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를 가리지 마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자, 지나친 시비를 가리지 마라 공자는 시비(是非)에 민(敏)했다. 앎(知)으로 가르고, 인(仁)으로 나눴다. 그의 앞에선 누구나 군자 아니면 소인, 둘 중 하나다. 앎이 깊으면 군자, 앎이 얕으면 소인이다. 인을 쌓으면 군자, 이(利)를 쌓으면 소인이다. 공자는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면 예는 무엇할 것이며, 음악은 무엇하겠는가”하고 한탄했다. 장자는 생각이 달랐다. “스스로는 이(利)를 좇지 않지만 이익만 따라가는 하인을 속되다고 나무라지 않는 게 참 군자”라고 했다. 공자는 시비로 선악을 가렸고, 장자는 시비를 선악의 맹아(萌芽)로 지목했다. 공자에게 시비는 심판의 잣대다. 장자에게 시비는 평온의 파괴자다. 장자는 왕예의 입을 빌려 “선악·시비의 갈림길이 어수선하게 뒤섞여 어지러우니 어찌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