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큰 차이 중 한 가지는 병에 대한 관점입니다. 서양의학은 병의 원인을 외부의 병원균에 중점을 둡니다. 반면에 한의학은 병의 원인을 내부의 원인인 면역력(정기)에 둡니다. 즉 서양의학의 화두는 외부에서 들어와 기세를 떨치고 있는 병균(바이러스)을 약물로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인 반면에 한의학은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하여 외부의 병원균을 잘 물리치게 돕는 것 입니다. 같은 증상과 질환을 놓고서도 이해와 접근 및 치료의 방법이 서로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기를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모순되게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입니다. 이는 괴롭히는 정도를 넘어서 우리 삶의 행복마저 빼앗아가기도 합니다. 과거 인류의 종말을 위협했던 흑사병, 천연두 등은 종식되었지만 이제는 에이즈, 슈퍼박테리아 같은 새로운 것들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학에 중심을 둔 서양의학의 방법이 병균(미생물)들을 해결하는데 주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양의학은 이러한 원인이 되는 미생물들을 해결하는데 정말로 탁월한 의학입니다. 항생제가 대표적인 결과물입니다.

 

 

 

 

이에 반해 한의학은 이러한 도처에 있는 미생물들이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지난 수천 년간 주력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세균’, ‘바이러스’라는 명칭은 없습니다. 다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을 ‘나쁜 기운’, 즉 ‘사기(邪氣)’라고 명칭하고 분류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기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하면 잘 물리치고 이겨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 왔던 것입니다. 물론 이때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이러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빠르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몸에 유익한 균들마저 죽이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장의 기능이 성숙하지 않은 소아들의 경우 항생제를 오랜 기간 써서 내성이 생기거나 대장의 유익한 균들이 사라져 설사로 고생하고, 오히려 치료 이후에 감염이 더욱 잦아져 허약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병은 고쳤지만 몸이 허약해져 망가지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면 무조건 빨리 떨어뜨리는 것이 상책인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열은 우리 몸에서 아군인 면역체계와 적군인 바이러스 또는 세균이 격렬하게 싸우는 전쟁 상황입니다. 이 전쟁 상황에서 열이 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무조건 떨어뜨리기 보다는 싸움이 승리로 끝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이 날 때 마다 해열제와 항생제를 사용해 개입하여 적을 무찔러 준다면 면역력은 강화되지도 못하고 약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것을 먹고 살아도 어떤 사람은 감기, 장염, 식중독으로 고생하지만 어떤 사람은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이는 그 사람의 면역체계가 강하여 외부의 사기가 공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한의학에서의 질병이란 크게 보면 정기와 사기의 싸움에 정기가 패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병의 원인을 외부의 원인에만 너무 치우쳐 생각해 오지 않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인 것입니다. 결국 면역 강화만이 진화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은 아닐까 합니다.

 

글 /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왕경석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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