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01 스마트폰 대신 서로의 얼굴을 보자
  2. 2014.01.28 빅데이터 시대…구멍뚫린 신용사회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2013년 말 3,750만 명을 넘었고, 올해에는 4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보급률로만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다. IT 강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다. 어쩌면 방구석에 쳐 박혀 있는 컴퓨터보다, 가방에서 꺼내기 번거로운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녀석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쉬울뿐더러,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어플리케이션도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출퇴근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료하거나 불편하기에 애꿎은 스마트폰만 괴롭히는 것이다.

 

 

 

  

미혼으로 자취하는 직장인 박모씨(30대)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도 스마트폰이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날씨를 챙겨본다. 집을 나설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빨리 오는 버스를 검색하고, 버스안에서는 지난밤에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챙겨본다.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 자신이 본 재미있는 영상을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신제품을 구입한 친구가 있다면 서로 돌려가면서 본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각자의 SNS에 올리기 바쁘다. 그리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라도 달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반응을 해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다 같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니던가. 상사나 부하직원을 대하는 일, 동료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확실한 비법 따위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가정은 또 어떤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형제끼리도 잘 지내기가 참 어렵다. 갈등이나 싸움이 없더라도 함께 즐겁고 재미있기가 어렵다.

 

반면 스마트폰은 어떤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혼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전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요즘은 검색만 하면 된다. 인터넷에 없는 정보가 없으니 사람을 만날 필요나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드러내 못하던 속마음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라면서 마치 ‘SNS=소통’인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정치인들 사이에서 SNS를 이용해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과연 SNS가 진짜 소통의 통로가 되었을까?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SNS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다보니 소통의 질이 떨어졌다. 피상적 이야기나 안부만 주고받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온기(溫氣)가, 애정 가득한 눈빛,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이름도 성도 알지 못하는 사이버 공간의 사람들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람의 고유한 기억력이 손상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치매가 심해지면 결국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력뿐이겠는가?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의 남용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적어도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전하자.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 진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는 것보다 더 크게 말이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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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big data) 시대’다. 빅 데이터는 인터넷 시대 이전의 방식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방대한 정보를 말한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데이터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미리 예측하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각종 센서와 인터넷의 발달, 놀랄 정도로 빨라진 컴퓨터 정보 처리 기술은 빅 데이터 시대를 연 일등공신들이다. 하지만 정보의 시대엔 그림자도 따라다닌다. 바로 개인정보의 유출과 남용이다.

 

 

 

빅데이터의 주인공들

  

국가안보 등의 정보를 소유한 정부 기관, 소비자들의 신용을 ‘빅 브러더’처럼 상세히 꿰뚫고 있는 금융회사, 이용자들의 일상을 틈만 나면 엿보려는 인터넷 업체는 빅 데이터의 대표적 주인들이다. “어떤 서비스를 공짜로 쓰고 있다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다”라는 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계에서 엄연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업체들의 개인정보 수집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본인도 모르게 광고주로 넘어간다. 휴대폰을 들고 남대문에 가면 문자에 재래시장 쇼핑정보가 뜨는 세상이다. 개인정보가 상품처럼 거래된 결과다.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바로 돈이고, 효율이다. 정부나 관련 기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정책을 만들고, 방대한 정보로 무장한 기업은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기술과 통신이 어우러지면서 수집되는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기술과 정보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이 시대의 키워드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고교·대학 입시 설명회에는 학생보다 학부모들이 더 몰린다. 입시정보를 알아야 자녀에게 명문고·명문대 문이 열린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력해진 프라이버시 방어

 

정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빅 데이터 시대의 아킬레스건은 단연 ‘사생활 보호’다. “구글은 당신의 어머니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케빈 뱅크스턴·미국 전자프런티어재단 수석 변호사)는 말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대인이 프라이버시 방어에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보들이 ‘익명’이라는 옷을 입고 온라인에 무수히 떠돌고, 때때는 ‘사실’이라는 덫을 씌워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는다. 사생활은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보호받아야 하는 개인의 권리다. 

 

개인정보가 본인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니 휴대폰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뜬굼없는 문자가 날아온다. 대출상담을 해준다느니, 자동차 보험을 바꿔 보라느니, 신규 사이트가 오픈했으니 한번 접속해 보라느니…. 모두 누군가가 개인의 사적정보를 슬그머니 엿본 결과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모르는 사람·단체로부터 뭔가를 유혹하는 글들을 보내온다. 영화에서 육체를 이탈한 영혼이 자신을 지켜보 듯 통제를 벗어난 자신의 정보가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 신용정보의 공포

 

금융권의 개인 정보 유출도 잊혀질만 하면 불거지는 빅 데이터 시대의 공포다. 2014년 벽두에 불거진 신용카드사의 개인 정보 무더기 유출은 빅 데이터 시대의 함정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KB국민·롯데·NH농협 등 3개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뉴스도 충격적인데 삼성·신한·현대·외환·우리·하나·씨티 등의 신용카드사 개인정보까지 털렸다는 보도는 신용카드 소지자의 개인정보가 더이상 ‘비밀스런 정보’가 아님을 말해준다. 정보는 효율을 높이는 약이지만 어떤 형태든 통제를 벗어날 땐 치명적 독으로 돌변한다.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사는 머리를 맞대고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한다. ‘죄송하다’는 말은 속죄의 의미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더 강한 법이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1984≫에선 독재자 ‘빅 브러더’(big brother)가 텔레스크린으로 사회 곳곳을 엿본다. 그가 있는 한 욕조도, 침실도 안전한 곳은 없다. 현대 사회에서 빅 브러더의 대역은 CCTV(폐쇄형 감시카메라)라는 말도 나온다. 공적·사적으로 설치된 CCTV에 하루에 몇 번 노출되는 지는 짐작조차 버겁다. ‘빅 데이터’든, ‘빅 브러더’든 감시의 형태는 다를지언정 오늘도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정보를 엿본다. ‘구멍뚫린 신용사회’에서 스스로의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 개인의 책임 또한 커졌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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