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10.01 솔직, 담담, 그리고 글쓰기
  2. 2015.09.30 자유로운 일상을 기록하다

 

 

 

 

문학, 영화, 드라마의 가장 흔한 소재는 뭘까. 섹스와 불륜이 아닐까 싶다. 그 본능이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일 터. 사람들은 이를 비판하면서도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아침 드라마나 주말 가정 드라마에서도 삼각관계 등 불륜이 판친다. 낯 뜨거울 때가 많다.

 

페이스북과 개인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거의 날마다 같은 분량의 짧은 글을 쓴다. 이름하며 ‘掌篇’이라고 할까. 손바닥만한 크기이다. 긴 글은 왜 쓰지 않느냐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다. 당분간 장편을 계속 쓸 참이다. ‘장편’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하고 싶은 심정도 솔직히 있다.

 

지금까지 2000여편의 장편을 쓰면서 두 번 정도 섹스와 불륜을 소재로 삼았다. 그때마다 조회수 등 기록을 갈아치웠다. 얼마 전 ‘등산과 불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도 하루 3200여명이나 봤다. 아들녀석이 넌지시 물었다. “아빠는 야한 글 못써. 그것 봐 사람들이 많이 보잖아.” 관심을 끌기 위해서 ‘야한 작가’가 되어야 할까. 그것은 자신이 없다. ‘야한 남자’가 아니라서 그렇다. 이제껏 써온대로 독자들의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고 있는 일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살맛이 납니다. 오늘이 있기에 내일도 있습니다. 절대로 꿈을 버리면 안 됩니다. 모두 희망을 가집시다.” 내 블로그 첫 장에 나와 있는 소개의 글이다. 실제로 내가 쓰는 글에는 거의 모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대통령부터 가장 밑바닥 인생까지. 물론 실명은 쓰지 않는다. 행여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사람만큼 다양한 소재도 드물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있기에 그렇다. 소설의 주인공은 100% 인간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 풍기는 냄새는 다르다. 지극히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인간적인 사람도 있다. 글의 주인공은 향기나는 사람들이 단연 많다. 비인간적인 사람도 등장하나 눈을 크게 뜨고 봐야 겨우 눈에 띌 정도다.

 

“어 이것, 내 얘기잖아.” 내 책을 읽은 지인들에게서 심심찮게 듣는다.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하지 않고 썼습니다.” 미담기사가 주종을 이루는 만큼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다. “내 얘기도 좀 써줘.” 또 다른 부탁을 받는다. 난감할 때가 많다. 내가 그분들에게서 조그만 감동을 받을 때 글로 옮긴다. 감동을 지어낼 순 없다. 그동안 추구해온 문학적 관점과 다르기 때문이다.

 

내 페이스북은 일기장이나 마찬가지다. 하루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 그것들을 모아 掌篇에세이집을 9권 냈다. 말하자면 일기문학이라고 할까. 일기가 문학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많을 게다. 그렇다면 나도 작가란 말이냐고 할 지 모른다.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 문학을 거창하게 볼 필요는 없다. 일기도 감동이 있고, 메시지가 있으면 문학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다시말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거듭 말하지만 문학은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가 격식을 파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아주 짧은 글이다. 그것을 가지고 문학이라고 하니 콧방귀 낄 법도 하다. 하지만 격려해 주는 분들도 적지 않다. 읽기 쉽고 편하다고 한다.내가 노리는 바다.

 

 

 

 

문학이 어려울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어렵게 써야 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식한 체 하는 것이다. 나는 어려운 글을 쓰지 못한다. 가급적 순수 우리 말을 쓰려고 노력하고, 인용도 안 한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터. 내 스스로는 '오풍연 문학'이라고 한다. 평가받을 날이 올까.

 

"뭔가 꾸미지 않은 솔직함 (?). 저만 느끼는 것 일지도 모르지만 편안하게 다가왔어요♥^^. 일상에서 느끼는 일들을 그렇게 담담하게 표현하시는 점도 좋구요♥. 108배는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자와 국어사전 공부도요." 얼굴도 모르는 분이 트위터로 메일을 보내왔다. 사진을 볼 때 여자분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다.

 

내 여섯 번째 에세이집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을 읽고 보낸 듯 했다. 그 성의가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책을 보셨군요. 감사드립니다." 바로 답 메일이 왔다. "제가 더 감사드리지요~♥♥♥^^. 비는 이렇게 오지만 내리는 빗방울 갯수가 모두 행복의 갯수만큼 되는 이쁜 하루 되세요♥♥♥." 님의 문학적 소양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다.

 

나는 예쁜 글을 쓸 줄 모른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옮기기에 그렇다. 님이 말한대로 주제도 일상이다. 보통 사람끼리 주고 받는 소소한 삶을 노래한다고 할까. 소재에 목말라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님과 같은 분이 1명만 있어도 글을 계속 쓸 참이다. 이를테면 '오풍연 스타일로'.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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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인. 실제로 거리낌없이 산다. 페이스북에 올린 내 모습을 보고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신문 사장에 두 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오히려 훨씬 자유로워졌다. 신문사 논설위원과 대학 초빙교수라는 투잡을 가지고 있지만 부담은 없다. 글 쓰고, 강의만 하면 된다.

 

부럽거나 두려운 것도 없다. 세 끼 밥 먹고, 잘 자는 것에 만족한다. 마음을 비웠다고 할까. "나도 자기처럼 살고 싶은데" 옆의 아내가 늘상 하는 말이다. 근심 걱정이 없다는 얘기다. 근심한들, 걱정한들 해결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재미있게, 행복을 느끼면 된다. 그것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데 있다.

 

내 닉네임은 '새벽을 여는 남자'. 8번째 에세이집 제목과 똑같다. 그런데 닉네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요즘들어 부쩍 자정 전에 일어난다. 밤 11시를 전후해 일어날 때도 있다. 물론 자는 시간도 더 빨라졌다. 8시도 못돼 자는 것이다. 졸려서 도저히 견디지 못한다. 졸리면 자는 게 내 방식이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비정상이다.

 

 


그래서 집 식구들한테 지청구도 많이 먹는다. “벌써 자면 어떡하느냐구”. 오늘도 마찬가지. 실컷 자고 깨니 밤 11시. 자주 즐겨보는 8시 주말 드라마도 못 본다. 이틀 연속 그랬다. 고민할 이유는 없다. 하루 먼저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 또 졸릴 경우 다시 자면 된다.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릴 사람도 없다. 나는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산책을 나가는 시간도 빨라졌다. 새벽 3시에서 1~2시로. 이번 주도 흥분된다. 먼저 수요일엔 기다리던 9번째 책을 쥐게 될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놈이 효자가 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아니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오풍연의 사는 방식이다.

 

어제와 그제는 심야 운동을 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기 때문이다. 초저녁에 자고 자정도 안돼 깼다. 운동시간도 30분 정도 더 늘렸다. 서울 당산동 집을 출발해 목동교-오목교-신정교-오목교-목동교-양평교-양화교-한강합수부-양화교-양평교-목동교-집으로 돌아오는 13km 코스다.

 

이 시간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적지 않게 본다. 주로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많다. 서너명이 함께 돌아다닌다. 혼자 걷는 사람은 내가 거의 유일하다. 두 시간 가량 걷는데 한 두 사람 볼까말까 한다. 내가 걷기 예찬론자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5년 전부터 정말 열심히 걸었다. 비가 억수로 퍼붓는 날을 제외하곤 걷지 않은 날이 없다.

 

 

 


물론 몸이 아파 빠진 적은 있다. 1년에 대략 3000~3500km쯤 걷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운동화도 한 켤레로는 부족하다. 바닥이 닳아서 못 신는다. 싸꾸려 제품은 4개월 밖에 못 신었다. 홈쇼핑을 보고 두 켤레를 샀는데 4개월도 못 신고 버렸다. 그 신발 역시 바닥이 헤어졌다. 열심히 걷는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가급적 심야 운동 대신 새벽 운동을 하려고 한다. 보통 3시에 나간다. 그리고 4시 30분에 돌아온다. 일요일 근무. 이틀 잘 쉬었으니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 저녁 8시도 못돼 잤더니 11시 20분쯤 일어났다. 그럼 어떠랴. 졸리면 자기 때문에 취침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보통 네시간 자는데 조금 덜 잤을 뿐이다. 하루를 더 길게 쓰면 된다. 사실 이런 날은 거의 없다.
 
올핸 유난히 더웠다. 특히 8월은 나에겐 잊지 못할 한달로 기록될 것 같다. 9번째 에세이집 ‘오풍연처럼’을 마무리했다. 누브티스 이경순 대표, 새빛출판사 전익균 대표와 공동 작업을 했다. 한마디로 스릴이 있고, 재미 있었다. 표지가 워낙 파격적이어서 독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그런데 은근히 중독성도 있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표지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책 출간과 함께 '오풍연 넥타이'도 동시에 출시된다. 내가 즐겨 매는 빨간 색 넥타이다. 나는 빨간 색 넥타이를 매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주 중 네 번은 빨간 넥타이를 매는 편이다. 빨간 넥타이도 10개 가량 된다. 번갈아 맨다. 올 가을을 빤간 색으로 물들이고 싶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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