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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0 중남미에서 동남아로 바싹 다가온 지카바이러스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20일 현재 13명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10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확진 환자들은 브라질과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에 각 1명씩 방문했었고, 나머지 환자 9명은 모두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났다.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보다 감염 지역이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워진 만큼 심리적 불안감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리우 올림픽 당시만 해도 먼 나라 얘기로 여겼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지난달과 이달 들어 잇따라 동남아 방문객에서 나타나면서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생소한 병인 만큼 여전히 오해도 적지 않다. 다시 한번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총 73개국이다. 이 중 63개국은 지난해 이후 환자 발생이 보고됐고, 나머지 10개국은 2007~2014년 사이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 나라를 방문했다고 해서 모두 의료기관을 찾거나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귀국한 뒤 2주 이내에 특징적인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상의하면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나 보건소로 문의해도 된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감염된 사람 5명 중 1명 정도가 증상을 보인다고도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뒤 단순히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충혈된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귀국 후 2주 안에 피부에 발진과 함께 발열, 관절염, 근육통, 눈 충혈, 두통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 13명 가운데 12명에서 공통적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났다. 나머지 1명은 아무런 의심 증상이 없었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됐는데 이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모기에 물리면 모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한 뒤 1, 2주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은 푹 쉬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 1주일 정도 지나 회복된다.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발병 사례에서 중증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극히 드물고, 사망한 환자는 보고된 적이 없다. 발병 후 열이 계속 나거나 근육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제나 진통제 같은 기존 약물을 적절히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단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복용은 피해야 한다. 이 계열 약물은 피를 잘 멎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처럼 모기에 물려 걸리는 병에 쓸 경우 더 큰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등처럼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다고 보고돼 있다. 따라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확진을 받더라도 반드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염 환자가 모기에 물리면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의 몸으로 들어갔다가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는 있다. 때문에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있더라도 모기에 물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기 이외의 주요 전파 경로는 성적 접촉이나 수혈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다녀온 사람은 귀국 후 1개월 간 헌혈을 하지 말고, 2개월 동안 성관계나 임신을 피해야 한다. 확진 환자는 회복 후에도 1개월 간 헌혈을 하지 말고, 6개월 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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