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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찔레꽃과 음악 그 풍요로움을 찾아서 경남 산청군 차황면 실매리 시골마을에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찔레꽃향기와 심금을 울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5월16일(토) 오후 5시부터 장사익님의 산청 ‘찔레꽂 음악회’ 공연이 차황면 실매리 금포숲에서 열렸는데 아침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조그만 시골마을이 북적였다. 사전공연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래사랑’의 공연과 KBS ‘불후의 명곡’에 가수 알리와 함께 출연하신 분의 트럼펫 연주,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등을 작곡하신 작곡가 고 백영호님의 장남이신 백경권님의 피아노 연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구었다. 드디어 장사익님의 공연이 시작되고, ‘죽을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더니 관중들도 죽을 힘을 다해 박수를 치더라’ 사회자의 멘트에 관람객들의 박수소리에 작은 시골마을이 떠나갈 듯 한다. 매.. 더보기
다가오는 아버지 생신 때 꼭 전하고 싶은 말 저의 아버지는 참 말수가 없으십니다. 저희 어머니가 하루 일들에 대해 종알종알 이야기하고 있노라면,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계시다가 " 그렇구만 " 하고 한마디만 하시는 게 전부입니다. 아버지의 조용하 고 무뚝뚝한 성격은 아마도 모진세상 속에서 안으로만 참고 견디는 버릇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어릴 적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 중학교를 겨우 마치시고, 닥치는 대로 거친 일을 하신 아버지. 가정을 이루고 제가 태어난 후에도 단칸방에서 가족이 간신히 몸을 누이고 생활했습니다. 새벽부터 낡은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나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자꾸만 작아지고 약해지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무뚜뚝한 성격 탓에 다정한 말을 건네신 적도 거의 없지만, 말없이 챙겨주고 생각해 주셨다는걸 .. 더보기
"안 해서 그렇지 나도 찌개 잘 끓인다" 라는 아버지 얼마 전 늦은 시간 전화벨이 울렸다. 궁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받자 "너 이놈! 네가 저절로 큰 줄 아니?" 하는 호통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작은아버지였다. "아버지도 자주 찾아뵙지 않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몸도 안 좋은 노인 양반이 얼마나 서운하시겠어, 손자도 보고 싶을 테고, 자주 찾아가 뵈어라" 하시는 것이었다. 순간 아버지를 찾아 뵌 지도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뒤 휴일을 맞아 딸아이를 데리고 부모님 댁을 찾았다.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좋아서 할아버지 품에 안기는 딸아이와, 오랜만에 보는 손자가 예뻐서 번쩍 안아 드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않은 것이 못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하지만, 손자와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으신 아버지와는 일상적인 이야기만 간간이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