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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3 곰국은 이제 그만?!

 

 

 

 

 

       중년 이후 부부 사이는 이후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서로 마주 하고 살아야하는 시간만이 오롯이 남은

       만큼 남편과 아내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바깥일에서 물러난 남편들이 집에서 몇 끼를 먹느냐를 가지고 만들어낸 영식(零食)님, 일식(一食)씨, 이식(二食)군, 삼식(三食)이 같은 농담도 이젠 옛말같이 들립니다. 만두를 잔뜩 빚어 냉동실에 넣어 두거나 곰국을 한 솥 가득 끓여 놓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아내들 이야기 역시 하도 많이 들어 시큰둥할 정도입니다. 물론 당사자인 남편들에게는 여전히 난감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어도 어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견디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편과 아내의 처지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고 해도, 중년 이후의 아내들이 쏟아내는 남편에 대한 불평불만은 오랜 세월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누라 나이 든 건 생각하지도 않고 아직도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귀찮고 성가시고 힘들어요…. 아이들 다 크고 이제 드디어 자유구나 했더니 남편이 퇴직하고 들어앉았어요. 그동안 고생한 건 알지만 나도 좀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요…. 자기만 바깥에서 힘든가? 위로 부모님 챙기고 아래로 아이들 신경 쓰느라 나도 힘들다고요…. 아직도 바깥에만 나간다고 하면 못마땅해하고 잔소리를 해요. 내가 애도 아니고, 가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어요.”

 

 

 

부부가 마주보고 지내야 하는 시기

 

자녀들이 다 집을 떠나고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를 ‘빈 둥지기(empty nest period)’라고 합니다. 자식들 다 떠난 둥지에서 부부 둘이 마주 보고 지내야 하는데, 사이가 나쁘거나 서로 소 닭 보듯 한다면 인생의 후반부가 얼마나 괴로울까요. 황혼이혼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를까, 배우자와 헤어지지 않고 같이 늙어가고 싶다면 미리 미리 대책을 세워야겠지요.

 

우리 속담에 ‘열두 효자 악처만 못하다’, ‘이 복 저 복 해도 처복이 제일이다’, ‘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제일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중년 이후의 부부관계를 잘 설계해서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해로동혈(偕老同穴)’, 즉 생사를 같이 하는 부부 간의 사랑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첫째, 대화는 부부관계의 첫걸음!

원래부터 말이 안 통했고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할 말도 없다면서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입을 닫게 됩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 수도 없고 내 마음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입은 밥만 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말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인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둘째, 서로의 취향 존중하기!

젊었을 때는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의 취향에 맞추거나 무조건 따랐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취향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자기 취향과 생각만 무조건 내세우는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데, 상대방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우선 취향과 의사부터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활동은 따로 또 같이!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취미나 여가활동을 부부가 같이 할 수도 있지만 선호하는 활동이 다르면 따로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질병과 같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필요에 따라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넷째, 집안일 나눠하기!

밥하기, 상차리기, 설거지, 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고 개키기, 청소, 쓰레기 버리기, 장보기 등 집안일은 작아 보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일들입니다. 가정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책임임을 명심하면 부부 양쪽이 모두 즐거워집니다. 집안일 나눠하기는 아내가 먼저 떠날 경우 뒤에 남게 될 남편의 홀로서기를 위한 훌륭한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다섯째,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쩜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인생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를 향한 감사와 애틋한 마음은 서로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이며 힘입니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가엾게 여기며 애틋한 마음으로 품어준다면 나이 들어 겪게 되는 허무함과 외로움에도 명약이 됩니다.

 

 

여섯째, 부부 사랑에도 공짜는 없다!

좋지 않았던 부부 사이가 나이 들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법은 없습니다. 먹고 사느라고, 아이들 기르느라고 소진된 사랑의 에너지를 보충해야 합니다. 공짜로는 어림도 없고 다시 한 번 관심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한 노력, 즉 감정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글 / 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사회복지사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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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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