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 이들은 일부 특정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크게 다르다.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잘 걸린다.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생리ㆍ임신ㆍ출산ㆍ수유 등 여성만의 생물학적 부담과 여성호르몬 등이 여성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성의 갑상선기능항진증 유병률은 남성의 3~8배,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병률은 남성의 약 7배다. 갑상선암도 남성보다 3~5배 더 잘 걸린다. 이유는 잘 모른다.  

 

 류마티스성 관절염도 여성이 3배 더 잘 걸린다.

 한양대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성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임신 중일 때 류마티스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 이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폐암과 40대 남성 심장병 발병률은 남성이 월등 높다.

 남성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폐경 전의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심장병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전염병도 남여를 가린다?!

 

 세균ㆍ바이러스ㆍ진드기ㆍ모기 등이 옮기는 전염병들 가운데 일부도 뚜렷한 성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저항성(면역력)에 있어선 남녀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그런데도 발생률이 서너 배 이상 다르거나 3000명 이상의 환자에서 남녀 유병률이 1.5배 이상 차이나면 역학(疫學, 전염병학) 전문가들은 ‘뭔가 있다’고 여기고 역학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추적한다. 원인을 밝히면 해당 전염병의 예방ㆍ대처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법정 1∼4군 전염병 가운데 남성은 에이즈ㆍ유행성 이하선염ㆍ말라리아ㆍ브루셀라ㆍ간염ㆍ비브리오 패혈증, 여성은 쓰쓰가무시병ㆍ풍진ㆍ세균성 이질에 잘 걸린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52가지 1∼4군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28만여명이다. 전체적으론 남성과 여성 환자수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10년 누적 환자수 최다인 수두를 비롯해 백일해ㆍ장티푸스의 경우 남녀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차이가 가장 큰 질병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다.

 1985∼2010년 국내 남성 에이즈 감염자는 7033명으로 여성(623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남성은 2437명이었으나 여성은 한명도 없는 것이 이런 차이를 불러왔다. 

 

 남성 브루셀라병 환자도 여성 환자보다 6.7배나 많았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파상열(波狀熱, 열이 파도처럼 올랐다가 내려간다는 뜻)로 통하는 브루셀라병은 사람은 물론 소ㆍ산양 등도 걸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이며 “수의사ㆍ축산업자 등 이 병에 걸리기 쉬운 직업인인 주로 남성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비브리오 패혈증도 남성이 여성보다 6배가량 잘 걸린다.  

 여름철 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하거나 상처 난 손발이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됐을 때 걸리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남성이  더 잘 걸리는 것은 생선회 등을 즐기고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도 바닷물과 접촉하는 일이 많으며, 간질환 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 건강이 나쁜 사람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여성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33명이 숨진 데 비해 남성 사망자수는 259명에 달했다. 

 

 국내에서 토착화되고 있는 말라리아도 10년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5배가량 많다.
 사람의 피를 빠는 모기는 모두 암컷이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도 산란을 위해 흡혈한다. 그렇다고 암컷 모기들이 사람 남성의 피를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재갑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기는 젖산(땀 성분)ㆍ향수ㆍ화장품 냄새에 강한 (흡혈) 유혹을 느끼는 데 (웃으며) 남성의 땀 냄새를 여성의 향수냄새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경기 북부ㆍ강원 등 휴전선 근처의 장병들이 말라리아에 주로 감염되기 때문에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 
 남성이 야간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남녀 발생률 차이의 한 원인이다. 저녁 시간 이후에 외출을 줄여 모기에 가급적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말라리아 예방법이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유행중인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도 10년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볼거리는 침샘의 염증, 즉 볼이 붓는 것이 주 증상이며 뇌수막염ㆍ고환염ㆍ췌장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남녀 차이가 분명히 있지만 원인은 잘 모른다”며 “남성에게 유행성 이하선염 바이러스 수용체가 더 많은 것도 가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합병증의 하나인 뇌수막염 발생률도 남아가 여아보다 3∼5배 높다.

 사춘기 이후에 남성이 볼거리에 걸렸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합병증은 고환염ㆍ부고환염이다. 드물지만 나중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청소년의 경우 볼이 아니라 고환이 부어서 병원을 찾은 뒤 볼거리로 진단되는 경우가 10∼20%에 달한다.  
 

 남녀의 활동성 때문인지 A형ㆍB형 간염도 남성이 더 잘 걸리는 전염병으로 밝혀졌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나 야생동물에 물린 뒤 옮기는 공수병의 경우 지난 10년간 남성 환자가 7명 발생한 데 비해 여성은 한명도 없었다. 이 역시 남녀의 활동성 차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대로 여성이 잘 걸리는 대표적인 전염병은 예상 외로 ‘농부병’으로 알려진 쓰쓰가무시병이었다.
 지난 10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두배 가량 많이 이 병에 걸렸다. 가을철 열성 전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은 털 진드기에 물리면 옮기는 병이다. 대개 추석 성묘나 추수기간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밭일을 하면서 쭈그려 앉는 경우가 많다. 이는 털 진드기에 물리기 쉬운 상태다. 따라서 나물을 캐거나 주말 농장에서 일할 때도 가능한 한 쭈그려 앉지 않는 것이 좋다. 세균성 이질ㆍ풍진 등도 10년간 여성 환자가 더 많았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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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인배닷컴 2012.01.25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그런 것이었군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 꽃보다미선 2012.01.25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이래서 여자들이 더 오래사나 봐요 ^^;;

  3. wood briquetting machine 2012.04.10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뿌잉뿌잉 ㅎㅎ 이런 쎈스있는 사진 같으니라구! ㅎ
    오늘도 좋은글 잘봤어요! 대구탕좀 해먹어 봐야겠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

 장마 뒤에 시작해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까지 어김없이 날아오는 질병 주의보가 있다.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다.

 장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균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이 많아진 뒤 강한 햇볕이 내리쬐어 바닷물의 온도가 15도를 넘기면 급격히 증식한다.

 

 

 

 

 

  올해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질병관리본부는 어김없이 어패류를 먹을 때나 바닷물에 들어갈 때 장염 비브리오 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라면 어패류를 먹을 때에는 잘 익혀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7~9월에 비브리오 식중독 집중 발생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발표한 식중독 관련 통계를 보면, 수산물에 의한 장염 비브리오 감염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4년 동안에 신고 된 건수만 집계한 결과를 보면 07년에는 29건에 455명이 걸렸고, 08년에는 19건(273명), 09년 10건(90명), 지난해에는 15건에 184명이 감염된 바 있다.  해마다 200명 안팎으로 감염됐고, 많을 때는 450여명이 걸린 것으로 신고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의들은 실제로는 신고 된 건수보다도 훨씬 많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주로는 장염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균은 특이하게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는 식중독균이다.

이 균은 강한 햇볕과 높은 기온으로 육지 근처 바닷물의 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면 빠르게 증식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이 세균에 감염된 어패류를 먹은 뒤에 설사, 미열 등 장염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 비브리오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피부에 상처가 난 뒤 이 세균이 자라고 있는 바닷물에 들어가도 감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이 세균에 감염돼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치사율이 절반가량이나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식품을 통해 나타나는 식중독 가운데에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참고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인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웨덴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여행할 때에도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면역저하자에게만 나타나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면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비브리오 장염의 주요 증상인데, 갑자기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비브리오 균이 혈관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혈액까지 감염시킨 상황도 생기는데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이때는 발열, 오한, 급격한 혈압 강하, 피부의 특징적인 수포 및 괴사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약 75%의 환자에서 감염 뒤 3일 이내에 팔 다리에 큰 수포가 생긴다.

 

다행한 점은 이 비브리오 패혈증은 평소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로 걸리는 사람은 만성 간 질환 환자를 포함해 알코올중독자, 심한 당뇨, 만성신부전 등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다. 또 위장의 위산 분비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감염 가능성은 커지는데, 강한 산성을 지녀 세균을 죽이는 위산이 적게 분비돼 비브리오 균을 다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위장절제술을 받았거나 위산분비 억제제 등을 먹는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특정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감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데, 대표적인 약이 스테로이드를 먹는 경우다.

이 약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데, 이 약을 먹을 수밖에 없는 천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는 환자들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이밖에도 항암제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 백혈병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등도 위험군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 요인과 예방법을 잘 파악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열, 오한, 혈압이 떨어짐, 피부의 특징적인 수포 및 괴사와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들어간 뒤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조기에 항생제 치료와 필요하면 외과적인 수술까지 받으면 그만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병변과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40대 남성이 많아, 간에 문제가 있는데다가 어패류 날로 먹는 습관도 많기 때문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환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80~90%가량이 남성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40대 이상이 많다. 40대 이상의 남성에서 각종 간 질환을 비롯해, 만성 알코올중독, 심한 당뇨, 만성신부전 등을 앓아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40대 이상이 젊은이들보다 회 등 날것으로 어패류를 먹는 습관을 가진 비율이 더 큰 점도 비브리오 패혈증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는 방식은 주로 어패류를 날로 먹어서이며, 전체 감염 10건 가운데 7~8건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피부에 난 상처에 바닷물이나 갯벌이 닿았을 때 감염되는 경우로 10% 가량이 이에 해당된다.

 이밖에도 조리하지 않은 어패류를 요리하면서 쓴 칼이나 도마 등에 의해 다른 음식이 오염되면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어패류는 잘 익혀먹고, 피부에 상처 있다면 바닷물이나 갯벌 피해야

 

 7~9월은 해수욕을 하기에 좋은 날씨다. 하지만 비브리오 균이 잘 자라기에도 좋은 날씨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간 질환, 당뇨, 알코올중독증, 암환자 등 비브리오 패혈증에 훨씬 더 잘 걸리는 고위험군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도록 한다. 이 균은 60도 이상에만 노출되면 모두 다 사멸하기 때문에 어패류를 잘 익혀서 먹도록 한다.

또 이 비브리오 균이 염소에 약한 점을 감안해 수돗물에 담가 두거나 잘 씻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또 다른 감염 방식인 피부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나 있다면 바닷물이나 갯벌에도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피부의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균에 감염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끝으로 어패류를 조리할 때에는 도마나 칼, 식기를 끓는 물로 충분히 소독하는 등 위생 상태 점검에도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  

 

 

 

글)   김양중  /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도움말 )   김우주  /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강철인  / 성균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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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1.08.01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다고 가리지 않고 먹으면 큰일나겠죠

  2. 풀칠아비 2011.08.0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 무지 좋아하는 1인으로서, 조심해야겠네요.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안들어가야 하는 것이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행복한 8월 보내세요.


  장마철 이후에도 국지성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등 굳이 장마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어져 기상청이 장마예보가 무의미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아예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전선이 형성돼 남부와 중부를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고 있다.

   

 보통 15일에서 한 달 가량 지속되는 장마 속에서는 평소와 다른 기후 환경이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도 많아지고 무좀 등 피부 질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평소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변화된 환경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식중독 등 각종 소화기계 감염질환 기승         


 비가 많이 내리는데다가 온도도 높은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이 때문에 우선 식중독이 크게 늘어난다.  장티푸스, 대장균 감염, 여행자 설사, 콜레라,  장마 이후에 증가하기 시작하는 비브리오 패혈증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식중독은 대부분 포도상구균에 감염되거나 이 균이 내뿜는 독소를 먹어서 생긴다.

 

 포도상구균은 현미경으로 볼 때 둥근 모양을 한 세균들이 포도송이처럼 모여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 몸의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이다.    

 

 즉 이 세균이 많이 번식해 있는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만들 때 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독소를 먹게 돼 식중독이 생긴다.

 

  독소를 먹었을 때에는 증상의 발현 시기가 빨라 짧게는 30분에서 3~4시간 만에도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구토나 설사는 우리 몸에서 독소를 빨리 배출하기 위한 보호 작용으로 증상이 매우 심한 상태라 아니라면 지사제 등을 써서 설사 등을 막을 필요는 없다. 


 독소의 작용이 아닌 세균 감염일 때는 상황이 다르다.

 대신 세균이 장에 들어와서 번식을 해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대체로 12시간에서 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주로 설사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점액이 섞여 있는 곱똥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들이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독성 대장균 감염 등이다. 특히 콜레라에 감염되면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는 않는 특징이 있다. 드물지만 노약자는 심한 경우 탈수에 빠져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거의 잊고 지내는 질병이라 할 수 있는 장티푸스 역시 장에 세균이 번식해서 생기는 감염병이다.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길게는 한 달 가량 계속 되는 증상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대장의 출혈이나 대장에 구멍이 생길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던 독성 대장균 감염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여러 형태의 독성 대장균이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대장균 O-157이 유명하다.

 보통의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에 살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대장균 O-157과 같은 독성 대장균은 콩팥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이 세균은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집단 감염이 생겨 유명해졌다. 원인 물질은 햄버거였는데, 쇠고기가 이 세균에 오염돼 있었던 것이다.  원래 대장균 O-157은 소의 장에 살고 있으며, 소에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후 일본에서도 이 세균에 집단 감염된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번 유럽에서의 유행처럼 생야채로 매개물이 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근 전남 서남해안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된 바 있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사는 균으로 여름철에 바닷물 기온이 올라가면 빠르게 증식한다 

  주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감염이 되며, 피부에 상처가 나 있는데 이 세균이 살고 있는 바닷물에 들어가면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설사보다는 피부에 커다란 물집이 생기면서 썩게 된다. 이후 고열과 쇼크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보통의 면역력을 가진 이들은 잘 생기지 않고 주로 만성 간질환 등 간에 질환이 있는 이들이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이런 식중독이나 소화기계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철저한 손 씻기와 음식을 잘 익혀먹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하수 등 소독하지 않은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과일이나 야채 등도 수돗물 등으로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 요령>>        

 ●  물은 끓여 먹는다
 ●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혹은 60도 이상으로 가열한 뒤 보관한다
 ● 보관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에는 끓여서 먹는다.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한다
 ●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는 등 음식을 조리할 때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다
 ● 고기류는 속까지 익도록 잘 익혀서 먹는다 
 ●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고 몸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곰팡이 등이 잘 번식해 피부 질환도 많아져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도 잘 자라는 조건이라 이들이 증식하면서 관련 피부 질환도 많아지거나 악화되기 쉽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무좀이나 완선이다.

 우선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백선균이라 부르는데, 피부의 각질층의 한 성분인 젤라틴이라는 물질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피부 각질층을 침투한다.

 평소 발을 잘 씻지 않고 건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초기 증상은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는 물집이 발바닥 등에 생기기도 하며, 피부색이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이 무좀균은 손톱이나 발톱에도 서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발톱 무좀도 걸릴 수 있다.

 보통 무좀의 경우 연고제 등을 꾸준히 바르면서 발을 청결하게 그리고 건조하게 관리하면 대부분 낫지만, 손발톱 무좀은 약을 먹어야 할 때가 많다. 다만 이 약은 간 기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완선의 경우 주로 사타구니에 생기며,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성병이나 습진으로 곧잘 오해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는 무좀처럼 곰팡이에 감염돼 생긴다.

 습진으로 잘못 알고 스테로이드가 든 연고를 잘못 바르면 오히려 악화되기 십상이다. 다른 곰팡이 감염이 그렇듯 이 질환도 한 달 가량 꾸준히 치료받아야 좋아진다.

 물론 자주 씻고 건조를 잘 시키는 수칙은 잘 지켜야 한다. 당뇨가 있거나 비만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이 완선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해당되는 이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마에 관절염 심해져? 의학적인 근거는 아직 없어         

 

 영화 ‘황산벌’을 보면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노인 병사들이 관절통을 심하게 느끼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비와 관절염의 악화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다.

 그렇다면 의학적인 견해로는 어떨까?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어떤 연구에서는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염 증상이 악화됐다고 이야기하나, 어떤 연구에서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관련이 있다는 연구에서는 높은 습도가 관절을 뻣뻣하게 만들어 통증이 심해지게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고, 흐린 날씨가 우울한 기분을 유도해 이 때문에 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는 가설도 있다. 또 비가 오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외출이 힘들거나 운동하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정답은 없다고 보면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은 더 악화되나?         

 

 

 비가 많이 오는 날이 많다고 해서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마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비롯해 심장질환의 관리에는 약이나 식사 조절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도 매우 중요한데, 비가 와서 운동을 하지 못하면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분야 전문가들은 비가 오더라도 실내 운동을 통해서 평소 운동량을 지키도록 권고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철에도 기온이 높아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있으면 탈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도 탈수가 나타나면 혈당이 크게 높아져 의식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의 경우에도 탈수는 혈액순환장애를 부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 수분 보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의 경우 추운 날씨에 견줘 더운 날씨에는 좀 더 내려간다는 이론들이 많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 피의 농도가 더욱 진해지면서 피가 굳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므로, 추울 때와 마찬가지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일부 상승하므로 이에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도 있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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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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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기한별 2011.06.27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마철에는 정말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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