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습격이 무섭다. 잿빛으로 뿌연 하늘을 보면 나들이 갈 생각이 절로 사라진다. 봄철에만 심한 줄 알았던 미세먼지가 초여름이 다가오는 날씨에도 심하다. 


실제로 서울시 월별 도시 대기 오염도 평균치를 보면 5월에도 63㎍/㎥였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미국과 일본 등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미세먼지 체감 수치도 한층 높아졌다. 개정된 환경 기준에 적용하면 지난해보다 ‘나쁨’ 일수는 12일에서 57일로, ‘매우 나쁨’ 일수는 0일에서 이틀로 늘어난다. 



환경부는 환경 기준 강화로 수도권 비상 저감 조치의 실효성이 높아지면서 미세먼지 배출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로부터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보건용 마스크 선택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답이지만, 출퇴근과 등교까지 막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이유다.  


보건용 마스크 KF(Korea Filter) 문자 뒤에 붙은 숫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큰 마스크는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어 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의 호흡량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제품명과 효능 및 효과 등을 꼼꼼하게 따져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를 차단하는 제품(일명 ‘코마스크’)은 호흡기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 


식약처는 3년간 공산품 마스크를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로 과대‧거짓 광고한 사례 721건을 적발해 고발, 시정지시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입자 여과 기능을 과대광고하거나 필터 차단율을 실제보다 부풀린 경우다. 



마스크, 얼굴에 밀착해 착용 



마스크를 잘 구입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가 코와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다. 고정심 부분을 위로 쓴 뒤 양 손가락으로 마스크가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줘야 한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입에 덧댄 후 마스크를 차용하면 밀착력이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사용한 마스크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필터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세탁도 금물이다. 


임신부나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호흡이 불편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실내 환기는 도로변 창문을 피해서   



집 안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곳은 아니다.  외출하고 집에 들어갈 땐 바로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손과 발, 눈, 코를 흐르는 물에 씻고 양치질까지 하는 걸 전문가들은 권한다. 


적절한 실내 환기도 빠트릴 수 없다. 실내와 외부의 공기 오염도를 고려해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 실내 오염도가 높을 때는 자연환기를, 낮을 때는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해 환기를 한다. 다만 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나쁨’ 이상일 때는 자연 환기를 자제해야 한다. 


환기는 하루에 세 번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30분 이상 하는 걸 환경부는 권한다. 대기 오염도가 높은 도로변 창문을 피해 환기하는 게 좋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덜 간 먹물을 개칠해놓은 것 같은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정초의 눈이니 서설(瑞雪)인가?" 박완서의 단편 <비애의 장>(1986)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서설은 말 그대로 상서로운 눈을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앞으로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여기며 기쁘게 받아들였다. 오죽하면, '첫눈 세 번 받아먹으면 감기를 앓지 않는다'느니 '첫날밤에 눈이 내리면 평생 금슬이 좋다'등의 속담까지 나왔겠는가. 하지만, 눈에 대한 이런 좋은 감정은 이제 접어두는 게 좋을 듯하다. 내리는 눈(雪)에 눈(視)이 홀려 눈을 맞으며 걷거나 눈 속을 뒹굴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많이 후회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눈은 오염되지 않고 깨끗했던 옛날의 눈과는 다르다. 온갖 오염물질을 뒤집어쓰고 있다. 당연히 건드리면 좋지 않다. 장난삼아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눈을 3M 마스크로 걸러내는 실험을 해보자. 그러면, 마스크 표면에 시커먼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왜 그럴까? '산성눈'인 탓이다. 산성눈은 수소이온농도(pH)가 5.6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산성눈이 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해가 원인이다. 지구온난화와 공업화, 늘어나는 차량, 난방소비의 급증 등으로 공기 중으로 배출된 각종 화학물질이 수증기를 만나면 황산염, 질산염 등 유해물질로 바뀐다. 이것이 포근한 봄날 비 입자와 만나면 산성비가 되고, 추운 겨울날 눈 입자와 결합하면 산성눈이 되어 땅으로 내려온다.

 

 

 

 

 

특히 겨울철 산성눈은 그 산성도가 악명높다. 가끔 내리는데다 내리는 속도마저 느리다 보니 오염물질이 더 잘 달라붙어 산성도가 더 높아진다. 지난 2013년 1월 충남 태안에 내린 눈은 pH 3.9로 정상적인 눈보다 산성도가 50배 강했다. 거의 '식초' 수준이었다. 2014년 1월 17일 서울 구로동에 내린 눈은 이보다 더 심했다. 최고 pH 3.8을 기록했다. 중국의 스모그 황사가 눈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한 산성눈을 맞으면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다. 겨울에 눈을 피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몸이 더 나빠질 수 있어서다. 눈이 오면 귀찮더라도 우산을 쓰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바깥나들이를 하고 나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식염수로 코를 닦아내거나 아예 목욕을 해야 한다.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더욱 큰 문제는 눈이 얼어붙으면 빙판길을 만들면서 흉기로 돌변한다는 사실이다. 낙상사고를 불러와 노약자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연말, 연초 때면 넘어지고 미끄러져 치료를 받는 환자가 병원마다 속출하는 풍경이 어김없이 펼쳐진다. 날씨가 춥고 빙판길이 되면 한창 뼈가 성장하는 어린이와 뼈가 약한 노인은 더 주의해야 한다. 어린 아이는 성장판을 다쳐 심각한 성장장애를 겪을 수 있고, 노인들은 허리와 넓적다리 골절의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자료를 보면, 10~19세 소아 청소년의 골절이 17.8%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놀다가 넘어질 때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을 짚다가 팔 부위에 골절이 많이 생겼다. 노인에게 낙상은 치명적이다. 가장 위협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다. 노년기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거나 근력이 저하돼있다. 골밀도도 낮아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겨울에는 춥다 보니 몸이 뻣뻣해져 있는 상태에서 균형감각이나 사고 대처 능력마저 떨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가벼운 충격에도 엉덩이 관절이나 골반, 척추, 넓적다리 부위 등에 골절을 입기 쉽다. 평소 같으면 가벼운 타박상에 그칠 것도 인대 손상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노인골절의 87%가 낙상 때문에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노인은 골절되면 뼈도 잘 붙지 않아 움직일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골절사고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고 내버려두면, 피부 괴사나 심장질환 등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낙상사고를 막으려면 외출할 때 움직임을 둔하게 할 정도의 두꺼운 옷차림을 피하는 게 좋다. 장갑, 목도리를 이용해 추위로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서 굽이 낮고 폭이 넓은 신발을 신으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파킨스병이나 뇌졸중 환자처럼 보행장애가 있다면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글 / 서한기 연합뉴스 기자
<참고문헌 : '반기성 교수의 날씨 토크토크'(반기성 지음, 프리스마刊)>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5,610
Today3,828
Total1,873,929

달력

 « |  » 2019.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