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ㆍ홍삼ㆍ산삼은 모두 사포닌이 풍부한 ‘삼’(蔘) 트리오다. 셋 다 독감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저항력)을 높여준다.


인삼은 두릅나뭇과 인삼 속 식물의 뿌리다. 재배지에 따라 고려인삼(한반도)ㆍ미국삼(미국ㆍ캐나다)ㆍ전칠삼(중국)ㆍ죽절삼(일본) 등으로 다르게 불린다.


우리 선조는 오래전부터 인삼을 약재로 써왔다.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고려 시대 전남 화순군에 살던 최 모라는 사람은 중병에 걸려 온갖 약을 먹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아내는 모후산 바위 밑에 가서 신선에게 남편의 병이 완치되도록 해달라며 매일 기도를 올렸다.



어느 날, 꿈속에서 신선이 선녀와 함께 나타나 뿌리가 사람 모양과 비슷한 약초를 보여 주면서 동북쪽 산기슭에 이 영약이 있다고 일러줘다. 덕분에 남편의 병이 치유된 것은 물론이고, 아내는 이 식물을 재배해 큰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홍삼 캔의 포장지에 그려진 신선ㆍ선녀ㆍ효부의 이야기다.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 C.A.Meyer'이다. 그리스어로 ‘모든 것을 낫게 한다’는 뜻이다. 서양에선 인삼의 효과를 ‘ergogenic’이란 단어로 표현한다. 그리스어로 ‘일’(ergo)과 ‘생산’(gen)의 합성어다. 일할 수 있도록 육체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의미다.



홍삼은 인삼(주로 말리지 않은 수삼)을 증기 등의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이다. 인삼을 찌면 인삼의 전분이 풀처럼 돼서 벌레가 덜 먹는다. 중국 황실에 상하지 않은 인삼을 선물하고 중국에 인삼을 수출하기 위해 홍삼이 처음 고안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삼의 건강 성분은 뿌리에 존재하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다. 5년근 이상의 뿌리엔 이 성분이 1∼2%가량 들어 있다. 인삼은 늘 피곤해하는 사람에게 흔히 권장된다. 인삼이 원기ㆍ활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인삼 칠효설(七效說) 중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효능이다.


운동능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하루 2g 이상씩 8주 이상 인삼을 섭취하면 신체적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왔다. 효과는 특히 평소 운동과 담을 쌓고 지냈던 40대 이상에게 두드러졌다. 인삼은 최근 비뇨기과 의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남성 성 기능 장애 치료 보조제로 유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중국에선 예로부터 인삼을 최음제로 써왔다.


인삼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추천된다. 갈증ㆍ권태감ㆍ어깨 결림ㆍ가슴 답답함 등 당뇨병 환자가 흔히 겪는 증상이 완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항암 효과도 거론된다. 포닌과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서다. 이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암ㆍ노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없애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암 환자가 인삼을 복용하면 방사선ㆍ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인삼은 식전에 먹는 것이 원칙이다. 빈속에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식후에 먹어도 상관없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피부 발진ㆍ두통ㆍ복통ㆍ설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ㆍ중국 등 아시아의 인삼은 발열ㆍ흥분 등 양(陽)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인삼이 카페인ㆍ정신병 치료제ㆍ스테로이드제ㆍ혈압약ㆍ당뇨병약ㆍ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의 약효를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나 혈압약을 인삼과 함께 먹는 것은 곤란하다.



인삼은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닭고기에 인삼을 넣으면 누린내도 사라진다. 삼계탕이 좋은 이유다. 해삼과도 잘 어울린다. 양삼탕(불로 소양삼)은 인삼과 해삼을 함께 배합시킨 음식이다. 벌꿀과도 찰떡궁합이어서 인삼을 꿀과 함께 먹으면 피로 회복에 그만이다. 오미자차와 함께 먹으면 인삼의 약효가 더 좋아진다.


‘심마니’가 캐는 산삼은 산이나 밭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원종(原種)이다. 인삼이 산삼의 씨를 받아 인가 주변에서 재배한 인공삼이라면 산삼은 심산의 수목 그늘에서 자란 야생삼이다. 산삼이나 인삼 모두 햇볕을 싫어하는 음지성 식물이다. 인삼을 재배할 때 해가림을 하는 것은 그래서다.


산삼도 인삼처럼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란 약효 성분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 산삼의 약효가 인삼보다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짐작한다. 산삼이 훨씬 귀하고 고가여서다.


산삼은 사포닌을 인삼보다 최소 7종류 이상 더 지니고 있으며 사포닌 함량도 수배∼수십 배다. 사포닌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기운을 올려주고 피로를 덜어주며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산삼을 먹었는데 ‘자신과는 잘 맞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인삼처럼 산삼도 섭취 초기엔 ‘잠이 오지 않는다’, ‘정신이 아찔하다’, ‘취해서 잔다’, ‘피부에 삼꽃(붉은 반점)이 핀다’, ‘신열이 난다’ 등 명현(暝眩)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선 병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명현 반응은 부작용과는 다른 것으로 여긴다.


산삼은 생김새ㆍ자라는 속도 등에서 인삼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뇌두(머리)의 모양부터 다르다. 산삼의 뇌두는 마디가 여러 개이며 기린 목처럼 길다. 인삼은 뇌두 마디가 두세 개 정도이고 짧다.


뇌두는 줄기가 붙었던 자리로, 줄기가 말라 죽은 흔적이다. 산삼은 뇌두 숫자가 많을수록 오래 묵은 것이다. 해마다 하나씩 추가되기 때문이다. 뇌두가 40개가 있다고 해서 산삼의 나이가 40년인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일 수 있다. 산삼이 휴면을 취하는 기간(10년이 넘을 수도 있다)엔 뇌두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뇌두의 크기도 산삼이 인삼보다 훨씬 작다. 산삼이 햇볕을 덜 째고 자란 탓이다. 몸통도 산삼이 인삼보다 작다. 산삼의 몸통은 색이 진하고 작은 가락지(횡취)를 온몸에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횡취는 산삼의 티(흠결)로, 휴면 동안엔 생기지 않는다. 인삼은 몸통이 크고 굵은 것이 상품. 표면은 매끈하고 유백색의 윤기가 난다.



잔뿌리의 모양만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 산삼의 잔뿌리는 억세고 힘차며 옥주(玉珠)가 있다. 옥주는 산삼 뿌리에 좁쌀처럼 붙어있는 것으로, 수가 많을수록 고가에 팔린다. 인삼의 잔뿌리는 힘이 없고 약해서 잘 끊어진다. 옥주도 없다.


산삼의 잎은 작고 연하며 연두색이다. 반면 인삼의 잎은 억세고 길며 진한 녹색이다. 인삼에 엽록소가 더 많이 들어서다. 자라는 속도는 산삼이 훨씬 느리다. 6년근 인삼의 무게는 80g가량이다. 큰 것은 150g이나 된다. 해마다 25g씩 무게가 늘어난 셈이다. 산삼은 47년근이 58g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인삼 무게는 연평균 14g씩 늘어나는 데 반해 산삼은 매년 1g가량씩 증가한다. 인삼이 산삼보다 14배 빨리 자란다는 의미다.


혈압이 높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권장하지 않는 인삼과는 달리 산삼은 고혈압 환자나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섭취할 수 있다. 산삼엔 열을 내리는 사포닌과 열을 올리는 사포닌이 함께 들어 있어서다.


산삼은 생으로 먹는 것이 원칙이다. 대개 잔뿌리까지 먹는다. ‘산삼은 금속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산삼을 다룰 때 칼ㆍ녹즙기ㆍ믹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인삼(특히 백삼)은 산삼과는 달리 대추ㆍ생강 등과 함께 약탕기에 넣고 달인 뒤 매일 두세 번 식간에 마신다.


수삼은 대개 생으로 먹거나 믹서에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는데 이때 꿀ㆍ설탕 등을 넣어 먹어도 괜찮다. 달여서 먹거나 삼계탕ㆍ인삼튀김ㆍ인삼정과 등으로 조리해 먹어도 좋다. 산삼은 순수한 자연산 산삼과 심마니가 산삼 씨를 산에 뿌려 뒀다가 수십 년 뒤 거두는 산양 산삼(장뇌삼)이 있다. 서양에도 산삼을 닮은 ‘만드라고라’라는 식물이 있다. ‘힘센 남자’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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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입김 나오는 새벽 무렵 빙판길 위를 걸으며 출근하는 심정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유독 겨울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은 체질이겠거니 무심하게 방치했지만 혹시 모를 질병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하자


평소 일반적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추위를 느낀 적이 있거나 손발이 다른 사람보다 더 차거나 파래지면 우선 체질은 아닐 것이다. 보통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열을 발생시키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갑상선이다.



갑상선은 몸의 자가면역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기능이 저하되면 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면서 자가면역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 문제는 보통 여자들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제는 갑상선 기능저하 문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은 물론 불임이나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출산 후 미역국을 많이 먹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에 요오드가 함유되어있어서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돕기 때문이다. 자가면역력도 기르고 추위도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겨울철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하라


겨울철 손과 발이 유독 차가운 사람들은 우선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레이노증후군 증상은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손과 발 말초부위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혈액공급이 감소하면서 혈관 수축이 커지고 손과 발끝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산소공급이 차단되는 경우이다. 산소공급이 떨어지면 손과 발의 말초신경이 과도하게 수축되고 신체 구석 차갑고 색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은 출산한 이후 여성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말 때문인지 ‘출산 후 산후조리를 잘 못하면 평생 손발이 저리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레이노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무려 21,21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51%인 10,861명이 추운 겨울철에 집중됐고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손발 따뜻하게

만드는 음식


손발이 차가운 이유로는 혈액순환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식재료 선정부터 중요하다. 우선 인삼과 황기를 넣은 삼계탕이 있겠고 고추와 마늘로 얼큰하게 끓여낸 뼈 감자탕도 몸에 이롭겠다. 또 피를 맑게 해주는 부추를 많이 넣은 재첩국은 물론 미역국을 통한 음식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차도 커피보다는 홍삼, 인삼, 대추, 생강차를 자주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 혈액순환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홍삼, 오메가3, 감마리놀레산, 아로니아, 블루베리, 아마씨유, 징코(은행잎 추출물), 나토키나제 등이 있으며 추가적으로는 코랄칼슘, 마그네슘, 종합비타민 등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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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여름이다. 이맘때 서양인은 차거나 시원한 음식을 즐긴다. 오이ㆍ버섯 등 채소가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서구의 피서(避暑)음식으론 토마토 가스파초ㆍ구은 마늘 플랑ㆍ표고버섯 소스에 버무린 감자 뇨키 등이 있다.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여름에 즐겨 먹는 차가운 수프가 가스파초(gazpacho)다. 플랑(flan)은 계란찜ㆍ커스터드와 비슷한 음식이다. 플랑엔 계란 외에 웰빙 식품인 마늘과 휘핑크림 등이 들어간다. 


뇨키(gnocchi)는 수제비와 비슷한 음식이다. 감자를 주재료로 사용한 것은 감자가 열을 내려준다고 봐서다. 화상 입은 사람에게 감자 팩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양인은 여름엔 차고, 겨울엔 뜨거운 음식을 즐긴다. 한국인의 대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의 프랑스 버전인 포터 퍼(Pot au feu)는 겨울 음식이다. 여기서 ‘Pot’는 큰 솥, ‘feu’는 불을 뜻한다. 불 위에 큰 솥을 걸어놓고 쇠고기나 닭고기(닭 1마리)를 한 시간가량 삶아 조리한 음식이다. 


일본인도 여름엔 고열량 음식을 피한다. 여름에 즐기는 고열량 음식은 우나기(장어요리) 정도다. 



한국인은 여름에 되레 뜨거운 음식을 찾는다. 삼계탕ㆍ닭 칼국수ㆍ우럭매운탕ㆍ닭볶음탕 등 열기 가득한 보양 음식을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효과를 기대해서다.


‘동의보감’엔 “하절(여름)엔 천기(天氣)가 서열(暑熱)해 땀이 항상 많으므로 인체의 양기(陽氣)가 기표(肌表)와 피모(皮毛)로 들떠서 흩어지므로 복부 중의 양기가 허약해진다”고 기술돼 있다. 이것이 한더위에 이열치열 음식을 권하는 이유다. 한방에선 더울 때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ㆍ설사가 나므로 따뜻한 음식을 즐길 것을 권장한다. 


여름은 연중 양기가 가장 성(盛)한 계절이고 인체의 양기도 가장 왕성해져 양기의 활동영역이 피부 표면까지 넓어지지만 몸 안은 오히려 양기가 허(虛)해져(음기 잠복)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땀과 함께 기운이 소진돼 더위를 먹게 된다는 이유로 과도한 땀 배출을 막아주는 음식을 추천한다. 



우리 음식 중에도 여름에 시원하게 즐기는 것이 더러 있다. 콩국수ㆍ수박화채ㆍ제호탕ㆍ깻국수 등이다. 


한방에서 더위 극복 음식으로 자주 꼽는 것은 파전ㆍ동치미ㆍ콩국수ㆍ메밀국수ㆍ깻국수 등이다. 파전은 속이 찬 사람에게 이로운 파와 성질이 차가운 녹두ㆍ굴ㆍ오징어 등이 주재료인 음식이다. ‘서민의 음식’인 콩국수는 입맛이 없고, 땀이 많은 여름철 별미다. 여름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콩국수의 주재료인 콩은 저지방ㆍ고단백질 식품이다. 콩은 음식의 소화ㆍ흡수를 원활하게 하고, 몸속의 습한 기운도 없애준다. 국수 재료인 밀을 한방에선 소맥이라 부른다. 소맥은 성질이 차면서 번열(煩熱, 열이 나고 답답한 증상)ㆍ갈증을 없애고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약성을 지녔다.  



메밀국수의 메밀도 성질이 차고 소화를 돕는다.  


깻국수, 즉 임자수탕은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의 여름 별식이었다. 임자는 참깨를 가리킨다.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참깨를 갈아 넣고 잘게 찢은 닭고기와 채소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깻국수는 깨의 고소함과 닭 국물이 잘 어우러져 맛이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입맛을 살리고 단백질도 보충해준다.


오이ㆍ참외ㆍ수박도 효과적인 더위 탈출 식품이다. 오이는 열을 식혀주고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참외는 갈증을 멎게 하고 이뇨 효과가 있다. 


오이와 불린 미역으로 만든 냉채도 기억할 만한 더위 추방 음식이다.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찾는 김치론 동치미만 한 것이 없다. 배추ㆍ무ㆍ얼갈이ㆍ열무 등으로 물김치를 만들어 잘 익힌 뒤 차게 해서 먹으면 좋다. 물김치의 맛은 국물이 좌우한다. 배ㆍ사과ㆍ양파ㆍ무 등을 잘 갈아서 얻은 즙을 국물에 넣으면 시원하고 상큼한 물김치가 된다.



수박의 당분인 과당ㆍ포도당은 몸 안에서 금방 흡수돼 갈증ㆍ피로를 풀어준다. 이뇨작용이 있어 열도 식혀준다. 수박은 알코올의 해독ㆍ배설 효과가 있어 과음한 다음날 먹으면 좋다. 장관의 연동 작용을 도와 변비환자에게도 이롭다.


저혈압이 심하거나 평소 몸이 차서 찬 음식만 먹으면 설사나 위ㆍ장관의 경련을 일으키는 체질이라면 수박의 과다 섭취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냉한 체질인 사람이 수박을 먹을 때 찬 성질을 중화시켜주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함께 먹으면 배탈을 피할 수 있다. 


성질이 따뜻한 오미자는 맛이 시면서 상큼해 여름에 수박과 함께 먹으면 맛이 어울리고 배탈도 막아준다. 우리 조상이 더위가 심할 때 수박ㆍ오미자 화채를 만들어 드신 것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지혜다. 


무더위에 피부가 벌겋게 익어 화끈거리거나 물집이 잡히면 수박의 흰 속껍질(얇게 베어내거나 저며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혀놓은 것)이 ‘특효약’이다. 수박 속껍질을 피부에 골고루 펼쳐 팩을 하면 열감도 내려주고 피부에 필요한 비타민도 공급된다. 




더위가 심할 때 이로운 약차론 맥문동차ㆍ생맥산ㆍ제호탕이 있다. 맥문동은 성질이 차서 열을 식히고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물 1ℓ에 맥문동을 8g가량 넣고 2시간 정도 달여서 식힌 후 차게 해서 수시로 마신다. 


맥문동ㆍ인삼ㆍ오미자를 2 대 1 대 1의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이 생맥산(生脈散)이다. 맥문동 70g과 인삼ㆍ오미자 각각 35g을 용기에 넣은 뒤 물(3배가량)을 붓고 은근한 불에 3시간 정도 끓이면 완성된다. 아침ㆍ저녁으로 하루 2번씩 마시면 더위에 지친 몸의 활력을 되살릴 수 있다.


제호탕은 여름에 탄산음료를 대신할 수 있는 약차다. 조선시대 단옷날 왕이 즐겨 마셔서 ‘제왕의 음료’라고도 불린다.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쇠진할 때 찬물에 타서 마시면 생기가 나고 더위를 이길 수 있다.


주재료는 매실을 그슬리고 말려서 얻은 오매(烏梅)다. 굵게 간 오매(600g)와 곱게 간 초과(38g)ㆍ백단향(19g)ㆍ사인(19g)을 꿀(2㎏)에 버무린 뒤 중탕해 걸쭉하게(연고 상태) 끓이면 제호탕이 완성된다.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냉수에 타 마시면 여름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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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뉴스보도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시골에 사는 50대 남자가 친구들과 황소개구리 요리를 해먹고 다음날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두꺼비를 황소개구리로 착각해 매운탕을 해먹은 뒤 설사와 복통증세 후 숨을 거뒀다.





조사결과 몸과 음식물찌꺼기에서는 두꺼비의 독인 '부포테닌'이 검출됐다. 많은 사람들이 정력에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이면 뭐든 섭취하려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음식도 알고먹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양음식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만성 당뇨가 있는 어느 60대 남성은 음식을 잘못 섭취해 심한 설사로 탈수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가야했다. 뜻하지 않게 그 남성은 2차 증세로 급성 신장장애(급성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자칫 몸보신에 좋다는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콩팥이 크게 상할 수 있다. 약초를 비롯한 보양식 식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큰 문제는 2차 증세로 발생될 때 매우 위험하다는 점이다.





보양식 중 흔히 알려진 곰탕은 뽀얗고 걸쭉한 국물을 생명이다. 국물 안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전부는 아니다.곰탕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다량 함유돼 있다.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이 끈끈해지고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 안의 피가 엉겨서 혈관을 막을 수 있다. 곰탕을 즐겨먹는 성인이라면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증, 고지혈증 등의 질병위험이 높다는 것이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다.





지나친 보양식은 아이들을 망치기도 한다. 과거 푸에르토리코에서 100명 중 한명꼴로 2살 어린아이에게서 2차 성징이 나타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성장호르몬으로 키운 닭고기가 주 원이이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백숙이나 삼계탕을 지나치게 과잉 섭취하는 것도 안전하지만 않다는 것이다. 닭은 피로예방과 회복에 좋은 아미다졸리펩티드가 많고 타이로신도 풍부해 집중력 및 혈류량 증가와 대사활동 증가에 효과적이지만 지나친 칼로리 섭취와 나트륨 섭취를 우려해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한번 데쳐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성장호르몬으로 키우지 않은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닭과 달걀을 골라야 한다.


이외에도 보양식으로 알려진 음식 중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농어는 단백질, 비타민A, 철분, 비타민 B등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도 많아 기억력 회복에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다섭취 할 겨우 피부병이나 부스럼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단 소금에 절여 말려먹으면 부스럼은 막을 수 있다.





홍삼 역시 콜라겐 분해를 억제하고 생성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칼슘을 보강해 노화예방에 효과적이며 두뇌활동을 돕는다. 혈당조절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탁월해 당뇨가 있는 분이나 고혈압이 있는 분에게 좋다. 하지만 홍삼은 5주 이상 보관시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고 방부제가 없이 진공포장 한 경우엔 시간이 지날수록 성분이 감소된다. 때때로 설사, 피부발진, 가벼운 위장증상, 복부 팽만감, 변비 등의 불편함도 있을 수 있다.




그럼 세계에서 위험한 식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 산낙지가 있다. 낙지는 빨판으로 인해 질식사할 위험이 높아 세계적으로 위험한 식품을 꼽을때 빠지지 않는다. 비슷한 경우로 핫도그가 뽑히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밀가루와 함께 기름에 튀겨진 핫도그가 아닌 기다란 소시지가 들어간 경우다.





역시 마찬가지로 긴 소시지가 목에 걸려 질식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식품으로 꼽힌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 소개되는 복어도 위험한 식품에 들어간다. 복어는 요리만 잘 하면 쫄깃한 식감에 시원한 국물을 자랑하지만 독 제거를 완벽하게 하지 않을 경우엔 치명적인 식품으로 자칫 목숨도 잃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의 카수마르주라는 썩은 치스는 치즈를 숙성시켜 치즈 속에 있는 구더기를 먹는데 종종 복통과 구토를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자메이카산 아키라는 열매는 반드시 익혀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자칫 날로 먹을 경우 간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킹 코브라의 독으로 만든 칵테일도 위험성이 높은 식품이다. 가볍게 한잔은 어느 정도 괜찮지만 다량 섭취할 경우 중독돼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황소개구리 역시 산란기가 되면 독성이 매우 강해져 조심해야 하며, 피조개는 세균이 많아 급성 A형 및 B형 간염과 장티푸스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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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장마를 지나 이제는 무더운 여름 찌는 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드 위로 굵은 땀방울이 떨어지는 날에는 몸도 마음도 여간 지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무더위를 맞아 우리 선조들이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대표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했으니 바로 보양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음력 6~7월 사이의 세번의 절기에 속하는 초·중·복 삼복에 먹는 음식들 이외에도 원기충전이 가능한 지역별 대표음식들은 즐비하다.

 

 

 

대한민국 대표도시 '서울'

 

서울은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대도시답게 전국 8도 진미들이 모두 모인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지역 토박이 음식들이 자리를 잡아 터줏대감처럼 맛집으로 자리를 잡은 곳이 많기 때문에 대표음식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맛집 위주로 보양식을 나눈다면 우선 영등포구 신길동 용산구 원효로 등의 삼계탕을 꼽을 수 있다. 

 

종로구 관수동 및 종로구 팔판동의 민어전문점과 중구 다동의 추어탕이 대표 음식이다. 이 밖에도 강남구 삼성동의 곰탕 및 설렁탕집이 몸보신 요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삼성동과 논현동은 육개장으로 용산구 동자동은 민물장어 요리로 원기회복의 일등 공신이다.

 

 

 

즐비한 맛집 경기도

 

서울 외곽 근교인 경기도 일대에는 가족과 연인은 물론 직장동료 친구들끼리 찾는 보양식 맛집들이 많다. 경기도는 우선 용봉탕과 닭죽, 임자수탕(개성)이 유명하다. 백숙의 유래는 남한산성 아래 성남 단대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는 닭죽집 20여개 정도가 모여 있고 닭죽촌이나 닭죽마을로도 불린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잣묵과 잣묵국수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가평지역은 품질 좋은 잣이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인 만큼 잣을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풍부하다. 이 밖에도 맛집이 모여 있기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는 장어요리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용궁한우보양식, 전복왕갈비탕 등 이색 보양식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맛의 달인 전라도

 

전국의 미식가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곳이 바로 전라도다. 전라도는 젓갈이 발달해 모든 음식이 맛깔나고 다양한 식재료로 풍부한 식감을 자극하는 곳이다. 전라도 내에서도 추천할 만한 대표 보양식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미꾸라지가 서식하기 좋은 남원은 추어탕으로도 유명하다.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A·B·D가 풍부해 자양 강장, 피부 미용에 좋고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 추어탕에 들어가는 시래기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다이어트에 특효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린내가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라도는 목포·해남·진도권은 낙지를 주 재료로 세발낙지, 낙지다짐, 낙지데침, 낙지구이, 낚지전골, 갈낙탕 등 갖가지 낙지요리를 맞볼 수 있다. 나주·영암권은 곰탕을 먹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완도·강진·장흥·고흥은 삼계탕에 전복을 넣은 보양탕은 물론 갯국 등이 진미로 통한다.

 

 

 

풍미가 가득한 곳 경상도

 

경상도는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의 경우 풍기삼계탕, 의성마늘찜닭 등으로 여름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경상남도는 장어구이와 지리산 닭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금산은 인삼어죽으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통영은 우리나라 굴의 80%가 생산되는 축복받은 땅 답게 굴해물밥상으로 건강을 책임진다. 싱싱한 굴을 갖고 굴전, 생굴회, 굴튀김, 굴무침 등 한상 가득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차려지면 어느 누구도 고인 침을 삼킬 수밖에 없다. 통영은 또 생선 사이에 각종 나물과 함께 짚으로 묶은 모습이 정갈한 숭어찜국이 숨은 맛으로 통한다.

 

 

 

잃어버린 맛을 찾아준 강원도

 

강원도의 보양식으로는 삼숙이탕과 다슬기해장국, 성게미역국 및 비빔밥이 대표적이다. 성게알은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을 함유한 완전식품으로 흡수가 빠르고 피로회복, 알코올 분해에 좋은 효과를 지녔다. 된장, 막장, 고추장 등을 풀어 끓인 장칼국수는 일 년 내내 먹는 대표 보양식이다. 여름에는 아욱, 근대, 호박, 감자 등과 섞어 푹 끓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푸근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강원도 춘천으로는 염소탕, 삼계탕 등 각종 보양식 탕 종류가 즐비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있다. 강원도 지방의 명물 오징어순대 역시 혈을 보양하고 스태미나 식품으로 기운을 돋는데 좋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충청도의 소문난 보양 맛집은?

 

충북 영동은 도리뱅뱅이와 어죽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려고 민물고기 요리를 많이 해먹었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특히나 도리뱅뱅이는 겨울에는 빙어로 여름에는 피라미를 사용하며 생선을 뼈 채로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의 영양간식으로도 만점이다여러마리를 동그랗게 둘러 모은 뒤 매콤달콤한 양념을 얻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환상의 복식조와 같이 궁합이 딱 맞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어죽이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이나 죽으로 끓여 먹으면서 시작됐다.

 

어죽은 영동 뿐 아니라 강변가의 음식메뉴로 지역의 특색에 맞게 널리 활용된다. 이 밖에도 충청도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대추한정식이 꼽히며, 단양육쪽마늘을 이용한 임금님 대표 보양식 마늘 해신탕이 유명하다. 이 밖에도 말린 우럭으로 만든 구수한 우럭젓국에 자연을 담은 양송이버섯 건강밥상 등이 충청도 대표 건강식이다.

 

 

 

 '인천·부산·제주' 바다를 낀 보양열전

 

인천은 바다를 낀 항구도시답게 해신탕과 흑임자해물찜, 아구찜 등이 보양식 요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인천은 오리, 삼계탕을 비롯해 갖가지 보양식 음식들이 즐비하다. 부산 역시 바다를 낀 도시답게 방아 잎을 넣은 해물찜을 비롯해 불고기 낙지볶음 등 해산물 요리가 일품이다

 

부산의 대표 보양식으로 옻계탕은 물론 동래 삼계탕, 강서구 오리백숙 등이 부산의 명물이다. 제주 역시 토속 식재료를 바탕으로 몸국, 각재기국, 문어죽, 게죽, 벤자리죽은 물론 여름철 제주 바다를 한가득 담은 성게·한치·전복 물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도락가들이 추천하는 오분작돌솥밥, 전복뚝배기, 옥돔구이 등이 대표 보양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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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녹는다. 감칠난 단맛이 입안에 감돌고, 짜릿한 시원함이 온몸에 퍼진다. 피부의 모공까지 바짝 조여주는 듯한 청량감. 이것 덕에 찌는 여름도 즐겁다. 누구나 예상한 정답, 바로 빙수다. 빙수의 계절이다.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시원하게 재충전해주는 빙수는 사막의 오아시스. 빙수는 한여름 찜통더위에 쌓아가는 또 하나의 추억이기도 하다. 빙수는 오늘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원조격인 팥빙수는 물론 견과류빙수, 망고빙수, 블루베리빙수, 유자빙수, 치스빙수, 오레오빙수. 빙수도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 하지만 빙수의 달콤함, 시원함에 너무 취하는 건 곤란하다. 무엇보다 칼로리가 만만찮다.

 

  

빙수(氷水)의 주재료는 누가 뭐래도 얼음이다. 빙수는 얼음에 당밀이나 그밖의 감미료를 섞은 일종의 얼음과자다. 얼음에 섞는 부재료 에 따라 팥빙수, 망고 빙수, 블루베리빙수 등 빙수 종류는 무궁히 늘어난다. 얼음은 인간의 삶에 더없이 귀중한 친구. 얼음이 있어 인류는 부패하는 음식의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지고, 생존력 또한 그만큼 강해졌다. 당연히 빙수의 역사는 얼음의 역사와 맞물린다. 얼음을 다스리는 자가 빙수의 달콤함과 시원함을 먼저 즐긴 것이다.

 

빙수의 유래는 중국이 단연 선두주자다. 중국에선 BC 3000년께 눈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동방의 삶을 서방에 소개한 이탈리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즐겨 먹었던 얼음 우유(frozen milk)’ 제조법을 베네치아로 전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서양에서는 중국보다 훨씬 늦은 BC 300년께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점령할때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 있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카이사르가 알프스에서 가져온 얼음과 눈으로 술과 우유를 차게 해 마셨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 얼음의 역사는 어떨까.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겨울에 채집한 얼음을 늦은 가을까지 보관하는 일은 말그대로 막중한 업무였다. 석빙고(石氷庫)는 우리 선조들의 지하공간 활용 지혜를 잘 보여준다. 석빙고는 겨울의 자연얼음을 여름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는 지하 공간 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초기에 이미 석빙고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신라의 빙고전은 석빙고를 관리하는 부서다. 조선시대 창덕궁에는 내빙고, 궁 바깥에는 지금의 서빙고동에 서빙고가, 옥수동에는 동빙고가 있었다. 겨울에 강가에서 얼음이 두껍게 얼기를 기다렸다 이를 떠내야 하는 고된 노동 때문에 벌빙(伐氷)부역을 피해 도망가는 이들도 많았다고 전해지니, 얼음에는 슬픈역사도 섞여있는 셈이다. 빙고제도는 19세기 말 폐지됐지만 1950년대 초까지만도 한강에서 겨울에 얼음을 채취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특히 조선시대 빙고는 과학의 결정체다. 진흙으로 된 산에 지하질 모양으로 땅을 파고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한 것이 기본구조다. 여기에 독특한 구조의 천장,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 환기구멍과 배수로 덕에 얼음은 쉽게 물로 녹아내리지 않았다. 조선시대 서빙고에서만 두께 12, 둘레 180얼음덩어리 135000장 정도를 보관했다니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조선시대 서빙고의 얼음을 나눠주자 관원들이 곱게 부숴 화채로 만들어 먹었 다는 기록이 있다. 나름 우리나라 빙수의 유래를 귀띔해 준다. 조선 말기 수신사를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 김기수는 맛이 달고 상쾌해서 먹을 만하지만 너무 차가워 많이는 먹을 수 없다빙수 시식평을 적었다.

 

빙수의 대명사는 뭐니뭐니 해도 팥빙수다. 1920~1930년대 일본에서 우리 나라 빙수가 전해지면서 팥과 친숙한 식문화 덕에 한국 문화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다양한 맛을 즐기는 비빕밥식 변형이 이뤄지면서 지금의 팥빙수로 발전했다. 현재는 빙수 춘추전국시대. 빙수의 식재료가 다양해지고, 맞춤형 빙수가 잇달아 선을 보이면서 골라먹는 재미역시 솔솔하다. 팥빙수, 과일빙수 등 귀에 익은 빙수는 물론 오미자빙수, 수정과빙수 등 전통의 맛을 풍기는 빙수도 고객을 유혹한다. 커피빙수, 오레오빙수, 치즈빙수 등 서양틱한 빙수 역시 입맛을 자극한다.

 

불편한 진실하나는 짚고가자. 바로 빙수의 칼로리다. 일반적으로 팥빙수 한 그릇의 칼로리는 400. 대충 공기밥 한 그릇, 자장면 한 그릇, 삼계탕 반그릇 정도의 열량이다. 하지만 여기에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얹혀지면 쉽게 1000를 넘는다. 여름철 몸매에 자신감이 주춤된다면 저칼로리 빙수를 골라먹는 것도 요령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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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작은 우주입니다. 자연의 기운 변화에 리듬을 맞추지 못하면 우리 몸은 음양의 균형을 잃게 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의 양생의 비결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고 섭생과 생활을 조절하는데 있습니다.

 

 

피로를 유발하는 계절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여름이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것인데, 여름은 ‘낮이 길고’, ‘덥고’, ‘습도가 높은’ 등의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이른 여름은 인체에 내장된 시계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여기에 적응 못하면 시차에 의한 병과도 같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흔히 초여름에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경우인데 증상으로는 입맛을 잃고 체중이 줄고 땀을 많이 흘리며 피로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낮 시간이 가장 길어지는 6월 22일 하지 전후로 활동시간 및 생체시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연중 최고에 도달합니다. 반대로 그 만큼 휴식 및 회복시간은 최저가 됩니다. 더위는 그 자체로 인체의 대사 활동을 높여 줍니다. 지속적인 에너지의 발산현상이 일어나며 그리하여 여름은 만성적인 수면부족과 피로를 유발하는 계절입니다. 또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습도는 몸에 습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에게 더욱 힘든 요소입니다. 높은 습도 자체가 인체의 대사활동을 저하시킴과 아울러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짜증으로 대표되는 각종 신경증상을 촉발합니다. 이래저래 여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가 생기기 쉬운 계절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여름철 건강관리의 요점은 수면부족과 영양부족을 해결하고 동시에 정신적 긴장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만물의 생장활동을 극대화 시키는 여름의 계절적 특징은 자칫하면 사람의 몸을 속빈 강정과 같이 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부족의 해소를 위하여 낮잠 또는 순간수면이 필요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점심식사 이후의 낮잠이 있는 이유도 더운 날씨에 오후일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점심시간 후 가벼운 낮잠은 특히 정신노동자와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더욱 좋습니다.

 

여름철 영양에 도움 되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첫 번째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음식입니다. 이 음식은 고단백질의 닭에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는 인삼과 대추, 폐 기능을 보하여 땀 조절을 하는 황기가 들어간 보양식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일수록 보약과 갖가지 영양식이 필요하다는 체험적 지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빠져 나가는 만큼 채워야 몸이 축나지 않겠지요.

 

집에서 차로 자주 복용하면서 도움이 되는 약재는 오미자입니다. 오미자와 맥문동 또는 인삼을 조금 넣고 끓여서 꿀이나 설탕을 가미해 시원하게 차처럼 마시면 좋습니다. 더위에 갈증을 없애주고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데 좋은 약차가 됩니다. 활 관리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여름을 여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몸이 일상을 따라가지 못할 때에는 평소보다 좀 더 쉬어가면서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위한 마음자세입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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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건강 유지가 힘든 계절이다. 입맛을 잃어 먹는 것이 시원찮은데다가 더위에 지치고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떨어져서다. 

 한방에선 이를 서병(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한다. ‘더위를 먹어서’ 생긴 병이라는 뜻이다.
 여름철엔 삼계탕 등 이른바 보양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이 흔히 목격된다.

 ‘건강 음식=보양 음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방에선 이를 보기ㆍ보혈ㆍ보음ㆍ보양 음식으로 세분한다.  

 

  

 

 

 

 

 

  한의학에서의 기혈음양(氣血陰陽)

 

 한의학에선 모든 생명현상을 기혈음양(氣血陰陽) 등 네가지 기본인자로 설명한다.  이 네 인자 가운데 하나(둘 이상도 가능)가 넘치거나 적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본다. 지나친 것은 깎아주고 부족한 것은 보충해 기혈음양의 조화(균형)를 맞춰주는 것이 한의학의 기본 치료 원리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혈액 부족증은 적지만 기력 부족증은 많다.  여성은 그 반대다. 여성은 생리ㆍ분만 시의 출혈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 빈혈이 많다.  여성은 혈을 올리는 보혈(補血) 식품, 남성은 기(에너지)를 충만하게 하는 보기(補氣) 식품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혈이 허한 남성, 기가 허한 여성도 있으므로 사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충고다.

 

 자신의 기혈음양이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무작정 값비싼 녹용ㆍ인삼ㆍ오갈피ㆍ해구신만 찾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이다. 음이나 양이 실(實)한 사람이라면 기혈음양을 모두 보(補)하는 십전대보탕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건강식품도 신체의 무엇을 보(補)하냐에 따라 보기ㆍ보혈ㆍ보음ㆍ보양식품 등 넷으로 나뉜다.

 

 

 

 

  보기(補氣) 식품으로 기운을 채우자..

 

 보기(補氣) 식품에서 기(氣)는 에너지를 뜻한다. 

 기가 허(虛, 부족)하면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진다. 이유 없이 땀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며 감기에 잘 걸린다. 권태감ㆍ무력감ㆍ피로감이 심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귀차니스트’ 라면 기가 허한 사람이기 십상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되는 보기 식품의 대표는 인삼(홍삼ㆍ장뇌삼ㆍ산삼 포함)이다. 인삼의 사포닌은 에너지를 증가시켜 피로ㆍ무력감을 개선하고 원기를 회복시킨다.
 

 기(氣)는 양(陽)과 통한다. 보기 식품인 인삼은 닭고기ㆍ해삼 등 보양 식품과 잘 어울린다. 인삼과 닭고기(삼계탕), 인삼과 해삼(양삼탕ㆍ불로소양삼)을 ‘찰떡궁합’으로 보는 것은 이래서다.

 과거에 구황(救荒)작물이던 고구마ㆍ감자도 기를 올리는 보기 식품이다. 먹으면 힘이 난다. 환자의 강정 식으로 쓰였던 마, 한방 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생강, 체력을 돋우기 위해 만리장성ㆍ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파도 훌륭한 보기 식품이다.

 

 보기에 효과적인 과일은 포도ㆍ잣이다. 포도는 몇 알만 먹어도 피로가 풀리고 금세 힘이 솟는다. 포도에 든 포도당이 빠르게 소화ㆍ흡수되기 때문이다. 잣죽은 병치래 뒤 쇠약해진 사람에게 흔히 권장되는 음식이다.
 보기 생선은 장어ㆍ미꾸라지다. 고단백 식품인 장어를 한방에선 정력 부족으로 허리ㆍ다리가 허약한 사람에게 권한다. 미꾸라지와 추어탕은 허약한 몸과 정력을 북돋아주는 스태미나 식으로 알려져 있다.

 

 

 

 

  보혈(補血) 식품으로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자...

 

 보혈(補血) 식품의 혈은 혈액이다.  한방에서 혈이 허하다는 것은 혈액의 부족, 즉 빈혈을 가리킨다.

 

 혈액이 부족하면 안면에 핏기가 없어 보인다. 입술ㆍ손톱ㆍ발톱의 색깔도 창백해진다. 머리는 무겁고 어지러우며 손발이 저리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앉았다 일어나면 눈앞이 아찔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여성은 생리 주기가 고르지 않고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어지며 심하면 생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비타민 B12가 풍부해 빈혈 예방에 이로운 연근, 빈혈ㆍ어혈(瘀血, 정체된 피)ㆍ혈액순환 장애 증상을 풀어주는 당귀, 철분ㆍ엽산이 풍부(빈혈 예방)하고 조혈성분인 코발트가 들어 있는 시금치가 대표적인 보혈 식품이다.

 

 쇠고기도 보혈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우리 선조들은 소는 사람의 체격과 비슷해서 소의 피는 사람의 피를, 소의 머리는 사람의 머리를 보(補)한다고 여겼다. 허리가 아프면 소의 허리뼈를 고아 먹고, 다리 통증이 있으면 소의 다리를 삶아 먹었는데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요즘 영양학자들은 쇠고기에 든 철분이 보혈 작용을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진액, 정·혈액을 보하는 보음(補陰)음식...

 

 한방에서 혈(血)보다 범위가 넓은 것이 음(陰)이다. 혈은 혈액만을 뜻하지만 음은 혈액은 물론 진액(津液, 체액)ㆍ정(精, 일종의 호르몬)까지 포함한다. 진액ㆍ정ㆍ혈액을 합쳐 음액(陰液)이라 부른다.

 

 음액이 부족하면(음이 허하면) 허리ㆍ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목과 입이 자주 마른다. 손ㆍ발바닥과 가슴속이 달아오르며 조열(燥熱, 몸이 마른 상태에서 나는 열)이 난다. 체중이 줄고 간혹 귀가 울리는 증상도 생긴다.

 잘 놀라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수면 도중 땀이 흘러 이불을 흠뻑 적시기도 한다. 남성에겐 정력 감퇴ㆍ유정증(遺精症, 정액이 새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은 우리 몸의 수분대사와 관련이 있다. 음이 허한 사람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래서다.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ㆍ오이ㆍ호박은 보음(補陰) 식품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해 여성의 갱년기 증상(얼굴 화끈거림ㆍ불면ㆍ땀)을 완화시키는 콩도 보음에 유익하다. 돼지고기와 표고버섯ㆍ밤ㆍ옥수수ㆍ상추ㆍ당근ㆍ토란ㆍ우엉ㆍ무ㆍ해삼 등도 보음 식품이다.

 

 

 

 

  떨어진 신체기능을 향상시키는 보양(補陽)음식...

 

 한방에서 양(陽)은 기(氣)에 기능적인 면을 더한 개념이다. 기가 허한 것이 단순히 삶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면 양이 허한 것은 에너지가 적어서 신체의 기능까지 떨어진 상태(정력 부족ㆍ발기 부전ㆍ설사 등)를 뜻한다.

 

 양이 허한 사람은 허리ㆍ무릎이 자주 시리다는 증상을 흔히 호소한다. 다리가 약해서 오래 걷기를 힘들어한다. 소변이 잦고 양이 적으며 몸ㆍ팔ㆍ다리가 차다. 남자는 성기능이 약해진다.

 

 이런 사람에게 권할만한 보양(補陽) 식품은 닭고기ㆍ오리고기ㆍ염소고기ㆍ번데기 등이다. 삼계탕ㆍ흑염소 탕이 보양 음식으로 통하는 것은 이래서다. 우리 선조들은 전신이 나른하고 식은땀이 많이 날 때 해삼과 함께 닭을 푹 고아 먹었다.

 

 보양을 돕는 해산물은 전복ㆍ해삼ㆍ새우ㆍ조기 등이다. 과거 궁중 연회 때 가장 흔히 사용됐던 요리 재료였던 전복은 허약 체질ㆍ산후 조리ㆍ출산 뒤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 이롭다. 식물성 보양 식품으론 마늘ㆍ미나리ㆍ부추ㆍ쑥ㆍ호두ㆍ오갈피 등이 있다. 녹용ㆍ녹각ㆍ음양곽ㆍ산수유ㆍ복분자ㆍ토사자ㆍ동충하초 등도 보양 식품에 속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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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건강관리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름에는 양기가 빠져나가 소화기관이 약해지므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을 무분별하게 섭취하게 되면  복통,

  설사, 소화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보양식도 자신에게 맞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양식의 대표주자 닭의 효능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닭은 속이 허하거나 기력이 없을 때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매우 낮아 체중조절이 필요한 사람, 회복기 환자, 신체활동이 적은 노인,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 인에게 가장 적합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


돼지고기, 쇠고기는 물론 같은 백색육인 생선류 보다 낮은 칼로리를 지니고 있다.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는 100~110kcal/100g에 불과해 다른 육류에 비해 월등히 낮을 뿐 아니라 일부 생선류(꽁치 165, 고등어 183)보다도 저칼로리 식품이다.

 

닭고기의 필수지방산은 16% 이상으로 육류 중 가장 높으며, 특히 불포화지방산 중에서 리놀렌산의 함량이 15.9%로 매우 높은데 이는 피부의 노화방지와 건강유지로 젊은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
닭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그 질이 우수하므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과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부위별 단백질 함유량은 다리살 18.8%, 가슴살 22.9% 등이다.

 

건강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식품으로 공급을 해주어야 하는데 닭고기에는 다양하고 우수한 필수 지방산이 많이 있어 좋다.
또한 닭고기에는 리놀렌산의 함량이 많아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프로스타글랜딘의 전구물질로 작용하여 혈액의 점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기 때문에 인체 내 생리활성기능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열이 많은 체질은 닭 대신 오리를


복날 음식의 대표는 삼계탕인데, 재료를 보면 닭고기에 인삼과 찹쌀이 들어간다.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황기를 추가하기도 한다. 모두 성질이 따뜻한 음식과 약재들로 구성되어있다. 이것이 서로 어울려 양기를 돕고 진액을 보강하여 건강하게 여름을 나도록 돕는 것이다.

 

이처럼 삼계탕은 몸이 냉한 체질이면서 소화기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계절에 상관없이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겠지만,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삼계탕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삼계탕 대신에 오리백숙이 나을 수 있다.

 

 

 

 

  오리, 남이 먹고 있으면 뺏어서라도 먹어라?

 

돼지고기는 누가 사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 주고 사 먹고, 오리고기는 남이 먹고 있으면 뺏어서라도 먹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리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뜻이다.

오리의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은 필수지방산도 포함되어 있고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지방산이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돼지고기의 2배, 닭고기의 5배, 쇠고기의 10배 이상 높아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또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과 아라키돈산이 들어있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준다.

뿐만 아니라 몸 속 각종 중금속을 해독해주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육류가 보통산성인데 반해 오리고기는 약알칼리성이어서 체액이 산성화 되는 것을 막아주며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

 

또한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두뇌발달, 기억력 향상 등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A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며 비타민C, B1, B2 함량이 높아 지구력, 집중력을 향상시켜 수험생에게
좋다.  칼슘, 인, 칼륨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한편 오리고기는 예부터 한방에서도 건강에 좋은 효능이 많기로 유명했다.

동의보감에 오리고기가 ‘오장육부의 기능을 고르게 해 편안하게 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을 정도다. 오리고기는 한자로 ‘오리 압(鴨)’자를 써 ‘압육(鴨肉)’으로 부르거나 ‘백압육(白鴨肉)’으로 불러왔으며 오리 등도 귀한 약재로 사용했다.

 

한방에서 오리고기는 폐 기능을 개선해 기침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또한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몸의 붓기를 빼주고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데 탁월하다고 한다. 각종 트레스 등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의 기운을 밑으로 가라앉혀 주며 위를 튼튼하게 하는데도 으뜸으로 여긴다.

 

 

 

 

 

  오리고기가 맞지 않는 체질은?

 

오리고기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체질이 허약하고 손발이 차며 대변이 묽거나 설사하는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궁합이 잘 맞으나 몸이 찬 소음인 체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참고로 오리고기는 마늘과 함께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이서진 푸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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