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2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것은 물메기와 새조개다. 이중 물메기는 이름이 한둘이 아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인천, 여수, 남해, 통영)에선 물메기다. 마산, 진해에선 물미거지, 미거지, 충남에선 바다미꾸리, 물잠뱅이다. 동해에선 곰치, 물곰이라고 불린다. 못생기기로 치면 내로라한다. 흔히 아귀, 복어와 함께 바다의 '못난이 삼형제'로 꼽힌다. 과거엔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에 버렸다. 물에 던졌을 때 '텀벙 텀벙' 소리 난다고 해 '물텀벙이' 란 별명도 붙었다.

오래도록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물메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다. 비싼 대구탕 대신 물메기탕이 서민들의 입맛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비린내, 기름기가 없는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몸'이다.
 

 

 

 

 

물메기를 꼼치, 곰치와 같은 생선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생선에 관심 있다는 사람들도 흔히 물메기를 꼼치의 방언으로 잘못 알고 있다. 물메기와 꼼치는 둘 다 쏨뱅이목꼼치과에 속하고 외모도 닮았지만 꼼치가 약간 더 크다. 꼼치과 생선엔 물메기(Cubed snailfish)와 꼼치 외에 아가씨물메기(Agassizs snailfish), 보라물메기, 노랑물메기 등 종류가 많다. 
한반도의 남해와 서해에선 물메기, 동해(강원도)에선 꼼치가 주로 잡힌다. 통영, 거제의 메기탕엔 물메기, 속초, 삼척의 곰치국엔 꼼치가 들어가는 것은 그래서다. 곰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뱀장어목 곰치과 생선이다. 성질이 포악하고 외양이 뱀처럼 생겼다. 꼼치의 강원도 방언이 곰치, 물곰이어서 강원도에서 곰치국, 물곰탕은 있지만 꼼치국은 없다.
지역에 따라 물메기탕, 물곰탕을 끓이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남해안에선 소금과 재래간장으로 간을 해 맑게 끓인다. 강원도에선 얼큰하게 끓이며 특히 삼척 인근에선 묵은 김치를 넣어 시큼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물메기와 꼼치는 맑은탕, 매운탕, 떡국 등 국물음식의 식재료로 널리 쓰인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살이 연해서다.

 

 

 

물메기와 꼼치는 몸이 반(半)투명하고 물렁물렁해 일정한 형태가 없다. 머리의 폭이 넓고 납작해 민물고기인 메기와 닮았다고 해 물메기다. 정식 학명은 꼬치다. 몸의 등쪽과 옆쪽이 암갈색을 띠고 배쪽은 희면 물메기, 몸 색깔이 밝은 회갈색이면 아가씨물메기다. 물메기와 꼼치의 제철은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힌다. 꼼치는 겨울철에 명태와 함께 동해안의 덕장에서 말리는 생선 중 하나다. 꼼치의 물컹한 속살은 세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 배를 가른 뒤 민물로 손질한 꼼치를 짧게는 닷새, 길게는 열흘까지 정성껏 말린다. 

 

 

 

 


영양적으론 여느 생선들과 마찬가지로 물메기도 저열량, 고(高)단백 식품이다. 100g당(가식부위)열량은 78kcal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백질은 16.4g. 뼈 건강을 돕는 칼슘은 36mg들어 있다. 껍질과 뼈 사이엔 콜라겐이 풍부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유익한 생선으로 통한다. 물메기와 꼼치는 애주가의 속풀이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술 먹기 전엔 천하박색, 속풀이 해장할 때는 천하절색" 이란 말까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도 싱겁지만 곧잘 술병酒病)을 고친다"고 기술돼있다. 해장 효과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물메기나 꼼치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무다.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같이 넣고 조리하면 육수의 맛이 기막히다. 미나리와도 맛이 잘 어울린다. 물메기와 꼼치는 보기엔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 조리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살이 부드러워 비늘을 너무 박박 긁어선 안 된다. 비늘의 점액질이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으면 소금물에 담가 문질러가며 씻는다. 밀가루를 살짝 뿌려두면 더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조개에 날개가 달렸을 리 만무한 데 이름이 새조개다. 사실 새조개는 겉모양이 일반 조개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갈매기조개, 오리조개라고도 불린다. 껍데기를 까면 삼각형 모양의 긴 흑갈색 '발'이 나오는데 그 생김새가 작은 새와 닮았다 해서다. 긴 발을 데쳐 먹으면 닭고기 맛과 비슷하고 잘 발달된 근육질의 발이 새처럼 뛰어오른다고 해 새조개로 명명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새조개는 12월 초 잡히기 시작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겨울에 살이 오른다. 1~2월에 맛의 절정을 이루다가 3월에 알을 낳은 뒤엔 빠르게 살이 빠지면서 맛과 향이 떨어진다.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이다. 잡히는 곳도 한정돼 있어 값이 비싸다. '귀족조개'라고 불리며 고급수산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일본인이 특히 선호해 일제 강점기엔 한국인이 함부로 잡거나 먹지 못하도록 수산 통제어종으로 지정했다. 일본인들은 대개 회로 즐기거나 고급 초밥에 넣어 먹는다. 일본에선 조합(鳥蛤)이라고 하는데 역시 새조개란 뜻이다. 

 

 

 

 

 

새조개는 크기가 고르고 껍데기에서 윤이 나는 것이 양질이다. 살이 두꺼워야 제 맛을 낸다. 개섭조개와 혼동하기 쉽다. 개섭조개는 껍데기가 더 두껍고 단단하며 삼각형에 가깝다. 새조개는 껍데기가 얇고 바깥쪽은 연한 황갈색, 안쪽은 분홍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품질은 진해만, 가막만, 여자만 등에서 채취된 것이 낫다고 알려져 있다. 서해안산은 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전남(315t, 2013년 말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충남 홍성의 남당항(港)에선 해마다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 

 

은 발 부위가 최고다. 초밥 재료, 생식, 구이, 초무침, 데침 회(샤브샤브) 등의 재료로 인기가 높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입 안 가득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대개 냄비에 무, 팽이버섯, 마늘, 대파 등을 넣고 펄펄 끓인다. 여기에 새조개 살을 담가 살짝 익힌다. 이어 초고추장에 찍어 김에 싸서 한입에 먹는다. 칼국수를 넣어 끓여도 별미다. 깨끗이 씻은 뒤 말리거나 새조개 삶은 물을 농축하면 조미료로도 그만이다.

 

 

 

 

 

새조개는 여느 조개들과 마찬가지로 고단백(생건 100g당 21.5g, 말린 것 61.1g) 식품이다. 황(黃) 성분이 포함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간 건강과 시력 회복, 스태미나 증진, 원기 회복에도 유익하다. 드링크류에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것은 이런 기능 때문이다. 쌍패류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적다. 열량(생것 100g당 114kcal)과 지방(1.9g)함량이 낮아 영양식인 동시에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생것 100g당 3.7mg, 말린 것 11.2mg),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생것 32mg, 말린 것 207mg)이 다량 함유된 것도 새조개의 장점이다.

 

글 / 중앙일보 식품의학전문기자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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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량ㆍ고단백ㆍ고칼륨,  버터피시 ‘병어’

 

해양수산부는 5월의 웰빙 수산물로 병어와 바지락을 선정했다. 수협 바다마트와 한국수산회 인터넷 수산시장 피쉬세일에선 5월 한 달 동안 병어와 바지락을 최고 25%까지 싸게 판매한다.

 

병어는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운 생선이다. 몸은 납작하고 마름모꼴이다. 등 쪽은 푸르스름한 회색, 배 쪽은 흰색이다. 몸에서 전체적으로 금속광택이 난다. 성인 손바닥 둘을 합친 크기이면 최상품이다. 이 정도는 돼야 제사상에 오른다. 흔히 덕대를 병어의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생선이다. 덕대가 병어보다 크고 가격도 비싸다.

 

방어는 요즘 쉽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 아니다. 양식이 힘든 데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연근해에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봄 도다리, 여름 병어, 가을 전어, 겨울 방어’란 말이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잃어버린 입맛과 지친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데 유용하기에 ‘여름 병어’다.

 

병어는 대구ㆍ복어 같은 흰살 생선이다. 하지만 지방이 붉은살 생선 못지않게 풍부하다. 100g당 지방 함량은 5g으로 대표적인 흰살 생선인 넙치(광어, 1.7g)ㆍ조피볼락(우럭, 2.2g)보다 훨씬 높다. 기름이 많은 생선인 삼치(6.1g)나 방어(5.8g)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붉은살 생선처럼 비리지 않고 흰살 생선 고유의 담백한 맛을 지녔다. 서양에선 ‘버터 피시’(butter fish)라고 부른다. 버터처럼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병어 지방의 60% 이상은 DHAㆍEPA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불포화지방의 일종)이다.

 

저열량(100g당 122㎉)ㆍ고단백(17.8g)ㆍ고칼륨(360㎎, 혈압 조절) 식품이면서 칼슘(뼈ㆍ치아 건강에 도움)이 상당량(33㎎) 들어 있다. 시력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도 풍부하다. 곡류를 주로 섭취했을 때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과 트레오닌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것도 병어의 매력이다. 여느 흰살 생선과 마찬가지로 콜라겐(피부 건강에 유익) 함량이 높아 육질은 단단한 편이다. 그래서 막 잡은 것은 횟감으로 인기가 높다. 대개 뼈째 썰어 막장에 찍어 먹는다.

 

병어를 회로 먹으면 씹히는 맛이 그만이지만 익히면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찰떡궁합’인 햇감자와 함께 조리면(병어조림) 무를 넣어 조렸을 때보다 더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무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와 함께 먹으면 소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달고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 '바지락'

 

병어와 함께 이달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된 바지락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중 하나다. 조개류 가운데 굴ㆍ홍합 다음으로 흔하며 바지락 칼국수에 무수하게 들어가는 ‘서민의 조개’다. 이름부터 재미있다. 껍데기들끼리 부딪칠 때마다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바지락이다. 반지락이라고도 불린다.

 

대개 모래ㆍ진흙이 섞인 바닷가에서 채취된다. 껍데기가 보통 길이로 4㎝, 높이로 3㎝까지 자란다. 길이가 6㎝에 이르는 대형도 있다. 제철은 3∼5월이다. 여름(7∼8월) 산란기를 대비해 몸집이 크게 자라는 시기다. 이때 채취한 것이 속살이 가장 탱탱하며 맛도 가장 뛰어나다. 6월이 지나 장마철에 채취한 바지락은 젓갈용으로나 쓰인다.

 

여름철에 수확한 바지락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다. 이를 빗대 “오뉴월 땡볕의 바지락 풍년”이란 속담이 생겼다. 음력 오뉴월에 수온이 오르면 껍데기가 아주 커져 잘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차 있지 않아 실제론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에 맞는 알찬 내용이나 실속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또 여름철 산란기엔 중독의 위험도 있으므로 이때는 바지락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여름 바지락은 갯벌에 흘러드는 각종 오염원에 대한 천연정화조 역할을 하므로 독소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저열량(100g당 68㎉)ㆍ저지방(0.8g)ㆍ고단백 식품(11.5g)이란 것이 영양상의 장점이다. 바지락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메티오닌ㆍ타우린은 웰빙 성분이다. 다 술꾼에게 유익한 아미노산들이다. 음주할 때나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때 바지락 국물을 마시라고 권하는 것은 이 두 아미노산의 존재 때문이다. 메티오닌은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의 합성도 돕는다.

 

바지락 100g엔 타우린이 1500㎎이나 들어 있다. 조개류 중에선 전복ㆍ소라 다음으로 많다.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간의 해독을 돕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시력 개선ㆍ피로회복에도 이롭다. 피로회복제로 시판 중인 드링크 제품에 타우린이 함유된 것은 그래서다.

 

철분ㆍ아연ㆍ칼슘ㆍ구리ㆍ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도 돋보인다. 철분(100g당13.3㎎)은 빈혈 예방, 아연은 성장기 어린이 발육, 칼슘(80㎎)은 뼈와 치아 건강, 구리(130㎎)는 체내 항산화 효소인 슈퍼옥사이드 디스무타아제(SOD)의 생성을 돕는다. 바지락 껍데기의 주성분은 칼슘이다. 민간에선 말린 껍데기를 가루낸 뒤 이를 헝겊 주머니에 넣고 팔팔 끓여 먹기도 했다. 그러나 가루 속의 칼슘은 몸에 흡수되지 않아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다.

 

바지락을 요리에 사용하려면 먼저 해감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닷물과 비슷한 염도의 소금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놓으면 바지락이 ‘알아서’ 모래를 토해낸다. 바지락은 달고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된장국ㆍ칼국수에 바지락 몇 개만 넣어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온다. 베타인ㆍ글루탐산 등 아미노산과 유기산들이 ‘힘’을 합해 내는 맛이다. 바지락을 이용한 대표 음식은 바지락 칼국수다. 바지락을 삶아 우려낸 국물에다 쫄깃쫄깃한 칼국수를 넣으면 끝.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곁들여 먹어야 제 맛이 난다. 바지락은 된장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함께 먹으면 바지락에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이 보충돼 영양상 균형을 이룬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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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맛이 일품, 겨울철 별미 '삼치'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2월의 웰빙 수산물은 삼치와 대게다. 삼치는 2월에 가격이 싸고 다른 고등어 과(科) 생선들과는 달리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삼치는 성질이 급해 잡아 올리면 금세 죽는다. 서ㆍ남해안 주변에서만 삼치 회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이래서다. “4월 삼치 한 배만 건지면 평양감사도 조카 같다”는 속담이 있다. 한 밑천 단단히 잡는다는 뜻이다. 삼치의 제철은 늦가을에서 봄까지다.

 

삼치는 고등어처럼 등푸른 생선이다. 외양은 고등어와 닮았지만 고등어보다 수분이 많고 맛이 부드럽다. 고등어ㆍ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의 주류들이 대부분 동해에서 서식하는 것과는 삼치는 주로 남ㆍ서해안에서 잡힌다. 영양적으론 고단백(100g당 18.9g, 생것 기준) 식품이다. 여느 등푸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지방이 상당량(100g 6.1g) 들어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치 지방의 대부분이 DHAㆍEPA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이기 때문이다. 특히 DHA(삼치 100g당 1.5g)는 고혈압ㆍ심장마비ㆍ치매ㆍ암 예방과 학습 능력 향상을 돕는 고마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열량은 100g당 137㎉로 그리 높지 않다. 삼치를 이용해 회ㆍ소금구이ㆍ찜ㆍ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살이 약한 삼치는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 뜨기가 힘들다. 대개 살짝 얼려서 껍질 채로 회를 뜬 다음 와사비(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다. 껍질째 회를 뜨는 것은 껍질과 육질 사이에서 향이 나고 껍질째 씹어야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삼치 회는 치아의 도움 없이 혀만으로 즐길 수 있어 일본인들은 겨울철 최고의 횟감으로 꼽는다. 구이 등 가열조리를 하면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워진다. 특히 은백색을 띤 배 쪽 살에 지방이 많아 맛이 기막히다.

 

대부분의 생선은 너무 크거나 작으면 맛이 떨어지는데 삼치와 방어는 예외다. 큰 놈일수록 맛이 좋다. 눈이 혼탁하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아가미 속이 암갈색이고 배를 눌렀을 때 즙액ㆍ내장 등이 밀려나온다면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등 부위에 푸른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는 것이 양질이다. 뱃살이 두툼할수록 맛이 뛰어나다. 꼬리지느러미는 힘이 있되 마르지 않은 것이 상품이다. 

 

삼치도 고등어 못지않게 부패 속도가 빠르다. 살이 연하고 지방 함량이 높으며 히스티딘이란 아미노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보관 온도가 높거나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삼치가 상하면서 히스티딘이 히스타민으로 바뀐다. 히스타민은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삼치를 식초와 함께 조리하면 히스타민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뽀얀살의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 '대게"

 

겨울철에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대게는 속이 꽉 찬 뽀얀 살의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대게는 소금 등 양념을 하지 않고 커다란 찜통에 산 채로 집어넣어 삶아 먹는다. 대게 살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다. 삶은 대게 살에선 약간 달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살이 굵고 짧아 씹으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대게의 ‘대’는 큰 ‘대’(大)가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한자명에 대나무 ‘죽’(竹)이 붙어 족해(竹蟹)다. 눈이 올 때 또는 눈이 내리는 곳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영문 애칭은 ‘snow crab’(눈게)이다.

대게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게 중 가장 대형이다. 동해를 비롯해 일본ㆍ러시아 캄차카 반도ㆍ오호츠크해ㆍ베링해ㆍ알래스카ㆍ그린란드 등 찬 바다에서 잡히는 데 제철은 겨울이다.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가 공식 포획 기간이고 2∼3월에 건져 올린 것이 가장 맛이 뛰어나고 가격도 싸다. 

 

대게라고 하면 대부분 영덕 대게를 연상한다. 실제론 구룡포와 울진에서 더 많이 잡힌다. 영덕ㆍ울진보다 남쪽인 울산 정자항 주변에서도 대게가 잡히는데 이것이 ‘정자대게’다. 짙은 황금색을 띠고 커서 마리당 가격이 보통 10만원이 넘는 ‘박달대게’는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는 수컷이 훨씬 크고 맛도 좋다. 암컷은 찐빵만 하다고 하여 방게(빵게)라고 불리는 데 포획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방게를 잡다가 적발되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대게는 저열량ㆍ고단백ㆍ저지방 식품이다. 100g(삶은 것)당 열량은 69㎉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뼈 건강을 돕는 칼슘 함량도 100g당 120㎎으로 같은 무게의 우유보다 약간 높다. 애주가의 안주로도 그만이다.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 100g당 6.1㎎)과 간 건강을 돕는 타우린(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해서다. 아연 함량이 높아 미각 장애 예방에도 이롭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소 높지만 우려할 만큼은 아니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보다 이로운 불포화 지방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 되는 대게는 회복기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껍데기에 함유된 키틴은 면역력과 간 기능을 강화하고 미용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대게는 다리나 배 쪽을 눌렀을 때 속이 비어있지 않고 단단하게 차 있는 것이 양질이다. 크기보다 살이 얼마나 차 있는 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대게의 갑(뚜껑)에 따뜻한 밥과 김ㆍ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남은 껍데기만 푹 끓여서 우려낸 대게 육수의 맛도 기막히다. 대게의 게장(내장)은 색깔에 따라 황장ㆍ녹장ㆍ먹장으로 나뉜다. 황장이 고소한 맛이 가장 강하고 먹장에선 약간 쓴맛이 느껴진다. 쓴맛 탓에 먹장을 상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먹장도 충분히 맛이 있다.

 

미식가들은 대게 한 마리에 12가지 정도의 깊은 맛이 있다고 흔히 말한다. 게장을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맛은 국산이 가장 뛰어나고 다음은 북한산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게의 70% 이상은 맛과 가격이 국산보다 떨어지는 러시아산이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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