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2013년 말 3,750만 명을 넘었고, 올해에는 4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보급률로만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다. IT 강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다. 어쩌면 방구석에 쳐 박혀 있는 컴퓨터보다, 가방에서 꺼내기 번거로운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녀석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쉬울뿐더러,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어플리케이션도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출퇴근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료하거나 불편하기에 애꿎은 스마트폰만 괴롭히는 것이다.

 

 

 

  

미혼으로 자취하는 직장인 박모씨(30대)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도 스마트폰이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날씨를 챙겨본다. 집을 나설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빨리 오는 버스를 검색하고, 버스안에서는 지난밤에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챙겨본다.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 자신이 본 재미있는 영상을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신제품을 구입한 친구가 있다면 서로 돌려가면서 본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각자의 SNS에 올리기 바쁘다. 그리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라도 달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반응을 해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다 같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니던가. 상사나 부하직원을 대하는 일, 동료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확실한 비법 따위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가정은 또 어떤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형제끼리도 잘 지내기가 참 어렵다. 갈등이나 싸움이 없더라도 함께 즐겁고 재미있기가 어렵다.

 

반면 스마트폰은 어떤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혼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전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요즘은 검색만 하면 된다. 인터넷에 없는 정보가 없으니 사람을 만날 필요나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드러내 못하던 속마음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라면서 마치 ‘SNS=소통’인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정치인들 사이에서 SNS를 이용해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과연 SNS가 진짜 소통의 통로가 되었을까?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SNS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다보니 소통의 질이 떨어졌다. 피상적 이야기나 안부만 주고받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온기(溫氣)가, 애정 가득한 눈빛,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이름도 성도 알지 못하는 사이버 공간의 사람들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람의 고유한 기억력이 손상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치매가 심해지면 결국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력뿐이겠는가?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의 남용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적어도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전하자.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 진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는 것보다 더 크게 말이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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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니 수학이니 학원을 몇 개씩 다니는 어린이들 주변에서 심심찮게 본다.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창문도 제대로 없는 교실에 틀어 박혀 머리 아픈 덧셈뺄셈을 하고 생경한 파란 눈의 교사와 억지로 판에 박힌 대화를 나눠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갑갑하기만 하다.

 

지나친 조기교육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멍들게 한다. 성장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미 수차례 나왔다. 최근엔 어린 나이에 책을 가까이에서 너무 많이 읽으면 성인이 됐을 때 눈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커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모의 욕심이 자녀의 눈을 병들게 할 수 있다.

 

 

 

 젊은 망막병 급증

 

이달 초 보건당국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망막 질환이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012년 망막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10, 20, 30대 환자가 2008년에 비해 각각 119%, 53%, 42% 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망막 질환이 노화에 따른 고령자의 단골 질병으로 인식돼왔던 걸 감안하면 예상 밖의 급증이다. 전체 망막장애 질환 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60대(22만7,000명)와 70대(19만4,000명), 50대(18만8,000명) 순으로 여전히 장년이나 노년층이 많았지만, 전체 환자 대비 수술 인원은 20대가 36.4%로 1위를 기록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어린 나이에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술의 발전으로 과거라면 모르고 넘겼을 초기 증상을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게 된 게 환자 수의 급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달리 조기교육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분위기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구의 제일 안쪽에 있는 망막은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뇌의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사물의 모양이 찌그러지는 등 왜곡돼 보이거나 어두운 막으로 덮인 것처럼 보인다. 눈 앞이 갑자기 번쩍거리거나 먼지 같은 이물질이 자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게 바로 망막장애다. 황반변성과 황반이상증, 망막열공,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등이 대표적인 망막장애 질환으로 꼽힌다. 노화에 따른 망막 이상, 서구식 식생활,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망막장애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원인 고도근시

 

망막장애 질환은 서양의 경우 나이에 비례해서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젊은 층의 유병률 증가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특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안과와 서울대 의대 의학연구협력센터 공동 연구진이 지난해 말 2007~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같은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10.39명 꼴로 망막박리가 생겼으며, 64~69세(10만명 당 28.55명)와 20~29세(10만명 당 8.5명)의 두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특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국제학술지에 먼저 발표된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64~69세의 망막박리 발병률이 48.95명으로 우리나라보다 2배 가량 높지만, 20~29세의 발병률은 약 3.5명으로 우리의 절반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평균 망막박리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8.1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57% 정도 높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고도근시다. 망막장애 질환의 발병과 근시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사실 많은 안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나오던 터였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은 서양인(백인ㆍ코카시안)보다 젊은 시기에 근시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다.

 

망막박리는 망막 일부가 찢어지거나 손상돼 액체 상태의 유리체가 망막 아래 쪽으로 흘러들어가 망막의 시세포가 분리되는 상태다.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 가능성이 크다. 고도근시가 있으면 이른 나이에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0대 이상의 망막박리는 노화와 관련이 많은데 비해 10~20대의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망막박리는 근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포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어린 시기에 책을 과도하게 가까이에서 너무 많이 읽으면 고도근시가 생길 수 있다. 지나친 조기교육이 자녀에게 자칫 망막장애 질환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젊은 학생이나 직장인을 중심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었다는 점이 망막장애 질환 급증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미 눈의 발달이 끝난 성인이 전자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고도근시나 망막장애 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어릴 때의 눈 관리가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는 셈이다. 

 

 

 

독서 습관 올바르게

 

망막장애 질환은 레이저나 수술로 치료한다. 망막에 단순히 구멍만 생긴 상태(망막열공)라면 레이저만으로도 치료가 되지만, 망막이 찢어진 상태(망막박리)라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황반변성 치료 역시 망막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레이저 중에서 선택한다.

 

아주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그러나 자칫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망막장애 질환은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어린 아이가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너무 많이 읽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평소 한 달에 한 번씩은 자녀의 한쪽 눈을 가린 채 보는 데 이상이 없는지, 눈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자외선이 심한 날엔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기자

도움말 / 박인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 배소현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서울대 의대 의학연구협력센터 최남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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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전화기능과 카메라 기능만을 자랑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작은 컴퓨터로 불리며 나만의 주치의로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처럼 번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스마트폰은 전문의료기기 또는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맞춤형 홈닥터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잇다.

 

때문에 나를 위한 맞춤형 어플 2~3개 쯤은 이제 기본으로 다운받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다.

 

 

 

건강정보 여기 다 있었네~

 

건강정보는 정보량이 많은 공공기관에서 만든 어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의 경우 양질의 건강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국가건강정보포털' 어플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또 응급의료 수요증가 및 급변하는 IT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응급실 병상정보와 응급의료기관 정보, 관할 119연결,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AED) 위치정보, 증상별 응급처리 요령 등을 담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어 복지부와 함께 국민건강의 한 축을 이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엔 'M건강보험' 어플을 통해 공단 홈페이지 내 주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공단의 '임신출산 육아정보' 어플은 임신·출산·육아정보에 대한 설명과 영유아 예방접종 알림서비스 등의 기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건강보험공단 병의원 & 지사찾기' 어플은 병의원, 약국, 요양기관 찾기 기능에 목적지까지의 교통정보까지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밖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정보' 어플을 통해 의약품정보, 의약품안심서비스(DUR) 등을 제공하고, '병원정보' 어플로 질환에 따른 의료기관 및 의사수 등의 검색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진료비정보' 어플로 진료비확인 신청 및 결과조회, 진료비확인제도 소개 등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류농약 완전정복', '의약품 속보', '온라인의약도서관', '고열량 저영양알림-e' 어플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

 

 

 

주머니 속 주치의 된 스마트폰

 

병원, 의료기기 업체 등에서 개발한 어플은 이제 건강정보 수준을 넘어 의료기기의 중요한 한 분야를 차지할 정도로 거듭 성장했다.

 

먼저 '심박동 기록기(Cardiograph)' 어플은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 끝의 사진을 찍어 심장의 리듬을 계산하도록 했다. 별다른 외부 하드웨어 없이 사용이 가능해 운동할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심장질환이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겐 '혈압을(My Heart)'이 유용해 보인다. 혈압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이 어플은 측정된 값을 통계분석하고 의사에게 직접 혈압 측정값을 보낼 수도 있다.

 

여성을 위한 맞춤형 어플도 많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출시한 '3W핑크다이어리' 어이 어플이다. 이 어플은 여성들의 생리주기를 편리하게 계산해 캘린더에 표시해 주고 비만측정(BMI) 계산기를 더해 건강한 몸매관리도 돕고 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면 '스트레칭 타이머' 어플을 추천한다. 이 어플은 직장인과 수험생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각 동작의 유지 시간과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시간을 알려주면서 운동을 돕는다.

 

 

도시 속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자연의 소리' 어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아줄 수 있도록 비 오는 연못, 조약돌 해변 등 자연의 소리를 담아 불면증이나 편두통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밖에 서울대에서 개발한 '전립선암 계산기' 어플은 한국 환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임상 결정 보조 도구다. 주로 의사들의 진료를 돕기 위해 제작됐지만 병원을 찾기 전 활용해 볼 수 있다.

 

 

 

무허가 의료기기 주의 요망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용이 가능한 의료, 건강관련 어플은 그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때문에 병원, 의료진은 물론 의료기기 업체까지 뛰어들어 어플 개발에 열을 올리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이 있다.

 

왜냐하면 질병의 진단과 치료, 경감,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용 앱은 '의료기기'로 분류 돼 현행 관리법을 적용받아 허가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절차가 아주 까다롭지는 않지만 이 자칫 비용을 들여 개발한 어플이 상용화도 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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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학교, 뭐하는 곳일까?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야.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지!”

예전 어른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이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학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졸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엔 유치원에서도 왕따를 시킨다고 하니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해 이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사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아니 그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친구 만드는 방법,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갈등을 잘 푸는 방법 등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 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했다면 부모까지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친구랑 잘 지내야 한다고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해서 괴로운데, 부모로부터도 배척당한다면 아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분이다.

 

 

자녀를 돕는 방법

 

자녀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부모들은 직접 나서서 아이의 친구들을 만나 “우리 아이와 잘 지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왕따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아무리 답답하고 속상해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전학이나 이사를 요구할 경우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가급적 아이의 입장을 따라주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든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나는 네 편이다”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분명 아이는 다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친구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아이를 친구들 속으로 던져 넣으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 강현식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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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어느 이른 아침. 달팽이가 거북 등을 타고 학교에 간다. 참 운이 좋은 날이다. 달팽이는 오늘 자전거를 태워주는 동네 맏형을 만난 셈이다.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흥에 겨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의 눈에 이웃 마을 달팽이 형이 들어온다. 잘해주는 형인데 의리가 있지…. 반갑게 형을 부른다. “형, 빨리 타. 그런데 이 거북 형 엄청 빨라. 꼭 안 잡으면 위험해.” 자신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주는 얘기다. 하지만 나에겐 고운 햇살을 받으며 정겹게 학교 가는 ‘느림보 삼형제’가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이 시대 빠름의 상징 'LTE'

 

 

 

LTE(long term evolution)는 이 시대 빠름의 상징이다.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너나없이 ‘빠름 빠름’을 외친다. LTE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장기적 진화’이니, 그 빠름의 속도가 얼마나 더 빨라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LTE 속도만큼 ‘인내의 속도’ 역시 빨라진다. 노트북을 켜자마자 부팅이 느리다고 자판을 두드리고, 스마트폰 뉴스 검색이 안 뜬다고 화면을 째려본다. 세상이 빨라진 것은 분명한데 마음도 그 속도로 급해졌으니 그 빠름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나란히 달리면 옆 차의 속도가 실감나지 않는 법이다. 

 

문명의 발전속도는 한마디로 ‘빠름’이다. 세탁기는 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스마트폰은 편지라는 번거로움을 생략해주고, 자동차는 마차라는 느림을 빠름으로 바꿔놨다. 문명은 그만큼 인류에게 여분의 시간을 선물했다. 하지만 현대인은 갈수록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산다. 업무에 쫓겨서만도 아니다. 그냥 바쁘다. 한 시간 주어진 점심도 10분 남짓이면 좀 속된 말로 먹어치운다. 나머지 시간에 딱히 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충돌하는 진보 - 행복 가치

 

 

 

문명의 진보가치와 인간의 행복가치는 때로 나란히도 가지만 수시로 충돌도 한다. 행복이 선진국 순이 아님과 같은 이치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일궜지만 ‘행복의 기적’은 만들지 못했다. 경제 진보와 행복 진보의 괴리가 유난히 큰 나라다. 글로벌 10대 경제강국임을 자랑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자살률은 10년 가까이 1위다. 각종 조사에서도 행복하다는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나라보다 훨씬 낮다.

 

행복지수가 추락하는 것은 물질이 커진 것보다 욕망이 더 커진 탓일지도 모른다. 물질이 아무리 늘어나고 지위가 아무리 높아져도 만족을 모르면 행복은 마음 속에 깃들지 못하는 법이다. 감사는 행복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다. 그러니 감사의 크기가 바로 행복의 크기인 셈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이 영원한 명언인 이유다. 문명의 발전속도는 갈수록 가파르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더 허둥댄다. 회전이 빨라진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가 연상된다. 어쩌면 인간의 삶에 감사하고 쉬어가는 느긋함이 없어진 탓은 아닐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느리게 사는 수양 필요

 

 

 

넘치는 물질로 상징되는 자본주의 핵심국 미국에서만 참선하는 사람이 600만명을 넘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사는 수양을 쌓는 셈이다. 나이 들수록 느려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좀 느리게 생각하면 분노가 줄어들고, 판단 잘못도 적어진다. 느리게 먹어야 건강에도 좋다. 학이 천년, 거북이 만년을 산다는 이유다. 장수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쉽게 흥분하지 않고, 많이 웃는다. 또 천천히 먹는다.  자기 고집이 강하지 않고, 남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한마디로 느림의 미학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셈이다. 빠름 속에서 느림을 보면 답답하지만, 느림 속에서 빠름을 보면 여유가 생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은 기차를 따라가려고 페달을 밟지 않는다. 바느질에도 ‘느림의 미학’이 숨어있다.

 

과속하는 운전자는 주변을 살피기 어렵다. 긴장으로 목덜미도 뻐근하다. 주변을 못 보면 삶에 아기자기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 때론 그 속에 행복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세상엔 빠름보다는 느림이 발견하는 ‘아기자기함’이 더 많다. 그러니 삶의 속도를 좀 늦추면 ‘유레카!’를 연발할지도 모른다. 삶의 목적은 빠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따스한 그 아침. 거북 등을 타고 가는 달팽이가 무엇을 발견했을지 궁금해진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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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

    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IT 강국, 대한민국

 

IT강국답게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가 작년 말에 3,750만 명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4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보급률로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성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0%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이중 초등학생은 48%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알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작은 컴퓨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컴퓨터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매력이 있는 IT기기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쉽고, 보다 생활밀착형으로 사용가능하다. 

 

 

 빛의 그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는 게임으로 더 쉽게 빠져들게 하는 미끼가 된다. 예전에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려면 비싼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광고 배너만 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고, 유료라고 해도 저렴하다. 물론 막상 게임을 하다보면 필수 아이템을 돈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상상의 이상의 돈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도한 지출은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다. 어디 이뿐인가? 과도한 게임으로 인해 학교생활과 성적,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게임 이외의 것

 

그런데 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이가 게임에 과몰입한다고 해서 모두 게임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나 도박도 마찬가지다. 술을 과도하게 먹거나 도박을 즐긴다고 해서 모두 알코올중독자나 도박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중요한 점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가 게임뿐이냐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게임 못지않게 운동도 좋아한다면 게임 과몰입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게임을 하다가도 운동을 하고 싶다면, 게임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자신이 원하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진짜 문제는 게임이 아니다. 게임 이외에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게임인데, 게임을 못하게 한다면 아이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가끔 뉴스를 보면 게임에 과몰입된 자녀가 부모와 실랑이를 하다가 발생한 사건사고를 접할 수 있는데, 부모가 강압적으로 자녀를 제압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자녀가 게임에 빠져 있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게임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게임 이외의 다른 것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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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먼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보자.

 

 

 

보통의 10대

 

눈을 감고 거실에서 부모와 10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함께 떠들고 웃으면서 깔깔거리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참다못한 자녀가 부모에게 발악하다가 집을 뛰쳐나가거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엄마, 아빠랑은 대화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십중팔구 후자일 것이다.

 

사실 자녀와 부모,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철부지라고 폄하했고, 신세대는 어른들을 향해 말이 안 통하는 고집불통이라고 맞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젊은이들도 부모가 되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

 

왜 이토록 소통이 어려울까?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통제권 아래에 두면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고, 부모의 지식과 경험이 아닌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를 원한다. 이렇게나 입장이 다른데, 서로 통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녀의 이런 태도가 어이없고 황당할 수 있다. 혼자 독립할 능력도 없으면서 독립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못마땅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용돈으로, 의식주로, 학비로 압박을 한다. 하지만 강수는 또 다른 강수를 부를 뿐. 자녀들이 자존심을 꺾고 부모에게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길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은 집을 나가버릴 것이다.

 

 

 

부모가 먼저 변해보자

 

이런 극단의 상황을 피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 ‘부모된 죄인’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입을 닫고 귀를 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녀가 10분 말을 하고, 그 다음 자신은 1분 동안만 말을 하겠다고 제안을 해보자. 어느 쪽이든 상대가 말할 때는 무조건 들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을 넘기거나 상대가 말 할 때 끼어들면 안 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벌칙(벌금)을 정하는 것도 좋다.

 

어떤 이들은 이런 방법이 애들 장난 같다며 싫어하지만, 심리학자들도 진짜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애들 장난이라도 사용해 보자. 자녀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꺼리는 이유는 부모와 자신의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틀렸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네가 옳다”, “네가 틀리다”고 대답하기 전에 “넌 그런 생각을 가졌구나”라고 인정해 주자.

 

부모들이여 생각해 보라. 당신이 자녀였을 때 부모님에게, 부하였을 때 상사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상대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인가? 분명 후자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녀의 마음이다.

 

사실 대화도 일종의 습관이다. 늘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그런 습관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먼저 부부끼리 대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배우자나 자녀와의 대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고질적인 악습이 나온다면,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이런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당신의 자녀가 결코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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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말이여!’

말 그대로 화살처럼 지나온 시간을 넘어 다시 연말이 됐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속 달력에 빼곡히 차 가는, 나를 찾는 송년회 일정을 보며 “헛 살진 않았구나” 싶다가도 “어쩌나” 하고 근심이 짙어진다. 늘어나는 뱃살과 몽롱해지는 정신에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저녁이면 다시 술자리로 발걸음이 향하곤 한다.

 

무슨 일 있어도, 누가 뭐래도, 어떤 자리라도 반드시 지켜내고야 말 나만의 술자리 원칙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스스로에게뿐 아니라 주변에게도 널리 공표하고 나면 한결 마음 가볍고 몸 건강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원칙들을 소개한다. 골라잡아 올 연말, 한번 실천해보자.

 

 

알코올 양 따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위험 음주 기준치는 하루 알코올 함량 60g 이하다. 맥주 한 병이 3잔, 소주 한 병이 7잔 나오는 정도의 일반적인 술잔들로 치면 약 5잔에 해당하는 알코올 양이다. 술병에 적혀 있는 술 용량의 단위는 보통 cc, 알코올 용량의 단위는 %다. 자신이 마신 알코올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내려면 마신 술의 총량(cc)에 알코올 농도(%)와 0.8을 곱한 다음 100으로 나누면 된다. 맥주 1병과 소주 2병을 마셨다면 이 같은 방법으로 몸에 총 160g의 알코올이 들어왔다는 계산이 나온다. 위험 음주 상태를 훨씬 넘었다는 얘기다. 소주 한 잔에는 보통 10~12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제 잔에 따라서

 

맥주는 맥주잔에, 소주는 소주잔에 마셔야 위험 음주 기준이나 자신의 주량 등을 지켜내기가 더 쉽다. 맥주잔에 여러 가지 술을 섞어 이른바 폭탄주를 만들면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기 가장 좋은 10~15도가 된다. 폭탄주를 마시다 보면 음주 속도가 저절로 점점 빨라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폭탄주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한 번에 다 들이키지 말고 여러 번에 나눠 마시면 그나마 속도나 알코올 흡수량을 조절할 수 있다.

 

 

주종은 끝까지 하나로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부득이하게 자리를 옮겨 가며 마셔야 하는 경우에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술 종류를 바꾸기보다 마셨던 술과 같은 종류를 계속 마시는 게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이마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독한 술에서 약한 술로 주종을 바꾸지 말고 반대로 약한 술부터 시작해 독한 술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낫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뇌는 마시는 순간의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연이어 술을 찾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웬만한 알코올 양에도 잘 견디게 돼 독한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뇌세포 파괴 위험은 높아지는 것이다.

 

 

우울한 날엔 당당히 불참

 

흔히 사람들은 기분이 안 좋을 때 기분을 풀 목적으로 술을 찾곤 한다. 그러나 우울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술을 마시면 그 감정이 오히려 격해지게 된다. 술을 마실수록 뇌의 정상적인 기능이 점점 억제되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을 자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성적인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감정 조절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과음은 스트레스를 부르기도 한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뇌와 부신에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술은 오히려 기분이 좋을 때 적당할 정도로만 마시는 게 좋다.

 

 

생리 직전엔 그냥 집으로

 

여성이 생리를 앞둔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그 중 하나인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방해한다. 그만큼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잘 넘어가지 않고, 간에 무리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때문에 생리 직전에는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는 게 좋다. 생리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고 있는 여성도 술자리는 피하길 권한다. 피임약도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둘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쉽게 취할 수 있다.

 

 

삼겹살 대신 수육으로

 

술 마실 때 위를 보호한다고 일부러 기름진 음식을 찾아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지방이 많은 식품은 오히려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을 방해한다.

 

육류나 어류에 들어 있는 좋은 단백질은 술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포화지방도 많아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포화지방이 더 많아 안주로는 피하는 게 좋다. 육류 안주를 선택해야 한다면 굽기보다는 수육으로 먹기를 권한다.

 

 

견과류도 골라 먹어야

 

맥주를 마실 때 흔히 안주로 견과류가 나온다. 그런데 호프집에서 많이 내놓는 가공 땅콩은 일반 땅콩에 비해 지방이 산패하는 속도가 빠른 데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 오래 보관하면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대신 알코올의 산화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생율과 호두,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피스타치오가 견과류 안주로 추천할 만하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메티오닌이 들어 있는 치즈 역시 숙취가 덜할 수 있어 괜찮은 안주다.

 

 

와인도 술이다

 

와인은 건강에 좋고 덜 취한다는 생각에 맥주나 소주 대신 와인을 택하는 술자리도 적지 않다. 와인의 각종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보이며, 식욕 촉진을 돕고, 우울증 치료나 기억력 향상 등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적당량을 마셨을 때 얘기다. 와인 역시 적절히 음주량을 제한하지 않으면 다른 술과 다를 바 없다.

 

또 와인의 건강 효과는 다른 많은 식품들에서도 비슷한 정도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건강을 위해 와인을 찾아 마시거나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해장은 맑은 국으로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한다고 찾는 메뉴 보면 대부분 짬뽕, 라면, 감자탕, 뼈해장국 등 맵고 얼큰한 음식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가뜩이나 과음으로 지쳐 있는 위벽에 더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같은 맑은 국과 밥을 함께 먹는 게 위에 부담이 덜 간다. 빠른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이뇨작용을 돕는 음료를 마셔주면 좋다.

 

우롱차나 녹차, 이온음료, 꿀물 등을 추천할 만하다.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면서 밥을 거르고 두통약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약 대신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해장국을 조금이라도 먹는 게 두통 해결에 더 빠르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기자
(도움말 :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전용준 원장,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옥경아 영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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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3.12.14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송년회가 많은 요즘이네요.. 요 부분들 잘 챙겨야 겠어요

  2. 도도한 피터팬 2013.12.14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건강보험 모바일 웹진을 깔면 행운이 펑펑! '평생건강 지킴이!' 건강보험이 2013 국제비즈니스대상(IBA) 및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에서 수상하게 된 기념으로 독자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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