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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항상 사랑으로 날 지켜 봐 오신 아버지, 아버지! 친정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두 분 금슬이 워낙 좋으셨던 까닭에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마자 동네 어르신들은 아버지 걱정부터 했습니다. 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신 데다 평생토록 혼자서 밥한 끼 차려 드신 적이 없는 분이라 앞으로 어떻게 사실지가 첫 번째 걱정이었고, 어머님을 못 잊으셔서 혹 ‘나쁜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하는 점이 두 번째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함께 살자는 오빠의 제안을 거절하고 고향집에서 혼자 지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람은 역시 합리적인 판단을 하며 현실에 적응하는 능력을 지녔더군요. 걱정과 달리 아버지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직접 계란 후라이도 하고, 밥도 지어 드시며 어머니 없는 슬픔을 잘 이겨냈고 지금은 고향 파주에서 소일 삼아 텃밭을 일구며 여생을 보내고 계.. 더보기
매일 아침 나이 든 아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 “여보! 나 예뻐요?” 아내가 거울 앞에서 몸매를 다듬더니 노래를 부릅니다. “숨 쉴 수가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 말할 수도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어제 노래교실에서 배웠다는 노래입니다. “인생 칠십부터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하더니 “웃읍시다. 크게 웃어요. 웃음이 보약이랍니다.” 라며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 부부의 삶이 행복하게 시작됩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옆에서 하루를 열어주는 아내가 있어 이렇게 행복합니다. 저는 1995년 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쓰러졌습니다. 뇌경색이라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젊음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아내의 충고를 뒤로 흘려버린 자신이 부끄러워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치지 않는 눈물과 한숨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순간! 따뜻한 손길이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