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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21 삶의 귀중한 선물, 제2의 코치 라이벌
  2. 2012.01.27 나이를 먹는다는 것... (8)



라이벌은 ‘제2의 코치’다. 존재만으로 동기를 자극하고, 서로를 단련시킨다. 인생에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박수도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라이벌을 불편해하지 마라. 오히려 곁에 두고, 없다면 찾아야 한다.



‘서로’라는 존재를 인정하자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평생의 라이벌이다. 동갑내기인 둘은 10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10년 라이벌이 이별을 고하는 무대였다. ‘피겨의 전설’ 김연아는 소치를 마지막으로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판정 의혹으로 많은 국민들은 흥분했지만, 선수 본인은 “금메달,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나 봐.”라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서 아름답고, 내려오는 모습도 우아했다.


김연아는 소치 인터뷰에서 “피겨 역사상 우리 둘만큼 꾸준히 경쟁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아사다가 눈물을 흘릴 때는 나도 울컥했다”고 했다. 아사다도 “서로의 존재가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김연아 선수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10년 숙적이 ‘서로라는 존재’ 의미를 인정한 것이다. ‘너는 나에게 부담이지만, 네가 있어 내가 성장했다’는 진솔한 고백이다.




라이벌은 ‘제2의 코치’다


선수뿐만 아니라 누군가 내 바로 앞을 앞서나간다면 껄끄러울 것이다. 1등에겐 2등이 부담이고, 2등에겐 1등이 걸림돌이다. 겉으로 친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를 간다.


라이벌은 ‘제2의 코치’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애플의 코치, 애플은 삼성의 코치다. 애플이 없다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껑충 뛰겠지만 품질이 저하될지도 모른다. 기업은 라이벌이 있어야 혁신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는다. 개인도 라이벌이 있어야 삶이 자극받는다. 



‘라이벌의 법칙’은 단순하다. 상대가 강할수록 나도 강해진다. 상대가 강하면 나를 더 단련해야 한다. 도전을 회피하면 평생 제자리걸음만 한다. 유명한 운동선수, 기업가, 창작자 등등 이름을 떨친 사람들은 모두 도전을 극복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중국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나온다. 스승은 제자를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뜻이다. 라이벌은 ‘교학상장’의 존재다. 뜻만 세우면 모두가 스승이다.  



적당한 자극은 건강에도 보약이다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회사 동료인가, 친구인가, 아니면 비즈니스 관계의 그 누구인가. 닮고 싶은 사람을 라이벌로 삼아라. 서로에게 거울이 되는 상대를 라이벌로 삼아라. 경쟁하되 상생하는 상대를 라이벌로 삼아라. 질투보다 인정해주는 상대를 라이벌로 삼아라. 지식이든, 업무 노하우든, 건강관리든 당신의 스승이 될 만한 상대를 곁에 둬라. 당신 삶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상대를 곁에 둬라.



삶은 경쟁의 연속이다. 때론 경쟁에 부담을 느끼고 좌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의의 라이벌은 삶이 주는 선물이다. 동기를 자극하는 친구로, 성장판을 열어주는 격려자로 생각하라. 인간은 나이로도 늙지만 무기력으로 이마 주름이 더 깊어진다. 적당한 자극은 건강에도, 영혼에도 보약이다. 삶에 신선한 자극이 없으면 육체보다 영혼이 빨리 늙는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작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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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람이라면 설 명절에 어김없이 떡국을 먹는다. 그리고 떡국을 먹으면서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구나!”


 이 말의 뉘앙스는 어떤 것일까? 기쁨일까, 탄식일까? 한 살 더 먹는다는 느낌은 무엇일까? 
 이는 분명히 말하는 사람의 연령

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발달이냐 쇠퇴냐

 

 만약 아이들이라면 기분 좋게 나이를 먹을 것이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많은 제한을 겪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나이란 성숙의 의미고,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나이를 두 살 먹기 위해서 떡국 두 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어른들의 경우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를 경험했기도 하거니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여러 기능이 쇠퇴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떡국을 먹지 않아 나이를 먹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 누구도 떡국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는 성인을 기점으로 양분된다. 사람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도 오랜 시간 동안 이에 동의해 왔다.

 

 다시 말해 태아와 유아, 아동과 청소년을 거쳐서 성인에 이르는 과정까지만 ‘발달’이라고 보았다.  발달의 지향점은 성숙으로, 마음과 몸의 성장과 기능의 향상, 그리고 적응력의 증가 등 긍정적 변화가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 이후로는 더 이상 발달하지 않고 ‘노화’한다고 생각했다. 노화의 지향점은 죽음으로, 이전까지 발달시켜온 여러 기능의 상실과 쇠퇴가 주된 특징이라고 본 것이다.

 

 

 

 노화도 발달이다.

 

그렇다면 성인 이전에는 모든 부분에서 성숙과 성장만 나타나고, 성인 이후에는 모든 부분에서 쇠퇴와 감소만 나타날까?

 

 오랜 시간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독일의 심리학자 발테스(Paul Baltes)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의견이 달랐다.

 그는 아동의 경우 대개 성장하는 방향으로 발달이 진행되지만 감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성인 이후에는 여러 면에서 감소와 쇠퇴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휘력과 문제해결 능력 같은 영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지혜와 같은 새로운 특성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그 동안 심리학자들이 성인 이후를 쇠퇴로 치부하면서 발달의 영역에서 제외한 것은 과학적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발테스를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기초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인간의 발달에서 성인 이후(노년기)를 제외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성공적 노화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노화를 싫어한다. 피하고 싶어 한다. 노년기의 특징을 4D라고 표현하면서 말이다.

 4D란 의존(dependency), 질병(disease), 무능력(disability), 우울(depression)을 의미한다.  물론 노년기의 4D를 부인할 수는 없으나, 이것만이 노년기의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이를 피해갈 수는 없으나, 이것 때문에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 심리학자들은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를 말한다.

 노화에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하지만, 긍정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노화가 괴로울 수도 있고, 성공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성공적 노화를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물학적, 사회적, 인지적 기능의 상실이나 쇠퇴가 발생하는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에 대해 발테스는 다음의 세 단계로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1. 선택(selection)  쇠퇴를 경험하는 영역에 대해 슬퍼하면서 괴로워하기보다는 이를 무시하면서 여전히 기능을 잘하는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최적화(optimization)  선택한 영역의 수행을 극대화해서 잠재능력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보상(compensation)  반면 쇠퇴를 경험한 영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배워서 보상하면 된다.

 

 

 

 긍정적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노화를 막거나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단지 노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만 결정할 수 있다. 

 노화를 4D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으로 맞이할 것인가?  발테스는 우리에게 조언한다. 노화의 긍정의 측면을 최대화하고, 부정의 측면을 최소화하라고 말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노화도 긍정의 측면이 존재한다.

 

우리 문화는 예로부터 노인을 존경해 왔다. 왜 그랬을까?

노인은 단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지혜롭게 하며,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도록 준비하고 훈련한다면 반드시 성공적 노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어 한 살을 더 먹었다고 슬퍼하지만 말고, 나이듦의 부정적 측면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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