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타들어간다’는 고통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식도 질환이다. 식도 질환은 그만큼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다.

 

식도는 입안을 지나 위까지 이어지는 근육성 관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일차적으로 통과한다. 보통은 엄지손가락 굵기지만 음식물이 통과하면 확장하면서 연동운동을 시작해 음식물을 아래쪽으로 내려보낸다. 식도는 신기한 기관이어서 보통의 음식물은 곧바로 흘려보내지만 지나친 산 성분이나 유해물질이 들어올 때는 오히려 역행해 구토로 내뱉게 돼 있다.

 



식도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로 내려가야 하는 음식물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내용물은 물론 위산까지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위 점막은 위산을 분비하기 때문에 강한 산성을 견디는 능력이 있지만 식도는 위 점막에 비해 강한 산성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진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위산을 막아 역류성 식도염 발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평소 자세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우선 식도를 상하게 하는 음식은 술이나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강한 산성의 주스 등이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고, 먹고 나서 바로 눕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또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복부 지방이 심한 경우에도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기 쉽다.

 

 

식도염을 방치하게 되면 식도 점막이 패이고 깎이는 궤양으로 심해질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실도 관련 질환이 늘어나는 계절 역시 겨울이다.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뜨거운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국물을 식히지 않고 바로 먹게 되면 식도도 미세한 화상을 입게 된다.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들 역시 마찬가지다.

 

식도로의 역류가 계속되면 위 점막이 자극돼 용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식도 협착, 심한 경우에는 식도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체중이 급속히 감소한다는 점이다. 화끈거리는 느낌이 명치부터 목구멍까지 느껴지고, 신물이 올라와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면 식도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음식을 섭취한 뒤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슴이 쓰리거나 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도 점막이 한 번 손상되면 만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도 중요하다.

 

식도 점막을 재생시키는 데는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 B3 B6 등이 풍부한 채소들을 섭취하면 식도 점막 재생에 도움이 된다. , 바나나,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다. 반대로 지나친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식도염으로 속이 쓰린 느낌이 들면 우유를 찾는 경우도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유는 잠시만 속 쓰림을 멈출 뿐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유는 위산을 중화해 일시적으로는 속 쓰림 현상을 줄여주지만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 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후 곧바로 눕지 않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늦은 식사를 줄이고, 부득이 늦게 식사를 했더라도 최소한 3시간가량은 소화를 시켜줘야 한다. 누울 때는 왼쪽으로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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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수칼럼] 담배에 책임을 물을 때!

 

 

습관은 끈질기고 논란의 뿌리는 깊다. 흡연과 그 유해성에 대한 공방 말이다. 흡연인구가 급속히 늘어났던 조선시대 때도 담배를 놓고 말이 많았다. 찬반 입장이 팽팽했다. 흡연 찬성론의 선두에는 왕도 나섰다. 22대왕 정조는 "더울 때는 기를 저절로 평온하게 해주고, 추울 때는 침이 저절로 따뜻해져 추위를 막아준다"며 담배예찬론을 편다. 반면 후기 실학자 이익은 담배가 정신에 해롭다는 등의 이유로 흡연에 반대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법정에서 한 판 승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이슈는 담배 탓에 발생한 질병의 진료비용을 담배기업들이 물어내라는 것. 이와 관련해 1998년에 미국에서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 1994년부터 49개 주정부와 시정부가 소송을 제기하자 필립 모리스와 R.J. 레이놀즈 등 담배회사들이 백기를 들고 2,460억 달러(약 260조 원)의 배상금을 내기로 했다.

 

이웃 나라인 캐나다도 영향을 받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가 만든 '담배손해 및 치료비배상법'은 두 차례의 위헌 판결이 나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합헌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한 주정부들의 소송이 제기됐고 지난 5월 온타리오 주에서는 담배회사들이 500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개인들이 제기한 담배관련 소송이 제 1라운드라면 최근 들어 판이 커지는 조짐이다. 개인 소송의 경우 1999년에 제기된 것은 흡연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증 못했다는 이유로 1심과 2심에서 원고 측이 패소하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 판결은 해당 원고들이 흡연으로 질병이 생겼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일 뿐 담배의 유해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지 않은가. 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130만 명을 19년 동안 추적해서 분석한 결과를 보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도가 3배에서 6배까지 높았다. 흡연의 암 발생 기여도는 남성의 경우 후두암이 7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폐암 72%, 식도암 64%의 순이었다. 흡연으로 생긴 질병진료비는 연간 1조7,000억 원 규모였다. 사회 경제적 손실을 다 따지면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상황은 이런데 개인들만 고군분투하는 일이 이어지자 이번엔 건강보험공단이 나설 채비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진료비를 지출한 건보공단측이 비용 환수를 위한 소송을 곧 내겠다는 입장. 의료비용을 분담한 172개 지방자치단체도 언제든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건보공단은 이번 기회에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처럼 담배소송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피해를 입증하기보다 빅데이터 등 통계적 방식을 활용한 입증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또 한 가지. 흡연자는 담배를 살 때 건강증진법 상 부담금을 내고 있는 데 정작 담배회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모순도 해소돼야 한다. 담배회사는 수익금 중 일부를 흡연피해 치료비용으로 내놓는 게 이치에 맞다. 주주구성 상 외국회사가 돼버린 KT&G의 경우 당기순익만 2010년 1조308억원, 2012년 7,251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해한 제품을 팔아 생긴 피해에 대해 한 푼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정의에 맞지 않는다.

 

이 모든 논란의 핵심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담배가 기호식품이어서 흡연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 심각한 유해성 앞에선 설득력이 약하다. 차라리 새해를 맞아 소비자들이 담배를 끊어버리자. 고령화시대를 맞아 긴 노후를 줄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글 /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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