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껴야하고 보존해야 할 가치를 따진다면 그중에 제일은 자연이 아닐까? 필자가 살고있는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는 곳이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만을 찾다보면 제주의 참 맛을 느껴보지 못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만들어진 그 자연의 가치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거문오름 등이 이미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오래전부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해왔다. 2010년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으로부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천지연포, 비앙도, 선흘곶자왈(동백동산), 우도 등 현재 12곳이 인증을 받아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자연경관을 뽐냈다.





이후 제주도에서는 지질공원을 더 대중화하고 자연의 멋진 풍경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제주 지질트레일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질트레일이란 그 땅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아가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또 그 가치를 활용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주도는 매년 이 지질공원에서 지질트레일 걷기행사를 갖고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을 비롯해 사진전, 공연 등 부대행사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시작으로 만장굴 지역의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수월봉 지질트레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총 4개의 지질트레일이 만들어 졌다.




화산학의 교과서를 찾는다면 우선 수월봉 지질공원이 제격이다. 약 1만8천년전 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곳이 바로 수월봉 지질공원이다. 이곳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 조망봉으로 이곳 정상에서의 풍광은 그야말로 자연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깍아지는 듯한 해안절명은 약 2km이어져있고 '엄암'이라고 부르는 벼량 곳곳에선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유명하다. 수월봉 정상에서는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 비롯해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보이고 맑은날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만큼 경관이 뛰어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화산과 바다를 품은 길로 유명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제주 동쪽 끝 성산리와 성산 앞바다 일출봉에서 뜬 해가 가장 먼저 닿는 오조리를 따라 순환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내내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으며 대중교통이나 승용차 접근도 용이해 성산일출봉을 출발점으로 삼기 좋다. 성산일출봉은 제주 오름 중 유일하게 바다속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체로 침식과정까지 보여주는 세계적인 지형으로 꼽힌다. 또 제주에서 유일한 동물골격화선이 산출된 오정개는 지나는 곳곳에서 시인 이생진의 시비를 통해 서정적인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만장굴 지역의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세기알해변-입산봉-월정밭담길-월정리해변-김녕성세기해변 등을 거치는 코스로 연결돼 있다. 이곳 트레일은 화려한 자연풍광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마을 속 작은 풍경을 선물한다. 월정리 등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개발로 변질된 점은 안타깝지만 김녕까지 더 내려와 김녕리 마을 속을 걸으면 설치미술 작품과 벽화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어 지질트레일 끝자락에는 제사를 지내던 당을 만나면서 제주도의 오랜 시간 자연과 그 자연 속에서 어우러진 우리들의 선조들의 모습을 엿볼수도 있겠다. 80만년 지구의 시간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추천한다. 산방산 해안로를 따라 걸으면 누런 암석 지대인 하모리층이 나타난다. 3500년 경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파도에 깎여 해안가 주변에 쌓인 것에 해빈모래가 그 위를 덮고있다.





조금 더 걸으면 사람, 동물발자국이 있다. 환산폭발 후 제주에 사람이 살았다는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들어갈 수는 없는 곳이다. 이어 용머리해안은 주상절리, 구멍이 뚫린 풍화혈 구조 등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도 갖고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숨겨진 지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제주 지질트레일을 통해 건강까지 되찾을 수 있다면 바로 1석2조 아닐까?




글 /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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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7.03.10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가고 싶네요..ㅎㅎ






더운 날이 계속되는 여름이다.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도 이어질 만큼 더위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자연은 인간이 순응해야 할 대상이지만 때로는 인간에게 한없이 너그럽기도 하다. 고온다습한 제주에 살고 있는 필자는 한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짠물 바다가 시작되는 해안가에서 냉장고에서 꺼낸 듯 시원하고 맑은 물이 샘솟고 있던 것이다. 바로 지하의 천연 암반수라 할 수 있는 용천수가 바로 그것이다.




용천수는 말 그대로 지하에서 흐르다 땅위로 솟아오르는 물을 말한다. 평소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대수층을 따라 흐르다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오르는 형식이다. 과거에는 식수로도 많이 활용될 만큼 깨끗함을 자랑하는 물이다. 주로 해안가 마을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용천수가 밀집된 지역인데 발만 담궈도 온몸이 떨릴 만큼 시원함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만들어져 결국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것이다. 특히 솟아나는 물의 양은 마을의 크기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어 솟아나는 물의 양이 많을수록 마을 인구수는 더 늘어났다. 제주도에 분포한 용천수는 지난 1999년 조사한 결과 제주시에 540개, 서귀포시에 371개 해서 총 911개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점은 최근 들어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개발이 계속 이어져 도로 등이 개설되면서 물의 양이 줄어들거나 용천수 자체가 파괴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용천수가 제주의 마을을 이루로 역사를 이어오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현상이다.




제주에 분포한 용천수의 수가 900개가 넘을 만큼 방대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명소가 있다. 우선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부터 꼽자면 제주도 애월읍 신엄리에 위치한 중엄새물이다.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절경이 구경하다보면 신엄리에 끝자락에 위치한 용천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산책로로 잘 형성돼 있어 여행의 길에 잠시 발을 담그고 몸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또 제주시 서쪽에 위치한 곽지과물해변 용천수도 사람들에게 신비로움을 선물하는 곳이다. 짠물 바다 속 모래에서 솟아오르는 찬물 덕에 여름철 내내 바다는 시원함을 자랑한다. 물이 워낙 시원하다보니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폭염의 날씨에도 오랜 시간 몸을 담그기 힘들 정도다.





특히 곽지과물해변에는 용천수를 이용한 노천탕이 있어 시원한 물줄기로 샤워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서귀포시 하예동에 위치한 논짓물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용천수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자연풀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오른다. 길이는 짧지만 아이들이 이용 가능한 워커 슬라이드도 있어 어른과 아이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로 손꼽을수 있다. 썰물 시간대에는 물이 바닷물로 흐르지 못한 조수웅덩이가 형성되는데 이곳은 해양생태환경의 보고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해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제주도 동쪽인 제주시 삼양동 삼양검은모래해변 옆의 삼양물통도 제주도민들이 꼽는 최고의 물놀이 장소다. 이곳은 풍부한 수량과 시원한 지하수로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며, 바로 옆이 포구라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변도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 좋아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은 곳이다.



글 / 김지환 프리랜서 기자(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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