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없이 팽팽한 얼굴에 대한 로망은 세대와 나이를 불문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왠지 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여 거울 마주하는 게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세월 탓, 날씨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알아두면 유용한 주름 예방 팁을 소개한다.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이틀로 보자면 아주 미미하지만 습관이 일 년, 십년 쌓이다 보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표정이다. 입 꼬리를 밑으로 내리면 입 끝이 처지고, 입술을 삐죽 내밀면 잎술 양옆으로 세로 주름이 진다. 이처럼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표정을 지을 경우 진피층 손상과 자외선 등이 더해져 깊고 굵은 주름을 패이게 한다.

 

 

 

 


얼굴 피부를 눌리게 하는 자세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이롭다.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자는 자세,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가 대표적인 예인데, 특히 피부가 얇은 눈 주위에 주름이 생기기 십상이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목과 턱을 겹치게 해 목주름을 유발함으로 주의하자. 무의식중에 눈 위에 팔을 올리고 자는 자세도 눈 주위 피부에 자극을 가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은 피부의 수분을 날아가게 한다. 때문에 건조함이 주름 유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흡연 역시 피부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감소시켜 유해산소 농도를 높임으로써 주름이 잘 생기는 피부환경을 만든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하루에 최소 7잔 이상의 물을 마시기를 권장한다. 물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적은 양을 자주 마시는 것이 흡수에 더욱 이로우니 기억하자.

 

 

 

 


자외선은 주름의 가장 큰 적이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에서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콜라겐 분해효소를 만들어내는데, 즉, 있던 콜라겐도 사라지게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피부의 탄력이 점차 저하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피부세포 유전자가 변형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돼 생기는 주름이 노화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보다 훨씬 깊고 굵은 특징을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흐린 날, 실내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므로 365일 바르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외출 시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2~3시간마다 제품을 덧바르도록 하자.

 

 

 

 

 

비슷해 보이지만 주름이라고 다 같은 주름이 아니다. 크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잔주름과 깊게 파인 굵은 주름으로 나뉜다. 옅어졌다 진해지기를 반복하는 잔주름은 일명 건조주름이다. 이는 피부의 수분 부족이나 피하지방 감소로 일시적으로 생기며 환경적 요인에 따라 변화의 정도가 큰 편이다. 그러나 이 잔주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굵은주름으로 발전하게 된다.

 

 

 

 

굵은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이 외에도 노화, 과도한 자외선 등의 원인이 있는데, 이는 이미 피부 진피층 섬유질 손상까지 이루어진 경우라 회복이 쉽지 않다. 진피증이 손상되는 요인은 노화와 관련이 깊다. 나이를 먹으면서 진피증이 저절로 약해지는 현상을 보이는 데다 주름에 관여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물질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세포가 노화됨에 따라 항산화 효소 생성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글 / 건강보험 사보 취재 및 구성원고 전문기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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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소유를 몸소 삶으로 가르친 법정스님은 ‘함부로 인연을 맺지말라’고 한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을 구분해, 진정한 인연은 최선을 다하되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스치게 놔두라는 것이다. 인연을 너무 헤프게 맺으면 그 인연들이 상처를 만들고, 삶이 소모된다는 가르침이다. 스님의 말씀처럼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 투자해야 인생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인연에도 각자의 길이가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삶에서 맺어진 소소한 연들이 모두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는 인연의 귀함을 간과한 표현이다. 인연이란 나무엔 꽃이 피고 향기가 흩날리지만, 때로는 가시가 슬며시 발톱을 감춘다. 꽃과 향기, 가시가 엉켜나는 게 인연이란 나무다. 어떤 인연은 삶을 온기로 포근히 감싸지만, 어떤 인연은 삶의 아픔을 자극한다. 좋은 인연은 선(善)을 틔우는 자양분이지만, 나쁜 인연은 심성을 흐리는 불순물이다. 

 

만물은 흐르고, 어느 것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인연도 그 길이가 있다. 계곡에서 만난 인연이 바다로 이어지기도 하고, 시냇물을 만나기도 전에 메마르기도 한다. 사랑도, 행복도, 이별도 다 길이가 있다. 영원할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이고, 여기까진 줄 알았는데 그 끝이 무궁하다. 인연이란 길이는 그만큼 예측불허다. 애쓰지 않아도 맺어지고, 애써도 끊어지는 게 인연이다. 그러니 인연의 이어지고 끊어짐에 너무 애달아 할 필요는 없다. 인연의 이어짐과 끊어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연이 ‘어떤 인연’이냐다.

 

 

상처를 무리하게 떼어내지 마라

 

인연의 끊어짐은 때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 아픔은 어찌 달랠까. 마음 다스리기의 ‘멘토’ 혜민스님에게 지혜를 빌려온다. 스님은 그 상처를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에 비유한다. 찌꺼기를 떼어내려고 무리하게 숟가락으로 긁어대면 찌꺼기가 잘 떨어지지 않고, 프라이팬에 되레 흠집만 생긴다. 이때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그러면 찌꺼기가 저절로 떨어지고 프라이팬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의 프라이팬에도 물을 붓고 상처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인연은 흔적을 남긴다. 내가 뿌려놓은 흔적, 네가 심어놓은 흔적이 영사기의 필름에 촘촘히 꽂혀 있다. 이 흔적은 물로 씻겨지지 않는다. 이 또한 세월이 약이다. 세월이란 약은 추억의 필름을 점차 흐리게 한다. 필름이 흐려지면, 그게 바로 추억의 영화다. 추억은 이런저런 인연의 흔적들이 뛰노는 운동장이다. 인연은 주고받는 것이다. 나의 흔적과 너의 흔적이 섞인 것이 인연이다. 그러니 나의 흔적이 얼마나 진실된지부터 수시로 살펴야 한다. 인연이든, 사랑이든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소중한 인연에 마음을 다해라

 

셰익스피어는 ‘인생의 옷감은 선과 악이 뒤섞인 실로 짜여졌다’고 했다. 인연도 다르지 않다. 인연의 옷감 역시 선과 악이 뒤엉킨 실로 짜여졌다.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듯, 스친다고 다 소중한 인연은 아니다. 인연은 순진한 아기가 아니다. 우유만으로 쑥쑥 크지 않는다. 진심을 쏟고, 마음도 통해야 한다. 인연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키우는 것이다. 세상에는 인연이 넘쳐난다. 어떤 인연은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떤 인연은 삶에 상처를 낸다. 그러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너무 낭만적이다. 법정스님의 말처럼 스치는 인연은 그냥 흘려보내고, 소중한 인연은 정성을 다해 가꾸는 것, 그게 바로 ‘인연 관리법’이다. 혹여 인연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면 마음의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그 상처가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려보자. 세상엔 발버둥쳐도 안되는 일이 많다. 아닌 인연은 아무리 붙여놔도 언젠가 떨어진다. 진정한 인연은 소중히 가꾸고, 스치는 인연은 그냥 스쳐 보내자. 세상의 모든 인연을 관리하기엔 인연들이 너무 넘쳐난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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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가 많다고 모두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잘’ 나이드는 것도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밉살스러운  노인네’가

    되기보다 ‘자꾸 만나고 싶은 어르신’이 되는 방법, 조금 더 일찍 계획하고 하나씩 몸에 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치기나 무단횡단 등 공중도덕 무시할 때, 냄새, 큰 목소리, 어리다고 무조건 무시할 때, 자리 양보해도 인사 한 마디 없을 때, 술 취해서 비틀거리고 횡설수설할 때, 남녀차별, 딸 며느리 차별, 고집불통, 앞에서는 고맙다 뒤돌아 서서는 군소리, 아들 앞에서 엄살 부릴 때, 자기 말만 할 때, 했던 말 하고 하고 또 할 때.”

 

“웃는 얼굴, 깔끔한 옷차림, 공중도덕 잘 지키실 때, 무언가 열심히 배우는 모습, 당신도 노인이면서 더 연세 많은 분께 자리 양보하는 모습, 자원봉사하는 어르신,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 남을 칭찬하실 때, 젊다고 무시하지 않으실 때, 건강관리 잘 하실 때, 고운 말씨,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시는 모습.”

 

앞의 것은 ‘이럴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싫어요!’, 뒤의 것은 ‘이런 어르신이 최고!’라는 제목으로 여러 수업에서 그룹토론을 통해 모은 내용입니다. 대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남녀가 고루 섞여있고 노인대학 어르신들에서부터 중년의 주부, 자원봉사교육에 참석한 중고생까지 나이 역시 고르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내용들이 많은 것을 보면 역시 사람 마음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잘' 나이먹기

 

사실 나이는 자랑도 아니고 벼슬도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저절로 해가 바뀌면서 남녀노소, 빈부, 국적,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니 나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잘’ 나이 먹는 게 중요합니다. ‘제대로 잘’ 나이 들어간다면 존경은 저절로 따라오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첫째, 단정한 차림새와 깨끗한 몸가짐!

 

나이 들어가면서 달라지는 것 중 하나는 냄새입니다. 노년 아닌 중년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몸에서도 입에서도 쉽게 냄새가 납니다. 흔히 노인 냄새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가까이 가기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몸이나 입에서 냄새가 날 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배우자나 친구가 꼭 필요합니다. 아무리 친해도 말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냄새가 나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사람을 대할 때는 온화함과 너그러움으로!

 

오랜 세월 살아온 삶의 경험이야 차고 넘치지만 따뜻함과 넉넉함이 없으면 아무도 그 경험과 지혜를 배우러 곁에 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랫사람이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별일 아닌 걸로 목소리부터 높이고 얼굴 붉히거나, 한 마디를 해도 따뜻하게 하지 않고 퉁명스럽게 내뱉는 어른들이 있는데 외로움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일입니다. 친절은 결국 돌고 돌아 자신에게로 옵니다. 힘 안 들이고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온화하고 너그럽게 사람들을 대하고 품어주는 일입니다.

 

셋째, 입은 하나요 귀는 두 개임을 명심하자!

 

듣는 귀는 두 개인데,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은 ‘많이 듣고 적게 말하자, 두 번 듣고 한 번 말하자, 작게 말해도 잘 듣자, 쓸데없는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어느 한쪽 이야기만 듣지 말고 양쪽 이야기를 골고루 듣자’라는 뜻입니다. 입으로 말을 하기에 앞서 우선 귀 기울여 잘 들어야 대화가 시작됩니다. 듣지 않고 말만 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생겨나고 싸움이 이어집니다.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진심으로 들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이 잘 따릅니다.

 

넷째, 웃으면 복이 오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웃기만 해도 복이 온다는 데 못 웃을 까닭이 있을까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오는 주름과 백발을 막지 못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웃어서 생긴 주름은 인상 써서 잡힌 주름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만들어 줍니다. 양미간에 신경질적으로 잡힌 주름과 심술 난 듯 아래로 축 처진 입술은 호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웃으면 눈가에 햇살처럼 퍼져나가는 주름과 살짝 올라간 입 꼬리는 보는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웃어서 생긴 주름은 멋진 노년의 상징입니다.

 

다섯째, 일하는 노년이 아름답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방안에 누워있는 어른을 존경할 사람은 없습니다. 집밖에서든 안에서든 힘닿는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돈 버는 일만 일이 아니고 자원봉사, 취미생활, 집안일, 친구 만나기, 공부, 손자 봐주기, 종교 활동, 운동, 책 읽기 등 이 모든 것이 할 일입니다. 미리 미리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을 틈틈이 적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백 번의 생각보다 한 줄의 기록이 실천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글 / 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사회복지사

                                                                                                                                    출처 / 사보 '건강보험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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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구두를 꺼냈다. 

 한기를 내뿜는 바람이 무서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꽁꽁 중무장을 해야 하는 12월 어느 날이었다.

 

 뾰족한 구두코에 리본 장식이 달린 빨간색 정장 구두였다.

 

 큼지막한 리본이 살짝 ‘클래식’(영화 ‘클래식’에서 여주인공은 촌스럽다는 말 대신 ‘클래식’하다고 표현했다. ^^)했지만 이 겨울에는 어쩐지 복고스타일로 치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그때 나는 온통 붉은색 에너지로만 세상을 살았던 20대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서 빨갛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소 잘 신지도 않은 구두를 덥석 사고 말았다.

 

 그러나 새 구두 때문에 발뒤꿈치가 벌겋게 까지고 물집이 잡혀 연신 밴드를 붙여대기 바빴다.  발뒤꿈치가 까져서 깨금발로 절뚝거렸지만 그래도 딴엔 열심히 신고 다녔다.

 

 그러나 뒤꿈치의 시뻘건 아픔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덧댄 밴드를 교체해주는 것에 와락 싫증이 나자 이내 그 구두는 외면을 받고 말았다.  그렇게 빨간색 뾰족구두는 신발장 구석 한편에서 10년 동안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 뾰족구두를 다시 신게 된 것은 갑작스러웠다.

 

 신발장을 정리하던 중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구두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굽도 새로 갈고 깨끗하게 닦아 광택이 더해지니 ‘클래식했던’ 구두가 제법 괜찮아 보였다.  버려지지 않은 것에 감사라도 하듯 그 뾰족구두는 반짝반짝 빨간 윤기를 더하고 있었다.

 자그마치 10년 동안의 강제적 칩거였으니 오죽했으랴.

 

 10년 후 다시 신게 된 그 뾰족구두는 여전히 발뒤꿈치의 아픔을 안겨준다.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양 뒤꿈치에 밴드를 붙인다. 순간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왜 나는 뾰족구두를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10년 만에 우연히 발견된 구두는 새 단장을 거치면 다시 그 사용가치를 회복할 수 있었다. 

 10년 전 그 구두를 신고 걸었던 출근길,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그저 어슴푸레할 뿐이다.

 이십 대의 치열한 감정만 떠오를 뿐 그 기억을 아무리 닦아보고 또 윤기를 더하려 해도 새롭게 단장이 되지 않는다.

 

 10년 전과 달리 이제 나는 구두를 신기 위해 다시 밴드를 찾지 않는다.

 

 10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연약했던 내 뒤꿈치가 어느덧 굳은살로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뾰족구두는 10년의 세월 속에 정지되어 있었지만, 나의 뒤꿈치는 그 시간만큼 강해졌다.

 삶은 그렇게 보내온 시간만큼 쌓이는 경험만큼 맨살의 멍에를 서서히 풀어주는 것 같다. 

 

 

 

 

글 / 김남희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일러스트 /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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