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개봉한 일본영화 ‘하나와 미소시루’는 생의 마지막을 앞둔 엄마가 어린 딸에게 요리를 알려주며 삶의 지혜를 전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치에는 스물다섯 나이에 돌연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겨냈지만 치료 부작용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기적처럼 아이가 생기고, 치에는 목숨을 걸고 딸 하나를 낳는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것도 잠시, 하나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치에는 암 재발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생의 마지막을 앞둔 치에는 어린 딸이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미소시루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사랑을 전한다.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는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책은 실존 인물인 치에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의 유명 포털 사이트인 ‘라쿠텐’에 연재한 블로그 글들을 남편이 엮어낸 에세이로, 지난 2012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4년 일본 NTV에서 스페셜 드라마로 방영돼 2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는 실제로 세 아이의 엄마인 히로스에 료코의 코 끝 찡한 모성애 연기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영화 ‘하나와 미소시루’의 개봉에 발맞춰 여성들의 공공의 적인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유방암은 유방 조직에 생긴 암 세포 덩어리를 의미한다.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유방암 발생률은 매년 5.9퍼센트씩 증가했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여러 연구를 통해 유방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여럿 발견됐다. 유방암 위험인자는 호르몬, 연령과 출산 경험, 수유 유무,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여성의 출산 경험이 많은 편이었고, 임신 기간 중에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 확률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령도 유방암 위험인자로 꼽힌다. 40대와 50대 유방암 환자 비율은 각각 37.4퍼센트, 27.4퍼센트로, 전체 환자의 6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20대와 30대 젊은 여성의 발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을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유 경험이 없거나, 평소 음주를 즐기는 편이거나, 폐경 이후 비만일 경우에도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험인자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금주와 금연,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영양 상태의 유지가 요구된다. 특히 비타민 D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또한 수면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유방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능한 일찍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암 예방 효과가 있는 항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유방암의 5년 생존률은 0기의 경우 100퍼센트에 가깝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한국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밝힌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30세 이후부터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전문의에게 임상진찰을 받고,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하고 있다.


유방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없던 멍울이 갑자기 만져진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유방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 환자의 1퍼센트 정도만 유두 분비 증상을 보이므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유두에서 피처럼 빨간색 분비물이 나오거나 한쪽만 분비물이 나올 경우에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유방 통증을 느끼는 것은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유방암과 연관될 확률은 극히 낮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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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중인 KBS 월화드라마 ‘가시나무새’는 두 젊은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사랑과 우정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서정은과 한유경 역을 맡은 한혜진과 김민정의 불꽃 튀는 경연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제목은 전설에 나오는 새 이름을 빌린 것이다. 이 새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거기에 앉으면 일생에 단 한 번 아름다운 울음을 운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두 여주
  인공은 자연스럽게 가시나무새를 연상시키는데, 두 주인공 못지않게 강렬한 캐릭터로 가시나무새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이 극중 배우 이애린이다.


30여 년 간 톱스타로서 인기를 누려온 이애린은 자신의 정체성을 오로지 배우로만 생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숨겨진 딸이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배우 생활의 위기를 맞자 이렇게 절규한다.
 “나는 배우야. 사람이 아니야. 배(俳)자를 봐. 사람인, 아닐비!  나는 배우지 사람이 아니야.”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이애린 역을 맡은 배우 차화연 씨는 1987년 MBC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배우 역할을 인상적으로 해 냄으로써 톱스타에 오른 연기자다. ‘사랑과 야망’ 은 방영 시간이 되면 시내가 한산해진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당대 최고의 드라마였다.

 


당시 27세였던 차 씨는 이 드라마에서 인생의 갖은 굴곡을 겪는 여배우 미자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녀는 ‘ 전설의 여배우 ’ 가 되었다. 1988년 일본에서 한 사업가와 극비리에 결혼을 한 후 연예계를 떠나 20 여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 씨가 2008년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 로 컴백했을 때 사람들은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했다.


차 씨의 미모는 여전했으나 팬들이 그녀에게서 기억하고 있는 젊음의 푸른 기운은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젊은 시절보다 더 뜨거운 연기 열정으로 세월의 공백을 메워나갔다.  2009년 KBS 드라마 ‘시티홀’ 에서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 관료 조국(차승원)의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고, 같은 해 영화 ‘백야행’ 서 범죄에 가담한 주인공 요한(고수)의 어머니로 진한 모성을 표현했다.


2010년 SBS 사극 ‘제중원’에서 주인공 황정(박용우)의 어머니로 나왔는데, 짧은 장면에 출연했음에도 극 내내 존재감을 유지하는 역할이었다. 2010년엔 SBS ‘나는 전설이다’는 컴백 후 다양한 어머니 역할을 해 온 차화연 씨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드라마였다. 그녀는 명문가 집안의 품격을 지키는 것을 삶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홍 여사로 나와 변호사 아들(김승수)과 결혼한 전설희(김정은)를 끈질기게 못 살게 굴었다. 학벌도, 배경도 없이 자신의 아들을 탐낸 전설희가 못 마땅해 표독스럽게 구는 모습이 소름끼칠 정도였다.

 

이번에 ‘가시나무’ 에서도 그녀의 열연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중시해서 도도한 품위를 유지하려는 ‘배우’ 와 젊은 시절에 자신이 낳은 딸을 버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하는 내공은 역시 차화연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KBS2 '가시나무새'


극중 배우 이애린은 촬영 중인 영화 속에서 유방암에 걸리는 역할을 맡아 사전에 연기 연습을 하다가 자신의 가슴에 통증이 있음을 알고 놀란다. 자신의 손으로 가슴 언저리를 만져보다가 유난한 아픔이 느껴지자 뭔가 이상하다고 직감하게 된다.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의사는 “이렇게 아플 때까지 몰랐냐”면서 “좀 더 일찍 오지 그랬냐”고 말한다. 결국 그녀는 유방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 끝에 암세포를 제거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머리가 백발로 변하고 한 쪽 어깨가 내려앉아 무게 중심을 잘 잡지 못하게 된다.

 

‘가시나무새’ 에서 이애린에게 발병한 유방암(乳房癌, Breast cancer)은 말 그대로 젖샘에 발생하는 암종이다. 서양에서는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종이지만, 한국에서는 발생 빈도가 자궁경부암·위암 다음 순서였다. 최근들어 그 빈도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여서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주변에서 남성 유방암 환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성 환자에 비해 그 비율이 1% 정도로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암종이 대부분 그렇지만 유방암도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질 또는 육류가 많은 서구식 음식물을 섭취하는 사람에게 빈발하고, 연령별로는 35세 이후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높다. 조기에 초경을 경험하였거나 임신을 하지 못한 여성이나 독신녀, 30세 이후에 첫 아기를 출산한 여성, 모유로 양육하지 않은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한다.


대부분의 질병처럼 가족, 친척이 유방암을 앓은 경우에 발생 위험율이 높아진다. 드라마 ‘가시나무새’ 에서 이애린은 의사로부터 유방암 진단을 받을 때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의연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병원 문을 나서며 거의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데,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욱이 유방을 절제하기 십상인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육체적 고통 뿐 만 아니라 정신적 공황도 안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애린의 경우에 영화 촬영 때문에 자신의 젖가슴을 촉진해보는 계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촉진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오죽하면, 남편의 사랑을 받는 여성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을까. 부부 간에 자주 사랑을 나누다보면 신체, 특히 젖가슴의 이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초기 유방암 크기는 2cm 이하라고 한다.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는 대략 1cm이므로 웬만한 유방암은 자가 검진으로 잡아낼 수 있다.

 

 

 

KBS2 '가시나무새'

의사나 다른 사람이 유방을 검진하면 손끝으로만 느끼지만 스스로 만지면 가슴과 손끝에서 같이 느낄 수 있어 더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은 대부분 젖가슴이 크지 않으므로 손으로 유심히 만지면 종양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 일상생활을 꾸려가면서 자기 가슴을 스스로 정기적으로 점검해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여성은 달력에다가 표시를 해서라도 유방 자가 검진을 매달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2~3일째에 하는 것이 좋다. 유방이 가장 부드럽고 덜 부풀어 있어 만지기 쉽기 때문이다.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1일’식으로 임의로 한 날을 정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5단계 자가 검진법의 첫 번째는 목욕 직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비교하면서 평소와 다른 모양, 혹은 돌출 및 함몰 부위가 있는 지 살핀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양손을 깍지 끼워 머리 위로 올리고 가슴을 편 상태로 다시 관찰 한 후에 ‘양손을 옆구리에 올려놓고 다시 관찰한다. 그리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왼쪽 유방을 샅샅이 만져 본 후 왼 손으로 오른쪽 유방을 역시 세밀히 검진한다. 겨드랑이를 만지는 것도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젖꼭지를 짜보아 분비물이 나오는 지 살펴야 한다.


 자가 검진에서 유방에 새로이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암종은 촉감이 딱딱하고 손으로 흔들어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또 유두가 전과 달리 함몰되거나, 유방 표면이 돌출·함몰되고 유방 굴곡에 변형이 있을 때도 바로 병원을 찾아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드라마 ‘가시나무’ 는 모성의 역설적 상황을 가슴 아프게 보여준다. 이애린은 유방암 발병에 ‘친딸 동영상’ 파문으로 연예계 은퇴가 겹쳐서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 제작사에 돈을 물어주느라 빈털터리가 돼서 달동네의 궁벽진 방에서 투병을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숨겨진 딸인 한유경(김민정)의 친구 서정은(한혜진)이 찾아와  “ 당신의 외손녀 ” 라며 아기를 안길 때, 이애린은 으악, 비명을 지르며  “ 저리 가버려 ” 라며 절규한다. 자신이 버린 딸의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 딸이 낳은 아기가 찾아왔으니 기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아기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얼른 품에 안게 된다.

 

30여 년 전에 자신이 낳았던 딸의 모습이 아기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본명인 윤명자를 버림과 동시에 가족들을 잊고서 이애린이라는 예명의 배우로만 살아온 여성이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후 여성성의 상실에 괴로워하지만, 외손녀라는 새로운 생명을 통해 그동안 잃었던 모성을 서서히 회복하는 것이다.


 이애린이 자가 진단을 통해 유방암을 자각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녀가 유방암을 말기에 발견했더라면, 아마 외손녀를 돌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스타 배우가 아니더라도 소박한 인간으로서 희열을 맛볼 수 있음을 영영 몰랐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젊었을 때 버린 딸에게 용서를 빌고 화해를 하는 시간도 얻지 못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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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칠아비 2011.03.29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검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오늘은 드라마 얘기까지 겻들여주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2. pennpenn 2011.03.29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시나무새는 1회만 보고 다른 것으로 갈아탔는데
    유방암 환자가 나오는군요~
    화요일 밤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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