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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7 마음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1)

 

 

 

 

     몇 년 전부터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것을 권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인과 학자, 예술가, 기업가 등 저자들의 이력도 다양하고, 책의 주력 독자층도 아동과 청소년,

     청년과 중년 등으로 다양하다.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TV 방송 역시 힐링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과 비교, 그리고 마음의 고통

 

사람들이 힐링을 원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좋고 비싼 옷을 입히고, 유기농 먹거리로 식탁을 차려주며,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아이를 위하는 일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단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옆 집 아이와의 비교와 경쟁을 위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한 경우 태중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경쟁과 비교는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니 죽은 다음에도 남들보다 비싼 관(棺)에 들어가서, 값비싼 명당에 묻히려고 한다!

 

특히 한국사회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 개인의 행복보다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남들로 부터 칭찬을 받아야 가치 있다고 느낀다. 이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하는 집단주의 문화의 어두운 면이다. 대략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여 근래에 OECD 국가중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자살률은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

 

 

 

편견을 넘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으로 많은 이들은 마음의 전문가를 찾기를 꺼려한다. ‘정신병자’라는 표현으로 욕을 할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보다는 비난하면서 피하는 경향이 많다. 일종의 낙인효과다. 그 이면에는 마음의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잘 고쳐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인 편견도 있다. 바로 마음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면서 굳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정도가 심하지만 않다면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몸처럼 말이다. 그러나 몸의 질병도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듯이 마음의 아픔도 그렇다.

 

이런 편견은 과거 몸의 질병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을 고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반대로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거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질병과 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면서 병을 숨기지도, 그냥 방치하지도 않게 되었다. 마음의 문제에도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울이나 불안이 심하다면, 혹은 자신이 중독에 빠졌다고 생각된다면 주저 없이 정신건강전문의나 심리학자를 찾아가자. 필요하다면 약도 처방받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하여 마음을 잘 보살펴야 한다.

 

 

 

예방도 필요하다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하듯, 평소 마음을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이나 불안, 중독 등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과거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이유는 우리가 관계에서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진짜 마음을 감추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직장동료나 가끔 만나는 친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진솔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왜곡하지 않고, 서로를 왜곡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마음의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숨기고 살았던 사람일수록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정신장애를 뛰어넘어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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