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썸네일형 리스트형 잊지 않을 그날의 기억, 세월호와 정신건강 집 앞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려고 운동복 바지를 입었는데 왼쪽 무릎이 다 헤져있었다. 내가 이걸 언제 샀지, 하고 보니 세월호 당시 진도 터미널에서 3만원 주고 구입한 그 바지였다. 2년 전 4월 16일, 팀장 지시로 허겁지겁 내려가느라 입었던 청바지를 버리다시피하고 아침마다 이 바지를 입고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 진도군청을 왕복했던 생각이 났다. 당시 2년차 병아리 기자의 역할은 하나였다. 진도군청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임무였다. 해경과 주고받은 문서, 범정부 합동 대응팀이 매일 어떤 안건으로 회의하는 지 등을 살피라는 지시다. 저녁을 먹고 해가 어둑어둑해질 즈음 차를 타고 군청뒤편 쓰레기통으로 갔다. 순찰자를 피해 잽싸게 쓰레기 더미를 챙겨 트렁크와 뒷자석에 싣는다. 숙소로 돌아와 잘라진 종이를 맞춰본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