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버석거리는 가을 공기에 호흡기는 괴롭다. 일상에 촉촉함을 더해줄 비법이 필요한 순간이다. 적당한 습도 유지는 면역력 증가와 감기 바이러스 활동 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보자.

 

 

솔향기 가득한 수분 충전, 솔방울

 

가을철 산길을 걷다 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솔방울. 바짝 마른 솔방울 몇 개만 있으면 천연 가습기를 금세 만들 수 있다. 우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벌레와 먼지를 깨끗이 씻어낸 후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벌어졌던 솔방울이 수분을 흡수해 꽃봉오리처럼 오그라들면, 필요한 곳에 몇 개씩 놓아 천연 가습기로 활용한다. 

 

습기가 증발하면 솔방울이 점점 벌어지는데, 이 때 솔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솔방울이 완전히 벌어지면 다시 물에 담가 재사용할 수 있다. 단, 영구적인 사용은 불가능하므로 몇 차례 쓰고 난 후 새 솔방울로 바꾸는 것이 좋다. 

 

 

맛있게 먹은 후 간편하게, 과일껍질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는 과일 껍질은 그 자체로 훌륭한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활용하기에는 껍질이 두꺼운 과일이 적합한데 귤, 레몬, 오렌지, 사과 등을 먹고 난 다음 남은 껍질을 그릇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가습 효과가 있다.

 

혹은 껍질을 펼쳐 잘 말린 후 그릇에 담고, 수시로 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가습 효과는 물론 향긋한 과일냄새가 방향제 역할도 해준다. 단, 마르지 않은 과일 껍질을 한꺼번에 많이 담아놓을 경우 썩을 위험이 있으니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틀 정도 사용 후 버리는 게 위생적이다.

 

 

싱그러움 더하는 건강한 수분, 식물

 

물은 일반적으로 흡수한 물 대부분을 내보낸다. 때문에 실내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습도가 유지된다. 종류에 따라 증산작용의 정도가 다른데,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기체화된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넓은 잎이 많은 장미허브, 제라늄 등의 허브와 행운목, 베고니아 등의 관엽수가 천연 가습기로 적합하다.

 

또한 아이비, 석창포 등 수경식물은 화분의 물 자체가 가습 기능을 해 건조한 실내에 매우 유용하다.러나 화분 한두 개를 두어서는 눈에 띄는 가습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보통 실내 면적의 10% 정도를 식물로 채워야 30% 가량의 습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습과 공기정화를 동시에, 숯

 

숯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물을 흡착한 후 정화시켜 증발하는 기능이 있다. 습도 조절을 위해 처음 사용할 때는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 뒤 물을 1/3 정도 채운 그릇에 담가놓으면 된다. 이때 정수나 끓인 물을 식혀 사용하는 게 좋으며, 일반적으로 물은 2시간이 지나면 세균 번식이 시작되므로 매일 갈아주는 것이 위생적이다. 숯의 미세한 구멍은 필터 역할을 해 먼지와 잡냄새를 걸러주기도 한다. 때문에 벌어진 틈으로 쌓인 먼지는 1~2주에 한 번식 솔로 문질러 세척하고 햇빛에 바싹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3.3m2당 1kg의 숯을 두는 것이 적당한데, 한 곳에 모아두는 것보다 곳곳에 분산시켜 두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국내산 참나무로 만든 백탄이 최고로 꼽히며, 작은 구멍이 많고 무거우며 두드렸을 때 맑은 쇳소리가 나는 것이 품질 좋은 숯이니 참고하자

 

 글 /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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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행을 하면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말에 바탕에는 여행은 정신은 건강해지지만 건강은 그렇지 않은’ 이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여행은 육체의 피로를 가져다줍니다. 불규칙적이고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는 식사, 낯선 환경, 쾌적하지 못한 이동 과정 등이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그나마 여행이 가져다주는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기에 우리는 여행이, ‘그래도 정신 건강에는 좋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정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도 건강해지는 곳입니다. 바로 석모도 입니다.





  

석모도는 강화도 인근의 섬으로써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석모도 선착장’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배 삯은 2인기준 2만원이면 자동차와 사람을 같이 배에 실어서 섬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석모도가 주는 건강 첫 번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입니다.

 

석모도의 자연은 너무 인위적이지도, 너무 우거져서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걷기에 좋은 길이 나있고 길을 거닐며, 드라이브를 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풀독이 오를 것을 걱정하고 벌레를 걱정해야할 산 속이 아닙니다. 눈이 즐겁고 코가 향긋하고 손을 뻗으면 꽃을 만질 수 있지만, 먼저 내 몸에 닿지 않는 딱 그런 자연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연과 잘 조화된 건물들과 아름다운 식물들로 꾸며진 식당들이 석모도와 닮은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너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작아지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온통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인공적인 환경에서 더 자신감을 얻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이 만든 식물과 인간이 만든 건물의 적당한 조화가 이뤄진 석모도에서는 안락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석모도의 여행자는 건물에 편안히 앉아 식사를 하면서도, 테이블 옆에서 다가오는 풀 향기만큼 한숨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두 번째 건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절 ‘보문사’입니다.

 

 

 

저녁에 가시면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땡볕에 가시는 것보다. 선선한 초저녁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5분정도 걸어가면 수백의 돌 스님들이 여행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위용에 압도되어 어리둥절해져 이게 뭐지... 하고 넋을 놓고 보게 되다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수백의 스님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스님은 한눈을 팔고

 

 


                                                 또 어떤 스님은 살짝 비웃고 있습니다.

 

 

 


                                                 얼짱각도로 사진을 찍는 스님도 있고

 

 

                  
                                                  음흉한 상상을 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돌부처들인데 가까이서 보면 단 한 표정도 같은 것이 없고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레 색안경을 끼고 어디 사람은 어때, 저 곳 사람은 별로야 하던 저의 편협한 선입견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데도 말이죠. 스님들이 여행객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저곳에 앉아있나 봅니다. 

 

 

산을 좀더 올라 와불전에 다다르면 부처님이 피곤하신지 단잠에 빠져 계십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와서인지 부처님의 편안한 표정을 보니 여행객도 낮잠 한 숨 자고 싶어집니다.

 

 


옥으로 만든 조각상들이 누군가의 소원을 적은 기왓장 위에 그 소원을 꼭 지키려는 듯 앉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원을 이루는 것은 역시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30분은 걸어 올라왔는데 또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슬슬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생활에서 부족해진 운동량을 새삼 깨닫고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이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마애불 소원지가 나옵니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유리병에 고이 담아 저곳에 매달아 놓은 수천 개의 병들이 보입니다.

 

 


“ 간절한 염원을 담아 ”

 


 

계단을 오르며 땀범벅이 돼 있을 때쯤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뒤를 돌아보니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서해는 맑음보다 뿌옇게 보이는 게 진짜 서해 같습니다. 사실 체력이 약해서 그렇지 겨우 한 시간도 안 되는 산행이기에 이쯤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나른함과 상쾌함이 함께 쏟아져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운동 후의 쾌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일까요? 모르핀의 1000배의 효과라는 엔도르핀의 힘이겠죠.

 


 

  정상에 있는 마애좌불상과 그곳에 수행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조용히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렇게 절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꽤 높습니다. 구경하며 걸어도 왕복으로 한 시간 반 정도면 되는 코스니 큰 부담을 없을 코스입니다. 오랜만에 운동에 배도 고프고 혈액순환이 왕성해져서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눈이 즐거워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됩니다. 역시 건강섬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세 번째 건강, 건강한 음식 입니다.

 


석모도에 오셨으면 딱 두 가지만 드시면 됩니다. 첫째는 ‘밴댕이 무침‘ 밴댕이라는 생선을 고소하고 새콤한 양념과 야채에 버무려 비리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맛깔 나는 음식입니다.

 

크기가 작은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밴댕이 꼭 드셔보세요 같이 나오는 나물과 된장찌개가 일품이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밴댕이 (요리백과: 쿡쿡TV, 쿡쿡TV)

 



석모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두 번째는 꽃게탕입니다. 서해의 명물 꽃게, 서해에 오시면 꼭 싱싱한 꽃게로 끓인 꽃게탕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다 같은 꽃게탕이 아닙니다. 일단 드셔보시면 압니다. 석모도 음식의 특징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메뉴 대신 인근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들을 사용한 건강한 식단이라는 점입니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간간한 맛과 나물위주의 식단으로, 먹고 나면 “아 소화도 잘되고, 건강해진 것 같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꽃게는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탁월하고 시스틴과 같이 황을 함유한 함황 아미노산이 많아 알코올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칼슘 함유가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식료본초’에는 “몸속 열을 없애고 위의 기운을 조절하고 경맥을 순조롭게 해주며 음식을 소화하는 힘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네 번째 건강, 레저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해변을 따라 ATV 사륜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숨겨져 있던 질주본능이 튀어나오면서 어느새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집니다. 10살 초등학생도 10분만 배우면 탈 수 있다는 ATV를 꼭 체험해 보세요 가격대는 가이드 포함 시간당 2만원~3만원 선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다섯 번째 건강, 공짜 족욕과 온천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어플에 ‘용궁온천’을 검색하시면 무료 족욕을 체험하실 수 있는 노천 온천이 나옵니다.

 



보문사 산행과 여행에 지친 발을 뜨거운 온천물에 담그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온몸이 나른해 지면서 피로가 풀립니다.

 


 

모르는 여행객들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족욕도 즐기고

 


 

온천계란도 드시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시면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해진

 건.강.여.행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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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게 흙은 엄마의 품과도 같다. 식물이 온전히 자랄 수 있게 품어 주는 것이 바로 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흙의 환경은 식물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식물이 배출해서

       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수소이온을 깡패에 비유한다면 석회는 경찰에 비유할 수 있다.

       깡패 수소이온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경찰 석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 ‘화초도 똥오줌 싼다’고 했더니 정말이냐고 질문하는 독자가 뜻밖에 많았다. 어떤 독자는 “우리 집 베란다 난들이 똥오줌을 싼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실망스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독자는 초등학교시절 담임 여선생님이 화장실에 가시는 걸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쩌랴. 매혹적인 향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맛난 과일을 만들기 위해서, 현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식물은 어쩔 수 없이 똥오줌을 싸야 한다.

 

내가 사는 오산시에는 농사짓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1994년 ‘그린음악농법’을 개발하고 나서 음악으로 재미를 본 농가들이다. 그들은 “식물도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들은 식물은 열매도 더 많이 맺고, 병해충에도 강해져 농약을 덜 뿌리거나 아주 안 뿌려도 된다.”는 내 주장을 믿고 따라 해주었다.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고? 귀가 있단 말인가?” 당시에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동료 농학박사들에게는 야유와 힐난을 받았다. 물론 식물은 귀가 없다. 대신 몸 전체가 귀다. 식물세포에는 동물세포에 없는 것이 둘이 있다. 하나는 세포벽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엽록체다.

 

몸에 뼈가 없는 식물은 서 있기 위해서 딱딱한 세포벽이 있어야 했다. 음악의 음파가 식물의 몸에 닿으면 세포벽이 떤다. 이 진동은 세포막으로 전달되고, 다시 액체인 세포질로 전달된다. 세포질이 떨면 원형질 운동이 활발해지고, 이 물리적인 자극은 전기적이고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충이나 병균에게 해로운 성분이, 그러나 인체에는 생리활성분으로 작용하는 성분(rutin과 GABA 등)이 많아진다. 잎의 숨구멍이 열려 호흡이 좋아지고, 잎에 뿌려준 양분이 잘 흡수된다.

 

오산의 농가들은 음악농법으로 친해진 친구들이다. 2년 전 그중 한 농가에 들렀더니 오이덩굴이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병이 나서 병원에 다니느라 농사를 제대도 못 지은 탓이란다.

 

 

 

흙이 강산성이면 농사 망가져

 

흙을 진단해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흙의 산도(pH)가 3.7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흙의 산도는 우리 혈액의 산도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 혈액의 산도는 7.4인데 이보다 낮거나 높으면 생리현상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병이 생긴다고 한다.

 

흙의 산도도 마찬가지다. 식물 뿌리의 산도는 대개 7.2 정도라 흙의 산도가 7.0 부근에 가까울수록 잘 자란다. 그런데 왜 이토록 산도가 떨어졌단 말인가? 앞서 설명했듯이 식물이 무얼 먹든지 배설하는 성분은 수소이온(H+)이다. 수소이온은 산도를 떨어뜨려 산성 쪽으로 몰고 간다. 이것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식물의 자구책으로 뿌리가 수소이온을 배설하는 것이다. 바위틈 속의 소나무가 생명을 부지하고 자랄 수 있는 것은 이 수소이온 덕분이다. 사막에서 선인장이 살 수 있는 것도 이 성분 덕분이다. 수소이온은 강산의 주성분이고, 이 성분은 바위를 녹여 거기서 나오는 양분을 뿌리가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마치 썩은 고기만 먹는 독수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비결은 위액이 산도 1인 강산으로 모든 병균을 죽이고, 고기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꾸는 작물은 빠른 시간 안에 잘 키워야 하므로 수소이온의 역할을 기다릴 겨를이 없다. 수소이온은 이 역할을 빼놓으면 흙 속에서 못된 짓은 도맡아 하는 성분이라 나는 이놈에게 ‘깡패’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흙 속 깡패, 경찰인 석회 주어서 잡아야

 

오이 농사가 엉망인 농가에게 물었다.

 

“언제 석회를 주었나요?”

 

“기억이 없는데요. 최근 십여 년 동안 준 기억이 없는데요.”

 

수소이온이 깡패라면 이것을 잡아주는 석회는 경찰이라 할 수 있다. 석회가 흙 속에 들어가면 수산이온(OH-)이 생긴다. 수산이온이 수소이온을 만나면 중화시켜 물을 만든다(H++OH-→H2O). 그러면 깡패는 더는 깡패가 아니고 식물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이 된다.

 

오이 농가는 내 조언을 듣고 오이덩굴을 걷고 즉시 석회를 뿌려 주었다. 그러고는 시금치 씨를 뿌렸다. 시금치처럼 석회를 좋아하는 작물도 없다. 시금치는 엄동의 하우스 안에서 무럭무럭 자랐고, 지난해 설 무렵에 수확했을 때는 떼돈을 벌었다. 이어서 오이를 심었다. 오이도 지난해의 악몽을 떨치고 무럭무럭 자랐고, 쉴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오이가 열렸다. 친구는 병원에도 안 갔다. 원래 아주 강산성이거나 강알칼리성이면 흙에서 질소가스가 나와서 주인의 코로 들어가 병을 만드는 것인데, 산도가 중성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병원에 더는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주인은 흙에 ‘폴리스’를 뿌려준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병이 나아서 농사를 잘 지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섭섭했지만 건강히 농사를 지어 돈을 잘 버는 주인을 보니 흐뭇했다.

 

글 / 이완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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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게 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마련

     이다. 실내에서 우리는 매일 20∼30㎏의 공기를 마신다. 여기엔 포름알데히드, 벤젠ㆍ톨루엔 등 400여 가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이산화탄소ㆍ일산화탄소ㆍ미세먼지 등이 포함돼 있다. 포름알데히드나 VOC 등은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건강을 지키는 공기정화식물

 

실내 공기는 바깥 공기(아황산가스ㆍ오존ㆍ질소산화물ㆍ분진 등)보다 오히려 우리 건강에 위협적인 존재다.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원예식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실내 생활의 건강도를 높이는 요령이다.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는 각종 건축자재ㆍ가구류의 방부제ㆍ접착제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아토피ㆍ천식ㆍ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린다면 디펜바키아ㆍ부처손ㆍ아왜나무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탁월해서다. 이런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면 잎의 기공을 통해 포름알데히드가 흡수돼 포름산으로 전환된다. 이어서 포름산이 이산화탄소로 바뀌게 된다. 

 

VOC는 실내에서 액체로 바뀐 뒤 피부에 잘 달라붙는다.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도 유명하다. 아레카야자ㆍ스파티필럼을 실내에 두면 VOC가 잘 제거된다.  

 

일산화탄소도 일반 가정에서 쉽게 검출되는 오염물질이다. 요리할 때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기체이기 때문이다. 과거 연탄가스 사고를 떠올리면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짐작할 수 있다. 적혈구의 산소운반능력을 떨어뜨려 두통ㆍ구토감ㆍ호흡 관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숨지기도 한다.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큰 실내 식물론 스킨답서스가 손꼽힌다. 

 

산소 분자에 포함돼 있는 음이온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에서 나오는 만큼의 음이온(공기 1㎤당 400∼1,000개, 평균 700개) 환경 하에서 생활할 때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실내에서 음이온의 효과는 오염물질 제거ㆍ신진대사 촉진 등 두가지로 요약된다. 현대인이 각종 질병ㆍ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은 양이온이 훨씬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탓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음이온 발생량은 식물의 종류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팔손이나무ㆍ스파티필럼ㆍ심비디움ㆍ광나무 등 잎이 크면서 증산작용이 활발한 식물이 다량의 음이온을 발산한다. 

 

 

 

실내 공간에 따른 식물 배치

 

가정에서 가장 햇볕을 많이 받는 곳은 베란다다. 베란다는 온도 변화가 가장 심하고 건조한 공간이기도 하다. 베란다엔 VOC 제거 능력이 뚸어난 식물 중에서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팔손이나무ㆍ분화국화ㆍ시클라멘ㆍ꽃베고니아ㆍ허브류 등이 배란다에서 키우면 유익한 식물들이다.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은 반드시 식물이 필요한 공간이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공기 정화 능력이 우수한 식물을 집중 배치해야 한다. 식물의 크기는 1m 정도로 큰 것이 알맞다. 아레카야자ㆍ인도고무나무ㆍ드라세나ㆍ디펜바키아가 거실용 식물로 안성맞춤이다. 

 

침실엔 밤에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식물을 배치한다. 호접란ㆍ선인장이 침실용 식물이다. 이런 식물은 탄소동화 작용을 야간에 한다. 수면을 취하는 도중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주방과 화장실은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기에 가장 부적합한 공간이다. 주방은 햇볕이 부족하기 쉽고 화장실은 빛이 거의 없는데다 통풍마저 불량하기 때문이다. 광(光) 순화가 잘 된 식물을 주방ㆍ화장실에 두면 2달 가량은 견딘다. 주방은 집안의 다른 곳보다 이산화탄소ㆍ일산화탄소 발생량이 많다. 거실보다 대체로 어둡다. 음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주방에 적합하다. 추천할 만한 식물은 스킨답서스ㆍ산호수다. 화장실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 제거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ㆍ테이블야자를 놓는 것이 좋다. 특히 관음죽의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발군이다.  

 

공부방은 아이들이 생활하고 성장하는 공간이다. 음이온이 많이 생기고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물을 놓는 것이 이상적이다. 팔손이나무ㆍ개운죽ㆍ로즈마리가 여기 속한다. 음이온은 이동거리가 짧으므로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실내식물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다. 겨울에도 12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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