로 이것이 보늬다. 보늬 밤은 한 마디로 ‘껍질이 있는 밤’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영화에는 힘든 도시 생활에 지친 배우 김태리가 어릴 적 살던 시골로 내려가 엄마가 해주던 음식을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 먹으면서 힐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때 중요하게 등장하는 요리가 바로 보늬 밤이다. 



보늬 밤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밤을 뜨거운 물에 1시간가량 불려줘야 한다. 불린 밤의 겉껍질을 제거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속 껍질이 최대한 상하지 않게 딱딱한 부분만 살짝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벌레 먹은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작업도 중요하다. 이후에는 식용 베이킹소다를 3 큰 술 정도 넣은 뒤 밤이 잠길 때까지 물을 부어주고 하룻밤 불린다.


불려놓은 밤은 베이킹 소다를 넣어둔 물 그대로 팔팔 끓이고 끓기 시작한 뒤에는 약불로 줄여 20~30분 정도 더 끓여준다. 이때 냄비가 끓어넘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보며 불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끓인 밤에서는 껍질 탓에 마치 와인처럼 붉은색 빛깔의 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이후 밤을 꺼낸 뒤 찬물로 헹구고 나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밤 속껍질에 붙은 잔털들을 손으로 살살 문질러 제거해주고 이쑤시개를 이용해 율피 사이의 껍질을 제거해줘야 더 담백한 보늬 밤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속껍질만 깔끔하게 남은 밤에는 설탕을 밤 중량 대비 50%가량을 넣어준다. 이후 물을 넣은 뒤 끓이면서 약한 불로 조리기 시작하면 보늬 밤이 완성된다. 냉장고에 넣어서 최소 2주가량 숙성시킨 뒤 보관하면 3개월 정도 먹을 수 있다.


빨리 만들어내는 간식, 찍어내는 과자들과 다르게 보늬 밤은 꼬박 하루가 걸리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 제철 밤은 하루 3톨만 먹어도 보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타민과 칼륨, 비타민 C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 간식이다. 하지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되고 설탕에 조리는 보늬 밤은 혈당 관리를 하는 이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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