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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4 광복 70주년 애국의 마음

 

 

 

 

 

 

 

광복 70주년이다.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어둠의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빛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의 주권을 되찾았다는 의미의 광복(光復). 비록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 광복이 아니었기에 광복과 동시에 분단을 겪었다는 점에서는 통탄을 금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광복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다. 

 

광복을 위해 다수의 국민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투쟁하고 헌신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직접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가를 지원했다. 교육을 통해 국민성을 깨우려고 애쓴 사람들도 있으며, 어머니들은 집안에서 자녀들에게 국가 잃은 설움을 가르쳤다. 이런 모두의 노력은 결국 애국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애국의 마음은 결국 광복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놀라운 성과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게 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전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다. 물론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1997년 찾아온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국민은 너나할 것 없이 함께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금모으기 운동은 전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이처럼 위기가 찾아오면 국민들은 하나되어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 광복 이후 70년 동안 계속 반복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 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우리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지른다. 2013년 19대 총선의 투표율은 54.2%로 2008년에 지른 18대 총선의 46.1%보다는 상승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총선 때마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마치 동네 마트처럼 할인권이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투표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를 심리학적으로는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고 한다. 개개인의 수행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게을러진다는 의미인데, 대표적인 경우가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를 할 때 집단으로 하는 경우가, 개인으로 하는 경우보다 덜 노력한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실험에서 한 조건은 혼자서 줄을 있는 힘껏 당겨보라고 하였고, 또 다른 조건에서는 뒤에서 2~5명이 함께 당기고 있으니 힘껏 당겨보라고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결과 혼자서 당길 때가 뒤에 함께 당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길 때보다 18% 더 세게 당겼다고 한다.

 

투표 역시 마찬가지다. 내 한 표가 중요하지 않아도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예 투표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투표를 했는지 안했는지, 했다면 누구를 찍었는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흥미로운 사실은 광복후 처음 실시했던 1948년 초대 선거의 투표율은 무려 95.5%였다고 한다. 거의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광복을 끌어냈던 힘이고, 광복 이후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힘이다. 위기 속에서 무너지는 조직과 극복하는 조직의 차이는 ‘나 하나 쯤이야’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많고 적음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지기는 어렵다. 그 중에는 특별한 마음 없이 그저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함께 모여서 움직일 때는 더욱 그렇다. 가장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1919년 삼일운동이나 1960년 4.19 혁명을 비롯해 2002년 한일월드컵의 거리 응원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움직이게 되면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리켜 탈개인화(deindividuation)라고 한다. 

 

탈개인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어떤 일에 대한 책임도 갖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면에서 탈개인화는 부정과 부패를 바로 잡고 위기를 극복하는 혁명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 파괴하고 약탈을 일삼는 폭동이나 광기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 이 둘을 결정할까? 바로 모범적인 소수다. 삼일운동의 경우 류관순을 비롯해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주도했고, 4.19 혁명은 대학생들이 선봉에 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일사불란한 길거리 응원과 그 이후의 뒷정리의 중심에는 붉은 악마라는 단체가 있었다. 이처럼 주도적인 소수가 행동을 취할 때, 다수는 자연스럽게 동조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넘겨왔다. 그 위기를 통해서 한 단계 더욱 성장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리 국민에게 애국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은 국가의 존립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를 잃었을 때 개인은 행복하지 않았다. 순간 기쁘고 즐거웠을지는 모르나 행복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려웠다. 

 

광복 70주년 맞이하여 무엇이 애국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여러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 우리에게는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있는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는 단순히 동조하는 다수보다 모범적인 소수가 되도록 하자.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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