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우리 농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 제공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매달 ‘농촌진흥청이 추천하는 이달의 식재료’를 발표한다. 대상은 수산물을 제외하고 곡류ㆍ채소ㆍ과일ㆍ육류 등이다. 마늘ㆍ오이ㆍ돼지고기(5월의 식재료)에 이어 6월엔 보리ㆍ양파가 선정됐다. 

 

선정된 이달의 식재료와 조리법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6월의 식재료 중 하나인 보리는 과거에 춘궁기(보릿고개)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곡식이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으로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한 동안 우리의 식탁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다가 최근의 웰빙 열풍에 힘입어 건강식품으로 돌아왔다.

 

흔히 보리는 변통(便通)에 좋은 곡식으로 꼽힌다. 장(腸)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없애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다. 통보리 100g의 식이섬유 함량은 21g(보리쌀 11g)으로 백미(1g)ㆍ식빵(4g)과는 비교가 안 된다. 변비로 고민이라면 쌀밥보다 쌀ㆍ보리를 적당히 섞은 밥, 잡곡밥을 즐기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변비는 물론 대장암 예방ㆍ콜레스테롤 개선ㆍ혈당 조절도 돕는 귀여운 성분이다. 하지만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스)가 잦은 것도 식이섬유 때문이다. 

 

 

 

 

한방에선 보리를 발아시켜 햇볕에 말린 맥아(麥芽)를 약재로 쓴다. 곡식ㆍ과일 섭취 뒤 체해 배가 더부룩하고 막힌 것을 뚫어준다고 여겨서다. 아이가 젖을 먹고 체했을 때도 보리를 흔히 추천한다. 맥아는 식혜의 재료이기도 하다. 식사 후 식혜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는 것은 그래서다. 쌀과 보리의 비율이 7 대 3 정도인 보리밥의 열량이 결코 적진 않다. 백미밥의 열량은 100g당 148㎈, 보리밥은 140㎈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보리밥은 쌀밥보다 다이어트에 훨씬 이롭다. 보리밥은 꼭꼭 씹어 먹어야 하므로 쌀밥을 먹을 때에 비해 식사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보리는 식사 후 혈당의 ‘롤러코스터’(빠르게 오르내리는 것)를 완화시킨다. 보리밥을 먹으면 쌀밥을 먹었을 때에 비해 식후 혈당 변화가 적다. 보리의 당지수(GI)가 50∼60으로 백미(70∼90)보다 낮아서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당뇨병 환자에겐 부담스럽다. 보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효과 만점이다. 미국 몬태나 주립대 연구팀은 보릿가루로 만든 머핀ㆍ빵ㆍ케이크를 6주간 먹였더니(매일 3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5%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리엔 흔히 ‘숙취해소 성분’으로 통하는 베타글루칸(다당류의 일종)이 곡류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쌀의 50배, 밀의 7배다. 베타글루칸은 또 간(肝)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피와 살이 되는 단백질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는 것도 보리의 매력이다. 통보리의 100g당 단백질 함량은 13.8g으로 통밀(12g)ㆍ현미(7.6g)ㆍ백미(6.4g)보다 많다.  보리 항암식품 후보로도 유망하다. 암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식이섬유와 셀레늄이 풍부해서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강인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리를 먹었다. 검투사를 '보리를 먹는 사람'이라고 불렸다. '동의보감'에서 보리는 '오곡지장'(五穀之長)으로 예찬된다. 곡류의 왕이란 뜻이다. 

 

 

 

 

 

서양인들은 6월의 식재료인 양파를 5000년 전부터 섭취했다. 고대 이집트에선 피라미드를 만드는데 동원된 노동자에게 마늘과 함께 양파를 먹였다. 힘이 난다고 여겨서다. 한반도엔 1890년께 들어왔다. 화교 촌이 있는 인천에 짜장면과 함께 상륙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삼국시대부터 먹기 시작한 파에 비하면 국내 식용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양파는 각종 요리의 단골 향신료(양념)다. 특히 생선ㆍ육류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 그만이다. 마늘과는 달리 가열하면 냄새가 사라지는 것도 향신료로서의 장점이다. 건강상 효능도 보리 못지않게 다양하다. 피로 회복ㆍ체력 향상에 유익하다. 서양에서 권투ㆍ사이클 등 체력 소모가 심한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양파를 끼고 사는 것은 그래서다. 


천연의 항생제로도 유용하다. 살균 효과가 마늘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마늘보다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으므로 식중독균 등 유해세균에겐 마늘 이상으로 위협적인 존재다. 음식이 쉬 상하고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엔 마늘과 함께 식중독 예방약으로 통한다. 유럽에서 감기 환자가 있는 방에 양파를 비치하는 것도 양파의 살균(殺菌) 효과를 기대해서다.


동맥경화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 예방도 돕는다. 양파를 자를 때 눈물이 쏙 나온다. 양파의 자극성 물질인 황화알릴 때문이다. 몸 안에서 황화알릴은 알리신으로 변한다. 마늘의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은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달라붙지 않게 한다. 각종 혈관질환 예방에 이로운 채소로 마늘과 함께 양파를 꼽는 것은 그래서다. 양파 껍질엔 쿼세틴이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쿼세틴은 혈전을 녹이고 뭉친 혈액을 풀어준다. 

  

 

 

 

보리처럼 암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동물실험에선 양파 추출물이 여러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확인됐다. 알리신ㆍ비타민 CㆍEㆍ셀레늄ㆍ쿼세틴ㆍ식이섬유 등 다양한 항암ㆍ항산화 물질이 양파에 풍부하게 든 덕분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선 붉은 양파 등 쿼세틴이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신경이 예민해져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머리맡에 썬 양파나 잘게 다진 파를 그릇에 담아두는 것은 그래서다.  

 

고혈압ㆍ당뇨병ㆍ천식ㆍ비만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고혈압 환자는 염분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소금 대신 양파로 음식 맛을 내면 소금(나트륨)을 덜 써도 된다.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도 풍부하다(100g당 144㎎). 중국요리엔 양파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살찌지 않는 이유가 양파덕분이란 견해도 있다. 양파의 열량은 100g당 34㎉에 불과하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팔리는 양파 링은 332㎉다. 

글 / 식품의약컬럼리스트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해양수산부는 4월의 웰빙 수산물로 해조류인 톳과 꼬시래기, 그리고 ‘봄의 전령’인 도다리를 선정했다. 

 

톳은 제주 사람들에게 미역ㆍ김보다 더 친숙한 해조류다. 제주와 전남 외의 다른 지역에선 톳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제주 근해에선 1m 이상 성장하나 다른 지역 바다에선 다 자라도 50∼60㎝에 그친다. 그만큼 성장 환경도 제주도 근해가 최고다. 제주에선 자연산 톳이 많이 채취된다. 제주산 톳은 2010년 정부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았다. 양식 톳은 전남 완도와 진도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양식 톳은 대개 3∼6월에 나오며 맛이 부드럽다. 제주의 자연산 톳은 씹히는 질감이 뛰어나고 맛이 깊다. 

 

톳은 미역ㆍ다시마ㆍ모자반ㆍ감태 등과 함께 갈조류의 일종이다. 대개 톳은 생채 나물처럼 초무침을 해 먹는다. 육지에서 보릿고개에 잡곡밥을 해 먹듯이 제주에선 춘궁기에 톳밥(톨밥)을 지어 구황(救荒) 음식으로 이용했다. 말려서 보관해 뒀다가 여름에 냉국에 넣기도 한다.

 

 

 

 

여느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톳은 칼슘ㆍ철분ㆍ요오드 등 미네랄의 보고(寶庫)다. 마른 톳 100g엔 칼슘이 768㎎이나 들어 있다. 이는 같은 무게 우유의 칼슘 함량보다 7배 이상이다. 뼈가 튼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를 키우려면 식탁에 칼슘이 풍부한 톳을 올리는 것이 좋다. 또 철분이 풍부해 빈혈로 고생하는 사람은 톳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ㆍ비타민 B1ㆍB2 등 비타민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전화되는데 피부나 점막을 보호해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감기 예방도 돕는다.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抗)산화 비타민이기도 하다. 비타민 B1은 별명이 ‘정신 건강 비타민’이다. 

 

톳엔 변비와 암 예방을 돕는 알긴산 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톳의 알긴산과 푸코스테롤은 암 예방 효과도 기대되는 성분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ㆍ심혈관 질환 예방식품으로 톳을 추천하는 것은 그래서다.  

 

 

 

 

제주 사람들 못지않게 일본인들도 톳을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톳의 70%가량이 한국산이다.  양질의 톳은 광택이 있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다. 너무 여린 것 보다는 잎이 도톰하면서 씹히는 느낌이 약간 억센 듯한 것이 상품이다. 이런 톳은 맛은 물론 치아 건강에도 이롭다. 쪄서 건조시킨 톳도 시판되고 있다. 가공된 톳은 밥에 바로 섞어 먹거나 물에 불려 무쳐 먹을 수 있다. 

 

말린 톳은 조리 전에 30분가량 물에 담가 불린 뒤 사용한다. 충분하게 불렸으면 체에 옮겨 물로 헹군 뒤 물기를 뺀다.  톳과 ‘찰떡궁합’인 식품은 식용유다. 톳을 기름에 볶거나 튀기면 맛과 향이 더 살아난다. 콩과도 잘 어울린다. 콩과 함께 조리거나 두부ㆍ된장ㆍ참깨 등으로 무쳐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말린 톳은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 두는 것이 최선의 보관법이다.  

 

 

 

 

꼬시래기는 홍조류의 일종으로 먹는 해초다. 거의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초봄부터 늦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우뭇가사리와 섞어 한천 재료로 쓰기도 한다. 식이섬유(변비 예방)ㆍ칼슘(뼈 건강 유지)ㆍ칼륨(혈압 조절)ㆍ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특히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체내 중금속과 노폐물을 빨아들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 꼬시래기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도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이롭다. 단 성질이 차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초인 꼬시래기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다. 먼저 염분을 충분히 뺀 뒤 두부ㆍ토마토ㆍ고구마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조리하면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시판 중인 것은 대부분 염장 꼬시래기다. 흐르는 물에 겉의 소금을 잘 씻은 뒤 물을 2∼3번 갈아주며 30분가량 찬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뒤 조리에 이용하면 좋다. 

 

면발처럼 생긴 꼬시래기를 비빔면ㆍ냉면처럼 즐기면 열량이 낮은 데다 금방 포만감이 밀려 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두부ㆍ토마토ㆍ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무쳐도 좋고 샐러드ㆍ전ㆍ조림ㆍ볶음 요리도 가능하다. 잘게 잘라 비빔밥에 넣어도 괜찮다. 꼬시래기를 뜨거운 물에 데치면 붉은색 색소가 파괴돼 녹색으로 변하면서 맛이 부드러워진다.

 

꼬시래기는 색이 검푸르며 굵기가 고르고 진이 없는 것이 양질이다. 겉물이 돌거나 진이 생겼다면 포장ㆍ유통 과정에서 물이 들어와 이미 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이 닿지 않게 지퍼 백에 담아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 두고, 쓸 만큼만 덜어 사용한다. 물이 들어가거나 습기가 닿지 않도록 냉동실이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녘바다에서 도다리의 출현은 도다리 쑥국과 함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넙치’란 말이 있다. 하나 같이 사계(四季)를 대표하는 생선들이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4∼6월에 도다리가 많이 잡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생선 전문가인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는 도다리가 봄에 맛까지 절정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겨울에 알을 낳는 도다리에게 봄은 산란 후여서 맛이 떨어질 때란 것이다. 일본인은 도다리의 제철이 가을이라고 인식한다.  

 

도다리ㆍ넙치(광어) 등 가자미류는 치어 시절엔 보통의 생선처럼 좌우 대칭에, 눈도 좌우 양쪽에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몸의 한쪽을 바닥에 붙이고 눈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옮겨진다. 눈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 왼쪽에 있으면 넙치다. ‘좌광우도’란 말이 나온 연유다. 오른쪽과 도다리는 세 글자, 왼쪽과 넙치는 두 글자로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또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다.

 

횟집 식탁에 오른 넙치는 60% 이상이 양식이지만 도다리는 자연산이다. 양식 도다리가 없는 것은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 때문이다. 양식 넙치는 부화 1년 뒤엔 길이가 23∼25㎝, 2년 뒤엔 35㎝까지 자란다. 그러나 도다리는 성장 속도가 넙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져 양식을 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답게 도다리는 고단백ㆍ저지방 식품이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19.7∼20.4g, 지방은 1.1∼1.4g으로 계절별 차이가 거의 없다. 지방이 적은 만큼 맛은 담백하다. 쑥갓 등 향채와 함께 먹으면 비린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시력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아미노산인 타우린, 눈 건강에 이롭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혈압을 조절해 고혈압 환자에게 이로운 칼륨이 풍부하다. 소화도 잘돼 노인이나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권할 만하다.

 

대개 쑥국ㆍ회ㆍ뼈째썰기(세꼬시)를 해서 먹는다. 세꼬시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봄이 되면 횟집마다 ‘봄 도다리 입하’란 팻말이 내걸린다. 하지만 횟집이 모두 진짜 도다리를 상에 올리는지는 의문이다. 한반도 연근해에서 도다리가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식 중에 자연 도태된 새끼 넙치나 중국산 돌가자미가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다리는 껍질이 거칠지만 돌가자미는 미끈하다. 양쪽 날개 지느러미 부위에 돌 같은 각질판이 있으면 돌가자미다.  도다리는 쑥과 ‘찰떡궁합’이다.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며 담백한 도다리와 향이 강한 쑥이 잘 어울린다. 도다리 쑥국이 봄철 별미인 것은 그래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봄이 되면서 미세먼지 예보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이어졌던 안개나 연무현상도 미세먼지와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질환과 안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폐 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가 예보된 날엔 노약자나 어린이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미세먼지를 아예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잘 알고 대처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숨을 쉬면서 코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는 1차로 코털이 걸러낸다. 코털을 지나쳐 기관지로 들어간 먼지는 2차로 기관지 내부의 섬모에서 붙잡힌다. 웬만한 먼지들은 호흡기의 이 같은 1, 2차 방어막에서 걸러져 더 이상 침투하지 못한다. 그러나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이들 방어막을 통과해 호흡기 깊숙한 곳에 있는 폐포에 가 달라붙는다. 한번 몸 속에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 기관지나 폐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호흡기에 자극을 줘 비염이나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미세먼지 입자에 독성 물질이 달라붙어 함께 몸 속에 침입해 자칫 모세혈관 속으로 들어가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활동이 늘면 미세먼지에 눈도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나 그 속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에 눈이 자꾸 자극을 받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참지 못해 자꾸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각막까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유독 눈물 양이 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이나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매우 건조해지거나 뻑뻑해질 수 있다. 심하면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런 증상을 느끼는 건 아니다. 미세먼지에 의한 자극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가볍게 겪고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만성 폐질환 등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다. 이런 경우엔 적은 양의 미세먼지에도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대개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같은 증상이 심해지다가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생기기도 한다.

 

 

 

 

 

가족 중에 미세먼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다. 그런데 아무 마스크나 쓴다고 해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 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입자의 지름이 0.04~1.0 마이크로미터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허가한 제품이기 때문에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도 막아낼 수 있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다. 단 대개 1회용이라 빨아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유독 높은 날에는 황사마스크가 있더라도 고령자나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황사마스크뿐 아니라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게 바람직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기간 외출을 해야 한다면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그때그때 확인하며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자꾸 가렵다면 눈 주위를 냉찜질해주는 게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갑자기 아플 때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로 눈을 깜빡거리며 이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 이후 일시적으로 괜찮아졌다고 해서 바로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지 말아야 하며, 아무 안약이나 사용하는 건 금물이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끼고 다니던 사람이라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되도록 안경을 쓰는 게 낫다. 꼭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렌즈의 청결 상태에 더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평소보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등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최근 미세먼지나 황사에 돼지고기가 좋다는 속설 때문에 갑작스럽게 섭취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돼지고기의 지방이 입이나 기관지 등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방 섭취를 많이 한 동물들의 체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염증반응이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반면,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이 몸에 더 잘 흡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미세먼지에 대한 돼지고기의 역할은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오히려 돼지고기보다 수분 섭취를 더 권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기관지 점막이 촉촉한 상태로 유지돼 유해물질을 빨리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잡곡밥이나 과일, 채소를 자주 먹어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체내 항산화작용을 증진시켜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심윤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송종석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교수)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화장실만 가면 ‘함흥차사’(咸興差使)인 사람들이 많다. 변비 환자다. 변비는 장내에 대변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상태다. 대변이 건조하고 딱딱해져 배변이 힘들며 배변 후에도 왠지 찜찜한 느낌을 준다. 1회 대변량이 25g 이하 

        이고 1주일에 2회 이하로 배변하는 것이 진단 기준이다. 

 

 

 

 

 

 

 

변비는 만병의 근원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약 4배 많다. 장 운동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여성의 배란기 후 장 운동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량이 적거나 수분ㆍ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것도 변비를 부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상당수가 변비를 경험하는 것은 이래서다. 운동부족ㆍ노화ㆍ비만 체형ㆍ스트레스도 장의 운동기능을 떨어뜨려 원활한 배변을 방해한다. 당뇨병이나 내분비계 질환 환자가 복용하는 제산제ㆍ철분보충제ㆍ신경계통 약 등 일부 의약품도 장 운동을 약화시켜 변비를 유발한다.

 

변비는 절대 가벼이 넘길 병이 아니다. 스트레스ㆍ비만과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변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독소가 발생하고 이것이 혈액에 흡수돼 신체 여러 부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드름ㆍ비만ㆍ노화의 원인이나 대장암의 예고탄일 수 있다. 변비가 있으면 잔변감 탓에 삶의 질도 떨어진다. 배변할 때 무리한 복압을 주게 돼 치질ㆍ항문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변비 환자 3명 중 1명은 위장관 상부 기능이 떨어져 잦은 트림ㆍ구토ㆍ헛배가 부른 증세를 호소한다.

 

 

 

변비 예방을 돕는 식품들

 

변비가 걱정되면 무엇보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변의 재료가 되는 성분으로 다른 탄수화물과는 달리 위ㆍ장 등 소화관에서 소화ㆍ분해되지 않는다. 다량의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도 늘려준다. 변의(便意)가 느껴지도록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변의 상태를 부드럽게 하여 장의 배변운동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돕는다.

 

식이섬유는 하루 25∼30g을 섭취하는 것이 적정량이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0g 가량으로 권장량에 못 미친다. 식이섬유는 통곡ㆍ채소ㆍ과일ㆍ해조류에 풍부하다. 곡류의 식이섬유는 도정을 덜 거친 호밀ㆍ보리ㆍ현미 등 통곡에 다량 포함돼 있으므로 백미 밥 대신 잡곡밥, 일반 빵 대신 호밀 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일의 식이섬유는 대부분 껍질에 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씻어먹는 것이 최선이다. 채소도 생 채소가 좋지만 익혀 먹더라도 너무 푹 익히는 것은 피한다. 아삭한 질감이 느껴질 만큼 익힌 채소가 변비 예방에 이롭다. 채소ㆍ해조류 반찬은 매끼 세 가지 이상 식탁에 올리는 것이 좋다. 과일ㆍ채소는 즙보다 생으로 먹어야 더 많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느냐 여부에 따라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와 수용성(水溶性) 식이섬유로 분류된다. 둘 다 변비 예방ㆍ치료를 돕지만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불용성 식이섬유는 변비 예방에 더 유용하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볼륨(용적)을 증가시키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킨다. 음식에 포함된 노폐물ㆍ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의 소화관 통과 시간을 단축시킨다. 채소(헤미셀룰로스)와 곡류(셀룰로스ㆍ헤미셀룰로스)에 많이 들어 있다. 흰쌀ㆍ밀가루 등 잘 도정된 곡류보다 현미ㆍ통밀ㆍ보리 등 거친 음식, 김치ㆍ나물ㆍ고구마ㆍ양배추ㆍ브로콜리에 풍부하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과 포도당의 흡수를 억제한다. 따라서 동맥경화ㆍ고지혈증ㆍ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다. 또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밥숟갈을 일찍 놓게 된다. 해조류(알긴산)ㆍ콩류(검)ㆍ살구ㆍ무화과에 많이 들어 있다. 사과ㆍ키위ㆍ복숭아에 풍부한 펙틴(pectin)도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식이섬유는 변비 외에 다양한 소화기 질환 예방ㆍ치료에 유용하다. 설사ㆍ치질ㆍ과민성 대장증후군ㆍ게실염 환자는 물론 맹장염 환자에게도 권장된다. 맹장염은 이물질ㆍ기생충ㆍ음식물 찌꺼기나 세균 감염으로 부은 림프선이 맹장 입구(충수)를 막아 발생하는 병이다. 정확한 병명은 충수염이다. 일반적으로 맹장염은 동양인보다 서양인, 남성보다 여성에서 잦다. 맹장염을 과거의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0∼30대 젊은 세대에선 오히려 증가 추세다. 육식 등 서구식 식사가 보편화돼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맹장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책상 위에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도 젊은 층에 맹장염이 빈번한 원인으로 꼽힌다. 운동이 부족하면 장 운동도 떨어져 맹장 입구가 막히기 쉬워진다. 하지만 머리카락이나 수박씨를 삼키면 맹장이 막혀 염증이 생긴다는 속설은 낭설이다. 머리카락이나 씨앗ㆍ껌ㆍ작은 돌 같은 이물질은 음식물 찌꺼기에 섞여 3일 내에 대변으로 배출된다. 일반적으로 배의 아픈 부위가 오른쪽 위이면 담낭염, 가운데 위이면 위염, 왼쪽 위이면 과민성 대장염ㆍ급성 췌장염, 오른쪽 아래이면 맹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변비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를 다량 섭취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식이섬유는 물을 만나면 몇 배로 팽창한다. 식이섬유와 물은 변비 예방을 위한 ‘환상의 커플’이며 둘을 곁들이면 배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서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식이섬유로 인해 대변이 오히려 딱딱해질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변비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매일 식이섬유 25g을 섭취하게 하고 물은 알아서 마시도록 했다. 이들의 수분 섭취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른 그룹은 매일 25g의 식이섬유와 함께 필히 물을 2ℓ씩 마시도록 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두 그룹 모두 변비가 완화됐지만 물을 의무 섭취한 그룹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6∼8잔의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한다. 수박이나 오이처럼 수분 함량이 거의 100%에 가까운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 아침 식사를 하기 30분 쯤 전에 찬 물 2잔이나 찬 우유를 마시면 장이 자극을 받아 연동운동을 시작한다. 

 

변비 환자에게 권할 만한 과일은 사과ㆍ딸기 등 베리류ㆍ서양 자두 프룬(prune)ㆍ무화과다. 사과엔 불용성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둘 다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사과 껍질에 많다. 사과의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사과를 섭취해 변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일 적은 것 서너 개를 껍질 채 먹는 것이 좋다. 

 

딸기ㆍ블루베리 등 베리류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프룬은 무화과와 함께 서양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변비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프룬엔 변비 예방을 돕는 성분이 식이섬유 외에 두 가지가 더 있다.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디하이드록시페닐 이사틴(dihydro xyphenyl isatin)과 식이섬유처럼 소화기관에서 다량의 물을 흡수하는 천연 당 솔비톨(sorbitol)이다. 

 

채소 중에선 케일ㆍ근대잎ㆍ비트잎ㆍ치커리ㆍ시금치ㆍ순무잎ㆍ민들레잎ㆍ생강ㆍ호박이 변비 예방에 유용하다. 케일ㆍ근대잎ㆍ비트잎 등 짙은 잎엔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색이 짙을수록 변비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잎은 천연의 설사 유도약이다. 대장에서 담즙의 소통을 촉진해 변비 예방을 돕는다. 생강엔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음식이 장으로 이동하게 하는 근육의 수축을 증가시킨다. 호박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웰빙 식품인 콩과 아마인(아마씨)도 변비 예방에 이롭다. 콩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둘 다 들어 있다. 아마씨 세 찻숟갈엔 식이섬유가 약 3g이나 들어 있다. 아마씨엔 변비 예방을 돕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도 풍부하다. 변비 예방을 위해 아마씨를 섭취한다면 아마씨를 부수거나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맛도 낫고 장에서 소화도 더 잘 되기 때문이다. 고(高)식이섬유 식품인 아마씨를 먹을 때는 충분한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기호식품인 꿀과 커피도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꿀은 과당(fructose)이 가장 풍부한 천연 식품 중 하나다. 과당은 설사 유도약처럼 작용한다. 장에 수분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하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단 맛을 낼 때 변비 환자는 설탕이나 다른 인공감미료 대신 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닝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대장에 ‘이제  활동을 시작할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것은 변비 환자에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이뇨효과가 있는데다가 장의 정상적인 리듬 유지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나ㆍ알로에ㆍ차전자 등 허브도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습관적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질경이의 씨앗인 차전자는 설사 유도약의 주성분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무실리지(mucilage)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무실리지는 장에서 액체를 다량 흡수한다. 차전자나 차전자 껍질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차전자 분말을 흡입한 뒤 심각한 천식 발작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서다.

 

변비가 있을 때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할 식품은 패스트푸드ㆍ냉동식품 등 가공식품과 유제품ㆍ녹차다. 고지방 식품은 식이섬유 함량이 부족하므로 변비 환자에게 좋을 리 없다. 너무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엔 식이섬유가 적게 들어 있으므로 권하기 힘들다. 치즈ㆍ우유ㆍ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엔 식이섬유는 없고 카세인이란 물에 녹지 않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카세인은 음식의 소화를 지연시켜 변비를 악화시킨다.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인 타닌(카테킨)은 변비가 아니라 설사 예방 성분이다. 

 

변비 환자가 꼭 기억해야할 식사법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식사는 반드시 규칙적으로 하고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는다.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거나 일정치 않은 식사시간 등 잘못된 식사습관을 가진 사람이 변비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침을 거르면 우리 몸의 배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변이 오래 장에 머물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변비가 된다.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장 운동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둘째, 식사량이 너무 적어선 안 된다. 소식(小食)이 지나치면 변을 만드는 재료인 찌꺼기가 부족해진다. 

 

셋째, 변비가 있으면 일정량의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이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을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넷째, 식사 자리에서 즐겁게 대화하는 것도 변비 예방법이다. 위와 장이 심리적인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식탁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액이 덜 분비돼 소화와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면 식욕을 높일 뿐 아니라 위장의 운동도 원활해진다.  

 

다섯째,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의 소화ㆍ흡수는 물론 변비ㆍ설사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여섯째, “난 아침마다 화장실에 간다”거나 “찬 우유만 마시면 꼭 화장실에 간다”는 식으로 자기 암시를 하는 것도 변비 극복에 도움이 된다. 

 

변비의 가장 빈번한 유형은 습관성 변비다. 자주 변의를 참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음식이 위로 들어오면 결장(대장의 일종)에 강한 운동이 일어나 내용물이 직장(대장의 일종)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변의를 느끼게 된다. 일부러 변의를 참으면 변의가 곧 사라지는데 배변 참기를 반복하면 습관성 변비에 걸리게 된다. 조금이라도 변의를 느낄 때 꼭 배변을 하는 것이 최선의 습관성 변비 예방법이다. 절대 아침을 거르지 말고 약간 많은 정도의 아침 식사를 하며 변의가 없더라도 아침 식사 후엔 꼭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평소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훌륭한 예방법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물을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장 운동을 촉진시킨다. 운동부족도 습관성 변비의 원인이므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경련성 변비 환자는 가늘고 동그랗게 변을 보게 된다. 변이 딱딱해져 변의가 있어도 배변이 힘들다. 늘 정신적으로 긴장해야 하는 사람이나 신경과민인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스트레스 해소가 치료의 지름길이다. 습관성 변비 환자와는 달리 식이섬유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이 권장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 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웰빙 또는 참살이 열풍으로 잡곡밥을 챙겨먹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잡곡 판매량은 최근 몇 해 동
 안 해마다 10% 가량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잡곡밥은 콩이나 현미, 보리, 검정쌀 등 여러 종류의 곡식을
 한꺼번에 먹기 때문에 쌀밥보다는 더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특히 당뇨나 고혈압, 비만 등 각종 생활습관병이 있는 이들이 잡곡밥을 즐겨 찾는데, 모든 건강
 식품이 그렇듯 무턱대고 많이 먹어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신장질환 등 특
 정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잡곡밥을 자주 먹지 않는 것이 권장되며, 너무 어린 아이들은 잡곡밥이 쌀밥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냥 쌀밥보다는 잡곡밥에 무기질, 아미노산 등 더 많아


정제한 쌀보다는 현미나 콩, 보리 등을 함께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등 다양한 미네랄은 물론 비타민 E나 비타민 B 등 비타민 군, 필수 아미노산 등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특히 현미의 쌀겨 층과 씨눈에는 리놀렌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이런 잡곡에는 또 섬유질도 더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 증상의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잡곡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어 노화, 각종 대사성 질환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수수와 팥에 이런 폴리페놀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잡곡은 소화도 천천히 되고 장에서 흡수도 정제된 쌀보다 느리므로 당뇨가 있는 이들의 경우 식사 뒤 갑자기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특히 수수와 기장은 혈당 상승을 일으키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 기능 떨어지거나 어린 아이들은 잡곡밥이 해로울 수 있어


잡곡은 정제된 쌀보다 소화가 천천히 되는데 이런 점이 당뇨가 있는 이들에게는 이로울 수 있다. 그러나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잡곡의 장점만 보고 무턱대고 챙겨 먹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다. 현미만 하더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섬유질과 씨눈이 있으니, 정제된 쌀로 지은 밥보다는 소화가 힘든 것이다.

이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 등과 같은 위장 질환이 있거나 위장 기능이 떨어진 이들은 매끼마다 잡곡밥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많이 빠지는 등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도 제대로 씹지 못해 잡곡밥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이전의 아이들도 위장 기능이 아직 덜 성숙해 있기 때문에 현미 등 잡곡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증상은 배변이 고르지 않거나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헛구역질을 하는 것 등이다. 물론 식사를 피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이전 아이들에게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잡곡밥을 먹도록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5~6가지의 잡곡을 한꺼번에 섞지 말고 콩이면 콩, 보리면 보리 등 한 가지만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신장 질환 있으면 잡곡밥은 피해야


여러 미네랄이 쌀밥보다 훨씬 풍부한 잡곡밥이 오히려 해로운 이들도 있다.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미네랄 가운데 잡곡밥에 들어있는 ‘인’ 성분이 쌀밥보다 더 많은데, 신장 질환을 앓고 있으면 이 인의 배출 및 재흡수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다한 인 섭취로 인한 증상은 몸의 부종, 관절통, 피부 가려움증 등인데, 신장질환자가 잡곡밥을 매끼마다 먹을 경우 질병이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돼 이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잡곡의 열량도 만만치 않아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

 

당뇨나 비만이 있으면 보리밥이나 각종 잡곡이 든 밥을 먹으면 당뇨나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되며, 많이 먹어도 별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그릇된 생각들이다. 우선 잡곡밥은 쌀밥과 비교해 그 열량이 결코 낮지 않으며,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 오히려 높아지기도 한다.

참고로 보통 쌀밥 한 공기가 325kcal이지만 보리밥이나 강낭콩 밥은 350kcal, 검정콩밥이나 오곡밥은 375kcal 정도로, 잡곡밥이 쌀밥보다 25~50kcal 정도 열량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물론 소화되고 흡수되는 속도가 쌀밥에 견줘 느리지만, 위장 및 소장 기능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 소화되고 흡수된다.


결국 많이 먹으면 그만큼 흡수된 열량이 늘어나 몸무게도 늘게 되며, 혈당도 올리게 된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잡곡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 기자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699
Today728
Total1,883,510

달력

 « |  » 2019.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