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08 그 놈의 돈이 뭐길래... 돈에 대한 시선 (1)
  2. 2011.01.15 나죽자 할머니와 황천길 할아버지 (6)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덜 탐한다고 하면 옳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그렇다. 상대방의 돈벌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대구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출연료 얼마나 받았어요" 여러 사람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결론은 아직 모른다. 얼마든 줄 모양이다. 방송국에 갔더니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내라고 했다. 거기에 금액은 나와 있지 않았다. 입금돼야 얼마인지 알 수 있을 터. 지금까지 방송에 세 번 나갔지만 출연료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면 받고, 안 줘도 그만이다. 맨 처음 방송 출연은 국군의 방송 라디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10여분간 생방송으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몇 만원인가 받았든 기억이 난다.

 

두 번째 방송 출연은 2011년 한경와우TV 스타북스. 세 번째 에세이집인 '여자의 속마음' 저자로 나갔다.  그런데 1시간 출연하고도 돈을 받지 않았다. 그냥 두라고 했더니 주지 않았다. 인세도 마찬가지. 그동안 8권의 에세이집을 냈지만 특별히 인세로 받은 것은 얼마 안 된다. 출판사에서 챙겨주면 받고, 안 줘도 이상할 게 없다. 돈을 생각하면 순수성이 사라진다. 나의 지향점은 순수 그 자체. 세 끼 밥 먹고 건강하면 되지 않겠는가.

 

 

 

 

돈 만큼 치사한 것도 없다.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돈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도 있다. 슬픈 일이다.  돈은 욕심을 낸다고 벌 수도 없다. 재테크에 관한 책은 여전히 인기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다.

 

 

 

 

돈은 나이들수록 더 필요하다. 우선 나가는 돈이 많다. 이곳 저곳 애경사를 챙겨야 한다. 품위를 유지하는 데도 없어선 안 된다. 병원비도 만만찮다. 자식들도 경제력 있는 부모를 더 좋아한다. 직접 부양하지 않아도 되거니와 용돈까지 얻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할 때만 가능한 얘기다.

 

 

 

 

친한 고향 선배와 점심을 했다. 공직에 계셨던 분이다. 4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다 퇴직했다.  재테크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작은 평수라도 서울 강남에 집을 장만한 것을 주문했다. “강남은 오를 땐 크게 오르고, 소폭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그랬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강남북간 차이가 지금처럼 크진 않았다. 나와 아내는 집에 관심이 없다. 한 사람이라도 관심이 있었으면 강남을 두드렸을 지도 모른다. “늦었지만 아내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그럼에도 선배의 충고가 왜 공허하게 들릴까.

자랑하고 심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정도가 심한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내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남들보다 나으면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가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이루면 성취감을 맛본다.

 

 

 

 

가장 치사한 것이 돈 자랑이다. 돈이 많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이다. 진짜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한다. 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일정한 직업 없이 돈푼이나 만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재산목록을 줄줄이 왼다. 남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지극히 짜다는 것. 커피 한 잔 제대로 권할 줄 모른다. 그러니 대접을 받을 리 없다. 그런 사람들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지인들과 점심을 하면서 돈 얘기가 나왔다. 모두 월급쟁이어서 이런 저런 일화를 털어놨다. 월급쟁이에게 월급을 말하는 것은 대단한 결례다. “자네 월급은 얼마나 되나. 그것 받아가지고 살 수 있겠어.” 이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는 이들이 있다.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을 수 있다. 보태줄 마음이 없다면 묻지 말아야 한다. 돈 자랑은 제 얼굴에 침뱉기다.

 

돈이 좌우하는 세상이다. 서글프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인생의 목표도 그것이 돼 버렸다. 그 가치는 점점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돈이 없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을까. 다시 말해 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시골 초등학교 친구가 회사 가까운 곳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다. 아주 성실한 친구다. 가끔 만나 점심을 한다. 강남의 3인조 얘기를 했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강남에서는 친구 3명이 한 조가 돼 움직인다고 했다. 한 명은 부자, 다른 한 명은 제 밥값 내는 사람, 또 다른 한 명은 부자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 이처럼 두 명은 심심하고, 세 명이 몰려다닌다는 것. 즉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밥값을 내주면서 어울린다고 했다. 따라서 셋 다 밥값을 하는 셈이다.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실제로 돈이 없으면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밥을 얻어먹는 것도 한 두 번이다. 남이 서너 번 사면 나도 한 번은 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도 멀어진다. 이 치사하더라도 악착같이 벌어야 하는 이유랄까.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간호사 7년차, 환자분들 앞에서는 늘 허리 숙여 모시는 걸 생명처럼 여기지만‘난이도’ 가 참으로 높은
  어르신들의 성함 앞에서는 우리 간호사들도 곤혹스럽기만 하다.



하루는, 과거 결핵을 앓으셨던 할아버님이 한분 찾아오셨다. 그리곤 나지막이 말씀하신다.

 


" 나 저기서 기다릴테니까, 이따가 내 차례가 되면 알려줘요. 내 이름 부르지 말구.”

" 예. 알았습니다." 하고 혹시나 싶어 접수증을 봤더니 존함이 글쎄 '황천길' 님 이셨다.

이미 많이 겪어보신 듯 할아버지께서 미리 챙기신 것이다.

 

 

천길(天吉) 이라는 너무나 좋은 이름을 가지고 계셨지만 그게 성(姓)과 어울리지 않은 탓에 오랜 세월 불편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다행히 흉부 X레이 사진과 가래 검사 결과 결핵이 재발하지 않으셨고 상당히 건강하셨다. 돌아가시는 할아버지께 “ 건강하세요. ” 라며 만수무강 을 기원 드렸고 할아버지도 웃으시면서“ 수고들 해요, 또 봅시다.”  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섰다.

 

 

그 후 보름쯤 지났을까. 황 할아버지보다 더 ‘심각한’ 할머니 한분이 찾아오셨다. 할머니 존함은 ‘나죽자’님이셨다.우리는 이미 눈빛으로 '조심'을 약속했다. 할머니 차례가 돼서 슬쩍 봤더니 어디로 가셨는지 안 보인다. 그렇다고 소리 내어“나죽자니임~!” 하고 외쳐 부를 수도 없는 노릇.

 

저만치 앉아 계신 환자분들 사이사이를 한참 훑어 보던 막내 송간호사가 고개를 숙인 채 오수를 즐기시는 할머니를 포착했다. 송간호사의 손짓을 본 김간호사가 곤히 주무시는 할머니 곁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 저기 할머니…” 하며 흔들어 깨우는 순간 수간호사 선생님이 막 뛰어오며 다급하게 외쳤다.
“ 김 선생, 203호 ‘나죽자’ 환자분 퇴원수속 안됐다며 막 화를 내고 찾으시는데 어떻게 된 거야? ”

수간호사 선생님의 질문에 김간호사가 엉겁결에  “ 네? ” 라고 놀라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화들짝 잠에서 깨신 할머니가 몸을 일으켜 세우신다.

 

응. 나여. 내가 나죽자여. 나죽자 맞아 ” 소리가 의외로 무척 컸다.

그 성함 ‘나OO’ 때문에 주변 상황은 수습하기 어렵게 돼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죽여 푸크크크, 하하하! 히히덕….

“ 앗차차차… 이를 어쩐다…. 에궁…. ”

“ 할머니 이쪽에요. ” 눈치 빠른 송간호사가 얼른 할머니를 모시고 진료실로 들어갔지만 이미 뜨악한 지경에 맞닥뜨린 우린 모두 웃지도 웃을 않을 수도 없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잠시 후 진료실에서 나오신 할머니 “ 이제 늙었응께 빨리 죽어야 하는디 무신 명줄이 이렇게 길어? ”  하신다.

“ 무슨 말씀이세요?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죠. ” 우리 모두는 지은 죄(?)가 있어서 약속이나 한 듯 합창처럼 말했다.

죄송한 마음에 막내 송간호사가 직접 모시고 가서 처방전 찾아 드리고, 약국 따라가서 약 받아 드리고 택시까지 잡아드렸다.


두 분 이름 석 자, 그 반대로 황장수(長壽)님, 나장수(長壽) 님의 마음으로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 드린다.

 

신영하(경기도 부천시)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562
Today1,491
Total2,016,669

달력

 « |  » 2019.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