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누구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에 의해 널리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격언입니다. 대부분의 병은 하나의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유전적, 체질적, 생활습관적인 여러 내부 요인들과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하게 되는데요,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도 빠르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어쩌면 정작 제일 가까이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소홀해 왔던 것은 아닐까요?  

 

 

내부적 요인(체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인간의 유전자가 99% 이상 같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단 1%도 안 되는 차이로 똑같은 사람 하나 없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마저 합니다. 병도 그렇습니다. 겉에서 보면 같은 병이고, 같은 병이면 다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법도 같을 것 같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병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체질이나 내부요인들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과 치료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위장병이라 할지라도 평소 위장이 찬 소음인과 위장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고 치료 또한 전혀 다른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처럼 말이지요.

 

 

'나'를 알아야 예방과 치료가 잘 된다

 

따라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사람의 인생 전반에서 뿐만 아니라 건강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 내가 위장이 열이 많은 체질이구나’ ‘아,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체질이구나’ ‘아, 나는 쉽게 불안해할 수 있는 체질이구나’ ‘아, 나는 평소에 입으로 숨을 쉬고 있구나’ ‘아, 내가 일할 때 목을 거북이처럼 내밀고 있구나’ 하고 아는 사람은 평소 생활습관에서도 스스로 교정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큰 병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治未病(치미병)’이라 하여 이미 병이 난 것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생길 병에 대해 예방하는 것을 환자치료의 기본덕목 중 하나로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병을 예방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입니다.

 

 

맞춤형 건강시대

 

따라서 이제는 의료의 기본방향이 환자분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의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전진단 및 홍채진단 등의 진단법을 통해 유전적 약점 및 미래에 걸리기 쉬운 병을 알고, 사상체질, 팔체질 등으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진단받아 그에 맞는 섭생을 하고 생활교정을 한다면 스스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이 마음이요 마음이 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단 5분이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고요한 마음과 가지런한 몸을 하고 살펴볼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나’를 관찰하는 것, 나를 잘 아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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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는 영원한 화두다. 소크라테스도, 공자도 젊은이의 버릇없음을 한탄했다. 반면 젊은이에게 기성세대는 언제나 구닥다리다. 세대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다. 자고나면 달라지는 IT(정보기술)가 세상을 무서운 속도로 바꿔놓는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세대 간 격차는 더 벌어지는 법이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아주 이기적이라고 꼬집는다. 물론 이건 기성세대의 ‘전통적 편견’일 수 있다. 젊은이가 노년을 구닥다리로 여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다니는 신문사에 2년차 직원이 있다. 한참 후배지만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든 일에 ‘할 일 그 이상’을 한다. 회사를 아끼는 마음도 거의 ‘임원급’이다. 그는 ‘젊은층=나태’이라는 기성세대의 편견을 깬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

 

얼마전, 그가 뭔가에 크게 감동을 받은 모양새다. 나이 들면 궁금증을 못 참는 법. 이유를 물었더니, 종이 한장을 살짝 건내준다. 그가 몇 년째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한 보스니아 꼬마가 보내온 감사편지다. 아직 7살이니 편지 내용이야 별다를 게 있겠는가. ‘너무 고맙고,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분이 누군지 정말 궁금하고, 그곳의 날씨가 어떤지도 알고 싶고….’ 순간 코끝이 찡하다. 수시로 고상한척 고개를 드는 속물근성이 그 순간 움찔한다. 

 

꼬마의 감사편지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겹쳐온다. 낯선 땅, 척박한 삶의 꼬마 가슴에 심어준 한알의 희망, 나 또한 이기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젊은세대가 툭 던져준 또 하나의 희망….그런 희망이 내 마음에 따스히 전해진다. 감사란 것이 묘하다. 나의 따스한 마음을 상대가 감사히 받아주면  그 마음에 내가 다시 감사한다. 그게 바로 베품과 감사의 힘이다. 7살 짜리 소년의 감사가 후배에겐 큰 감동이 된 것이다. 그러니 살면서 남에게 베푸는 것은 스스로 감사함을 키우는 것이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세상엔 희망의 찬가가 넘친다. 키케로는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했다. 말을 바꾸면 희망이 없으면 진정한 의미의 삶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토머스 풀러는 ‘큰 희망이 큰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젊음이여 야망을 품어라’(Boys, Be Ambitious!)를 뒷받침하는 명언이다. 리처드 브리크너는 ‘희망은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라고 했다. 셰익스피어는 ‘궁핍한 사람에게 필요한 약은 오직 희망이며 부유한 사람에게 필요한 약은 오직 근면’이라고 했다. 힐링의 시대에 물(?) 만난 멘토들 역시 ‘다 놓쳐도 희망만은 잡고 있으라’고 목청을 높인다.

 

희망은 삶의 좌표이자 에너지다. 희망은 태양 같은 것이다. 때때로 먹구름이 얼굴을 가리고 비가 심술을 부려도 굴하지 않고 세상을 비추고, 세상에 에너지를 준다. 태양이 우주존재의 근원인 이유다. 희망이란 것이 때로는 태산만큼 크고, 때로는 먼지만큼이나 작다. 습기 한점 없는 바위 위에 덜렁 던져진 씨앗에겐 물방울 하나, 흙부스러기 몇 점이 희망이다. 세상은 큰 꿈을 꾸라고 외친다. 하지만 삶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다. 태산만한 희망도 척박한 현실 앞에 서면 몸집이 한없이 작아진다.

 

 

 

 종이는 접어도 꿈은 접지마라

 

그래도 삶은 꿈을 꿔야하고,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 사이즈가 얼마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각자의 삶에 맞으면, 그게 바로 ‘제격’이다. 부처는 ‘인간은 천인(天人)을 부러워하지만 천인은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인간은 신들도 질투할 만큼 대단한 존재다. 당신이란 가치도 항상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삶은 수시로 삐걱댄다. 좌절이 인생의 발목을 잡아댕기고, 실패가 삶을 벼랑으로도 몰아간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인생의 몇 챕터는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꿈도, 희망도 인생처럼 나이를 먹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덩치가 작아진다. 세상을 더 살아본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큰 꿈을 꾸라고 충고하는 이유다. 그건 어쩌면 삶의 순리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꿈이 훨씬 겉늙어버리는 건 곤란하다. 그러니 가끔 꿈과 희망의 주름살을 체크해봐야 한다. 필요하면 보톡스 두어방 쯤 못 놓아줄 이유도 없다. 원래 희망은 씨앗만 뿌린다고 자라지 않는다. 물도 주고, 영양분도 공급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천이라는 액션이 중요하다. 실천이 희망의 덩치를 더 키운다. 살면서 종이는 접어도 꿈은 접지 말아야 한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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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 애플을 애플답게 하는 것은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다.”(스티브 잡스) “나를 만든 건 어릴 적 동네의 공공도서관에서 읽은 고전들이다.”(빌 게이츠)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논어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경영의 기술보다 그 저류에

       흐르는 기본적인 생각, 인간의 마음에 관한 것이다.”(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인문학의 상상을 IT가 현실로

 

IT(정보기술) 시대라는 21세기에 인문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인문학의 상상을 IT가 현실로 만든다’는 말은 인문학과 IT가 시너지를 내는 조합임을 의미한다. 인문학은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인문학(humanities)은 흔히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의미로 쓰이지만 용어 자체는 라틴어의 ‘인간다움’(humanitas)이 뿌리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인문학을 “인간 삶의 경험에 대한 이해와 그 의미 탐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숙한 삶을 형성시켜 주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한마디로 인문학은 인간성을 고양하기 위한 가이드라는 것이다. 인문학에 삶을 보는 통찰력과 지혜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유다.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을 중시한 대표적 인물이다. 동양의 불교철학에 심취한 그는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사람의 결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의 대표작 아이폰에는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무소유’의 철학이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삶과 경영철학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논어다. 이 회장은 자서전에서 “나의 생각이나 생활이 논어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오히려 만족한다. 논어에는 내적 규범이 담겨 있다”고 술회했다.

 

 

 

공자의 仁-노자의 無爲

 

공자(孔子)는 누가 뭐래도 동양 최고의 사상가다. 학문을 사랑하고, 인(仁)과 예(禮)의 근본을 세운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다. 칼(권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던 시대에 인문의 길을 터준 위대한 철학자다. 공자는 2500년 전(BC 551~479) 세상에 잠시 머물렀지만 그의 사상과 삶의 궤적이 담긴 ≪논어≫는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향기를 뿜는다.

 

인(仁)은 공자 철학의 중심이다. 인간 품성의 바탕이자 모든 관계의 근본이다. 군신 간 윤리인 충(忠) 의(義) 예(禮), 부자간 윤리인 효(孝)에도 어짊이 깔려 있다. 공자는 공손함, 너그러움, 미더움, 민첩함, 은혜 베풀기를 인의 핵심으로 꼽는다. 구체적 가르침을 청하는 제자 자장에게 공자는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너그러우면 뭇사람을 얻고, 미더우면 남들의 신임을 얻고, 민첩하면 이루는 것이 있고, 은혜를 베풀면 족히 남을 거느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은 군자와 소인을 가르는 핵심 잣대이기도 하다. 예(禮)는 공자 사상의 또 다른 축이다.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한다. 스스로를 극복해 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유교무류’(有敎無類·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엔 공자의 학문 철학이,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엔 배움에 대한 공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요 속에서 세상을 본 노자

 

노자(老子)는 중국의 고대 사상가다. 초나라에서 태어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걸쳐 살았으니 대략 기원전 500년께 인물이다. 공자(孔子·BC 551~BC 479)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삶의 궤적은 희미하다. 삶의 행적이 다소 묘연하지만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대표되는 노자의 사상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인류의 삶과 우주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노자 사상의 핵심은 한마디로 무위(無爲)다. 무위는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다. 인위적으로 틀(법·관습·예법 등)을 만들어 행동이나 사고에 굴레를 씌우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군주가 무위의 상태로 있으면 백성들은 저절로 교화가 된다’는 노자의 말은 군주가 통치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통제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인위적 규제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작은 생선을 구울 때 자주 뒤적이면 부서지고 흉해지는 것처럼 국가경영도 지나치게 ‘인위’가 가해지면 통치의 근본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노자의 무위를 범부(凡夫·평범한 사람)에 적용하면 ‘스스로를 알고, 욕망을 줄이라’로 요약된다. 노자는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롭고, 자기를 아는 것은 명철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강(强)은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아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고전의 향기가 영원한 이유

 

인문학은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샘물이다. “인문학은 새로운 생각의 촉매로 작용해 사회발전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인텔연구소 제네비스 벨 박사)는 말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인문학과의 접점을 넓히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창의력을 키우고, 미래의 인류를 꿈꾸는 데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인문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지혜가 담긴 철학,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 문학,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밝혀주는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인문학적 소양은 개인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제격이다.  

 

시공을 초월해 인류에게 주는 함의는 고전의 향기가 영원한 이유다. 노자의 도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터득해 좀 더 욕망을 줄이라는 조언이요, 삶의 진리를 성현들의 말씀이 아닌 세상 이치 속에서 꿰뚫어보라는 따끔한 충고다. 한마디로 겉은 고요하고 속은 더 깊어지는 허정(虛靜)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노자≫에 ‘도대(道大), 천대(天大), 지대(地大), 인역대(人亦大)’라는 말이 있다. 도가 크고, 하늘과 땅이 크지만 만물의 이치를 터득한 인간(정신) 역시 무한히 크다는 의미다. 노자의 인간존엄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면을 쌓기보다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합리적 판단보다 현혹적 슬로건에 휘둘리고, 입만 열고 귀는 닫는 세상이다. 삶의 중심이 흔들린다면 무위자연의 참뜻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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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역시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란 말인가?’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앞에서 연초의 결연했던 계획의
  결실이 미미하기 그지없음을 발견하는 이즈음이다. 자신의 부족을 인식하는 것은 발전의 견인차가 되기
  도 하지만 도를 지나치면 퇴보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한 해의 끝에서 찬찬히 나를 바라보고 나를 용서하
  자, 그리하여 오래 반목했던 나와 화해하자.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상대의 잘못과 약점에 관대하다. 심지어 그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부족함을 덮어주지 못하고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그 잣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사랑’ 이다.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서로 운전을 잘 가르쳐줄 수 있지만 오래된 연인들 또는 부부들 사이에서는 상처뿐인 전쟁으로 변하기 십상인 것과 마찬가지다. 나와 동일시하여 나의 기대치에 합당해야 하는 ‘내 사람’ 에 대해 사람들은 관대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쉽사리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면 높은 자존감과 기대치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설정한 목표를 위해 자신을 채근하고 그 달성도가 낮다고 힐난하는 일에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자.

 

 

 

넉 넉 한 마 음 으 로  ‘ 조 금 모 자 람 ’ 을 즐 기 자

 

  “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머리가 어두우면 한낮 햇볕 속에서도

    도깨비가 나타난다.

-홍자성 <채근담> 중에서        

 

매번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도를 했다는 것, 아니 뭔가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쉽게 낙담하고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긋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스트레스 받는 양이 커져서 결국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작가 하버트 스펜서의 말 그대로 “좋은 것이나 나쁜 것, 불행이나 행복, 부자나 가난한 자를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자신의 ‘조금 모자람’ 을 즐겨라. 그것 또한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지름길이다.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그 달성을 위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조차 버거움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한두 가지 작은 일을 완성해 가면서 그 많은 일 가운데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목표를 위해 나아가다보면 머지않아 커다란 일 하나를 완성하고 머잖아 더욱 커다란 일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강박관념과 일에 대한 부담감, 의무감으로 일을 했을 때와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일 했을 때 그 성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기쁨 없는 성과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일의 완성을 생각하지 말고 일을 주제별, 목차별로 분류하여 하루와 일주일간의 계획표를 세워보자. 계획표에 있는 일만을 일단 완수함으로써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고 전체 일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 대 로 의 나 를 바 라 보 고 받 아 들 이 자

 

  “대체로 남을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주 갖는데 내가 용서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갖고 있지 않습
  니다.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용서받아야 할 필요를 많이느끼는 사람이
  남을 용서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김수환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중에서   

 

만일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 바른 일이라면 당신 자신을 용서하는 것도 똑같이 옳은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자. ‘너 자신을 알라’ 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아마도 가장 많이 인용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지난한 일임을 반증한다. ‘되고 싶은 나’ 와 ‘타인의 눈에 비쳐진 나’ 와 ‘실제의 나’ 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애써 왔는가. 혹시 ‘되고 싶은 나’ 와 ‘타인의 눈에 비쳐진 나’ 가 되기 위해‘실제의 나’ 를 부정하고 돌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작은 곤충 한 마리도 나름의 존재와 가치가 있듯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용서와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만족스런 모습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기 전에 생각을 달리해 보자. 사회적으로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본 나는 결점 투성이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결점을 갖고 있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착한 것만 사랑한다면 이 세상은 냉혹해질 것이다.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상처와 흠집이 있는 것들이다.

 

 한 인간의 불완전성은 상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의 완전성을 형성하는데 생긴 부산물로서 그것을 위해 치른 대가일수도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도록 하자. 새롭게 자신의 지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통해 자기의 사고와 행동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말 같지만 파악된 습관 중에서 좋은 습관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나쁜 습관은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고쳐간다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죄를 짓고 긴 수감생활을 마친 남편을 위해 아내가 용서의 노란 손수건을 집 앞 나뭇가지에 매달았던 미국의 실화는 용서는 진정한 용기이며 뜨거운 사랑이고 깊은 화해임을 알려준다. 자신을 위해 용서와 사랑, 화해의 ‘노란 손수건’ 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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